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을 기내에서 만날 당신에게
한국 영화 평론의 대부 정성일에게 물었다. “비행 중에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까요?”

나는 지금 당신이 부럽다. 〈탑건: 매버릭〉이 처음 개봉했을 때 이 영화는 1.43:1 비율로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대 시야를 확보한 아이맥스로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앉은 의자가 요동치는 4D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가, 그보다는 (극장마다 다른) 음향 정보를 기어이 확인해 최고의 베이스 음질과 최대의 음량을 약속하는 돌비 스테레오 영화관을 확보해야 하는가, 라는 논제를 놓고 가는 자리마다 다투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자리에서 동료 중 한 명이 약간 거만한 말투로 이 모든 논의를 종결지었다. “기내에서 이 영화를 서비스하면 창문 곁에 앉아 이따금 저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거나 지도의 등고선처럼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곁눈질하며 이 영화를 보는 게 진짜 감상이 될 거야. 할 수만 있다면 최고급 헤드폰을 준비하고 옆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최대 볼륨으로 감상하는 거지.” 이 말을 듣고 모두 대화를 중단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완전히 동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내게 오지 않았다. 개봉 이후 비행기를 타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탄 항공편은 〈탑건: 매버릭〉이 기내 상영 목록에 없었다. 그러니 내가 지금 당신을 부러워하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화마다 성격이 다르다. 영화의 예술적 우열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영화는 가능한 한 한적한 극장에서 방해받지 않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영화는 정반대의 감상법을 사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보기보다는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 이따금 관심을 돌리며 ‘지금 나는 이 시간을 즐기고 싶어’라는 나 자신과의 대화에 잠겼다가 헤드폰에서 “자, 지금부터 굉장한 장면이 시작될 거예요”라는 신호가 오면 그때부터 전력을 다해 모든 감각을 이미지의 시각 기호와 고막을 자극하는 청각신호에 내맡기는 쪽이 진정한 감상의 리듬이 되는 영화들이 있다. 탑건: 매버릭〉은 후자에 최적화된 영화다.
〈탑건: 매버릭〉은 아무도 감독을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다. 심지어 영화평론가들조차 구태여 암기하지 않는다. 그래도 알고 싶다면 조셉 코신스키라는 연출자다. 이 연출자는 영화보다는 광고 CF로 먼저 명성을 얻었다.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탑건: 매버릭〉은 한 편의 영화로서 전체적인 구성, 감정적인 드라마의 선 그리고 인물 내면을 탐구하는 장면에 이르렀을 때 영화가 다소 늘어진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영화는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분석하듯이 따라가야 하는 영화가 아니다. 만일 내가 당신 옆에 앉아 있다면 조심스레 이렇게 조언할 것이다. 그런 장면이 시작되면 창문 밖 구름을 보며 목적지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혹은 두근거리는 만남을, 아니면 다소 긴장되는 비즈니스 미팅을 떠올리라고. 게다가 줄거리마저 단순해서 장황하게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폭발음이 들리면서 톰 크루즈가 신형 극초음속비행기 다크 스타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면 그때부터 넋을 잃고 화면을 바라볼 것이다. 어쩌면 당신 옆자리 승객이 우연히 눈을 돌리다 자기 앞에 놓인 화면으로도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함께 영화를 감상하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뒤에야 사과하고 자기의 모니터를 오픈할지도 모른다. 어떤 시각효과가 그렇게 매혹적인 것일까? 약간 따분한 이야기를 해야 하겠다. 〈탑건: 매버릭〉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전편이 있다. 역시 톰 크루즈가 주연이다. 이때 이 전편의 시각적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전편의 감독 토니 스콧은 항공영화에서 주인공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파일럿의 시점이 된다는 작동 원리에 방점을 찍으며 재빨리 관객과 파일럿의 시점을 동일시한다. 말하자면 관객을 함께 비행기에 탑승시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 좁은 조종석이 시점의 중심이 돼 마치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렇게 간단히 설명할 수 있지만, 여기에 더해진 것은 세밀하게 계산된 편집 트릭, 청각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사운드트랙 그리고 최첨단 전투 장비가 선사하는 경이로운 스펙터클이다. 이는 당신이 밀리터리 덕후(군사 장비에 열광하는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료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다. 비록 영화 진행을 위해 일부 고증이 생략됐더라도 상당 부분 실제 전투 상황에서 사용되는 전투기들의 압도적인 리얼리티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당신을 설득할 것이다. 〈탑건: 매버릭〉은 이 매혹을 가능한 최대치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최첨단 영화 촬영 기술이 동원됐고 놀랍게도 상당수의 장면이 실사로 촬영됐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역시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재현됐으며, 이는 “실감 난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공중전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영화가 선사하는 또 다른 쾌감은 속도감이다. 전투 장면이 전개될 때 무언가를 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무슨 일이 벌어졌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에는 이미 장면을 놓쳤고, 폭발음과 파일럿들 간의 교신 대화를 통해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말할 수 있다. “〈탑건: 매버릭〉은 보는 영화가 아니라 반응하는 영화다.”
우리는 그걸 언제 경험한 적이 있는가? 컴퓨터게임을 할 때. 그렇지 않았나?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라고 생각했을 때 이미 당신은 게임을 ‘잃어버린’ 다음이다. 〈탑건: 매버릭〉은 이미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세계로 초대하는 영화다. 영화는 그래픽을 통해 임무 수행 과정을 반복적으로 시뮬레이션 모니터에 보여주며 전체 진행 상황을 복기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마치 당신이 톰 크루즈이자 매버릭임을 보증하듯 마주 보는 장면을 제시한다. 이때 의도적으로 와이드 앵글 렌즈로 찍은 화면은 양옆으로 펼쳐지듯이 벌어지면서 반대로 마치 화면이 당신을 감싸안는 듯한 효과가 일어난다. 이렇게 설명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화면에서 표현되는 효과는 그저 몰아일체(沒我一體)라는 표현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을 지경이 된다. 내가 읽은 비평 중 이 영화를 아이맥스 컴퓨터게임이라고 설명한 글도 있었다. 동의할 수 있다. 게다가 더 좋은 점은 내가 게임을 진행하지 않아도 나 대신 톰 크루즈가 고군분투하면서 전투에서뿐만 아니라 연애에서까지 모두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것. 문득 내가 스포일러를 흘린 건 아닌지 두렵다. 하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당신이 기대한 게 바로 그것 아닌가?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사이에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탑건: 매버릭〉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더 정확하게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특정 장면을 반복해서 보고 싶어진다. 충분히 동의한다. 다행인 건 전투 장면들이 내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벌어지고 나면 관객에게 휴식 시간을 준다는 점. 그러다 이야기가 늘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즈음 다시 비행기를 태운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이런 완급 조절의 리듬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니 모니터에 펼쳐지는 전투 장면과 창문 밖으로 흘러가는 구름 사이에서 당신께서도 성공적으로 완급을 조절하시기 바란다. 이후 다른 자리에서 슬쩍 〈탑건: 매버릭〉 이야기를 꺼내들며 이 영화를 어디서 보았냐고 물어본 다음 다소 거만한 얼굴로 “나는 구름 곁에서 보았어”라고 대답하면 다들 당신을 그저 바라볼 것이다. 그때 당신은 톰 크루즈 같은 표정을 지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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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은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평론가이자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1990년대 국내 시네필 문화를 낳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키노〉를 이끌며 영화비평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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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이 끝난 후, 정성일이 관람을 추천하는 네 편의 관련작
탑건
(1986, 토니 스콧 감독)
누군가는 “〈탑건: 매버릭〉을 보기 전에 전편을 봐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미 충분히 영화를 보며 ‘아, 그 이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테일까지 음미하고 싶다면 전편을 볼 것을 권한다. 올드팬을 염두에 둔 설정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장면, 더 많은 대사를 음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건 선택이다.
미션 임파서블 3
(2006, J. J. 에이브럼스 감독)
톰 크루즈의 매력 중 하나는 전력 질주하는 그의 달리기다. 〈탑건: 매버릭〉에도 달리기가 나오지만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는 내내 달리는데 그중 3편이 최고다. 다만 다른 시리즈도 볼 계획이라면 6편은 말리고 싶다. 시리즈 간에 서로 줄거리가 이어지는 부분이 많아 조금 어리둥절할 수 있다.
7월 4일생
(1989, 올리버 스톤 감독)
톰 크루즈가 오락영화에만 출연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분들께 이 영화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하반신마비로 제대, 귀환한 상이용사 론 코빅의 반전운동 실화를 담은 이 영화에서 미남 스타 톰 크루즈는 본 적 없는 외모를 보여준다.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닐 조던 감독)
톰 크루즈와 미모를 겨루는 또 한 명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두 명의 뱀파이어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는 서로 미모를 뽐낸다. 이렇게 소개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우울하고 바로크적인 어두운 조명이 만드는 표현주의 그림자가 내리누르는 것만 같다. 오해하지 말 것. 이 영화는 브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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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2
모아나의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전편에서 능숙한 항해사로 성장해 바다와 부족을 연결하는 ‘타우타이’가 된 모아나.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그녀가 부족을 지키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 그리고 새로운 선원들과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이 펼쳐진다. 모아나는 바다를 위해서도, 자신의 부족을 위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모험의 길이 펼쳐지지만, 전편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아나와 함께 이 여정을 떠나보기를.

베테랑 2
서도철(황정민)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가 9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악질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레커 유튜버는 이러한 특종을 놓치지 않고 연쇄살인범에 ‘해치’라는 이름을 붙여 관심을 끌려 한다. 사회적으로도 주목받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팀에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이들 팀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정의로움과 도덕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중심에 둔 채 화려한 액션이 당신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전작을 잇는 이들의 새로운 활약을 놓치지 말 것.
핸섬가이즈
험상한 외모 탓에 어디를 가나 오해받기 일쑤인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 이들은 누구보다 건실하게 삶을 꾸려나가지만, 꿈꾸던 유럽풍 드림하우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찾은 산장에서 납치범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장에 잠들어 있던 귀신도 깨어나게 되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 마음만은 ‘핸섬’한 이들,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니클의 소년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에 대해 편견을 가지던 1960년대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두 소년, 엘우드(이선 헤리세)와 터너(브랜던 윌슨)는 각기 다른 부당한 이유로 교정 시설인 니클 아카데미에 수감된다. 인종 분리가 극에 달했던 시기, 이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각종 폭력과 학대에 노출되고 삶은 고통으로 치닫는다. 그렇지만 두 소년은 언제나 함께다. 202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 〈니클의 소년들〉이 원작. 관객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사진작가 출신의 감독 라멜 로스가 두 소년의 시선을 1인칭 시점으로 담아냈다.
극장판 고래와 나
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를 품은 경이로운 동물인 고래는 땅 위의 인간과 어딘가 닮았다. 지구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오래 사는 포유류, 고래. 그 이름은 익숙하지만 쉽게 만나볼 수 없어 낯설었던 고래와 친구가 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 지구 그리고 인간 삶의 터전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2023년 방송콘텐츠 대상, 2024년 휴스턴국제영화제 금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SBS의 4부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를 97분 길이로 밀도 높게 편집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필모그래피 정복

인터스텔라
2060년대, 미래의 지구에서 환경 파괴와 식량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던 인류는 멸종위기에 처한다. 쿠퍼(매슈 매코너헤이)는 우연히 나사의 비밀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딸 머피(제시카 채스테인, 매켄지 포이)와 아들 톰(케이시 애플렉, 티모시 샬라메)을 뒤로한 채 지구의 생존을 위해 우주로 나간다.

테넷
과거, 현재, 미래는 어떻게 이어져 있을까?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접근을 보여주는 〈테넷〉은 복잡한 플롯으로 유명하지만 〈메멘토〉(2001), 〈인셉션〉(2010)과 같이 이해보다 감상을 요구하는 놀란 감독의 작품을 즐기는 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수작이다. CIA 소속의 작전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비밀 조직 ‘테넷’에서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으로 세계를 파괴하려는 이들을 막아선다.

오펜하이머
실존 인물 J.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의 삶과 업적을 다룬 영화. 양자역학 등 이론물리학을 다루던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맨해튼 프로젝트’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며 역사를 뒤바꿀 원자폭탄을 개발한다. 그러나 개발 이후,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윤리적 차원에서의 책임을 끊임없이 고뇌하던 그는 전후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하며 반전 태도를 보이기에 이른다.
믿고 보는 영화사 A24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하나가 아닌 수천만 개의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미국에서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에블린(양자경)은 삐딱선을 타는 딸과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운영 중인 세탁소의 세무조사로 시달리던 어느 날 멀티버스를 경험한다. 각기 다른 세계에서 여러 종류의 삶을 경험하며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과 선택을 마주하는 에블린. 다양한 세계관만큼이나 액션, SF, 코미디, 드라마, 멜로 등 종잡을 수 없는 화려한 전개가 펼쳐진다. 독창적 스토리라인과 강렬한 시각적 연출로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애프터썬
소피(셀리아 롤슨 홀)는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폴 메스칼)에 대한 꿈을 꾼다. 그리고 아버지를 기억하며 과거 함께 떠났던 튀르키예 여행 캠코더 영상을 돌려본다. 열한 살 소피(프랭키 코리오)가 함께했던 아버지의 기억은 회상과 상상을 통해 20여 년이 지나 어른이 된 소피를 찾아온다. 감독 샬럿 웰스의 데뷔작으로, 자신과 아버지가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섬세한 연출로 사랑과 상실의 감정을 담아내는 서사가 돋보인다.

쇼잉 업
조각가 리지(미셸 윌리엄스)는 중요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작품의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도움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한 동료 작가에게는 신경을 긁히기 일쑤다. 〈쇼잉 업〉은 리지가 작품을 빚어내며 고군분투하는 일주일의 시간을 담았다. 그녀는 과연 전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일상이라는 작품을 오늘도 애써 빚어내고 있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영화.
클래식의 재발견

라이온 킹
프라이드 록의 사자왕 무파사의 아들 심바가 탄생한다. 그러나 왕위를 이어받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다. 심바의 모험은 삼촌 스카의 왕위 견제, 하이에나와의 영역 싸움,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을 거쳐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언제 다시 만나도 좋을 애니메이션 역사의 영원한 클래식, 〈라이온 킹>은 엘튼 존, 한스 짐머의 음악과 어우러져 기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코코 샤넬: 언버튼드
최초의 인플루언서,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코코 샤넬. 오늘날 그녀는 여전히 샤넬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럭셔리, 스타일의 대명사로 기억된다. 하지만 브랜드 샤넬의 유명세에 비해 그녀의 삶 자체는 크게 주목받지 못해 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베일에 쌓여 있던 그녀의 삶 전반을 조명하며 패션과 예술계에 남긴 그녀의 유산을 함께 되돌아본다.

코코 샤넬: 언버튼드
1957년에 초연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를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 1961년 첫 영화화 이후 무려 60년 만에 다시 리메이크 됐다. 특히 이번 리메이크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가 1950년대 뉴욕의 웨스트사이드 지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그 이름만 들어도 모험이 떠오르는 상징적인 캐릭터, ‘인디아나 존스’. 1981년 탄생한 이래로 2008년까지 네 편의 시리즈를 거쳐, 15년 만에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돌아왔다. 냉전이 한참인 시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고대 유물을 둘러싼 음모에 연루된 인디아나 존스는 이를 차지하려는 적들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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