March / April / 2025

런던에서 만나는 창조적인 순간들

런던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예술이 교차하며 생동하는 거대한 무대다. 빅토리아시대의 화려한 흔적부터 현대적인 창의성이 반짝이는 공간까지, 도시 곳곳에서 과거의 숨결을 느끼고 미래를 향한 대담한 시도와 만나며 당신만의 예술적인 순간을 만들어보자.

  • 트리스탄 샤프스는 몰입형 공연 선구자이자 비정형적인 공간을 무대로 삼아 관객과 예술이 하나 되는 독특한 경험을 창조하는 연출가다. 건축, 시각 예술, 영화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은 공간 자체를 공연의 핵심 요소로 삼으며, 관객들이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게 한다. 런던은 그의 예술적 열정이 싹튼 도시다.

카페 오토

런던의 동쪽, 개성 넘치는 달스턴에 자리한 카페 오토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된다. 트리스탄 샤프스가 가장 자주 찾는 곳으로 낮에는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휴식을, 밤에는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음악과 즉흥연주로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아티스트와 청중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대중적이지 않지만 독창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다.

  • cafeoto.co.uk
© Marc Zakian / Alamy Stock Photo

배터시 아트 센터

19세기 말 빅토리아시대 시청 건물이 창작 허브로 변신한 배터시 아트 센터는 런던의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런던 연극계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건물 자체가 작품의 일부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실험적 공연과 참여형 워크숍이 펼쳐지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무대에서 예술과 사람 그리고 지역사회가 어우러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 bac.org.uk
©James Allan

아콜라 극장

카페 오토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콜라 극장은 달스턴의 예술적 에너지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개조된 공장 건물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과 배우가 가까이 호흡하는 몰입감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익숙한 고전극부터 신선한 창작극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를 채우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극장 전력 대부분을 충당하는 등 그들만이 가진 친환경 철학은 이곳에 특별함을 더한다.

  • arcolatheatre.com
© Monica Wells / Alamy Stock Photo

클로즈업 필름 센터

쇼어디치에 위치한 클로즈업 필름 센터는 독립영화와 실험영화, 고전영화에 초점을 맞춘 런던의 대표적인 영화 허브다. 40석 규모의 극장에서는 다양한 작품 상영뿐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 같은 특별 이벤트가 열리며, 최신 디지털 상영 시스템과 서라운드 사운드로 완벽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2만 6000개 이상의 자료를 보유한 도서관은 영화사의 흐름을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유서 깊은 <버티고> 매거진 등 풍부한 온라인 아카이브도 지원한다.

  • closeupfilmcentre.com
© Close-up Film Centre

코로넷 극장

1898년에 세워진 코로넷 극장은 빅토리아시대의 화려한 건축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현대 예술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영국 왕 에드워드 7세가 자주 찾았고, 셰익스피어 희곡 연기의 대가로 잘 알려진 존 길구드가 첫 셰익스피어 희곡 공연을 본 것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이제 단순히 공연장을 넘어 실험적인 연극, 무용, 음악 공연과 독립영화 상영까지 아우르며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 thecoronettheatre.com
© Luke White Studio

더 플레이스

현대무용을 사랑한다면, 아니 처음 접해보더라도 더 플레이스는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곳이다. 건물 내 로빈 하워드 극장에서는 무용수들의 숨소리까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대 위에서는 매번 최신 작품이 공연되고, 무대 아래에서는 다양한 현대무용 워크숍이 함께 진행된다. 단기 수업도 마련돼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간단한 점프부터 역동적인 동작까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배워볼 수 있다.

  • theplace.org.uk
© Rob Bather sby

ICA

런던 중심부 더 몰에 위치한 ICA는 현대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필수 방문지다. 영화, 음악, 공연, 시각예술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은 매번 새로운 자극을 선사하며, 전시와 영화제 그리고 토론까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창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ICA의 역사도 매력적이다. 잭슨 폴록, 장미셸 바스키아 같은 거장들의 작품이 소개됐고, 오늘날은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며, 미래 예술의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며 누구나 환영하는 포용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 ica.art
© The Place
  • 대한항공은 인천 — 런던 직항 편을 주 7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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