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Tuscany

빼어난 풍경 사이로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들이 박혀 있는 곳, 가장 이탈리아다운 땅, 토스카나를 가지 않고서는 이탈리아를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 황금빛 햇살 아래 파도처럼 넘실대는 언덕, 드넓은 대지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봄이면 붉은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한낮의 태양이 온순해질 무렵, 토스카나의 벌판은 그림엽서 속의 한 장면이 되어 말을 건넨다. “쉬어가도 좋다”고.

Tuscany, the most Italian of places, is a region of medieval villages that are embedded in splendid scenery. You can’t really say you’ve been to Italy unless you’ve spent some time in Tuscany. In spring, the area’s red poppy flowers are in full bloom. The stands of cypress trees are illuminated by the golden sunlight in this vast land of hills. The fields of Tuscany become a scene in a postcard that whispers, “It’s OK to take a break.”


지구에게 쓰는 편지 A Letter to Our Planet

The South Korean TV personality Daniel Lindemann has long been concerned about sustainability. Recently, Lindemann penned a letter to the Earth.

다니엘 린데만은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 린데만이 지구에게 쓰는 편지를 보내왔다.

사랑하는 친구, 지구에게

나야. 나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요새는 예전처럼 우리 서로 눈 맞추고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잖아. 내가 독일의 작은 마을에 살던 어린 시절에는 너랑 그리고 너의 단짝인 자연이랑도 거의 매일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말이야.

어쩌면 어렴풋이 나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너의 숲에서 너의 나무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또 나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거든. 숲속의 작은 개울에 내 작은 발을 담그기도 하고 개울 위를 뛰어가기도 했어. 어떤 날에는 사슴이 뛰어노는 모습도 봤어. 사슴이 멈춰 섰을 때 텔레파시로 말을 걸기도 했지.

아, 그 기억도 난다. 겨울이면 우리 엄마와 썰매를 타러 갔던 기억! 알지? 우리 집 바로 뒤에 작은 언덕이 하나 있었잖아! 눈이 내리는 추운 날이었는데, 엄마와 나는 썰매를 꺼내서 내 작은 두 손이 거의 꽁꽁 얼 때까지 하루 온종일 썰매를 탔어. 정말 최고였어! 그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밤이면, 불을 끄고 핫 초콜릿을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네가 우릴 위해 준비한 환상적인 밤하늘 쇼를 구경했지! 어릴 때 그런 멋진 장면을 보여줘서 다시 한번 고마워. 엄마가 지구는 우리 소유가 아니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 그냥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는 것뿐이라고, 네가 가끔 겁을 먹는다는 말도 덧붙였지.

지구야, 이제 내가 기억나니? 뭐, 아직이라고?

음, 있잖아. 내가 열네 살인가, 열다섯 살에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거든! 그때 가끔 너의 숲에서 텐트를 치거나 야영을 했어. 물론 언제나 쓰레기는 모두 가져왔지! 우리는 너를 보호해야 한다고 배웠어! 우리의 지구와 자연은 단 하나뿐이고, 너무 소중해서 어떤 수를 쓰든 네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야 한다고 말이야. 그리고 나무와 동물은 물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를 조건 없이 보호해야 한다고!

기억 안 나? 답답한 벽과 낮은 천장으로 막힌 편한 호텔방에서 자는 대신 우리는 밖에서 자는 걸 더 좋아했어.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 별을 보면서 잠들고 아침에는 새소리를 들으며 잠을 깼지! 충전할 휴대전화도, 찾아서 연결할 와이파이도, ‘좋아요’와 댓글을 많이 받으려고 최근 찍은 사진을 서둘러 올릴 필요도 없었지. 그냥 너와 함께 있으면서 서로 귀신 이야기를 하고 밤새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

지구야, 아마 지금쯤 내가 누군지 눈치챘겠지? 아직 기억 안 난다고? 너무 오래전 일인가 보다. 있잖아, 요즘은 2주에 한 번 정도는 주말마다 높은 빌딩과 붐비는 거리, 복잡한 교통, 먼지 낀 뿌연 하늘로 가득한 이 대도시를 벗어나서 너에게 조금 가까이 가고 있어. 2~3시간 정도 산에 오르기도 하고. 여기서는 그걸 ‘힐링’이라고 불러. 산에 올라가면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뭐, 이런 생각 말이야. ‘자연은 정말 위대하구나. 산은 참 높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야. 어쩌면 삶 자체가 하나의 산이 아닐까? 천천히 정상에 올라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쌓고, 나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발견을 하고, 틈틈이 풍경을 즐기기도 하니까. 맞아, 삶은 하나의 산이야. 그러니까 우린 산을 꼭 지켜야만 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나는 다시 석탄 연료와 원자력으로 만든 전력으로 작동되는 컴퓨터, 휴대전화, TV, AI 스피커 같은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너를 오염시키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너를 오염시키는 버스도 타. 요리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빠서 음식을 집으로 배달해 먹고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사랑하는 지구야.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해서 속상하다. 근데 가끔 나조차도 독일의 작은 마을에 살던 이 어린 소년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어. 다만 내가 기억하는 건 가진 게 아주 적었을 때 훨씬 더 웃을 일이 많았다는 사실이야. 그건 아마 그 아이가 지구, 바로 너와 함께 있어서 그랬을 거야. 오, 밖에 눈 온다. ···엄마랑 눈썰매 타던 때가 생각난다.

너의 너무 커버린 다니엘로부터

My dear planet,

It’s me. I don’t know whether you remember me, because these days we don’t have as much time to talk as we used to. I’m the guy who used to speak to you and your best friend, nature, almost every day when I was a little kid and lived in a small town in Germany.

Maybe you remember: I used to run in your forests, talk to your trees and listen to what they had to say and put my little feet in your streams or hop over them. Sometimes, I even saw some deer jumping around.

Ah, and I remember. I used to take the sleigh out with my mom to ride in the winter, when it was still cold enough that it snowed. And in the evening, when there were thunder and lightning, we’d turn off the lights, drink hot chocolate and sit in front of the window to see what kind of a fantastic show in the sky you’d prepared. And I remember my mom telling me that the planet doesn’t belong to us, but that we just live in it - and that sometimes you can be frightening.

Dear planet, maybe now you remember me? Ah, not yet?

Hmm, you know, when I was 14 or 15, I was a Boy Scout! We sometimes took our tents and camped in your forests, of course always making sure to bring all of our garbage back with us afterward! We learned that we have to protect you and that our planet and the natural environment are all that we have, that you are so precious and that we have to do everything possible to preserve you! Trees and animals, everything that coexists with us, have to be unconditionally protected as well!

Rather than sleeping in a comfortable hotel room, we used to prefer sleeping outside so that we could watch the stars in the sky and listen to the birds in the morning! There were no phones to charge, no Wi-Fi to search for, no rush to upload the most recent picture to get more likes and comments. But we were so happy just to be with you.

Dear planet, you still don’t remember?

You know, these days, once in a while, perhaps every two weeks, I leave this big city with its high buildings, overcrowded streets, complex transport system and gray, dusty sky, to reach out a little to you by going to the mountains for two or three hours on the weekend. We call it “healing” here because the rest of the week, the life within this highly digital, fast-paced, money-oriented and nature-neglecting system makes us sick.

Then, when I’m in your mountains, I linger and say, “Ah, nature is really astonishing. The mountains are so high. They make us humble again as humans. Maybe life itself is like a mountain. You have to take your time to reach the top, look all around you, create your own experiences, try to make new discoveries and enjoy the view. Yeah, life is like a mountain. And we have to protect the mountains!”

And again, when I come back from the mountains, I use my computer, smartphone, TV and artificial intelligence speaker, all of which require electricity produced by burning coal or operating nuclear power plants. I drink coffee from paper or plastic cups that end up polluting you. I take the bus, which contaminates you as well. I produce unnecessary waste by ordering food when I’m too busy to cook dinner. I’ll remind myself again of how precious you and your nature are.

Dear planet, I feel sorry that you don’t remember me. You know, sometimes I have difficulty remembering that little boy from the little town in Germany. All I remember is that he used to laugh way more while possessing way less. And that was, maybe, because he was together with you, dear planet. Oh look, it’s snowing outside... I miss riding the sleigh with my mom.

Your all-too-grown-up friend, Daniel

독일 출신 방송인. JTBC <비정상회담>, KBS <대화의 희열> 등에 출연했으며, 대한적십자사 및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Daniel Lindemann is a German television personality who appeared in Non-Summit and The Joy of Conversation. He is also an honorary ambassador for Korean Red Cross and Seoul.


프랑수아 피노의 예술품, 피노 컬렉션

François Pinault’s Art, the Pinault Collection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로랑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와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백화점인 프렝탕 백화점을 소유한 케링 그룹의 회장 프랑수아 피노는 세계 최대의 경매 회사 크리스티를 인수할 만큼 예술품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소유한 작품만 5000점이 넘는다는 그의 애장품이 가히 궁금해질 터. 파리 1구 옛 상업거래소 건물에 그의 새로운 예술 공간이 문을 연다. 중앙의 거대한 원기둥과 금속 및 유리로 만들어진 돔 천장, 벽 안쪽의 19세기 프레스코 벽화 복원을 중점에 두고 안도 다다오가 리노베이션 작업을 맡았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콘퍼런스 및 토크 콘서트, 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François Pinault, chairman of Kering Group, which owns the luxury brands Gucci, Bottega Veneta and Saint Laurent and the most famous department store in Paris - the Printemps department store - is an avid art collector. He’s said to have over 5,000 pieces. His new art space is slated to open in the old stock exchange building in Paris, near the Louvre Museum and Centre Pompidou. The renovation, carried out by Tadao Ando, focused on a massive domed ceiling made of metal and glass and 19th-century frescoes. In addition to exhibiting works, the facility will host various events, such as educational programs, conferences, talks and various performances.

르 그랑 콩트롤 호텔
Le Grand Contrôle Hotel

1681년 지어져 재무부 건물로 쓰이기도 했던 베르사유 궁전의 한 건물이 호텔로 재탄생했다. 18세기 왕궁을 콘셉트로 14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웰빙 센터, 실내 수영장 등을 갖췄다. 루이 14세의 오렌지 나무 온실인 오랑주리 미술관을 조망할 수 있으며, 궁전 내 대표적 건축물인 거울의 방과도 가깝다.

A building in the Palace of Versailles, built in 1681 and used as a treasury building, has been reborn as a hotel. With the overarching concept being an 18th-century royal palace, it has 14 rooms, a restaurant, a wellness center and an indoor swimming pool.



레고랜드 뉴욕 리조트

Legoland New York Resort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세계적인 놀이공원 중 하나인 레고랜드가 2021년 가장 큰 규모의 레고랜드를 뉴욕에 개장할 예정이다. 레고랜드 리조트는 50개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250개 객실 규모로, 뉴욕주의 도시 고센에 오픈한다. 놀이공원은 봄부터 가을까지 특정 기간에만 오픈하지만, 호텔과 다양한 교육시설 프로그램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7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레고랜드에서는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맛보는 미식과 기억에 남을 만한 기념품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가족 여행지가 될 예정이다.

Legoland, one of the most beloved amusement parks for kids, will be opening its largest park in New York in early 2021. Located in Goshen, New York, the Legoland New York Resort will have 50 rides and shows along with a hotel containing 250 themed rooms. The theme park will be the ultimate family destination - an unforgettable experience for both parents and kids. While the amusement park will open on a seasonal basis - from early spring to late autumn - the hotel and educational facilities will be open year-round. At the seven Lego-themed “lands,” the visitors can enjoy tasty foods and souvenir shopping.

Oh K-Dog 핫도그 Oh K-Dog NYC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식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쌀로 만든 한국식 핫도그를 제공하는 테이크아웃 전용 레스토랑이 뉴욕에 상륙했다. 맨해튼의 남동쪽에 위치한 Oh K-Dog는 2020년 12월 오픈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추억의 한국식 핫도그를 뉴욕의 심장부에서 경험해보자.

The Korean food craze continues to expand worldwide. Korean rice hot dogs have landed in the city of New York. Enjoy one of Korea’s most popular mouthwatering street foods in the heart of New York.

Address: 159 Ludlow Street, New York, NY 10002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축제로, 아트 바젤 인 홍콩

A Festival That Transcends Asia: Art Basel in Hong Kong

1970년 스위스 바젤의 갤러리들이 모여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 세계 예술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이 한데 모이는 행사로, ‘예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마이애미비치와 홍콩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특히 2013년 첫선을 보인 아트 바젤 인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미술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의 갤러리와 컬렉터들을 위한 오프라인 전시 및 프로그램뿐 아니라 온라인 전시인 ‘온라인 뷰잉 룸’ 서비스도 마련된다. 매년 3월 열리는 홍콩의 아트 바젤이 올해는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바 있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Art Basel, the world’s largest art fair, was started in 1970 in Basel, Switzerland. Held in Miami Beach and Hong Kong, it provides a chance to view a variety of leading contemporary artwork. Known as the “Art World Olympics,” Art Basel in Hong Kong, first unveiled in 2013, has become one of Asia’s main art events. In addition to offline exhibitions and programs for galleries and collectors around the world, an online exhibition will be held. Usually held in March, Hong Kong’s Art Basel is set to take place in May this year. It was canceled due to COVID-19 last year, so there’s a great deal of anticipation.

더 하리 홍콩 The Hari Hong Kong

영국 런던의 더 하리 호텔이 홍콩에 두 번째 호텔을 열었다. 센트럴 일대와 빅토리아 항구, 더 피크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톱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210개의 객실과 이탤리언 및 재퍼니즈 레스토랑을 갖췄다.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 사이에 위치해 주변을 관광하기도 좋다.

The Hari Hotel now has two locations - one in Hong Kong and the original one in London, U.K. The Hari Hong Kong has 210 rooms, restaurants serving Italian and Japanese food and three rooftop suites overlooking the Central area, Victoria Harbor and The Peak.



5 Apps for Smart Traveling

똑똑한 여행을 위한 필수 앱 5

하나부터 열까지, 더 알찬 여행을 위해 꼭 챙겨야 할 여행 앱 5가지.

5 travel apps you must have on your phone so you’re ready for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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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전, 여행 경로를 계획할 때만큼 설레는 순간이 있을까? 핀트윈은 자유 여행자를 위한 여행 루트 계획 앱이다. 지도 위에 원하는 여행지를 골라 핀을 꽂으면 자동으로 경로를 만들어주고, 총 이동 거리도 계산해준다. 다양한 관광지 정보와 인기 루트도 제공하니 일일이 검색하는 수고로움도 덜어준다. 프로필에선 현재 여행 상태와 함께 다녀온 나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은 iOS 기기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Planning where to go before you hit the road has to be the most exciting part of any trip. Pintween is a route planning app for independent travelers. Pin the spots you want to visit on the map, and the app automatically sets the route for you, including the total distance. It also provides various information on tourist attractions and popular routes so there’s less information you need to search for. You can check your current position and the countries you’ve already traveled to. This app can be downloaded from the App Store on iOS de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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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체력이 필수. 하지만 갑작스러운 시차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시차증후군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스티븐 로클리 교수가 참여한 타임시프터는 수면과 생체주기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얼마나 햇빛을 쐐야 하는지, 얼마 동안 수면을 취해야 하는지 등 본인의 여행 일정과 수면 패턴에 따라 맞춤형 계획을 세울 수 있다.

    In order to enjoy your travels to the max, maintaining your physical well-being is crucial. But adjusting to a new time zone can be tough. Timeshifter was created based on the latest research on sleep and circadian neuroscience, in cooperation with Dr. Steven Lockley, a Harvard professor who specializes in jet lag. Based on your travel itinerary and sleep pattern, you can receive customized travel tips, such as the amount of sunlight you’ll n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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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는 트레킹은 꽤나 매력적인 여행 활동이다. 피크바이저는 전 세계 산을 파노라마 뷰로 보여주는 증강현실(현실과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나타내는 기술) 앱이다. 정밀한 3D 화면으로 지형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각 산봉우리의 이름과 높이, 나침반으로 구성된 화면이 안전하고 편안한 등산을 돕는다. 트레킹 코스와 산 근처의 숙소 정보도 제공한다.

    Nothing beats trekking in the mountains and breathing in the fresh air during a trip. PeakVisor is an augmented reality (AR) app that offers a panoramic view of every mountain on the globe. Users can familiarize themselves with the terrain by browsing detailed 3D imagery. The app provides key information on mountains, including the names and height of peaks, and its compass function helps users hike safely. Additional features include trekking courses and information on lod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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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럿이 여행을 함께한 경우, 때로는 돈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스펜드 투게더는 여행 후 경비 정산을 도와주는 앱이다. 동행자를 초대해 날짜와 사용처, 계산한 사람을 입력하면 갚아야 할 금액은 물론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원하는 화폐 단위로 설정할 수 있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해 더욱 편리하다. 이 앱은 iOS 기기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When you’re traveling in a group, splitting the bill can be a pain. Spend Together is an app that helps you share expenses and keep track of who owes whom during or after your trip. Just invite a fellow traveler and enter the date, place and name of the person who paid for something, and the app will calculate everyone’s balance. The app also neatly organizes all expenses by category, such as housing, transport and food. The app can be set to any currency and can even be operated offline. This app can be downloaded from the App Store on iOS de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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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마치고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적이 있다면 이 앱을 주목하자. 포트는 화상 통화를 통해 온라인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1시간 동안 현지 가이드와 소통하며 화면을 움직여 원하는 여행지 곳곳을 생생하게 둘러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선 가이드의 카메라로 원격 촬영이 가능하고, 다음 여행을 위해 가이드의 현재 위치를 저장할 수도 있다.

    If you’ve ever returned from a trip and wished you’d been able to visit more places, then this is the app for you. Port provides online travel services through live video chat. Users are able to communicate with local guides for one hour and see every corner of the destination live on the screen. It’s also possible to snap pictures remotely through the guide’s camera and save the guide’s current position for future trips.


Green Airports for Our Earth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공항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세계의 공항 3곳을 모았다.

The top three most sustainable airports around the globe

전 세계 곳곳의 공항들은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Airports around the world are working to create harmony between humans and natural ecosystems.

창이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편리한 시설과 우수한 서비스로 매년 세계 최고의 공항에 손꼽히는 곳이다. 2019년에는 기존 공항 터미널을 연결하는 복합문화시설, 주얼 창이가 개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광이 쏟아지는 유리 천장 아래 거대한 인공폭포인 HSBC 레인 보텍스와 이를 감싸고 있는 시세이도 포레스트 밸리 정원이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화려한 겉모습이 다는 아니다. 뇌우가 잦은 열대기후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빗물로 폭포와 정원을 가꾸는 것. 이 외에도 재활용 콘크리트로 포장도로를 건설하거나, 전기 수하물 차와 음식물 처리 시스템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등 공항 곳곳에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요소가 가득하다.

Changi Airport, Singapore

Changi Airport is rated one of the best airports in the world every year due to its convenient facilities and excellent service. In 2019, Jewel Changi, a cultural facility that connects the existing airport terminals, opened. It includes the HSBC Rain Vortex, a huge artificial waterfall under a glass ceiling, and the Shiseido Forest Valley garden. However, it’s not all about the striking appearance. The structure would have been extremely costly and environmentally wasteful if they hadn’t taken advantage of the tropical climate - the waterfalls and water needed for the garden are supplied by rainwater. The airport has many other environmentally sustainable features.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미국

미국 50개 주 중 가장 강력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는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이 위치한다. 친환경 공항을 목표로 2011년 재개장한 제2 터미널은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전력을 아끼고, 수처리 시설로 물을 재활용해 기존보다 약 40%의 사용량을 절약했다. 철골과 바닥재, 카펫 등 건축에서도 재생 자재를 사용했다. 재작년 여름에는 ‘쓰레기 없는 공항’을 추구하며 건물 내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판매를 일시 금지하기도 했다.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USA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is located in California, the state with the strictest environmental policies in the U.S. In 2011, Terminal 2 reopened, which made the airport much more sustainable. Power is saved as the wide windows allow natural light to enter, and water is recycled thanks to the water treatment facility (this has allowed the airport to reduce its water use by about 40 percent). Recyclable materials were used during the construction process - from steel frames to flooring and carpeting. In the summer of 2019, a new policy went into effect: prohibiting the sale of plastic water bottles.

취리히공항, 스위스

스위스는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지속 가능성에 대해 범국가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는 나라다. 스위스 최대 공항인 취리히공항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작년 문을 연 컨벤션 센터, 더 서클이 돋보인다. 곡선의 미를 살린 디자인은 물론 태양열 및 지열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더 서클과 공항 공원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건축 배경, 구조적 특징, 에너지 센터 등 이곳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

Zurich Airport, Switzerland

Switzerland has been making efforts to boost its sustainability - it ranked first in the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EPI) released at the World Economic Forum (WEF) in 2018. Zurich Airport, Switzerland’s largest international airport, shares the country’s goals. The Circle, a convention center that opened last year, has received lots of attention. The Circle has a beautiful and innovative design - it’s able to generate electricity using solar and geothermal heat. Tours of The Circle and the Airport Park are offered for those who want to learn more about the area.


아이슬란드 로드 트립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에는 아름다운 오로라는 물론 압도적인 풍경과 매력적인 문화까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Iceland has become a tremendously popular tourist destination. The small island nation is home to an endless selection of incredible landscapes, stunning aurora borealis displays and boatloads of culture to soak up.

1935년경 형성되기 시작한 외쿨살론은 빙하가 녹은 호수에 큰 얼음덩어리들이 떠다니는 아름다운 빙하호다.

Jökulsárlón Glacier Lagoon, a breathtaking glacial lake that began forming around 1935, is full of large, floating blocks of ice.

1년 내내 따뜻한 온천수 수영장인 블루 라군은 아이슬란드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스폿 중 하나다.

The Blue Lagoon, a “swimming pool” filled with warm geothermal seawater all year round, is a popular tourist spot in Iceland.

화창한 날엔 무지개를 볼 수 있어 무지개 폭포로도 알려진 스코가포스는 아이슬란드 남부에 위치한 스코가 마을에 있다.

Also known as the rainbow waterfall, Skógafoss is located near the village of Skógar, in southern Iceland.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오로라는 낮이 짧은 9월부터
2월까지 볼 수 있으며 필수 여행 코스다.

The magnificent aurora of Iceland, a must-see
for visitors, can be glimpsed between September
and February, when the days are short.

#1 오로라 투어

오로라(북극광)는 태양풍의 플라스마 입자가 지구 대기권의 자기장과 충돌하면서 생기는 빛이다.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는 밤이 긴 9월부터 2월까지다. 이 기간에는 낮이 대단히 짧고 태양이 온종일 낮게 떠 있다.

#2 빙하호와 다이아몬드 해변 산책

보트를 타고 빙하호를 건너보자. 겨울이면 빙하호는 거대한 얼음이 들어찬다. 길 건너 해변 쪽에 다이아몬드를 닮은 더 작은 얼음이 떠 있고, 해변에는 검은빛 모래가 깔려 있다.

#3 빙하 하이킹과 얼음 동굴

빙하 하이킹은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한 반면, 천연 얼음 동굴은 11월부터 3월 사이에 여행해야 안전하다. 가장 아름다운 얼음 동굴은 바트나이외퀴들 국립공원에 있다. 얼음 사이로 햇살이 비치면 동굴 벽이 푸른빛을 내며 반짝인다. 외쿨살론 빙하호 인근에 가면 빙하 하이킹과 얼음 동굴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륜구동 차를 타고 이동한 뒤 빙하 위를 걷다가 얼음 동굴로 가는 일정이다.

#4 폭포 투어

아이슬란드 내 폭포의 개수는 무려 1만여 개나 된다. 아이슬란드어로 폭포를 ‘포스(foss)’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폭포는 키르큐펠포스, 고다포스, 스코가포스, 셀야란즈포스다.

#1 Aurora Tour

The aurora season in Iceland runs from September to February. The days are very short during these months, and the sun stays low in the sky all day.

#2 Jökulsárlón Glacier Lagoon and Breiðamerkursandur (Diamond Beach)

Take a boat ride across a glacier lagoon. In the winter months, the lagoon is filled with massive chunks of ice. Across the street from the lagoon is a beach where small, diamond-like chunks of ice wash up.

#3 Glacier Hiking and Ice Caves

While you can hike glaciers year-round, the natural ice caves are only safe from November to March. The best ones are the crystal ice caves in Vatnajökull National Park.

#4 Waterfalls

Iceland is home to hundreds of waterfalls! The Icelandic word for falls is “foss.” Some of the best are Kirkjufellfoss, Goðafoss, Gullfoss, Skógafoss and Seljalandsfoss.

#5 온천 수영

아이슬란드의 수영장은 대부분 온천수를 사용하며, 덕분에 1년 내내 따뜻하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영장 역시 온천수 수영장인 블루 라군이다. 스트로쿠르 간헐천이 약 5분 단위로 솟구치며 장관을 빚어낸다. 일부 온천은 웅덩이로 돼 있거나 간헐천이어서 수영하기에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경고 표지판의 지침을 따르도록 한다.

#6 고래 구경

아퀴레이리 해안에서 연중 언제나 고래를 볼 수 있지만, 고래를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 즉 6~8월이다.

#7 산장 체험

아이슬란드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산장 숙소에 묵는 것이다. 길고 추운 밤에 북극광 촬영을 마친 뒤 바닥이 뜨끈한 방으로 돌아와 핫 초콜릿을 마시는 기분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8 음식과 날씨

생선으로 만든 어포부터 삭힌 상어 고기까지 다양하게 추천하니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꼭 도전해보자. 아이슬란드는 폭풍이 치거나 구름 낀 날이 잦은 만큼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꼭 확인하도록 한다. 기상청 웹사이트(en.vidur.is)에서 자세한 날씨 예보는 물론 오로라 관측 정보도 제공한다.

#5 Thermal Pools and Geysers

Almost all Icelandic pools are geothermal, and they stay warm all year. The most popular one is Blue Lagoon. Strokkur geyser erupts roughly once every 15 minutes and is an incredible sight.

#6 Whale Watching

Whales can be found off the coast of Akureyri all year, but prime season is the months of June, July and August.

#7 Unique Lodging

There is nothing better than coming back to a warm room with heated floors after a long night out. If you visit in winter, it is easy to find last-minute lodging.

#8 Food and Weather

The food in Iceland can be an adventure of its own. From fish jerky to fermented shark, make sure to try the local favorites. As storm systems and clouds are common in the region, keep an eye on weather alerts.

▶ 유럽의 대도시를 경유하여 아이슬란드의 관문도시인 레이캬비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Head to Iceland’s gateway city of ReykjavÍk via major European cities.


왜 전 세계 건축가들이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도, 바하이 사원이 있는 델리도 아닌 인도 북쪽 끝의 작은 도시로 성지 순례하듯 몰려드는 걸까.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아름다운 도시’, 찬디가르에서 그 답을 찾았다.

Why are architects from all over the world flocking to a small city in northern India, rather than to Agra, where the Taj Mahal is, or to Delhi, where the Bahá'í Lotus Temple is? Are they flocking there as pilgrims? The answer can be found in Chandigarh, the “City Beautiful,” designed by the architect Le Corbusier.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행적을 연구하는 간디 바완
Gandhi Bhawan is a center where Mahatma Gandhi’s words and works are studied.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매력을 뽐내는 인도. 그런 인도 안에서도 찬디가르는 여타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품은 도시다. 여행자들이 인도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미식부터 요가, 야생동물 사파리, 타지마할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히말라야 고원에 위치한 찬디가르에는 건축가와 그 수제자들의 발길이 마치 성지 순례라도 하듯 이어진다. 대표적인 20세기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지은 거대한 콘크리트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도 기발하고 환상적인 작품으로 가득한 록 가든을 찾아 찬디가르로 모여든다. 약 800종의 장미가 피는 정원, 고요한 호수, 그리고 가로수가 심어진 드넓은 대로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있다. 찬디가르가 ‘아름다운 도시’라 불리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50년대 초, 인도 초대 총리였던 자와할랄 네루는 현대화된 인도의 상징이 될 만한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기존의 어떤 궁전이나 요새와도 다르면서 당시 인구 50만 명(현재는 2배로 증가했다)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네루 총리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인 르코르뷔지에에게 도시 설계를 맡겼다. 그리하여 1960년대에 완성된 찬디가르는 르코르뷔지에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모더니즘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르코르뷔지에만의 건축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찬디가르 의사당
The Palace of Assembly reflects Le Corbusier’s architectural philosophy.

There’s no other country like India, and there’s no other city in India like Chandigarh. While travelers visit India for numerous reasons, from the cuisine to yoga, wildlife safaris and the Taj Mahal, architects and their students have long made a pilgrimage to this city nestled in the Himalayan foothills to see the massive concrete structures of Le Corbusier, arguably the most important architect of the 20th century. Small wonder that Chandigarh is known as the “City Beautiful.”

Jawaharlal Nehru, India’s first prime minister, planned in the early 1950s to create a new capital city that would have none of the palaces and fortresses of the past. It would be the pride of modern India. He commissioned the Swiss-French architect to realize this dream - to build a metropolis for half a million people. Since its completion in the 1960s, Chandigarh has become a monumental nod to modernism and a major part of Le Corbusier’s legacy.

1960년대에 완성된 찬디가르는 르코르뷔지에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모더니즘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Since its completion in the 1960s, Chandigarh has become a monumental nod to modernism and a major part of Le Corbusier’s legacy.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의 행적을 연구하는 간디 바완
Gandhi Bhawan is a center where Mahatma Gandhi’s words and works are studied.

사실 찬디가르는 관광객의 발길이 쉽사리 닿지 않는 곳으로, 인도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과도 떨어져 있다.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은 한여름이 되면 무더위를 피해 뭄바이(당시 봄베이)나 콜카타를 떠나 심라로 몰려갔는데, 그 길목에 위치한 찬디가르는 머무르지 않고 그저 지나쳤다. 오직 암리차르의 시크교 사원으로 향하는 순례자들만 찬디가르에 들렀을 뿐이다. 하지만 정부 청사, 주택, 공원뿐 아니라 60㎢에 달하는 넓은 정원으로 이루어진 찬디가르 복합 단지, 캐피털 콤플렉스가 2016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관광객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찬디가르를 자급자족이 가능한 단위로 구역을 나누고 각기 번호를 매겼다(미신을 믿었던 까닭에 불길한 숫자인 13번은 제외했다). 각 구역 사이로는 넓은 가로수 길이 이어지고, 길 양쪽 공원에는 요가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뛰노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이 길을 걷는다면 한 번쯤 바닥을 살펴보자. 맨홀 뚜껑까지 르코르뷔지에가 직접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중 하나는 최근 암시장에서 팔리기도 했다.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법원 청사
The Palace of Justice has a unique structure and a vivid color scheme.
피에르 잔느레 박물관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거주하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The Pierre Jeanneret Museum was built to celebrate the architect’s accomplishments.

Chandigarh was long off the tourist grid and it’s still off the Golden Triangle route. Tourists began thronging here, however, after Chandigarh Capitol Complex, with its government buildings, private homes, parks and gardens spanning 15,000 acres, was designated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n 2016.

Le Corbusier divided the city into numbered sectors (though without including the number 13 - he was superstitious) designed to be self-sufficient neighborhoods. In between run wide boulevards lined with trees, flanked by parks filled with kids in playgrounds, exercise groups and yogis. Don’t forget to look down as you’re walking along - even the manhole covers were designed by Le Corbusier.

왜 이 도시가 ‘미드센추리 모던과 브루탈리스트 건축의 타임캡슐’이라 불리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You’ll understand why the city is also called “a time capsule of mid-century modern and brutalist architecture.”
피에르 잔느레 박물관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거주하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The Pierre Jeanneret Museum was built to celebrate the architect’s accomplishments.

제1구역에 위치한 캐피털 콤플렉스에는 콘크리트로 지은 정부 청사 건물과 조형물들이 자리한다. 왜 이 도시가 ‘미드센추리 모던(1940~60년대에 유행한 디자인 사조)과 브루탈리스트 건축(건축물의 기능적인 면을 드러낸 건축 형태)의 타임캡슐’이라 불리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참고로 알록달록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대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면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 중인 건물들인 까닭이다. 방문 전 사전 신청을 한다면 웰컴 센터에서 시작하는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표적 조형물인 ‘오픈 핸드’는 기둥 위에 세운 손바닥 모양의 철제 조각상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활짝 편 손으로는 무기를 쥘 수 없는 까닭에 비폭력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림자 탑’이라고도 불리는 섀도 타워는 단 한 줄기의 빛도 새어들지 않게 만들어졌지만, 산들바람은 상쾌하게 불어 들어온다.

제10구역에 위치한 건축 박물관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네모반듯한 모양의 이 박물관에는 찬디가르의 건설 과정이 담긴 사진과 설계도가 보관되어 있다. 다양한 새가 날아드는 수크나 호수 근처 보트 클럽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피에르 잔느레 박물관이다. 잔느레는 르코르뷔지에와 사촌지간으로, 흰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찬디가르에 지어진 첫 번째 주택이다. 천장이 높고 외벽을 돌로 쌓아 시원한 덕분에 한낮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다. 제19구역에 위치한 구 건축 사무소 건물에는 잔느레가 디자인한 가구와 함께 건축도면 원본, 편지, 지도, 포스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 수크나 호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침묵의 정원은 부처의 좌상이 자리한, 그야말로 명상을 위한 공간이다. 자키르 후세인 장미 정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미 정원으로, 825종에 달하는 장미와 3만 2500종이 넘는 다양한 식물 및 나무가 심어져 있다. 하지만 찬디가르의 백미는 단연코 넥 찬드가 세운 록 가든일 것이다.

무질서와 예기치 못한 재미가 더해진 록 가든은 묘하고 엉뚱한 매력이 넘친다.
Its curves help make Rock Garden charmingly eccentric and unpredictable, an outbreak of anarchy and fun.
찬디가르의 상징적 건축물인 그림자 탑
The Tower of Shadows is a symbolic, thought-provoking structure.

Section 1 of the Capitol Complex includes several public buildings and sculptures made of concrete. As soon as you see it, you’ll understand why the city is considered “a time capsule of mid-century modern and brutalist architecture.” Keep in mind that these buildings are actually in use - they are not museums - and you must apply in advance for a guided tour, starting at the Tourist Facilitation Center.

The famous Open Hand monument, made of iron mounted on a pole that turns with the wind, signifies nonviolence and peace as an open hand cannot hold a weapon. And not one ray of sunlight enters the Tower of Shadows, a structure built to deflect the sun’s rays from dawn to dusk, inviting in a refreshing breeze.

Sukhna Lake hosts the Garden of Silence, a meditative space featuring a seated Buddha. The Zakir Hussain Rose Garden (Asia’s largest rose garden) contains over 825 varieties of roses and more than 32,500 varieties of plants and trees. But Chandigarh’s piece de resistance is Nek Chand’s Rock Garden.

찬디가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 중 하나인 록 가든
The Rock Garden is a must-visit destination in Chandigarh.

르코르뷔지에와 동료들이 찬디가르를 설계하던 당시, 공무원이던 찬드는 외딴곳에서 남몰래 특이한 정원을 짓고 있었다. 르코르뷔지에가 직선을 강조하며 파괴적이고 어렵고 위험한 곡선을 멀리한 것과 달리 찬드의 정원에는 곡선이 가득하다. 그리고 바로 이 곡선 덕분에 무질서와 예기치 못한 재미가 더해진 록 가든은 묘하고 엉뚱한 매력이 넘친다.

찬드는 1950년대에 폐허가 된 마을이나 도시 외곽의 숲속 등지에서 폐자재를 주워 모았다. 전기 플러그, 깨진 컵 조각, 부엌 타일, 병뚜껑, 기름통처럼 사실상 자전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모았다. 1975년, 찬디가르 당국은 찬드가 만든 벽과 조각상을 발견했다. 다행히도 어마어마한 그의 작품은 가치를 인정받았고, 그로부터 1년 후 ‘찬디가르의 록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 공개되었다. 10만㎡에 달하는 환상적 조각 공원 안에는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는 미로와 폭포, 탑 등이 자리하며, 사방이 기상천외하고 별난 물건으로 가득하다. 마치 무언가를 상징하는 듯한 수천 개의 인간 혹은 동물 형상 조각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릴 것이다. 쓰레기를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이보다 완벽한 재활용법이 또 있을까!

‘찬디가르’라는 도시명은 인근에 있는 ‘찬디 만디르(Chandi Mandir)’ 사원에서 유래했다. ‘찬디’는 힘의 여신을, ‘가르’는 요새를 뜻하는데, 찬디 만디르 사원 너머에 요새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 도시는 ‘아름다운 도시, 찬디가르’로 불리게 됐다. 르코르뷔지에는 찬디가르를 인체에 비유해 도시 계획을 세웠다. 찬디가르를 60개가 넘는 작은 구역으로 나눠 ‘인간이 무한한 우주와 자연과 접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다. 누구라도 이 도시를 찾으면 그런 높은 경지에 닿을 수 있을지 모른다.

법원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하다.
A passport is required to enter the Palace of Justice.

While Le Corbusier’s team was using slide rules to design a city, the government official was building a crackpot secret garden way off the grid. Chand’s curves were the “ruinous, difficult and dangerous” enemy of Le Corbusier’s straight lines. And the curves help make the Rock Garden charmingly eccentric and unpredictable, an outbreak of anarchy and fun.

Chand collected debris - electrical plugs, broken ceramic mugs, kitchen tiles, bottle tops and oil cans, virtually anything he could carry on his bike - from the villages destroyed in the 1950s to a secret spot in the forest outside the city - now part of Section 1.

Chand’s walls and sculptures were discovered in 1975 by authorities. Thankfully, his vast creation was recognized for what it was, and the Rock Garden of Chandigarh was opened to the public one year later. In this surreal, 40-acre sculpture park, there are mazes of curved walkways, waterfalls and turrets, and every spot is filled with eccentric and utterly amazing stuff. You can easily spend a day gawking at the totemic-looking figures that Chand sculpted out of rubbish - the epitome of recycling!

▶ 홍콩을 경유해 인도 델리에 도착한 뒤 다시 항공편을 갈아타거나 버스, 기차 등 육로를 이용한다.

After arriving in Delhi, India, by way of Hong Kong, you can reach Chandigarh via another flight, a bus, a train or a private vehicle.


There are towns with robust local cultures. Some have been tenaciously adhering to their traditions since ancient times, while some are seeking to pioneer a new culture based on their past heritage. Although these towns are taking different paths, what they have in common is clear. These local communities are moving forward while holding on to their philosophy of life. At the legendary Lake Titicaca, in the Andes; in the Okanagan Valley, which is home to First Nations Canadians; and in the artists’ enclave of Fiskars Village, in Finland, we met people who are more ardent than the characters of legends and more beautiful than the scenery that surrounds them.

유난히 개성 강한 로컬 문화를 지닌 마을들이 있다. 어떤 마을은 고대부터 이어온 전통을 고집스레 지켜가고, 어떤 마을은 과거의 유산을 토대 삼아 새로운 문화를 개척한다. 걸어온 길은 달라도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발달한 현지인 커뮤니티와 동일한 삶의 철학이 지역 고유의 문화를 점점 더 견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안데스산맥이 품은 전설의 호수 티티카카와 캐나다 원주민의 터전인 오카나간 밸리, 그리고 핀란드의 예술인 마을 피스카르스 빌리지에서 전설보다 뜨겁고 풍경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

해발 3810m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 남부와 동쪽에 이웃한 나라 볼리비아의 황량한 알티플라노 고원에 걸쳐 있다. 배가 다닐 수 있는 지구상 가장 높은 호수이자 남미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다만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호수 때문도, 잉카문명의 발상지라는 전설 때문도 아니다.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원주민 문화의 유산 덕분이다.


At 3,810m, Lake Titicaca, which wends across the barren desert Altiplano of southeastern Peru and western Bolivia, is the world’s highest navigable lake and South America’s second largest. But it’s not the lake itself, nor the legend that Titicaca gave birth to the great Inca civilization, that draws most visitors - it’s the rich heritage of the region’s living indigenous cultures.


티티카카 호수에 깃든 삶

Life at Legendary Lake


우로스섬의 원주민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Some Uro-Aymara people waiting for visitors
송어는 우로스의 특산물 중 하나다.
Trout is caught by the Uro-Aymara people.
장마철이면 15일마다 한 번씩 우로스의 갈대를 보수한다.
Reeds are replaced every 15 days in the rainy season.

눈 덮인 안데스 산봉우리 사이에 자리 잡은 티티카카 호수는 유서 깊은 원주민 문화의 보고다. 오늘날 아이마라족과 케추아족은 오랜 전통문화를 보존한 채 과거의 삶을 거의 그대로 이어가면서 여행객에게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소개한다. 특히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페루 전통문화의 수도 푸노를 추천한다. 실제로 푸노에서 1시간쯤 거리의 외딴 호숫가 숙소 티틸라카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현지인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부둣가에 선 건장한 여성이 당나귀 등에 기다란 토토라(현지에서 나는 갈대 식물의 일종) 더미를 싣고 있었다. 하도 높이 쌓아 올려 나중에는 당나귀 머리가 갈대 사이로 겨우 보일 지경이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우리와 일정을 함께한 케추아족 가이드 알베르트 라모스차르카는 습지에서 갈대를 베어 가축 먹이를 마련하는 일이 현지인들의 고된 하루 일과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Nestled among snowcapped Andean peaks, the shimmering deep-blue water of Lake Titicaca is a repository of historic indigenous culture. Today, the Aymara and Quechua people retain many of their traditional customs and live much as they always have, welcoming visitors. The lakeside city of Puno makes for a good jumping-off point as it’s the capital of Peruvian folklore. Its streets frequently burst to life with joyful religious festivals featuring lavishly costumed dancers, who perform the choreographed steps to about 300 age-old dances. We planned our visit for the first week of November in order to attend one of these celebrations.

Soon after arriving at Titilaka, a remote lakefront lodge perched on a craggy peninsula an hour east of Puno, we get our first peek at local life. We see a woman hauling totora reeds with the help of donkeys. Cutting the vegetation from the marshy shallows is a backbreaking chore that must be done to feed the livestock, explains Alberth Ramoscharca, our Quechua guide.

칼바리오 언덕에서 바라본 호수와 코파카바나만의 풍경
Copacabana Bay, as seen from from Cerro Calvario

떠오르는 태양이 호숫가의 잔물결을 장밋빛으로 물들이는 시간, 우리는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티티카카 호수의 명소인 우로스로 향했다. 토토라는 산소를 가득 품고 있어 자연스럽게 물에 뜨는데, 이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 바로 우로-아이마라 원주민의 터전인 우로스다. 6개 섬으로 이뤄진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맨발의 족장 왈테르와 그의 여덟 살 난 아들이 초승달 모양의 갈대 배 ‘발사’를 타고 기다란 나무로 노를 저으며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이곳의 택시인 셈이죠.” 왈테르의 말을 알베르트가 통역해줬다. 선체에 2000개의 플라스틱병을 넣어 물에 띄우는 것이라 했다.

토토라를 엮어 만든 푹신한 섬 바닥에 주춤거리며 발을 내딛자, 족장의 가족이 따뜻하게 반겨줬다. 여성들은 전통적인 원색 치마와 수놓은 재킷을 입고, 길게 땋아 내린 검은 머리 위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왈테르는 아이마라족이 섬을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해줬다. 갈대를 묶어 다발 지어 놓으면 점차 자라서 6개월쯤 뒤 서로 엮이는데, 12.5m가량 되는 갈대 더미로 새로운 섬을 엮어내려면 2년간 고생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에도 장마철에는 15일에 한 번씩, 건조한 계절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아래쪽 갈대를 새로운 갈대로 바꿔줘야 한다.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은 지금도 선조들이 살던 방식을 거의 그대로 이어오고 있지만, 흑백 TV와 휴대전화의 전력원인 태양 전지판만은 예외다.

The next morning, as the rising sun casts a rosy glow across the lake’s rippled surface, we board a motorboat to the floating, man-made Uros Islands, the Lake Titicaca highlight for many visitors. Made entirely from totora reeds, which float because they contain oxygen, the islands on which the Uro-Aymara people live are unbelievable. When we draw near a six-island group, barefoot Captain Walter and his 8-year-old son fetch us in a crescent-shaped balsa boat made of reeds, which the captain maneuvers with a long wooden pole. “It’s the local taxi,” Walter explains, and it floats with the aid of 2,000 plastic bottles in its hull. After pulling up a net from the cold water to show us a finger-length karachi fish - one of the three native lake species - he poles us to his tiny, flat island, called Amanecer Titino, where it appears almost everything is made of reeds.

Stepping tentatively onto the spongy mat of dried totora, we are warmly welcomed. The women wear bright-colored traditional woven skirts, embroidered jackets and large-rimmed hats atop their long black braids. We discover that it takes two years of hard work to “weave a new island” from 12 or so reed blocks that are tied together and, as they grow, become connected. Reeds to replace those that rot underneath are added every 15 days in the rainy season and monthly in the dry season. We also learn that these people live today much as their forefathers did, with the exception of solar panels to power a black-and-white TV and their cellphones.

푸노는 티티카카 호숫가에서 가장 큰 도시다.
Puno is Lake Titicaca’s largest city.
아침 식사를 만드는 원주민들
Two women make breakfast in a restaurant.

아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만 초등학교에 가기 위해 푸노까지 배로 이동하는데, 모터보트로는 1시간 30분, 발사로는 4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소년 소녀가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을 하고 평균 2명의 자녀를 갖는다. 물고기를 낚고 새를 잡고 달걀을 모은 뒤 이를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아이마라족 사람들. 티티카카 호수 위의 삶은 여전히 바깥 세상과 다른 속도로 흐르지만, 그렇기에 이들은 하루하루를 더 행복하게, 소중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The children attend elementary school once a week, ferried by boat to Puno. Most marry after high school and have two or so children of their own. The Uro-Aymara subsist through fishing, hunting birds and collecting eggs, which the ladies trade at a market for quinoa, potatoes and other goods.

Next, we visit Taquile, a rocky island roughly 35km east of Puno. Long isolated from the mainland, the island is famous for its pre-Hispanic textile art, which has been recognized by UNESCO. Under a cloud-studded blue sky, we trek 2km uphill, past pre-Inca agricultural terraces, to a family home. Coached en route by Alberth, we greet the family by saying “Allin p’unchay” (“good day” in Quechua). Our host Luciano shares stories of the isle’s textile heritage. “In a time-honored tradition, men must pass a knitting test, and women a weaving test, to get married,” he explains. Like all Taquile men, Luciano wears a chullo (a knitted hat), black pants and a vest over a white shirt. His colorful woven calendar waistband - called a chumpi - was handcrafted by his fiancée.

The chumpi depicts the annual agricultural and ritual cycle. Knitting as he talks, he tells us that the mens’ chullos also tell a story. With a glance, one can learn a boy’s age, a man’s marital status, the wearer’s mood and more.

Back at Titilaka, November 5 dawns. It’s fiesta time! Accompanied by Alberth, we head for the city’s pier and board a private boat for the short journey back to the Uros. According to Incan cosmology, Lake Titicaca gave birth to the Inca civilization when Manco Cápac, son of the Sun God Inti, and his wife Mama Ocllo emerged from its sacred waters to found the dynasty. Although the Inca Empire ended in 1533, when the Spanish executed its last ruler, the creation legend is still celebrated on this day.

Approaching Isla Summa Willjta, we continue our journey with a young couple playing the parts of Mama Ocllo and Manco Cápac. Behind them, a gleeful, cacophonous procession of bands and dancers follow. Bedazzled by the splendid festival, we’re left with the impression that the inhabitants of Lake Titicaca have truly mastered the art of enjoying life.

여행자를 위한 정보 Info for Travelers

가는 방법 미국의 대도시와 리마를 경유하면 쿠스코에 닿는다. 쿠스코에서 푸노까지는 야간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머물 곳 고급스러운 숙소 티틸라카는 호수가 보이는 현대적인 객실 18개를 구비하고 있다. 숙박 시 모든 투어가 제공되는데, 원주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편안하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일정도 그중 하나다.

How to Get There To reach Cusco, take a flight from a major North American city, then from Lima. The easiest way to reach Puno from Cusco is by late-night bus.

Where to Stay The luxurious Titilaka features 18 lake-view rooms. Stays are all-inclusive and include excursions, during which guests have a chance to interact with locals.


과거와 현대를 잇는 캐나다 원주민의 터전, 오카나간 밸리에서 미식과 와인이 함께하는 풍요로운 문화 여행을 즐겼다.


슈스와프호에서 보낸 어느 여름날 오후
A summer afternoon at the Shuswap

The Okanagan Valley is home to First Nations Canadians who maintain timeless traditions. Visitors can look forward to culture, gourmet food and wine.

태너 프랑수아가 몇 사람을 데리고 지하로 내려가더니 ‘케쿨리’로 들어갔다. 이 지하 구조물은 수천 년간 오카나간 밸리 북쪽에 살고 있는 세크웨펨족의 전통 겨울 움집이다. “저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 우리에게 닥친 일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크웨펨족 공동체의 일원인 프랑수아는 17~20세기 캐나다 원주민들이 겪은 추방, 대량 학살, 강압적 동화의 고통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리틀 슈스와프 호수 언저리에 자리 잡은 콰아웃 로지&스파에서 문화대사로 활동하는 중이다. 이 호텔은 원주민 기초자치정부인 리틀 슈스와프 레이크 인디언 밴드 회원들이 새로운 일과 기술을 배우는 한편, 각지에서 온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목적으로 세워졌다.

Tanner Francois leads a small group underground and into a kekuli. The subterranean structure is a traditional winter pit house used by the Secwépemc peoples, who, for thousands of years, have lived on this land in the Okanagan Valley, in British Columbia’s interior. Inside the kekuli, before a roaring fire, Francois, a member of the Secwépemc Nation, tells stories of his people. “I’m trying to educate people about who we are now and what we’re doing to recover from what happened to us,” he says, referring to everything that the Indigenous peoples of Canada suffered between the 17th and 20th centuries. Francois is a cultural ambassador for Quaaout Lodge & Spa, set on the sandy shores of Little Shuswap Lake.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와이너리들은 80종 이상의 포도를 재배한다.
British Columbia’s wineries grow more than 80 varieties of grapes.

나는 3일간의 오카나간 밸리 문화 여행 도중 콰아웃을 방문했다. 여행사 모카신 트레일스의 공동 소유주인 그레그 호프가 이번 여행을 인솔했는데, 이 소규모 여행사는 육로와 수로를 통해 원주민이 직접 진행하는 원주민 집중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간 브리티시컬럼비아는 태평양 북서부 해안을 따라 거주하는 코스트 샐리시족의 문화유산이 풍부한 지역으로 잘 알려졌으나, 주 내륙 지역은 여행객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호프는 이런 점을 바꾸고 싶어 했고, 세크웨펨족과 시일스족 등 내륙에 살며 저마다 고유한 문화를 간직한 여러 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 펜틱턴의 에노킨 센터에 도착하자 오카나간 자치구 소속의 트레이시 킴 보노가 우리를 맞이했다. 에노킨 센터는 펜틱턴 인디언 밴드에 자리하는데, 공동체 회원들의 모임 장소이자 현재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50명뿐인 시일스 언어를 학습하는 기관이다. “방문객들에게 우리의 예술을 이해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보노가 가리킨 기둥에는 시일스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식량 담당 족장 넷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그들이 관장하는 곰, 연어, 비터루트, 새스커툰 베리는 오카나간 요리의 핵심 재료다.

My visit to Quaaout is part of a three-day cultural trip through Western Canada’s Okanagan Valley, a fruit-growing region that stretches from Shuswap Lake to the U.S.-Canada border. The trip is led by Greg Hopf, co-owner of Moccasin Trails, a small tour company that offers Indigenous-led tours by land and water. British Columbia is well-known for the rich cultures - expressed through monumental totem poles and spectacular masks - of its Coast Salish peoples, who live along the Pacific Northwest coast, but visitors often overlook the First Nations cultures of the province’s interior. Hopf wants to change that. “We need to highlight the Interior Salish,” he says of these peoples, who have their own distinct folkways and live far inland. This three-day trip does just that, offering an enlightening introduction to the people and places of the Secwépemc and Syilx Nations, the Okanagan Valley’s Indigenous peoples.

In the city of Penticton, Tracey Kim Bonneau, a member of the Syilx Nation, welcomes us to the En’owkin Centre, located on the Penticton Indian Band reserve, the largest in all of British Columbia. En’owkin is a gathering place for community members as well as a learning institution where people can study Nsyilxcәn, the language of the Syilx people, today spoken fluently by only 50 people. During cultural events and festivals, visitors can learn more about local artistry. “The intent is that people who come here understand our art,” says Bonneau, pointing to four beautifully carved story poles, which she emphasizes are distinct from the totem poles commonly seen on the coast. Carved on the poles are images of the four Food Chiefs from Syilx creation stories. The bear, salmon, bitterroot and Saskatoon berry represent the key elements of Okanagan cuisine and are believed to have given themselves as food for the people. “Everything we do is dependent on these Food Chiefs,” says Bonneau. Our next couple of days in the Okanagan Valley prove her words true.

We meet the chiefs again at Spirit Ridge Resort, in Osoyoos, the southernmost part of the Okanagan Valley. The resort is operated by the Osoyoos Indian Band (OIB), to whom the land is sacred. The restaurant here, named The Bear, The Fish, The Root & The Berry, is helmed by chef Murray McDonald. Menu items fall into categories that are based on the Food Chiefs.

전기 자전거를 타고 오소유스 주변 와이너리들을 돌아볼 수 있다.
Cruising downhill on an electronic bike during a tour of wineries near Osoyoos
낚시와 래프팅, 스쿠버 다이빙 등으로 유명한 슈스와프호
A tranquil lake in the Shuswap, an area renowned for fishing, boating, rafting and scuba diving

우리는 오카나간 밸리의 남쪽 끝인 오소유스의 스피리트 리지 리조트에서 이 족장들을 다시 만났다. 이 땅을 신성하게 여기는 오소유스 인디언 밴드(이하 OIB)에서 운영하는 리조트였다.

리조트 레스토랑 ‘더 베어, 더 피시, 더 루트 & 더 베리’는 유명 요리사 머리 맥도널의 지도를 받으며 식량을 관장하는 네 족장에 따라 4가지로 나뉜 메뉴를 선보인다.

이곳에서 식사를 할 경우 와인은 필수다. 레스토랑에서 곧장 인카밉 셀러스 양조장의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데,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OIB에서 운영하는 북미대륙 최초의 원주민 소유 와인 양조장이다. OIB는 1968년부터 포도밭을 가꾸며 브리티시컬럼비아 인근 양조장에 포도를 판매해왔고, 2002년 문을 연 인카밉은 족장 클래런스 루이가 내세운 비전, ‘OIB의 자급자족’을 실현하는 주축이 되었다. 한편, 일부 밴드 회원들에게 이곳은 오랫동안 품어온 꿈과 근면 성실한 노동을 실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처음 일할 때 청소 담당이던 저스틴 홀은 OIB의 지원을 받아 야간 수업을 받고 자격을 취득해 14년 뒤 와인 양조가로 진급했다. “오늘날 우리가 만드는 와인에는 원로들과 조상들의 고된 노동이 녹아 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노동이지요.”

오소유스 인디언 밴드가 운영하는 인카밉 사막문화센터
The Osoyoos Indian Band runs the Nk’Mip Desert Cultural Centre.

Wine with dinner is a must. The restaurant overlooks the vines of Nk’Mip Cellars, also operated by the OIB and the first Indigenous-owned winery in North America. The OIB has maintained vineyards since 1968, selling grapes to wineries around British Columbia. When Nk’Mip (meaning “bottom land” in Nsyilxcәn) opened in 2002, it represented a realization of Chief Clarence Louie’s aim for the OIB to become self-sufficient. “Under his tutelage, it has become one of the most successful Indian bands in North America,” says Hopf. The Indigenous winemakers craft a wide selection of wines. For some Band members, working at the winery is the realization of a long-held dream and hard work. Justin Hall started at Nk’Mip as a cleaner. He took night classes, earned his qualifications with the support of the OIB and, 14 years later, became a winemaker. “I feel a connection to the land,” says Hall. “I am just doing what I was born to do.”

The Okanagan Valley has long been one of Canada’s main fruit producers - in summer, you can visit fruit farms, tour orchards and buy apples, cherries and peaches from roadside stands.

러스티코 팜 앤드 셀러스의 대표인 브루스 풀러
Bruce Fuller is the owner of Rustico Farm and Cellars.
틴호른 크릭 양조장 내 자리한 미라도로 레스토랑
A wine glass and vista at Miradoro Restaurant

비옥한 오카나간 밸리는 오래전부터 캐나다에서 특히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여름에는 과일 농장에 방문하거나 과수원 투어를 할 수 있고, 도로의 수많은 가판대에서 사과, 체리,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을 살 수 있다. 180곳이 넘는 와인 양조장이 자리한 덕분에 와인 투어 명소로도 각광받는 중이다.

마지막 날, 우리는 오카나간 문화유산과 와인 양조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인디저너스 월드 와이너리에서 이번 여행을 기념하는 잔을 들었다. 영업부장 라이언 위드업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2016년 웨스트뱅크 퍼스트 네이션의 족장이던 로버트 루이와 그의 아내 버니스가 오픈했다. 문화에 중점을 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문화를 알릴 목적이었다. 떠나기 전,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 네 족장을 기리기 위해 새로 출시한 증류주 중 보드카를 시음했다. 오카나간 밸리의 비옥한 땅과 깊은 역사, 선조들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족 공동체의 삶이 한잔 술의 향기처럼 여행자의 마음에 오롯이 스며들었다.

콰아웃 로지&스파는 세크웨펨족의 겨울 움집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A traditional winter house of the Secwépemc people, at Quaaout Lodge & Spa

West Kelowna, on the shores of Okanagan Lake, has some of the area’s best-known wineries, including Mission Hill Family Estate and Indigenous World Winery. Now, with more than 180 wineries, the region is a prestigious wine destination.

On the final day, we attend a tasting at Indigenous World Winery, where Okanagan cultural heritage and winemaking meet. Sales manager Ryan Widdup tells us that Indigenous World Winery was opened in 2016 in order to bring people together “in a warm setting with a cultural accent.” The winery’s concept, says Widdup, “is traditional culture meets modern. The wine styles are very much Old World meets New World.” Before leaving, there’s time to sample a vodka from IWW’s fledgling spirits line, which honors the four Food Chiefs, of course. Vodka (with its high water content) represents the fish, and gin (made using plant roots) represents bitterroot. The people of the Okanagan Valley continuously strive to keep the land fertile and maintain their ancestors’ traditions. The lifestyles of the local communities imbue the traveler’s impressions like wafts of wine.

선록 양조장은 남향의 완만한 경사지에 길게 뻗어 있다.
Sunrock Vineyards stretches along a gentle south-facing slope of sandy earth.
슈스와프호에서 즐기는 카야킹
Kayak sailing on Shuswap Lake
여행자를 위한 정보 Info for Travelers

가는 방법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뒤 오카나간 밸리의 관문도시인 켈로나행 항공편으로 갈아타거나 차로 5시간가량 이동한다.

거점 도시 오카나간 밸리 지역에는 무수한 마을과 도시가 있지만, 여행자의 거점으로는 켈로나와 웨스트 켈로나, 그리고 펜틱턴이 적당하다. 숙소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데다 오카나간 밸리 어느 지역으로든 이동이 용이한 도시들이다.

How to Get There After arriving in Vancouver, Canada, take a flight to Kelowna, the gateway city of the Okanagan Valley, or drive about five hours by car.

Surrounding Cities There are countless towns and cities in the Okanagan Valley, but the main ones are Kelowna, West Kelowna, Penticton and Vernon. Each of these cities has plenty of places to stay and dine. It’s easy to travel within the Okanagan Valley, especially if you rent a car.


오래된 공장지대를 뒤바꾼 예술가들의 마을. 피스카르스 빌리지는 오늘날 핀란드 아트 디자인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피스카르스 제철소의 메인 빌딩 중 하나인 스텐후세트
Stenhuset is the main building of the Fiskars Ironworks.

피스카르스 빌리지에 들어서면 오랜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수도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이 마을은 핀란드 남부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커다란 숲과 맑은 호수에 감싸여 있다. 일대는 17세기부터 구리와 철을 제련해온 제철소 지역이었는데, 오늘날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마을의 옛 철공소에서 생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거주하는 덕분에 성인을 위한 교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거리 곳곳에 흘러넘치는 예술성과 창의성이 주민은 물론 여행객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수준 높은 미술, 디자인, 공예에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맞춤형 여행지이다. 게다가 마을의 레스토랑들 또한 명성이 자자하다. 미식을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1년 내내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연중 열리는 행사 역시 피스카르스 빌리지의 음식이 지닌 매력적인 전통을 돋보이게 한다. 레스토랑들은 주로 현지에서 나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며, 마을 큰길가의 수많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의 슬로건 역시 ‘현지산(locally made)’이다.

피스카르스 빌리지의 전환점은 1990년대에 찾아왔다. 일찍이 마을 전체를 부지 삼아 뿌리내려온 핀란드 굴지의 디자인 브랜드 피스카르스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1977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부지의 산업시설을 점차 다른 지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피스카르스사의 부사장 겸 부동산 관리 책임자인 잉마르 린드베르그가 회사 소유의 토지와 삼림 자산, 부동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공장이 사라지며 주민들이 급격히 빠져나가자 마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때 그가 택한 방법이 회사 소유의 땅과 건물을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내어주는 것. 결국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1990년대 초반부터 각종 분야의 예술가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피스카르스 빌리지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예술가 마을로 급부상했다.

There are traces of history everywhere at Fiskars Village. The village is located about 100km west of Helsinki, the capital of Finland. The village’s extensive forests and lakes make it one of the most beautiful places in southern Finland. The site was formerly an ironworks that had been smelting copper and iron since the 17th century. Today, many people in the arts and culture world live in the village’s old ironworks. The educational facilities for adults are well-equipped as artists and designers of all ages and of various nationalities live there. Every corner has a touch of artistry and creativity; this makes it profoundly inspiring for residents and visitors alike. If you’re an enthusiast of high-quality art, design, crafts and exhibitions, Fiskars Village is the perfect destination. And the restaurants in the village are not to be missed. Epicurean travelers will be glad to know that they can taste unique dishes throughout the year. Various annual events are held to celebrate the gastronomic traditions of Fiskars Village. The restaurants usually make food using locally grown organic ingredients. And many stores on the main street of the village only sell locally made products.

The turning point for Fiskars Village was in the 1990s. Fiskars, a leading Finnish design brand that was based out of the village, made strides to become a global company by setting up a factory in the United States in 1977. The company’s industrial facilities in the village slowly started to shut down.

도예가 카린 비드나스는 1990년대 피스카르스에 정착했다.
Karin Widnäs has lived in the village since the 1990s.
공예가와 장인들의 주거지인 수타린마키
Many craftspeople and artisans reside in Suutarinmäki.
마을 광장의 오래된 공중전화 부스
An old phone booth in the village square
카린 비드나스가 세운 도자기 박물관 겸 갤러리 KWUM
KWUM is a ceramic museum and gallery established by Karin Widnäs.
매끈한 나선형 계단이 눈에 띄는 KWUM 내부
A sleek spiral staircase at KWUM
스튜디오 비드나스 건물은 작업실, 거주 공간, 사우나로 이루어진다.
Studio Widnäs consists of three units: a workspace, a residential unit and a sauna.
KWUM에 전시된 카린 비드나스의 작품들
Artwork on display at KWUM
피스카르스 빌리지의 식당들은 유기농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다.
The restaurants in Fiskars Village make food using locally grown organic ingredients.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피스카르스 빌리지
Fiskars Village is located in a beautiful river valley and surrounded by lakes and forests.

1996년에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디자인 협동조합인 오노마(ONOMA)를 설립하기도 했다. 피스카르스 빌리지에서 거주하거나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및 디자이너만이 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데, 오노마 숍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거나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원의 활동을 지원하고 홍보한다. 매년 5월 말부터 여름 내내 이어지는 대규모 전시회가 그 일환이다.

나는 1994년 피스카르스 빌리지의 공예 구역으로 이사를 왔다. 내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이 생길 무렵이었는데, 마침 이 마을이 구석구석의 비어 있던 작업 공간을 새로운 예술 활동으로 채우는 중이었다. 예술가와 공예가들이 마을의 오래된 집으로 초대됐고, 과거의 분위기를 지키는 선에서 개조도 할 수 있었다. 나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유명한 건축가에겐 그다지 돈 되는 일이 아니겠지만, 도예가인 나로서는 무척 어렵고 중요한 작업이었다. 무엇보다 건축가의 계획과 나의 바람이 모두 반영된 프로젝트였다. 기준은 분명했다. 작업 공간이 중심이 될 것, 목재로 지을 것, 그리고 수공예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날 것. 나는 실내 벽에 내장재로 사용할 타일과 바닥재, 거실의 벽난로와 욕실의 벽 타일, 세면 도기까지 직접 구웠다. 1980년대부터 도자기를 사용해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룬 셈이다.

Ingmar Lindberg, the executive vice president and head of real estate at Fiskars Group at the time, began to think about ways to save the village as the number of residents was rapidly declining. He came up with the solution of renting out company-owned land and buildings to artists. Thanks to his idea, artists from various sectors began to migrate there starting in the early 1990s. The artistic enclave quickly emerged as one of Finland’s leading tourist destinations. In 1996, the residents started the cooperative ONOMA. Only artists and designers who live or work in Fiskars Village can join the group, which supports and promotes the members’ activities in various ways, such as selling their work at the Onoma shop and planning exhibitions.

I moved to the craft colony of Fiskars Village in 1994. I had dreamed of building my own house, and empty workspaces in the village were filling up around that time. Artists were invited to move into the village’s old houses. However, I chose to build a new one.

카린 비드나스의 스튜디오는 2006년 ‘올해의 목조 건축물’로 선정되었다.
Studio Widnäs was selected as the Timber House of the Year in 2006.

실제로 집을 짓는 과정은 10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건축가 투오모 시토넨과의 깊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완성한 집은 소유주뿐 아니라 건축가에게도 명예를 안겼다. 2006년 ‘올해의 목조 건축물(The timber House of The Year)’로 선정되며 해외 국빈들이 방문하는 마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사이 피스카르스 빌리지 역시 계속해서 새로운 주민을 받아 현재 124명의 예술가가 모여 사는 마을로 성장했는데, 나의 작업실이 제법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9년에는 박물관 겸 갤러리 ‘KWUM 스튜디오 세라믹’도 설립했다. 작지만 평화로운 예술 공동체 마을 피스카르스 빌리지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마을의 미래는 곧 핀란드 디자인 산업의 미래이기도 하다.

The house took over 10 years to complete. It became a small commission for a prominent architect - but an enormous project for me as a lone ceramist. The house ended up being a reflection of the architect’s vision and mine as well. The standards were clear: The workspace had to be at the center, the house had to be built of wood and handicrafts had to be prominently displayed. I made the tiles that decorate the floors, walls, sinks and fireplace.

Various exhibitions and events will continue to take place in the small but peaceful community of Fiskars Village. The future of the town is also the future of Finnish design.

여행자를 위한 정보 Info for Travelers

가는 방법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유럽의 다른 대도시를 경유해 헬싱키에 도착한 뒤 차로 1시간가량 이동하면 피스카르스 빌리지에 닿는다.

추천 여행 피스카르스 빌리지를 대표하는 장인들의 공방이나 갤러리에 직접 들러보는 여정을 권한다. 가죽 공방, 유리 공예 공방, 가구 공방 등 다양한 공간이 여행객에게 열려 있다.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How to Get There After arriving in Helsinki via another major European city on Korean Air, it takes about an hour to get there by car.

Recommended Trip Visiting artists’ galleries or workshops is highly recommended. Many studios where leather, glass or furniture are made warmly welcome tourists. There is also a guided tour for those who want to learn about the village.


How to
Travel Like a Local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법

짧은 일정 안에 너무 많은 명소를 둘러보려고 한다면, 그곳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현지인처럼 여행하면 여행이 더 가치 있고 즐거워진다.

You will miss out on seeing the essence of the place if you try to see too many tourist attractions within a short itinerary. If you travel like a local, your trip will become more valuable and delightful.

관광객이 된 기분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버킷 리스트에 적어놓은 세계 유명 관광지를 지워나가다 보면 결국에는 모두 관광객이라는 느낌과 마주하기 마련이다. 여기저기 그려진 화살표는 계획된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기념품 행상들은 대량생산된 싸구려 장신구를 팔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물론 관광 명소들은 멋지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른 사람의 셀카봉 너머로 힐끔대느라 목을 길게 빼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짧은 일정 안에 너무 많은 명소를 둘러보려고 한다면, 그곳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에펠탑을 보지 않고 어떻게 파리를 떠날 수 있을까? 하지만 여행하면서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대신 지치기만 한다면 휴가 계획을 세울 때 아래와 같이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Nobody likes feeling like a tourist, but it’s something we must all face eventually if we want to cross the icons of international travel off our bucket lists. The arrows point us in the right direction, and souvenir hawkers are ready and waiting to sell us trinkets to commemorate an experience that feels equally mass-produced. The attractions, of course, are marvelous and worth seeing, even if you have to strain your neck to get a glimpse beyond somebody’s selfie stick. There’s nothing wrong with seeing the sights, but you will miss out on seeing the essence of the place if you try to see too many tourist attractions within a short itinerary. If you find your travel experiences are more exhausting than rewarding, you may want to incorporate these like-a-local travel tips into your vacation.

주인이 살고 있는 숙소를 예약한다

호텔이 편하기는 하지만 홈스테이를 이용하면 정말 그곳에 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파트 독채가 필요한 게 아니라면 가급적 해당 건물에 주인이 살고 있는 숙소를 예약하자. 손님을 꾸준히 만나온 주인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아주 많다. 앞서 다녀간 손님들이 좋은 후기를 남긴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믿을 만한 주인이 근처에서 커피가 가장 맛있는 곳을 알려줄 수도 있고, 유명하지 않은 산책로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풍경이 멋진 장소를 귀띔해줄 수도 있다. 친절한 현지인보다 더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Book a Rental With a Live-In Host

Hotels are convenient, but staying in a home rental gives you a chance to experience what it’s really like to live there. Try booking a place where the host lives on the property. Hosts can be treasure troves of useful information, especially well-reviewed ones. A good host can tell you where to find the best coffee, a lesser-known hiking path or an underrated viewpoint in the area.

여행 일정을 길게 잡는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주말 사이에 도시 전체를 돌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붐비는 관광지에 입장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수 있다. 현지인처럼 여행하려면 정말 그곳에 살고 있고 세상 모든 시간을 손에 쥔 듯이 최대한 느긋하게 다녀야 한다. 일정을 길게 잡아서 유명 관광지를 며칠에 걸쳐 띄엄띄엄 방문하자. 여유 시간도 충분히 두어서 막판에 발견한 좋은 곳을 둘러보거나 충동적으로 당일 소풍을 떠나거나, 마음에 드는 공원 또는 동네에서 한가로이 거닐 시간을 확보하자.

Book a Longer Trip

Sure, you could probably see the whole city in one weekend if you put your mind to it, but you probably shouldn’t. Not only will you spend most of your time waiting in line trying to knock out the busiest attractions, but you’ll also probably finish your trip feeling far more tired than you were before you left. To travel like a local, you need to go at a leisurely pace, as if you lived there and had all the time in the world. Plan a long trip and try to spread out the big attractions over the span of multiple days, leaving room for spontaneity.

천천히 돌아다닌다

시간이 넉넉하면 어디를 가든 택시를 탈 필요가 없어진다.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리자. 비용도 절약되고 환경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느리게 여행할 수 있어서 여행지를 현지인처럼 살펴볼 기회가 많아진다. 갓 구운 빵 냄새를 따라 빵집에 들어가거나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세련된 루프톱 바에 들러 술을 한잔 마시는 일도 쉽게 할 수 있다. 느리게 여행하면 특별한 무언가를 우연히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Find a Slow Way to Get Around

If time is on your side, you don’t need to take a taxi everywhere you go. Instead, make use of public transportation or try renting a bike. Not only is this a more budget-minded and eco-friendly move, but it also allows you to slow down in the best way possible, giving you more opportunities to experience the destination like a local would. You may follow the smell of fresh bread into a bakery or stop in for a drink at that trendy rooftop bar you spotted from a block away. By taking things more slowly, the odds of stumbling across something really special can only be in your favor.

매일 같은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매일 같은 곳에서 아침을 먹는 것도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방법 중 하나다. 물론 음식과 커피 맛이 마음에 드는 경우에 한해서다. 특히 일정이 빠듯하다면 이러한 아침 의식을 통해 하루의 시작을 확실히 함으로써 머리를 맑게 하고 계획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다. 며칠 동안 같은 곳에서 아침을 먹으면 종업원이 알아볼 수도 있고 재미있는 대화가 이어져 여행 팁을 얻을지도 모른다.

Eat Breakfast at the Same Place Every Day

One way to have a more authentic experience is to eat at the same breakfast spot every day - as long as you’re happy with the food and coffee! If you have a busy schedule, this morning ritual can help you clear your head and get your plans in order.

그 나라의 언어를 익힌다

그 나라의 말을 못 하면 현지인처럼 여행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기초 회화를 배워 가면 현지인과 서먹한 분위기를 깨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아주 좋다. 듀오링고(Duolingo)나 바벨(Babbel) 같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기초 회화를 익힌 다음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나 길을 물을 때 활용하자.

Learn the Local Language

When you don’t speak the language, learning the basics is a great way to start breaking the ice with locals. You can download a language app like Duolingo or Babbel to pick up some basic phrases and practice them when ordering at a restaurant or asking for directions.

나만의 숨은 보석을 찾아본다

조금만 알아본다면 다른 여행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흥미로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로 꼭 가봐야 할 곳 목록의 아래쪽에 있는 조용한 관광지는 붐비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대적으로 광고하지 않더라도 꽤 멋진 곳일 수 있다. 현지의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를 살펴보거나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 중 눈길을 끄는 곳을 찾아보며 팁을 얻을 수도 있다.

Discover Your Own Hidden Gems

With a little research and pluck, it’s easy to find interesting places that aren’t on the radar of other tourists. Low-key attractions that often fall to the bottom of must-see lists are typically less crowded and can actually be quite lovely to visit, even if there’s no hype. Browsing local blogs or peeping inside a new restaurant may also lead to new finds.


웅장하게 뻗어 있는 촐페라인의 옛 구조물
The monumental headframe of Zollverein, in Essen, Germany


지역을 재생하는 건축

재생 건축물은 단순한 장소 그 이상이 된다. 오래된 지역 건물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탄생된 건축물은 역사에 대한 경외심과 오늘날의 창의력이 교차하는 결정체다.

밀라노 남부에 위치한 프라다 재단
Fondazione Prada Milano is located in the southern part of Milan, Italy.
Renovated pieces of architecture are more than just pleasant sites. They’re spaces where history and modern creative impulses come together.

새로운 기능과 용도, 디자인을 더해 각 지역의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한 세계 재생 건축물들의 핵심은 본연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며 오래된 건축물을 다시 살려냈다는 점이다. 현대적인 건축물로 재탄생한 장소들은 많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됐다. 탄광에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 단지로, 양조장에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의 철학을 투영한 미술관이자 아트센터로, 그리고 도시의 가장 큰 사교 클럽 수영장에서 아이코닉한 아트 호텔로 변모했다. 독창적이면서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공간들을 만나보자.

Transforming an obsolete structure that’s no longer needed is more than just an innovative architectural process. It’s essential not to damage the characteristics that constitute the building’s original identity. Structures that have undergone modern renovations have become representative landmarks in many cities: A coal mine was turned into a cultural complex, a distillery became the hub of a fashion brand and a swimming pool was transformed into an iconic art hotel.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촐페라인 Zollverein became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n 2001.
Zollverein - Essen, Germany
촐페라인 - 에센, 독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탄광으로 알려진 촐페라인은 독일 루르 지방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에센의 대표 랜드마크다. 시가지에 위치한 이곳은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건축가 프리츠 슈프와 마르틴 크레머는 폐쇄됐던 탄광을 개조해 오늘날 에센의 선도적인 복합문화단지로 탈바꿈시켰다. 수많은 문화 행사가 열리는 박물관, 역사적인 탄광과 코크스 공장의 지상 시설 안내 투어, 약 60명이 넘는 아티스트와 창조 산업 분야의 회사들이 모인 아트 스튜디오, 그리고 다양한 기업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Said to be the world’s most beautiful coal mine, Zollverein is one of the most monumental landmarks in Essen, the second largest city of the Ruhr, Germany. Located in the largest urban area in Germany, Zollverein has been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since 2001. Through a process of architectural design and renovation, the former coal mine has become a leading cultural complex.

오늘날까지 보존된 촐페라인의 탄광과 코크스 공장
Zollverein’s coal mine and coking plant have been well-preserved.
프라다 재단을 대표하는 건물인 ‘더 헌티드 하우스’
“The Haunted House” is one of the buildings at Fondazione Prada.
Fondazione Prada - Milan, Italy
프라다 재단 - 밀라노,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소유한 건축물로 밀라노 남부 라르고 이사르코에 위치했다. 2015년 문을 열었으며 건축가 렘 콜하스가 설계를 맡아 시작 단계부터 화제였다. 1910년대의 폰다치오네 프라다 밀라노 부지는 본래 증류수 공장이었다. 공장을 개조하는 초반 과정을 살펴보면, 3개의 구조물을 추가하는 동시에 기존의 건축물을 보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리하여 7개의 각기 다른 빌딩을 3가지 테마를 가진 하나의 건축물로 재탄생시켰다. 광장과 극장, 타워가 자리해 다양한 전시와 공연, 이벤트가 열린다.

Located in the heart of Largo Isarco, the Fondazione Prada Milan was a distillery in the 1910s. When the architect Rem Koolhaas took charge of renovating the structures, the project became the talk of the town. The seven buildings were reborn as a single architectural work. The Fondazione Prada holds various exhibitions, shows and other events.

파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수영장이었던 몰리터 M갤러리 호텔
Molitor Hotel’s swimming pool, once the most iconic in Paris, has been carefully preserved.
Molitor MGallery Hotel - Paris, France
몰리터 M갤러리 호텔 - 파리,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상징적인 아트 호텔 중 하나인 5성급 몰리터 M갤러리 호텔은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9년까지 파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교 클럽이자 대형 수영장이었고, 그 이후 호텔로 개조되기 전까지 폐쇄된 채 파리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중심지로 활약했다. 건축가 장 필리프 뉘엘은 역사적 본질과 본래의 건축물을 보존해 호텔로 재생하고 방치됐던 수영장에 새 삶을 불어넣었다. 2014년에 문을 연 몰리터 M갤러리 호텔은 새로운 장을 열고 또 다른 역사를 쓰는 중이다. 이 호텔은 시간적, 예술적 진화를 모두 아우르며 성장한 진정한 파리지앵 정신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The five-star Molitor MGallery Hotel, one of the most iconic art hotels in Paris, has a unique history. In short, the hotel was the home of the city’s most beloved swimming pool and social club for 60 years, until it closed 1989. The abandoned building served as a gathering place for underground Parisian artists until it was restored and began operating as a hotel again.

Photos courtesy of Stiftung Zollverein, Fondazione Prada and Atout France (kr.france.fr)


Traveling with a

Local Creator

속초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만나다

속초의 대표 로컬 크리에이터로 꼽히는 칠성조선소의 최윤성 대표를 만나 그가 안내하는 도시 여행을 즐겼다. 익숙함과 낯섦 사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마주한 오늘의 속초.

Yun-seong Choi, CEO of the cultural space Chilsung Shipyard and a prominent local creator in Sokcho, led a delightful tour of his city. Sokcho, familiar yet strange, is a blend of the old and the new.

언제부턴가, 우리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지역의 오래된 자원과 문화, 커뮤니티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시대이기도 하다. 실제로 갈 곳, 볼 것 뻔하던 익숙한 관광지가 돌연 SNS에서 화제를 모으거나 새로운 여행 성지로 떠올랐다면, 십중팔구 이들의 활약 덕분이다. 이를테면 최근 몇 년 사이 강원도 속초의 문화적 부활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칠성조선소. 1950년대부터 어선을 만들고 수리하던 오래된 조선소를 전시와 공연,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독창적 공간으로 재구성한 이는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최윤성 대표다.

Local creators make new value by reshaping and reinterpreting local resources, cultures and communities, and they’re becoming more important than ever before. In fact, when a well-known tourist destination suddenly becomes popular on social media or a new travel hotspot, local creators almost always have something to do with it. An example is Chilsung Shipyard, which is praised for having led the cultural revival of Sokcho in recent years. Yun-seong Choi, the third-generation owner of Chilsung Shipyard, converted an old shipyard where fishing boats were built and repaired from the 1950s onward into a unique space for exhibitions, performances and leisure.

오랜 시간 칠성조선소의 중심부 역할을 했던 공장 건물은 현재 조선소의 역사를 담은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The factory building that served as the core of Chilsung Shipyard for a long time is now an exhibition space where the history of the shipyard is on show.
현재 카페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층고가 높은 건물은 최 대표가 와이크래프트보츠 브랜드의 레저 선박을 만들던 작업실이다.
This multilevel building, which is currently used as a café, was a studio where Choi used to make leisure ships.

실제로 태어날 때부터 ‘조선소집’ 아이였던 그의 유년기는 늘 배와 함께였다. 매일 망치 소리, 대패질 소리를 들으며 배가 오르내리는 조선소 앞마당을 뛰놀았다. 다만 홍익대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던 무렵만 해도 그는 자신이 조선소와 관련한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저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배에 대한 기억을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보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후 진짜 배를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졌을 뿐이다. 그는 미국의 랜딩 스쿨에서 목조 보트 만드는 기술을 익혔고, 속초로 돌아와 2014년 레저 선박 브랜드 ‘와이크래프트보츠(YCRAFTBOATS)’를 론칭했다. “미국의 배 문화를 접하며 많은 걸 느꼈어요. 그들은 바다나 배를 대하는 인식 자체도 우리와 달랐지만, 작고 허름한 작업장조차 자신만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었죠. 한국에서 그런 문화를 나눌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우선 카누나 카약 같은 작은 규모의 개인 장비를 만들며 하나씩 준비하려 했던 거예요.”

안타깝게도 그의 새 브랜드는 국내 레저 선박 업계의 현실적 벽에 부딪혔고, 이미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조선소는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는 고민 끝에 부모님을 설득했다. 어차피 한 번에 정리하기는 힘드니, 그사이 이곳을 일반 여행객들도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고. 그리하여 2018년, 멈춰 있던 조선소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Choi has been around boats since he was a kid. Still, when he was studying sculpture at Hongik University’s College of Fine Arts, he didn’t imagine he’d ever end up doing anything related to shipyards. At one point, he worked on an artistic project relevant to boats, and this piqued his curiosity about the boat-building process. He decided to attend the Landing School of Boat Building and Design, located in Maine, U.S., where he learned the techniques for building wooden boats. Upon returning to Sokcho, he launched the leisure boat brand YCRAFTBOATS in 2014. “I learned a lot from American boat culture,” Choi muses. “Their perception of the sea and boats is different from ours, and the smallest and humblest workshops exhibit their history proudly. I wanted to start a school in Korea where boat culture could be shared. I was going to take my time, making small vessels like canoes and kayaks, one at a time.” Unfortunately, his new brand encountered by the long-standing challenges of the domestic leisure boat industry, and the shipyard had to close. After much deliberation, he made a pitch to his parents. He proposed converting the property into a space for tourists, since liquidating everything at once would be difficult. In 2018, the shipyard came back to life.

Today, Chilsung Shipyard is divided into four sections. The factory building that housed the office, dining hall and workshop is now the museum, which lays out the history of the shipyard. The family home has become a book salon, the empty lot where the sawmill used to be is now a playscape and the YCRAFTBOATS workshop serves as a café.

가족들이 함께 살던 집을 재구성한 북 살롱
A family home that’s been converted into a book salon
과거 칠성조선소에서 일하던 목수들이 재현한 목선 모형
A model of the wooden ship that used to be made at Chilsung Shipyard

현재 칠성조선소는 크게 네 공간으로 나뉜다. 과거 사무실과 식당, 작업 공간이 있던 공장 건물은 뮤지엄으로, 가족이 살던 집은 북 살롱으로, 제재소가 있던 공터는 속초의 자연을 형상화한 플레이스케이프로, 그리고 와이크래프트보츠 작업장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애초에 구상한 전시, 공연, 교육 공간만으론 전체 공간 유지가 어려웠는데, 그래서 생각한 것이 카페다. “제가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 왔을 때 자연스럽게 쉬어갈 수 있고,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칠성조선소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조선소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이자 영화제와 음악 페스티벌이 열리는 문화공간, 아이들이 나무를 만지며 뛰놀 수 있는 야외 놀이터, 그리고 젊은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나누며 휴식할 수 있는 살롱. 그뿐인가, 그는 기회가 닿는다면 배 만드는 과정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작은 클래스도 운영해볼 생각이다. “지금도 조금씩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아직 갖고 있는 자료도 전부 전시하지 못했거든요. 여러 전시물을 좀 더 친절하게 안내할 방법도 고민하고 있고요. 누군가 칠성조선소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사실 딱히 정해놓은 건 없어요. 다만 배와 나무, 장인 정신 등의 키워드를 품은 채 계속 뭔가를 하고 있는 공간, 살아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그가 연어처럼 고향 마을로 회귀한 지도 어느새 8년. 그사이 속초는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최윤성 대표처럼 타지에 머물다 돌아온 이들과 새로이 정착한 청년 이주민들이 하나둘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역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공간을 속속 오픈하기도 했다. 최 대표 역시 이들과 교유하며 조심스레 연대를 쌓아가는 중이다. 그가 말했듯, 속초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랜 이주민 문화가 낳은 다양성. 당장 큰 프로젝트를 만들거나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진 않더라도 이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만남은 조금씩 지속적으로 이 도시를 바꿔나갈 터이다. 지역의 오래된 가치와 다양한 문화 트렌드가 공존하는, 한층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것이다.

Chilsung Shipyard truly has unlimited potential. It functions as a cultural space that sheds light on local history, serves as a venue for film and music festivals, offers children an area where they can run around touching trees and provides young creators with a salon where they can share ideas. The list goes on. Choi plans to open a small workshop where people can try their hand at boatbuilding. “The space is still a work in progress,” Choi explains. “We haven’t yet displayed all the materials we have. We’re also considering ways to display various kinds of exhibitions and make them accessible. When someone asks me what the identity of Chilsung Shipyard is, I can’t come up with a definite answer. I just want it to continue to stay as a space that’s alive and constantly do something, staying with the themes of boats, wood and craftsmanship.”

Choi says what makes Sokcho special is its long history of migrant culture. Not all of its local creators launch big projects at the beginning, but exchanges among them will gradually change this city. Sokcho will become an even more attractive destination, a place where traditional values and cultural trends coexist.

최윤성 대표가 추천하는 속초 하루 코스

Choi’s One-Day Tour of Sokcho

영랑호 산책

속초시 북쪽에 자리한 영랑호는 현지인이 유난히 사랑하는 산책 코스다. 멀리 설악산 능선과 푸른 호숫물, 습지와 억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사계절 빼어나기로 명성 높은 데다, 둘레 7.8km의 호숫가를 따라 평탄하고 쾌적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기 때문. 특히 속초8경 중 제2경인 범바위에 오르면, 집채만 한 바위 더미 사이로 마주 보이는 푸른 석호의 풍경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가벼운 산책 후에는 보광미니골프장에 들른다. 영랑호에서 보광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골프장’이다. 1963년 문을 연 이후 지금껏 한결같은 모습을 지켜왔는데, 울창한 솔숲과 어우러진 옛 정서가 여행자의 낭만을 자극한다. 현 주인장의 아버지가 손수 설계한 17개 코스 역시 ‘악마의 설계’라는 평판이 지배적이다. 학생 때부터 드나들던 시민들이 요즘은 손자 손녀를 데리고도 찾아온다는 가히 문화재급 놀이터다.

범바위에서 마주한 영랑호
Beombawi at Yeongnang Lake
속초와 역사를 함께해온 보광미니골프장
The history of Bokwang Minigolf parallels that of the city Sokcho.
A Stroll Around Yeongnang Lake

Situated in the northern part of the city, Yeongnang Lake is beloved by the locals. The ridges of Seoraksan in the distance, the blue lake, the marsh and the silver grass make for spectacular views year-round, and the 7.8km trail around the lake is flat and pleasant. If you climb Beombawi, you can enjoy a view of the lagoon through the gap between the rocks. After the lake walk, stop at Bokwang Minigolf. This one-of-a-kind golf course is on the road to Bogwangsa. Since opening in 1963, the course has remained unchanged. The 17-hole course, designed by the current proprietor’s father, has the reputation of being “designed by the devil.” It deserves recognition as a cultural heritage site. Local residents who started visiting in their student years now bring their grandchildren.

점심엔 쌀국수

출출해질 무렵 ‘완앤송 하우스 레스토랑’을 찾는다. 영랑호 초입의 단독주택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소고기 쌀국수와 타코 라이스, 베트남 누들 샐러드 등을 점심 메뉴로 내놓는다. 서울에서 속초로 이주한 셰프 부부가 실제 집에서 먹는 음식을 지인들과 나누듯 모든 메뉴를 정성껏 푸짐하게 선보이는 것이 특징. 오픈 초기엔 서양식 중심이던 메뉴가 점차 무국적성을 띠게 된 것도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다가 하나둘 레스토랑 메뉴가 바뀌어서다. 단품으로 구성된 점심 메뉴와 달리 저녁 시간에는 다섯 테이블만 예약받아 서양식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데, 이 또한 단골 고객들의 입소문이 자자하다.

Savor Vietnamese Noodle Soup

When you start feeling hungry, visit Wan & Song House Restaurant. It’s on the second floor of the house near the entrance to Yeongnang Lake. The lunch menu includes Vietnamese noodle soup and noodle salad. The married couple, who are both chefs, prepares every dish with care, as if they’re cooking for their friends at home. Initially, the menu was predominantly Western, but soon the chefs began cooking various types of cuisines. Unlike the à la carte lunch, the Western-style dinner is served in courses that are highly praised by regulars. There are only five tables, and it’s reservation-only.

서점 투어

영랑호에서 청초호 쪽으로 내려오면 요즘 여행객들이 “바다보다 먼저 찾는다”는 교동에 닿는다. 칠성조선소와 더불어 최근 속초 여행의 핵심 코스인 동아서점과 문우당서림이 자리한 동네다. 2곳 모두 유서 깊은 로컬 서점인데, 그중 좀 더 역사가 깊은 쪽이 동아서점. 1956년 문을 연 이후 60여 년간 흔들림 없이 속초 시민들 곁을 지켜온 곳이다. 동아서점의 변화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3대째 김영건 매니저가 아버지의 부름에 응한 201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창 서점 운영이 힘들었던 시기, 부자가 찾은 해답은 결국 ‘책’이었다. 그들은 학습참고서 위주였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단행본에 집중하는 한편, 모든 책을 직접 고르고 주문해 매장에 진열했다. 철마다 기획전과 팝업 행사를 열고, 속초에 관한 책을 집필하거나 속초 여행 지도를 만드는 등 로컬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아서점 가까이에 위치한 문우당서림 역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1984년 16~17㎡가량의 작은 서점에서 출발해 조금씩 공간을 넓히다 현재의 넓은 건물로 이전했는데, 2017년 2대째인 이해인 디렉터가 부모님을 도와 서점 안팎을 재구성했다.

동아서점의 김영건 매니저가 쓴 책 <속초>
Sokcho is a book written by Young- gun Kim, the manager of Donga Bookstore.

변화의 핵심은 필요한 책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새롭게 제안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손님들이 책을 읽으며 토론할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을 마련하고, 문구 브랜드를 론칭해 다양한 디자인 문구를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다. 문우당서림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랜 시간 단골들과 소통해온 서점 직원들, 그리고 그들이 일일이 적어 넣은 서평이다. 8만 속초 시민 가운데 3만여 명이 회원일 정도로 도시와 깊이 쌓아온 신뢰 관계 역시 우리가 굳이 서점에서 이 낯선 여행지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나게 되는 이유다.

문우당서림 2층 내부
The second floor of Moonwoodang Bookshop
문우당서림의 역사가 담긴 공간
A space where Moonwoodang Bookshop’s history is displayed
Tour Local Bookstores

Walking down toward Cheongcho Lake from Yeongnang Lake, you will reach Gyo-dong. Gyo-dong is home to Donga Bookstore and Moonwoodang Bookshop, which are Sokcho’s proud historic bookstores. Donga Bookstore is the older of the two and has been run by the same family for three generations since 1956. Changes at Donga Bookstore began when the third-generation manager, Young-gun Kim, quit his office job in Seoul and returned to help his father with the business in 2014. It was a difficult time to run a bookstore. The father and son ultimately found the answer in books. They began handpicking all the books displayed in the store. Donga Bookstore holds special exhibitions and pop-up events each season. They also produce local content, including books on Sokcho and maps of the area.

Just one minute away from Donga Bookstore is Moonwoodang Bookshop, where the past and the present intersect. Moonwoodang started in a 5 pyeong (16.5㎡) space in 1984. It moved several times, each time to a slightly larger space, ending up in the spacious building it occupies today.

In 2017, the second-generation director, Hae-in Lee, helped her parents revamp the bookstore. The goal was to create a thought-provoking space. To accomplish this goal, they created a space that is more than a store, where customers can read and discuss literature. They also launched their own stationery brand and now offer a variety of products. Moonwoodang Bookshop’s greatest assets are its employees, who have been communicating with customers for years. The fact that the bookstore has 30,000 members (in a city of 80,000 people) shows just how trusted and admired it is.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 한 바퀴

서점 투어를 마치고 청초호 북쪽으로 향하면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꽤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직사각형 널빤지 모양의 허름한 배가 좁은 물길을 느릿느릿 오가는 풍경. 2000년 방영한 드라마 <가을동화>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속초의 명물 갯배다. 사실 갯배는 예로부터 현지인의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속초 시내와 청호동 사이가 물길에 막혀 있어, 갯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5km 둘레의 청초호를 한 바퀴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2012년 설악대교와 금강대교가 개통되면서 교통수단으로서 역할은 점차 퇴색했지만,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으로서 그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견고하다. 갯배를 타고 60m 남짓한 물길을 건너면 청호동에 닿는다. 청호동의 또 다른 이름은 아바이마을.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집단 정착한 마을이다. 고즈넉한 골목길 사이로 함경도식 향토 음식점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는데, 꼭 식사를 위해 찾지 않아도 구석구석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벽화거리를 걷거나 드넓은 백사장에 주저앉아 동해바다의 풍광을 감상하기도 좋다. 다시 갯배를 타고 돌아와 선착장 앞에 자리한 속초 청년몰 ‘갯배St’에 들른다. 젊은 현지 상인들이 의기투합해 옛 속초수협 건물에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푸드 코트와 공방, 상점, 사진관,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계속되는 도보 여행에 지칠 무렵 잠시 쉬어가기 좋다.

아바이순대 전문점이 즐비한 골목길
An alley filled with abai sundae (stuffed blood sausage) restaurants
갯배St 2층에 위치한 루프톱 카페
The rooftop café on the second floor of Gaetbae St.
Take a Cable Ferry to Abai Village

After touring the bookstores, head north toward Cheongcho Lake and you’ll discover something quite unusual where the lake meets the ocean. A humble boat shaped like a rectangular wooden raft ferries passengers back and forth across a narrow waterway. This is Sokcho’s famed cable ferry, called gaetbae, which made a cameo appearance in the TV series Autumn in My Heart (2000). The cable ferry was set up long ago as an important mode of transportation for locals. Because Cheongho-dong was cut off from downtown Sokcho by Cheongcho Lake, residents had to walk an extra 5km before the ferry was established.

아바이마을 초입의 벽화
Murals at the entrance to Abai Village

After Seorak Bridge and Geumgang Bridge opened in 2012, the ferry lost its importance, but it remains a key part of the region’s historical and cultural heritage. The slow, 60m crossing takes you to Cheongho-dong, also known as Abai Village. It’s a settlement of people who fled from the North during the Korean War. The quiet alleyways are full of restaurants serving food from Hamgyeong Province, North Korea. Even if you don’t stop to eat, there are plenty of sights to feast your eyes on. You can walk down the charming streets full of painted murals or plop down on the wide, sandy beach and enjoy the view of the East Sea. Take the cable ferry back and head to Gaetbae St., a shopping mall by the dock. Young local entrepreneurs came together to open this cultural complex in the old Sokcho Fisheries Cooperatives building. With a food court, craft workshops, retail stores, a photo studio and cafés all under one roof, it’s a good place to catch your breath before continuing the walking tour.

속초의 어부 밥상

워낙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긴 했지만, 동해안까지 와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 한 그릇 맛보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는 법. 어둠이 내리기 전 속초 먹거리 단지에 위치한 ‘화진호 이선장네’로 향한다. 속초의 어부 이창복 선장이 매일 새벽 직접 잡아 올린 생선으로 탕류와 조림류, 회덮밥, 물회, 회국수 등 다채로운 동해안 어부 밥상을 선보이는데, 맛은 물론 인심도 넉넉해 현지인이 손꼽는 식당이다.

특히 평일 식사 시간에는 현지인이 너무 몰려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대표 메뉴는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생대구탕과 생물망치탕. 점심때 찾는다면 새콤하고 매콤한 물회도 추천한다. 사실 서비스로 주는 엄청난 양의 회무침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울 수 있다. 참고로 좌식 테이블과 입식 테이블이 모두 구비되어 있다.

Feast at a Sokcho Fisherman’s Table

The choice of foods in Sokcho has become so diverse, but it would be a shame if you didn’t sample some fresh seafood after having traveled all the way to the East Sea. Before nighttime, head to Captain Lee of Hwajinho, a restaurant in Sokcho Food Town. The East Coast fisherman’s menu includes stews, jorim (braised dishes), hoedeopbap (rice bowls with raw fish), mulhoe (cold fish soup) and raw fish in noodles, all prepared and caught each morning by fishermen and Captain Chang-bok Lee. This restaurant is adored by locals for its delectable dishes, which come in generous portions. Finding a seat is not easy during peak hours on weekdays, when the restaurant is packed with locals. Floor seating and table seating are both available.

음악이 흐르는 밤

속초 먹거리 단지를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들를 장소가 있다. 올드팝과 재즈가 흐르는 음악다방 ‘소설’이다. 연극 음악 연출가이자 속초연극협회장 출신인 주인장이 12년째 한자리에서 운영해온 이곳은 1980년대 초까지 전국적으로 성행하던 음악다방의 콘셉트를 고집스레 지켜나가고 있다. 낮은 조도의 조명과 고풍스러운 소품으로 가득한 가게 안은 구석구석 주인장이 공들여 수집한 3800여 장의 LP와 4000여 장의 CD가 빼곡하다.

기본적으로는 포크와 재즈, 프로그래시브 등 주인장이 취향을 반영해 엄선한 음악이 흐르지만, 손님이 원할 경우 신청곡도 틀어준다. 워낙 단골이 많은 가게라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놓고 오래도록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도 적지 않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맥주를 즐기며 느리고 오래된 선율에 마음을 맡기는 밤. 노곤한 여행자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다.

Let Music Carry the Evening

There’s one last stop to make before leaving Sokcho Food Town: Soseol, a music café where old pop and jazz fill the air. Owned by a theater music director and former president of the Sokcho Theater Association, this venue has been a local fixture for 12 years. Its atmosphere harkens back to the music cafés that were popular nationwide until the early 1980s. Under the low light and amid a bunch of old-timey objects, the shelves are filled with the owner’s collection of some 3,800 LPs and 4,000 CDs. The owner’s taste is reflected in the music selection. Many regulars come to have long discussions about music over a cup of coffee or a glass of beer. Sit on a soft chair, savor a beverage and let old, slow melodies carry you through the evening. There’s no better way to end a rewarding day of travel.

아늑한 ‘소설’ 내부
The cozy interior of Soseol, a music café
음악다방 주인장과 단골의 만남
A conversation between the owner of the music café and a regular customer


‘품 서울’ 오너 셰프
노영희의 새봄맞이 음식
섭산삼과 두릅튀김
Suk (mugwort), naengi (shepherd’s purse), deodeok (bonnet bellflower root), dureup (fatsia shoots), sseumbagwi (toothed ixeridium), gomchwi (fischer’s ragwort) and bangpungnamul (siler divaricata): Spring herbs are the first to announce the arrival of spring. Each spring, Chef Young-hee Roh serves deep-fried seopsansam and dureup (mountain ginseng and fatsia shoots), a dish filled with bittersweet flavors, at her Korean fine-dining restaurant, Poom Seoul.

어느새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봄나물들. 쑥, 냉이, 달래, 더덕, 두릅, 씀바귀, 곰취, 방풍···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품 서울’의 노영희 오너 셰프는 달콤쌉싸래한 맛과 향을 한껏 돋운 섭산삼과 두릅튀김을 봄마다 식탁에 올린다.

노영희 셰프가 ‘품 서울’을 통해 반가 음식을 기본으로 한 한식을 지금 시대에 맞게 선보인 지 10년이 넘었다. “처음 손님에게 돈 받고 음식을 만든 2008년 12월 22일”로부터 꼭 10년이 되는 2018년 12월 21일에는 요리책 <품>을 냈다. 이 책에는 그동안 계절에 따라 레스토랑에서 맛보인 158가지 한식을 담았다. 책 서문에서 노영희 셰프는 초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시작해 미쉐린 스타를 받은 한식 셰프로 자리 잡기까지 그를 굳게 지켜준 초심. 그중에서 첫째로 꼽는 것은 좋은 식재료 사용이다. 그는 한식 셰프이기에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재료로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을 내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산 제철 식재료는 산지에서 바로 구하거나 백화점, 광장시장, 한살림에서 구매해요. 몇몇 식재료는 전문적으로 구매해주는 사람에게 맡기기도 하고요.” 그는 식재료 값을 아끼지 않는다. 늘 필요한 만큼 국내산 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구해 쓰려고 한다. “식재료를 주문할 때에는 더덕은 손가락 굵기로, 우엉은 동전 크기로, 이런 식으로 원하는 바를 세세하게 설명하죠. 만약 마음에 안 드는 식재료를 보내도 크게 컴플레인하지 않아요. 상대를 믿고 기다리면 다음에는 오히려 더 신경 써서 좋은 식재료를 구해다주거든요. 오래전부터 통영에서 철마다 쑥, 시금치, 새우 등 물 좋은 식재료를 구해서 보내주는 분이 있어요. 예천에서는 곡식을, 단양에서는 버섯을 받아요.

더덕은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껍질을 벗겨 준비한다.
Prepare the deodeok (bonnet bellflower root) by peeling it in a spiral.
튀김옷에 색을 내지 않고 새하얗게 튀겨낸다.
Deep-fry the battered pieces until they turn white.
튀긴 뒤에는 기름이 잘 빠지도록 비스듬히 세워둔다.
Set the pieces at an angle to drain the oil.

각 지방마다 이렇게 믿고 맡길 만한 분이 있으면 걱정이 없을 텐데.” 좋은 식재료를 구하는 일도 결국에는 사람 간의 관계와 신뢰에 관한 일이다.

It’s been 10 years since Chef Young-hee Roh first opened Poom Seoul and began making Korean dishes based on traditional aristocratic cuisine with a modern twist. She published her first cookbook, Poom, on Dec. 21, 2018 - exactly 10 years to the day after her first experience of “cooking for paying customers.” The cookbook introduces 158 recipes for seasonal dishes she’s served at the restaurant. In the preface, Chef Roh talks about her original resolution, which has kept her strong since she first started out as a food stylist and became a Michelin-starred chef. For Chef Roh, good ingredients have always been a top priority and consist of seasonal homegrown produce. She believes that for chefs specializing in Korean cuisine, dishes must be made using fresh, local ingredients that are safely grown. So, where does she get her ingredients? “I buy some directly from the producers and others at department store food sections, Gwangjang Market or Hansalim [an organic grocery store],” Roh says. Not only does she spare no cost in purchasing ingredients, but she also avoids buying them in bulk and freezing them. She always buys small amounts of the freshest ingredients. “Most of the time, I order the ingredients myself,” explains Roh. “I try to be detailed when I make the order, like the deodeok (bonnet bellflower root) has to be finger sized and the ueong (burdock root) has to be thick as a coin. And even if I’m not completely happy with the quality, I don’t complain too much. Show a little faith and the sourcer will get you better ingredients next time to make up for it.

세상만사가 그렇듯 밥을 짓는 일은 관계를 짓는 일. 그는 많은 사람과의 인연으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으로 또 좋은 인연을 이어간다.
Like every facet of life, making food is all about making relationships.

세상만사가 그렇듯 밥을 짓는 일은 관계를 짓는 일. 그는 많은 사람과의 인연으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으로 또 좋은 인연을 이어간다.

그가 음식을 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찬 것은 차게, 따뜻한 것은 따뜻하게’. 음식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로 대접하기 위해 한식을 한 상 차림이 아니라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코스로 구성해 선보인다. 음식의 담음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음식도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타일링을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한식을 잘 표현하기 위해 우리나라 도예가들이 만든 그릇을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백자를 많이 사용해요. 백자만큼 한식을 잘 살려주는 그릇이 없거든요.” 그가 이 일을 하며 써보고 사 모은 그릇 컬렉션이 삼성동 요리 스튜디오 ‘철든 부엌’ 한 벽을 가득 차지한다.

10년이 넘도록 초심을 지키며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There’s a sourcer in Tongyeong who sends me quality, in-season suk (mugwort), spinach and shrimp. And I get grains from Yecheon and mushrooms from Danyang. I’d have nothing to worry about if I had a trustworthy sourcer in every region.”

Listening to Roh, one learns that finding good ingredients comes down to human relationships and trust. Like every facet of life, making food is all about making relationships.

Chef Roh thinks it’s very important to “serve cold food cold, and hot food hot.” In order for diners to enjoy each dish at the intended temperature, Roh serves a course meal. The presentation of each dish is another important factor for her. Diners first enjoy the food with their eyes, so each course is served delicately on plates that complement the food.

“I believe that even food needs to be dressed appropriately,” Roh says.

“I’ve been using tableware made by Korean potters for presenting Korean dishes since I first started working as a food stylist in the early ’90s. These days, I use lots of baekja (Korean white porcelain). There’s no other porcelain that can present a Korean dish as well as baekja,” explains Roh. The collection of dishes she’s bought and used over the years fills an entire wall at Season Kitchen, her cooking studio in Seoul’s Samseong-dong neighborhood. It hasn’t always been easy running a restaurant.

그래도 돈보다는 음식, 음식 이전에 사람을 살피며 잘 버텨왔는데 작년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너무 많았다. 남산 중턱에 자리한 품 서울은 얼마 전 강남구 삼성동 철든 부엌 안으로 규모를 줄여 옮겨왔다. “이를 계기로 품 서울을 보다 프라이빗한 레스토랑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메뉴도 이전보다 더 파인 다이닝에 걸맞게 구성하고요. 당분간 레스토랑은 새로운 공간과 상황에 맞춰가며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겨울이 아무리 혹독해도 지나기 마련이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노영희 셰프는 새봄맞이 음식으로 섭산삼과 두릅튀김을 준비했다. 섭산삼은 산삼에 버금갈 정도로 몸에 좋은 더덕을 두들겨서 찹쌀가루를 묻혀 튀겨낸 음식이다. 섭산삼의 ‘섭’은 두들긴다는 의미. 꿀을 발라 먹기도 하지만 좋은 소금만 뿌려도 더덕의 단맛을 진하게 맛볼 수 있다. 봄나물 중에서도 향이 뛰어난 두릅 역시 튀긴 다음에 소금을 뿌려 먹으면 특유의 향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모든 음식의 기본은 간을 맞추는 일이므로 양념 중에서도 소금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8년간 간수를 빼고 장작 가마에서 구운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어요.” 제철 식재료와 본연의 맛향을 고스란히 살리는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은 곧 약이 된다. 이 약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있을까. 보약 같은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영희 셰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유튜브로 ‘노영희의 철든 부엌’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Roh closed the original Poom Seoul last year on Christmas Day, relocating to a small space inside her studio. “I’d always wanted to open a one-table restaurant when I turned 50. I realized that dream at 60,” she reflects.

But winter is always followed by spring. As a celebration of spring, Chef Roh prepares deep-fried seopsansam and dureup (mountain ginseng and fatsia shoots). Seopsansam is made by pounding healthy mountain ginseng and deep-frying it in a glutinous rice batter. The dish can be served with honey, but high-quality salt is all you need to enjoy its natural sweetness. The fragrant fatsia shoots are also deep-fried and seasoned with salt. Food made using seasonal produce and by following authentic recipes retains its original flavors and serves as medicine. What better cure could there be for trying times?

Chef Young-hee Roh is sharing these authentic Korean dishes on her YouTube channel, YoungHee’s Kitchen, which she has started in October 2020.

재료 손질하는 법
  • 재료 선택 더덕은 손가락 굵기 정도가 좋다. 그보다 더 굵은 더덕에는 심이 들어 있어 맛이 덜하다.

    How to select the ingredients Finger-thick deodeok is the best. Thicker ones have fiber in the center and lack flavor.

  • 재료 손질 더덕을 손질할 때 끈적한 즙이 나오는데 손이나 칼에 식용유를 바르면 끈적거림을 없앨 수 있다. 두릅을 익혀 먹을 때에는 1분 정도 데쳐주면 식감이 좋고 변색도 막을 수 있다.

    How to prepare the ingredients A sticky substance comes out of deodeok when it’s cut. Coat your hands and knife with oil to deal with this substance. When you’re making blanched dureup, cook it for at least a minute as this brings out the flavor and prevents it from discoloring.

  • 튀기는 방법 수분이 많은 더덕을 먼저 튀기면 눅눅해지기 쉽다. 따라서 두릅을 먼저 튀기고 더덕을 튀긴다. 먹을 때에는 반대로 더덕을 먼저 먹는 것이 좋다.

    How to fry it Deodeok retains a lot of moisture and becomes soggy if fried and then left for a while. Fry the dureup first, then the deodeok. On the contrary, it’s better to eat the deodeok first.

섭산삼과 두릅튀김
How to Make Deep-Fried Seopsansam and Dureup


더덕 30g짜리 4뿌리, 두릅 8줄기, 찹쌀가루 2/3컵, 물 1/4컵, 소금·현미유(또는 포도씨유) 적당량


1. 더덕은 씻어서 길이로 칼집을 넣은 다음 나선형으로 돌려가며 껍질을 벗긴다. 길이대로 반 갈라서 젖은 면포 사이에 놓고 밀대로 밀어 납작하게 만든 다음 소금을 약간 뿌려 밑간한다. 두릅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서 물기를 턴다.

2. 현미유나 포도씨유를 튀김 냄비에 충분히 부어서 불에 올린다.

3. 찹쌀가루 1/3컵에 물, 소금 약간을 넣고 섞어 튀김옷을 만든다.

4. 더덕과 두릅에 튀김옷을 입힌 다음 남은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170°C로 예열한 기름에 튀긴다. 튀김옷이 새하얗게 일어나면 건져서 뜨거울 때 소금을 뿌린다.

Ingredients (serves 4)

4 roots of deodeok (30g each), 8 shoots of dureup, 2/3 cup glutinous rice flour, 1/4 cup water, salt, cooking oil Method


1. Wash the deodeok and cut the outer layer along the stem. Peel the outer layer in a spiral. Cut in half lengthwise, put it between a wet cotton cloth and pound it with a rolling pin to flatten. Season with a pinch of salt. Cut off the root ends of the dureup, wash and shake off the water.

2. Preheat a fryer with cooking oil.

3. Mix 1/3 cup of glutinous rice flour with water and salt to make the batter.

4. Coat the deodeok and dureup with batter and cover with the remaining glutinous rice flour. Deep fry at 170ºC. When the batter turns white, take it out and sprinkle with salt while it’s still hot.


목포 자연 유랑

바다에 감싸인 숲, 짙푸른 다도해의 비경을 좇아 전남 목포로 향했다. 해풍을 삼키며 자란 나무 사이를 거닐고, 전설을 품은 바위 언덕을 오르내리며 이 번잡한 항구도시를 지켜온 오래된 자연과 마주했다.

In pursuit of beautiful woodlands enclosed by waters of cerulean blue, I headed to Mokpo, which is in the province of South Jeolla. Walking among trees that had been hardened by years of sea breezes and over rocky hills that bore legends, I encountered the natural landscape that has long guarded this bustling harbor city.

고하도에서 마주한 목포 앞바다의 일출
A Mokpo sunrise, as seen from Goha Island

서해바다 남쪽의 새벽녘은 시리도록 푸르다. 거대한 운무 너머, 무수한 섬들이 몸을 낮게 웅크린 채 푸른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다. 얼음 같은 새벽을 뚫고 동쪽부터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 섬과 섬 사이는 한층 더 새파랗게 일렁인다. 빛이 부딪히는 자리마다 보랏빛이 번졌다가 분홍빛이 퍼졌다가 하더니 바람에 뒤섞인 채 점점이 사방으로 부서진다. 황홀한 빛의 군무와 그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저마다 항구에 닿는 고깃배들. 다도해의 일몰을 빛으로, 온도로, 소리와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전남 목포 앞바다에 반달 모양으로 솟은 섬 고하도(高下島)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섬

목포항의 관문이자 바람막이 섬인 고하도. 현지인들이 흔히 ‘용섬’이라 부르는 곳이다. 도시의 남쪽 해안선을 감싸듯 길게 꼬리를 빼고 누운 형상이 용과 닮았다 하여 붙은 별칭이다.

Daybreak in the southern part of Korea’s West Sea is stunningly blue. Hovering over the mist, countless islands sit low in the darkness. Piercing the icy morning air, the red light of the sun begins to tint the sky from the east, and the bright blue water ripples between the islands. As soon as the light hits, rays of purple and pink are reflected. In the brilliant light of dawn, the fishing boats return to the dock one by one. I am on the half-moon-shaped Goha Island, off the coast of Mokpo, where the archipelago’s dawn captivates all the senses.

Time Crawls on this Island

Goha Island serves as both a gateway and a windscreen for the city of Mokpo. The locals call it “Yongseom,” a nickname derived from the island’s shape - it resembles a dragon lying with its long tail across the southern coast of the city.

모충각을 감싼 곰솔 군락
A colony of black pines (Pinus thunbergii) wraps around Mochunggak.

2012년 목포대교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배로만 드나들 수 있었는데, 덕분에 도시와 격리된 채 오롯이 지켜온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이 섬 곳곳에 그득하다. 고하도에 발을 디디면 우선 육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맹렬한 바람에 놀라고,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묵묵히 뿌리내려온 나무와 숲, 작은 생명들의 강인함에 놀란다. 그중 백미는 비탈진 언덕을 끼고 자리한 곰솔(바닷가에 자라는 소나무) 군락. 수령 500년은 족히 넘은 곰솔이 서로 다가섰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구불구불 치솟은 이 숲에선 바람 한 줄기, 햇살 한 줌마저 시적인 정취로 넘실거린다. 나무 틈에서 길을 잃은 햇살과 바람이 비탈마다 켜켜이 쌓인 채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도시에선 이만큼 오래된 숲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목포는 간척사업으로 완성한 도시라 해안가 쪽 땅의 역사가 그리 깊지 않거든요.” 정금희 목포 문화해설사의 말이다.

아침 일찍 시작한 고하도 산책은 섬 귀퉁이의 모충각(慕忠閣)에서 방점을 찍는다. 유난히 울창한 솔숲 한가운데 숨은 전각은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조선 후기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이 섬을 전략지로 활용했어요. 106일간 섬에 주둔하며 전력을 재정비하기도 했고요.

Before Mokpo Bridge was completed in 2012, the only way to visit the island was by boat. Thanks to years of isolation, the island’s natural landscape and abundant beauty have been preserved. Upon taking your first step on Goha Island, you’ll be surprised by the gust of wind that greets you and then by the resilience of the trees and every other organism there, which all have to endure the wind. Most notable is the colony of black pines (Pinus thunbergii) that populates the steep slopes of the island. At least 500 years old, these black pines comprise a forest in which a single rush of wind or a ray of sunlight can start a subtle dance. “It’s not easy finding a forest as old as this one around here. Mokpo doesn’t have a long history because it was built through a reclamation project,” explains Geum-hee Cheong, a cultural docent of the city. I walked across Goha Island early in the morning, until I reached the island’s peak attraction, Mochunggak. This is a pavilion that sits in the middle of a thick pine forest and contains a shrine built to commemorate Admiral Yi Sun-shin. “Yi Sun-shin used this island as a strategic site during the Imjin War - a set of Japanese invasions that took place during the Joseon Dynasty (1392-1910),” said Cheong. “The admiral and his men spent 106 days on the island.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인 해상케이블카
The marine cable car is a must-do attraction for visitors to Mokpo.

모충각에는 1722년 충무공의 5대손이 세운 기념비가 남아 있지요.” 돌과 나무를 쌓고 깎아 단아하게 건립한 전각은 오래된 솔숲과 한 폭의 산수화처럼 어우러졌다. 햇살을 잔뜩 머금은 바람이 전각을 훑고 지날 때마다 주변 솔잎이 일제히 몸을 떨었다. 느릿느릿 그저 나무 사이를 거니는 것만으로 충분한, 더없이 수려한 아침 산책 코스였다.

2개의 산, 2개의 길

고하도를 빠져나오면 단출하던 여행자의 길이 돌연 거미줄처럼 복잡해진다. 그만큼 동선도, 선택지도 넓다. 다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루트는 우선 고하도에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儒達山)으로 향하는 것.

노령산맥 줄기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목포8경 중 제1경이자 도시 최고의 전망대인데, 층층이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트레킹 코스가 수려한 데다 일대에 주요 명소가 몰려 있어 도보 여행의 거점으로도 적당하다. “해발 228m니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경관이 뛰어나고 조망이 좋아 사찰과 정자가 많은 산이에요. 초입의 노적봉(露積峰)이 특히 상징적인 장소이지요.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노적봉을 짚으로 둘러 군량미가 산더미처럼 쌓인 듯 위장하며 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요. 정상부의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는 영혼이 극락세계로 가기 전 심판을 받고 이동하는 장소라는 전설이 있고요.” 직접 걷고 오르며 눈앞에서 마주한 유달산은 그야말로 기묘했다. 가파른 산기슭마다 자리한 봉우리며 절벽의 형태도 신비로웠지만, 돌덩이마다 흘러넘치는 전설과 이야기가 이곳을 더욱 풍요로운 산책지로 만드는 듯했다.

Mochunggak contains a monument that was completed by the fifth descendant of Admiral Yi in 1722.” This pavilion is made out of granite and wood and stands in harmony with the old pines in the forest, like a landscape painting. Whenever the sun-caressed winds brushed past the pavilion, the pine needles rustled mysteriously. Slowly strolling through the beauty of the trees was satisfying in and of itself.

The Two Mountains and Two Roads

Navigating an exit from Goha Island may feel like disentangling a cobweb, as there are numerous options to choose from. But locals recommend taking the marine cable car from Goha Island to Yudalsan, the last peak in the mountain range named Noryeong, which has long been considered the top spot among the Eight Best Scenic Views of Mokpo.

아침 햇살이 목포 앞바다를 관통해 고하도로 스며든다.
The morning sunlight illuminates Mokpo and nearby Goha Island.

목포가 아끼는 또 하나의 트레킹 코스는 도시 북쪽의 양을산(陽乙山)에 숨어 있다. 유달산의 명성에 가려 외지인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담 없는 등산로와 울창한 편백나무 숲, 화사한 꽃무릇 군락지로 일대에서 꽤 이름 높은 산이다. 아니나 다를까, 산림욕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편백 향이 코끝에 번졌다. 치유와 지혜, 생각 등 3가지 테마 숲으로 꾸린 2.2km의 등산로가 산기슭을 따라 드넓게 펼쳐졌다. 길은 평탄하다 종종 가팔라지기도 했지만, 초심자가 등반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곧게 뻗은 편백 둥치를 하나하나 쓸어내리며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숲이 뿜어내는 청신한 기운 덕분에 머릿속이 점점 투명해졌다. 봄이 깊어지면 나무 아래 드러누워 한나절쯤은 기꺼이 보내고 싶을 만큼 맑고 고즈넉한 숲길이었다.

It’s also the highest point in the city. The walking course is speckled with strange-looking rocks and other attractions. “Though the mountain at 228m above sea level isn’t too high, the views are exceptional, and it’s a great spot because of the many temples and pavilions,” Cheong said. “Nojeokbong holds particular significance. At one point during the Imjin War, Yi Sun-shin covered Nojeokbong with rice straw to camouflage a huge pile of military provisions, helping him defeat the Japanese soldiers. Legend says that the rocks near the summit named Ildeung and Yideung are where spirits are judged before being granted entry into the Land of Happiness.” Yudalsan was indeed extraordinary to behold. The peaks and steep cliffs looked mystical, and the legends and stories behind each stone further brought the mountain to life.

Another of Mokpo’s hiking courses is the hidden gem of Yangeulsan, located north of the city. Though overshadowed by Yudalsan, Yangeulsan has easier courses and a thick retinispora forest. When I stepped into the forest, the therapeutic scent of the retinispora filled my nostrils. The hiking courses are fairly flat and have different themes; the hiking area at the foot of the mountain extends nearly 2.2 km. The fresh energy from the forest cleared my head. It was a calm, tranquil walk in the woods, one that I would like to do again in the spring so that I can spend an entire day resting under the trees.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고하도 전망대
Visitors can take in the whole archipelago from the Goha Island Observatory.
바다가 건네는 이야기

목포의 자연을 누비는 여정은 고독한 숲, 기기묘묘한 바위산을 훑고 넘어 결국 바닷가로 돌아온다. 파도와 시간이 선사한 다도해의 절경. 그중 하나가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갓바위다. 도시 남쪽, 바다와 영산강이 만나는 하구에 삿갓을 쓴 사람 형상의 바위 한 쌍이 자리하는데, 약 800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응회암이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을 거쳐 변형된 결과물이다. 이른바 자연이 빚고 세월이 다듬어낸 예술 작품인 셈이다. 실제로 종잇장처럼 예리한 바위 표면이며 우묵한 구멍, 유려한 가장자리 곡선을 보고 있자면 그 가늠할 수 없는 시간에 압도당하고 만다. “갓바위를 정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해상보행교는 입암산(笠岩山) 둘레길의 시작점이기도 해요.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편백 숲이 아름다운 길이지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유달산 정상부
The summit of Yudalsan is full of strangely shaped rocks.
The Story of the Ocean

After passing through a lonely forest and a strange mountain of rocks, I went to the ocean. The strikingly picturesque seascape is a blend of islands, waves and time. One outstanding sight is Gatbawi, which has been designated as Natural Heritage No. 500. Resembling a person wearing a gat (traditional hat), Gatbawi stands at the estuary where the Yeongsan River meets the West Sea, in the southern part of the city. This formation is the result of the weathering and marine erosion of volcanic tuff rocks that were formed 80 million years ago.

양을산 편백나무 숲
The retinispora forest at Yangeulsan
한창 제철을 맞은 먹갈치
In-season hairtail

틈틈이 산을 오르고, 오래된 숲길을 거닐고, 바다 가까이에서 제철 해산물을 맛보다 보면 여행자의 하루는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제 서해바다가 선사한 마지막 선물, 낙조의 시간이다. 다시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으로 향한다. 유달산 스테이션에서 정상부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해질녘 추위를 견디며 1시간쯤 떨었을까, 그토록 황홀하다는 다도해의 금빛 낙조는 끝내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금세 어두워진 하늘 아래, 하나둘 빛나기 시작한 도시의 불빛이 마치 맑은 밤하늘의 별 같았다. 목포대교의 조명이 검푸른 섬과 섬의 그림자 사이로 긴 너울을 그렸다. 혹독한 바닷바람도, 애매한 일몰의 아쉬움도 모두 잊게 하는 짧지만 완전한 고요. 반짝이는 항구도시의 낭만이 여행자의 밤을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It’s a work of art created by nature and time. Looking at the rock, some parts of which are paper-thin and marked with deep holes and flowing curves, viewers can’t help but ponder the immeasurability of time. “The skywalk gives you a frontal view of Gatbawi,” said Cheong. “It’s also where the Ibamsan Trail begins. The trail is beautiful in the spring and summer thanks to the cherry blossoms and retinispora forest.”

Hiking the mountains, walking on the old trails and eating seasonal delights from the ocean, the day comes to a close all too soon. But there’s still sunset, the West Sea’s final gesture of appreciation for your visit. The best way to enjoy the sunset is to take the marine cable car up to the Yudalsan observation deck. A walk up from the station to the highest peak takes about 20 minutes on foot. Whether the sky is overcast or clear, the West Sea sunset is not to be missed. After waiting for over an hour in the frigid weather, I didn’t get to see the famous golden sunset. But what I did see was the city lights that flickered on, one by one, joining the stars in the sky. The lights of Mokpo Bridge shimmered above the blue water that stretched between the islands. I ceased to feel the ocean winds as the utter silence engulfed me. The beauty of the gleaming harbor city embraced me until the very last moments of the night.

유달산의 정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운각
Gwanungak is the highest of Yudalsan’s pavilions.
자연이 만든 예술 작품으로 꼽히는 갓바위
Gatbawi is considered a masterpiece of nature.
목포대교의 야경
The nightscape seen from Mokpo Bridge
여행자를 위한 정보 Info for Travelers

가는 방법 서울에서 KTX를 타면 약 2시간 30분 만에 목포역에 닿는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센트럴시티터미널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목포종합버스터미널까지 각각 3시간 50분,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추천 미식 세발낙지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귀탕(찜), 우럭간국을 가리켜 목포9미라 부른다. 계절에 관계없이 목포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 중 준치무침과 꽃게무침은 봄, 민어회와 병어회(찜)는 여름이 제철이다.

추천 여행법 목포는 대부분의 명소가 유달산 주변에 모여 있어 도보 여행에 적합하지만, 좀 더 함축적 동선을 원한다면 시티 투어를 이용해보자. 주요 여행지를 빠르게 훑는 주간 투어와 도시의 야경을 즐기는 야간 투어로 나뉘며,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매일 1회 운영한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정 및 코스가 변경될 수 있다).

How to Get There A KTX ride from Seoul’s Yongsan Station will get you to Mokpo Station in about 2 hours and 30 minutes. The bus takes 3 hours and 50 minutes from Central City Bus Terminal and 4 hours and 30 minutes from Dong Seoul Bus Terminal.

What to Eat The Nine Delicacies of Mokpo are sebalnakji (raw octopus), hongeosamhap (fermented skate, steamed pork and kimchi combo), sliced raw kingfish, kkotgemuchim (seasoned crab), galchijorim (braised hairtail), sliced raw pomfret, junchimuchim (Chinese herring salad), agutang (monkfish soup) and ureokganguk (rockfish stew). Note that junchimuchim and kkotgemuchim are available in the spring, and kingfish and pomfret are available in the summer.

Where to Visit Most of Mokpo’s attractions are located around Yudalsan, making the city very accessible. But if you want to save time, take the city tour bus. You can choose between two options: the day tour and the night view tour. Both tours run once a day throughout the year except Mondays (The schedule and tour course are subjected to change due to COVID-19 social distancing regulations).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동네, 을지로.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장인들을 만났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을지로에는 골목 사이사이마다 숨겨진 노포가 즐비하다. 노포는 말 그대로 오래된 가게라는 뜻. 멋스러운 과거가 차곡차곡 쌓여 완성된 오늘의 을지로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동네가 됐다.

Eulji-ro contains traces of Korea’s industrialization, with hidden nopos (old shops) in every alley. The Eulji-ro of today has many layers of history. It remains one of Seoul’s most-visited neighborhoods.

Eulji-ro’s a neighborhood in Seoul that’s managed to bridge the past and the present. Many of Eulji-ro’s artisans have been established here for years.
LOCATION 서울시 중구 을지로 126-1 126-1 Eulji-ro, Jung-gu, Seoul TEL 02-2278-4395

1cm 남짓한 작은 원 안에 예술을 펼치는 이가 있다. 50년 동안 손수 도장을 새겨온 예문사 조성호 대표의 이야기다. 필경사로 일하다 그의 글씨를 알아본 지인들의 권유로 인장공이 됐다. 시대가 변하면서 대부분의 도장 가게는 기계를 사용하지만 여전히 이곳에선 각대에 도장을 끼우고 조각칼로 글자를 파낸다. 그가 가장 많이 적는 문구는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 이룬다”는 뜻의 ‘정신일도 하사불성’. 0.1mm의 오차로도 도장의 글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인 정신으로 완성된 품격 있는 도장을 찾는다면 방문해보자.

Seong-ho Cho, the CEO of Yemunsa, has been carving seals for 50 years. He first started making seals while working as a scribe, after some acquaintances recognized his talent for writing. Over time, most stamp shops began using machines, but not Yemunsa. The phrase that Cho carves most often is jeongsinildo hasabulseong, which means “if you focus your mind on one thing, you can accomplish anything.” If you’re looking for a high-quality seal carved the old-fashioned way, visit Yemunsa.

LOCATION 서울시 종로구 종로 154 154 Jong-ro, Jongno-gu, Seoul TEL 02-2265-9298

디지털 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음반 가게가 사라졌지만 서울레코드는 1976년부터 현재까지 한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다. 을지로를 찾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덕이다. 직원에서 사장이 된 4대 황승수 대표는 공중전화 부스 모양의 청음실이나 원하는 노래를 틀어주는 ‘내일의 신청곡’ 등으로 크고 작은 노력을 계속해왔다. 실물을 소장하고자 하는 욕구와 깨끗한 음질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LP의 튀는 소리에 새로움을 느낀다는 점도 한몫했다. 음원과 음반의 차이를 정확한 사진과 손길 닿은 그림에 비유해 들려주는 대표의 말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Seoul Record has tens of thousands of CDs and LPs in stock. Weathering upheavals in the music industry, the shop’s been in business since 1976. Seung-soo Hwang, the fourth CEO, was once just a sales clerk here. He continues to make creative changes, like creating a listening room shaped like a public telephone booth.

LOCATION 서울시 중구 수표로 45 을지비즈센터 618호 #618 Eulji Biz Center, 45 Supyo-ro, Jung-gu, Seoul TEL 02-733-6216
“손님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지성 무식의 정신으로 양복을 만들어요.”
We put the satisfaction of our customers first, and we make suits with endless devotion.

종로양복점 이경주 대표 Kyung-ju Lee, CEO of Chongro Tailor Shop


1916년 보신각 앞, 우리나라 최초의 맞춤 양복점인 종로양복점이 문을 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장소는 달라졌지만 “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는 ‘지성 무식’의 정신만큼은 1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가업을 물려받은 3대 이경주 대표가 이 일을 한 지 50년째. 고객의 치수를 재고, ‘가봉’을 거쳐, 완성된 옷을 전하는 15일간의 과정은 여전하다. 손님 역시 최소 세 번 이상 양복점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지만, 기성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나만의 맞춤옷을 만날 수 있다.

Korea’s first tailor shop, Chongro Tailor Shop, opened in front of the Bosingak bell pavilion in 1916. The shop moved locations, but the proprietor still operates on the basis of jiseongmusik, meaning endless devotion to one’s work. It’s already been 50 years since the third-generation CEO, Kyung-ju Lee, inherited the family business from his father. Chongro Tailor Shop still requires 15 days to complete an order. The process begins with measuring the customer’s dimensions, which involves several refittings, and ends with delivering the finished set of clothes. Customers have to visit the tailor shop at least three times, but they end up with a tailored suit that’s simply world-class.

LOCATION 서울시 중구 수표로 60-1 3층 3F, 60-1 Supyo-ro, Jung-gu, Seoul TEL 02-2279-1910
“가업을 이은 저처럼 손님 역시 대를 이어 오기도 합니다. 고객이 우리의 스승이에요.”
Just as I’ve taken over this family business from those before me, new generations of customers continue to come. Our customers have become our mentors.

송림수제화 임명형 대표 Myung-hyung Lim, CEO of Songlim Shoemaking


1936년 개업해 우리나라 최초로 수제 등산화를 만든 송림수제화는 벌써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등산화, 일반화, 장애인화, 특수화 등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신발의 종류도 다양하다. 열흘의 시간과 세밀한 공정을 포함한 천 번의 손길을 거쳐야만 비로소 귀한 한 켤레가 완성된다. 3대 임명형 대표가 말하는 85년 비결은 다름 아닌 고객. 송림의 신발을 필요로 하는 손님들 덕에 노하우가 쌓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게 한쪽, 고객들이 신던 1960~70년대 구두와 허영호 대장이 에베레스트산에 오를 때 신었던 등산화가 이곳의 역사를 말해준다.

Songlim Shoemaking, which opened in 1936 and made the first hiking boots in Korea, is a fourth-generation family business. Songlim makes all sorts of footwear: hiking boots, running shoes, shoes for those with disabilities and various other specialty shoes. After 10 days of work and more than a thousand careful adjustments, a pair of shoes is born here. Myung-hyung Lim, the third-generation CEO, has a theory about how the business has been able to endure for 85 years. He believes that he’s been able to accumulate a wide range of techniques by paying special attention to customers’ needs. In one corner of the store, Songlim’s history is on display. Here, people can find shoes from the ’60s and ’70s as well as hiking boots used by Captain Young-ho Heo to climb Mount Everest.

한눈에, 을지로
A Map of Eulji-ro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키워드로 알아보는 2021년의
문화 트렌드.

What will the cultural and creative sectors be like in the post-pandemic era? Let’s find out by considering some keywords related to 2021’s cultural trends.
다양한 슈퍼히어로

코로나19의 피해는 성별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가해졌다. 그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 이제 슈퍼히어로의 자격은 미국 출신의 건장한 성인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마블 최초의 ‘아시아’ 슈퍼히어로 주연의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와 마동석이 출연하는 <이터널스>, ‘성 소수자’ 슈퍼히어로 발키리가 등장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 ‘희소병’을 앓다가 슈퍼히어로가 되는 <모비우스>, 74세의 ‘노인’ 실베스터 스탤론이 슈퍼히어로를 연기하는 <사마리탄> 등이 그렇다. 슈퍼히어로물은 시장 규모가 글로벌하기 때문에 시대적 요청에 대한 화답은 인기 유지의 필수조건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슈퍼히어로물의 화두는 당분간 ‘다양성’이다.

The COVID-19 crisis has affected everyone, regardless of race, ethnicity and gender. During the pandemic, we all felt the need to unite under the shared goal of fighting the virus. Now, superheroes are no longer limited to muscle bound figures from the U.S. Take, for example, Marvel’s first Asian superhero, Shang-Chi, from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Dong-seok Ma, from Eternals; the sexual minority hero Valkyrie, from Thor: Love and Thunder; the hero of Morbius, who suffers from a rare disease; and the hero of Samaritan, played by 74-year-old Sylvester Stallone.

Superhero movies are the most popular genre worldwide, and it’s essential that they satisfy the public’s demands for greater diversity.

한국형 SF

2021년 한국 영화 라인업에는 SF가 눈에 띈다. 넷플릭스 직행의 <승리호>를 필두로 복제인간 소재의 <서복>, 달 배경의 <더 문>과 <고요의 바다>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AI로 재현하는 가상세계의 <원더랜드>를, <벌새>의 김보라 감독은 SF 소설가 김초엽의 <스펙트럼>을 준비하고 있다. 장르물 강국으로 평가받는 한국 영화계에 SF가 대거 몰린 적은 없었다. 미래 배경의 SF는 우리가 겪지 않은 시대와 상황을 상상의 이미지로 묘사하여 기술적으로, 윤리적으로 어떻게 대비할지를 제시하는 장르다.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사태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그렇기에 미리 준비하는 것의 덕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했다. 그의 반영처럼 허황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담은 장르로 SF가 때맞춰 당도했다.

Among the lineup of Korean films that’ll come out in 2021, a number of sci-fi movies stand out. The selection includes the Netflix original Space Sweepers, the human-cloning-themed Seobok and The Moon and The Silent Sea, both of which are set on the moon. Director Tae-yong Kim (of Late Autumn) is working on Wonderland, a movie about a virtual world created through artificial intelligence, and director Bora Kim (of House of Hummingbird) is currently working on Spectrum, based on a science fiction (SF) novel written by Cho-yeop Kim. The Korean film industry, regarded as a genre powerhouse, has never been so focused on SF films. SF movies get us thinking about the future and show us how to prepare for what’s to come in terms of new technology and new ethical issues. We’ve recently experienced the damage that can be wrought by unforeseen events and have all seen how important it is to prepare for what’s ahead. Hence, the SF films of today are not mere diversions ? they’re closely tied up in the spirit of the times.

시리즈와 온라인

한국 영화 제작의 새로운 관행이 생겼다. <신과 함께> 2부작과 같은 시리즈를 염두에 둔 제작이다. 최동훈 감독은 한국에 사는 외계인이란 설정의 <외계인>을 2부작으로,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 이어 다시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한산>과 <노량>을 동시에 연출하여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시즌제가 자리 잡은 드라마와 OTT 서비스에서 영향을 받은 바가 크다. 한편 할리우드에서는 온라인 동시 개봉이 시험대에 올랐다.

대면을 꺼리는 특수한 시대에 적응하려는 극장 영화산업의 고육지책이다. 워너 브라더스는 <원더 우먼 1984>(2020년)를 극장과 OTT 서비스로 동시에 선보였고, 디즈니는 <소울>(2020년)을 극장 개봉한 데 이어 자사의 디즈니+에도 함께 풀었다. 한시적일지, 계속 이어질지는 코로나19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달렸지만, 극장 우선 개봉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글 허남웅(영화평론가)

A new practice has emerged in Korean filmmaking. Producing films as a series, as seen in Along With the Gods, has become a trend. Director Dong-hoon Choi created the movie The Alien, about an alien living in Korea, as part of a two-part series. After directing the movie The Admiral: Roaring Currents (Korean title: Myungnyang), Han-min Kim went on to direct Hansan and Noryang, both of which also feature General Yi Sun-shin as the main character. Meanwhile, in Hollywood, movie studios and theaters have had to adapt to the unique challenges of the pandemic, especially in terms of their approach to releasing films. Warner Bros. unveiled Wonder Woman 1984 (2020) simultaneously in theaters and on streaming platforms, and Disney released Soul (2020) in theaters and then on Disney+. Whether or not this trend continues will depend on how the COVID-19 situation plays out, but it’s certain that the theater-first concept of releasing films will no longer be the dominant method.

방탄소년단과 그래미

3월 14일 열리는 2021 그래미 어워드는 건국 이래 가장 많은 한국인이 지켜보는 시상식이 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덕분이다.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그래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상업적 근거는 충분하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로 데뷔, 총 3주간 1위를 했으며 톱10에 머문 기간도 10주다. 라디오 에어플레이 지수도 높으며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났어도 꾸준히 핫100 중위권 안쪽에 머물고 있다. 히트곡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넉넉한 성과다.

단, 변수가 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뮤직 어워드와 달리 그래미는 상업성만으로 트로피를 주지 않는다. 투표 인원이 평가하는 음악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래미는 늘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방탄소년단과 경쟁할 후보도 쟁쟁하다. ‘미국의 연인’이자 그래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 그래미의 가장 큰 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를 세 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도 앨범을 포함한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그래미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Dynamite’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누르고 수상한다면 진정한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변이란 흔하지 않기에 이변인 법. 비록 수상하지 못한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노미네이트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케이팝은 충분한 교두보를 구축한 셈이 됐으니. ‘Dynamite’ 이전까지만 해도 그래미 수상은커녕, 빌보드 핫 100 진입조차 꿈에 다름 아니었음을 잊지 말자.

The 2021 Grammy Awards, slated for March 14, are expected to be the most-watched Grammys among Koreans since the award event’s founding. This is thanks to the nomination of BTS’s Dynamite for the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Will Korean popular music be able to prevail at the Grammys for the first time ever?

Based on the numbers, the odds look good. The song debuted at No. 1 on the Billboard Hot 100 chart and held this spot for three weeks, remaining in the top 10 for 10 weeks. The song has been getting a lot of radio airplay, and it was still ranked in the middle of the Hot 100 four months after its release. This is an impressive achievement as the lifespan of hit songs is relatively short these days. However, there are some intangibles. Unlike at the American Music Awards and the MTV Music Awards, awards at the Grammys aren’t given based on commercial success alone. And the Grammys have been criticized for being conservative.

Furthermore, BTS’s competitors are quite strong. America’s sweetheart Taylor Swift has done well at the Grammys, having thrice won the biggest award, Album of the Year, and having been named in six categories, including the Album of the Year. It’s highly likely that she’ll be the heroine of this year’s Grammy Awards as well. If Dynamite defeats Taylor Swift this year, it’ll be a real surprise. But even if that doesn’t happen, let’s not forget that K-pop wasn’t a mainstay of the Billboard Top 100 before Dynamite. The fact that the song was even nominated for a Grammy has built a bridge for future success.

‘조선팝’의 확산

2020년은 음악산업에서 페스티벌이 통째로 삭제된 해였다. 당연히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만약 2020년이 여느 해와 같았다면 페스티벌 라인업에서 우리는 이날치를 가장 많이 접했을 것이다. 아이돌도 아니고, 신곡만 냈다 하면 음원차트 정상에서 노는 가수도 아니었다. 이렇다 할 공연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치는 말 그대로 신드롬이었다. 그들은 한국 전통음악에 디스코와 록을 완벽하게 융합시켰을 뿐 아니라, 이 낯설면서도 새로운 음악을 유튜브 시대에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완벽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그들이 제시한 답에 세계의 유튜브 이용자들이 동시에 폭발했다. 케이팝, 인디, 퓨전 국악··· 그 어떤 단어로도 이들을 규정할 수 없었다. 누군가 그들을 ‘조선팝’이라 명명했다. 기가 막혔다. 신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스타 하나로는 안 된다. 세력이 있어야 한다. 추다혜차지스, 악단광칠, 노선택과 소울소스 등 ‘제2의 이날치’가 될 후보는 많다. 그들이 주목받고 움직일 때, 한국 대중음악계에 또 하나의 물결이 더해질 것이다.

In 2020, the music industry lost its festivals. This of course applies not only to Korea but also to countries across the globe. If 2020 had been like any other year, LEENALCHI would have been included in various festival lineups. LEENALCHI was a phenomenon in and of itself. The group has managed not only to completely fuse disco, rock and Korean traditional music but has also figured out exactly how to market itself in the YouTube era. They’ve been hard to define. K-pop, indie, fusion Korean traditional music - none of these labels were quite right. But then someone came up with the moniker “Joseon Pop,” and it caught on. There needs to be more than one group to start a music scene, though. And many candidates have stepped forward in the hope of becoming the next LEENALCHI:

The hopefuls include Chu Da Hye Chajis, Ak Dan Gwang Chil (ADG7), Seon-taek Noh and Soul Sauce. As these artists gain more and more attention, another wave will be added to the Hallyu movement.

포크 붐의 도래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음악계가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 악기 회사는 떼돈을 벌었다. 특히 디제이 장비와 어쿠스틱 기타 업계가 조용한 호황을 누렸다. 누군가는 몇 번 친 후 당근마켓에 내놓겠지만, 그래도 몇 곡이라도 배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악기를 다루게 되면, 그 악기로 만들어진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 법. 이 지겨운 트로트 고문이 끝난 후 포크가 주목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1970년대 포크 붐도 1960년대 후반 국내에서 기타가 양산을 시작한 후 불었다. 이런 흐름을 예측해서였을까? 엠넷에서는 2020년 하반기에 <포커스>라는 어쿠스틱 음악 오디션을 시작했다. 결과는 폭망. 왜일까. 포크는 그저 어쿠스틱으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를 기반으로 해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우울한 사람이 많다. 만남이 제한된다. 우울함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문학적, 음악적으로 들려줄 때 당근마켓에 올라온 많은 기타가 슬며시 내려갈 것이다.
글 김작가(대중음악평론가)

As they say,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Not all segments of the music industry have been damaged by the COVID-19 pandemic. Music instrument companies, for instance, have made a ton of money. The DJ equipment and acoustic guitar industries, especially, have enjoyed a quiet boom. Oftentimes, people will buy a new instrument, play around with it a bit and then sell it secondhand. When you learn how to play a certain instrument, you begin to love the music made using that instrument. That’s why I think folk music will begin to attract more attention after this boring trot trend passes. (Trot is a genre of Korean popular music known for its repetitive rhythms.

It’s popular among the older generation.) The folk boom in the 1970s took off after guitars began being mass-produced in Korea in the late 1960s. Can we find any early indications that history might repeat itself? In the second half of 2020, Mnet launched an acoustic music audition show called Folk Us. It was a complete disaster for the reason that folk music is more than just music played using acoustic instruments. It’s guitar-based music that tells a person’s story through music. As we can see through the coinage of the phrase “corona blues,” many people are feeling depressed these days. As more people begin telling their story through melancholy lyrics and melodies, more and more secondhand guitars listed for sale online will find new owners.

WRITTEN BY ZAKKA KIM(Popular Music Critic)
미술 기관의 방송국화

2021년 , 국내외 미술 기관들은 방송국화되었다. 그 말은 전시가 아닌 ‘콘텐츠’ 등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온라인 전시’ 등을 비롯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수없이 제작되고 있다. 카메라는 360˚ 회전하며 공간 곳곳을 보여주기도 하고 느린 속도로 작가들의 세밀한 작업을 비추기도 한다. 작업과 1:1로 마주하는 생생한 경험을 온라인 접속을 통해 감각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술 기관은 작품의 근접 촬영, 작가 인터뷰, 전시장 촬영 등을 멈추지 않는다. VR 장비 등을 통한 ‘경험’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More worldwide art institutions will be going digital in 2021. This means that they’ll be making “content” rather than holding exhibitions. A wide range of digital content is being produced. Two good examples are the Online Museum at South Korea’s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and Virtual Views at New York’s Museum of Modern Art (MoMA). It’s not easy to digitally replicate a stroll through a museum. However, art institutions are continuing to take close-ups of works and record interviews with artists and film exhibition halls.

아트 페어의 뷰잉 룸

2020년 3월 아트 바젤 홍콩은 ‘온라인 뷰잉 룸’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직접 보고 구매하는 아트 페어에서 온라인 접속만으로 과연 작품을 사고파는 일이 가능할까, 하는 질문에 세계가 주목했다. VIP 프리뷰가 열리던 순간, 전 세계에서 접속한 인파로 서버가 다운됐다. 성공이었다.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 가고시안 갤러리 등은 판매고를 높였다. 아트 바젤 웹사이트(www.artbasel.com/stories/curators-picks-massimiliano-gioni)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2021년에도 국내외 아트 페어의 추세는 ‘온라인’ 개최가 기본이 될 듯하다.

In March 2020, Art Basel in Hong Kong launched Online Viewing Rooms. The world paid attention to the question of whether it would be possible to buy and sell works online at an art fair. The moment the VIP preview opened, the server crashed due to the large number of visitors from all over the world. However, it was a success in the end. Hauser & Wirth Gallery and Gagosian Gallery did especially well. In 2021, art fairs around the world will continue to be held online.

거리의 아트

코로나19라고 해서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 이 상황 속에서 공공미술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까 주목된다. 2020년 5월 서울 SM 타운 코엑스 아티움 건물에 설치된 작품 <파도>는 본래 디지털 미디어 회사 디스트릭트에서 만든 전광판이었다. 이 거리의 ‘파도’는 우연히 미술 작품을 만나고픈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도 호황을 누렸다. ‘몰입’과 ‘디지털, 3D’, 그리고 ‘거리’라는 삼박자는 코로나19에 지친 대다수가 원하는 요소를 골고루 갖춘 만찬이다. 공공미술은 눈앞의 새로운 시야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나갈 것인가를 새로운 도전이자 과제로 부여받은 셈이다.
글 현시원(시청각 랩 대표, 큐레이터)

We can’t just stay at home all the time due to the COVID-19 crisis. A big question is whether public art can make a big leap forward in these circumstances. Will the large-scale works on the street satisfy people’s craving for art? Waves, a gigantic work installed outside of the Coex Artium building in SM Town in May 2020, was put up by the digital media company District. There was a lot of controversy over whether it was an advertisement, a business venture or a public artwork, but nevertheless, large crowds of people gathered to stare at the waves featured in this work. The three elements most sought-after by art-loving members of the public who are weary of the COVID-19 pandemic are immersion, 3D digital art and street art. In 2021, the new challenge and task faced by artists is how to create new perspectives and new environments in which public art can thrive.

(CEO, Audiovisual Pavilion Lab, Curator)
온라인 공연

코로나19로 공연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인터넷 환경에서 스트리밍으로 공연 영상을 보는 것이 일반화됐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협연의 베를린 필 연주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영국 국립극단 연극을 집에서 즐기게 된 것이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카메라 워크, 라이브 채팅 기능 등은 공연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들도 공연 영상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등 온라인 공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창작에도 영향을 미쳐 10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만든 웹 뮤지컬과 웹 연극도 등장했다. 이제 온라인 공연은 공연예술의 스펙트럼 확장을 넘어 새로운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Due to COVID-19, few performance halls have been able to operate, and people have begun watching performances on their computers and digital devices. It’s now possible to enjoy Berlin Philharmonic performances featuring pianist Seong-jin Cho and British National Theatre performances starring Benedict Cumberbatch at home. The low prices, great camera work and live chat feature have helped raise the appeal of such content. Recently, streaming platforms including Netflix and Disney have begun releasing video performances as well as shorter content like Web musicals and Web plays that are around 10 minutes long. With this shift, online performances have come to be recognized as a new genre among the performing arts.

로컬·솔로 아티스트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적인 투어 공연이 거의 중단됐다. 빈 필, 볼쇼이 발레단 등 100명 안팎의 대형 단체 투어 공연은 감염 우려와 자가격리 문제로 쉽지 않다. 스타 예술가들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러자 그 빈자리를 지역 예술가들이 속속 채우고 있다. 특히 장르 특성상 투어가 많은 클래식계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국내 콘서트홀이 무관중 공연, 거리두기 적용으로 파행을 겪는 가운데 올린 무대는 국내 오케스트라와 연주자의 차지였다. 다만 올해는 국제적 명성의 연주자들이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투어에 나서기 시작했다. 계속 무대를 떠나 있을 수 없어서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루돌프 부흐빈더, 언드라시 시프 등 유명 연주자들의 솔로 무대가 꽤 예정돼 있다.

Almost all touring performances have come to a halt due to the COVID-19 crisis. Groups of around 100 people, including Bolshoi Ballet, have encountered difficulties related to concerns about infection and self-isolation. This is the case with star artists as well. Accordingly, local artists have been filling the gaps. This is especially the case in the classical world. Last year, concert halls in Korea had to host performances with no audience members, and a large number of domestic orchestras and performers took the stage. However, this year, renowned performers have resumed touring, even though this involves self-isolating. Thanks to this, solo performances by famous artists such as Rudolf Buchbinder and Andras Schiff are scheduled to be held in Korea.

오디오 콘텐츠와 공연

영상 콘텐츠 시대지만 최근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가 등장해 진화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시작된 오디오 북은 이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으로 바꿨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오디오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그 스펙트럼도 확장됐다. 특히 웹툰이나 웹소설을 각색한 오디오 시네마, 오디오 드라마가 지난해 처음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 분야에서 연극은 오디오 콘텐츠와 상당히 친숙하다. 셰익스피어 등 고전 희곡은 물론 무대화되지 않은 신작 희곡도 오디오 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연극배우들의 참여로 낭독극을 연상케 한다. 또한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공연 실황을 음성으로 설명하거나 음악 및 리뷰를 들려주는 오디오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 장지영(공연 칼럼니스트)

Although it’s the age of video content, audio content continues to be released and is ever-evolving. Audiobooks, originally designed for the visually impaired, have changed the way many people experience books. The number of people looking for audio content has increased due to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range of choices has expanded. Audio cinema and audio dramas adapted from Web cartoons and Web novels have been gaining popularity. The same is true for theater performances. Classic plays by Shakespeare and others are being made into audiobooks.

(Performance Columnist)


2020년, NCT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한 케이팝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NCT가 세운 기록과 앞으로의 세계에 대하여.

Last year, the Korean boy group NCT made waves in the K-pop and global music scenes. NCT has become a leading K-pop brand. Let’s take a look at the group’s achievements and prospects.


TEAM NCT (Neo Culture Technology) FAN CLUB NAME NCTzen, WayZenNi

  • NCT U / 2016. 4. 9. <일곱 번째 감각 The 7th Sense>

    The 7th Sense (2016)

  • NCT 127 / 2016. 7. 7. <소방차(Fire Truck)>

    Fire Truck (2016)

  • NCT DREAM / 2016. 8. 25.

    Chewing Gum (2016)

  • WayV / 2019. 1. 17. (理所当然)>

    Regular (2019)


무한 개방&무한 확장 _ NCT라는 브랜드 아래 멤버의 영입, 유닛 결성이 자유롭다. 세계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팀으로 글로벌 ‘확장’한다.

MEMBERS _ 태일, 쟈니, 태용, 유타, 쿤, 도영, 텐, 재현, 윈윈, 정우, 루카스, 마크, 샤오쥔, 헨드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양양, 쇼타로, 성찬, 천러, 지성

NATIONALITY _ 한국, 중국(대륙, 홍콩, 마카오, 대만), 타이, 캐나다, 미국, 일본

Infinite Openness & Infinite Expansion: NCT is a new type of group. The members may freely form new units within the group. By having locally based teams in major cities, the group of 23 members - from six different countries - is able to expand globally.


2021.1.19. 기준

NCT 8,770,307 5,530,206 2,830,000
NCT 127 9,902,326 4,769,860 2,630,000
NCT DREAM 5,409,484 4,149,617 2,380,000
WayV 4,743,117 1,507,466 2,320,000
NCT DAILY 3,740,000
NCT DANCE 1,960,000
NCT MUSIC 1,930,000

NCT U _ 멤버들의 다양한 조합과 변신을 선보이는 연합팀.

The unit team shows various styles and transformations of the members.

NCT 127 _ ‘127’은 서울의 경도를 의미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The number 127 represents the longitude of the city. This unit is the team based in Seoul.

NCT DREAM _ 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연합팀.

This unit has seven team members: MARK, RENJUN, JENO, HAECHAN, JAEMIN, CHENLE, and JISUNG.

WayV _ 중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활동을 펼치는 팀.

This is a global team based in China.


Album Sales 총 5,117,020장 (2020. 12. 22. 기준)

NCT 정규 2집 <NCT – The 2nd Album RESONANCE>

- 타이틀곡 ‘Make a Wish’ 뮤직비디오 자체 최단 시간 유튜브 1억 뷰 (정규 1집 ‘BOSS’ 대비 21.2배↑)

- 정규 2집 유튜브 콘텐츠(MV Teaser, MV 등) 조회수 총 4억 2000만 뷰(2021. 1. 12. 기준)

NCT 127 정규 2집 <NCT #127 Neo Zone>

-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부문 본상

NCT DREAM 앨범 <Reload>

-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51개 지역 1위

WayV 정규 1집 <Awaken the World>

-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21개 지역 1위

Album Sales 5,117,020 copies (as of Dec. 22, 2020)

NCT Second full-length album NCT – The 2nd Album RESONANCE

- Music video for title song Make a Wish hit 100 million views on YouTube (21.1 times more than its BOSS music video from the first full-length album)

- Second full-length album shared on YouTube (music video teaser and music video hits 420 million views (as of Jan. 12, 2020)

NCT 127 Second full-length album NCT #127 Neo Zone

- 35th Golden Disc Awards nomination

NCT Dream album Reload

- No. 1 on iTunes Album Chart in 51 locations worldwide

WayV First full-length album Awaken the World

- No. 1 on iTunes Album Chart in 21 locations worldwide


- 빌보드 200 차트 5위(자체 최고, <NCT #127 Neo Zone>, 10주 차트인)

-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1위(NCT DREAM <Reload>)

-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3년 연속 빌보드 선정 ‘올해의 21세 이하 아티스트 21’(NCT DREAM)

- 202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피지컬 앨범 6위(<NCT #127 Neo Zone>)

- No. 5 on Billboard 200 (NCT #127 Neo Zone, 10-week chart record)

- No. 1 on Billboard Emerging Artist Chart (NCT Dream Reload)

- First Asian singer on Billboard’s “21 Under 21” for three years in a row (NCT Dream)

- No. 6 in top physical album in the U.S. in 2020 (NCT #127 Neo Zone)

여전히 NCT의 ‘무한확장’ 시스템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은 이를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임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물리적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운영을 방해하는 문제 요소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중음악평론가 미묘는 “NCT 시스템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스템의 확장이 생각만큼 순조로웠는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NCT는 지난해 더 바쁘게 뛰며 그룹 안팎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치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Opinions still vary about the “infinite expansion” system of NCT. Music critic Woo-jin Cha assesses it as “an attempt to target the global market and the same time a hindrance to the group’s operation in situations involving physical limitations, like COVID-19.” On the other hand, music critic Mimyo says, “It’s true that many expressed concerns over the NCT system. But has the expansion system been as successful as they’d hoped?” Nonetheless, NCT swept the music scene last year and showed its potential - as the answer to all these questions.

팬데믹 시대, NCT가 돌파한 것들

2020년, 한국 음악시장도 팬데믹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NCT에게는 특히 치명적인 한계 상황이었을 것이다. 차우진은 “총 23명의 모든 멤버가 모인 ‘NCT 2020 프로젝트’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거둔 성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쳐 모이기’를 지향하던 NCT는 오히려 세계 여러 도시에 흩어진 멤버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23명의 멤버가 모인 정규 2집 <NCT - The 2nd Album RESONANCE>는 앨범만 총 268만 장을 팔아 치웠다. 지난 12월 27일 개최한 유료 온라인 콘서트 <beyond LIVE - NCT : RESONANCE ‘Global Wave’>는 전 세계 124개국, 20만 명이 시청했다. 차우진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스스로의 성장사를 통합해 보여줬다”며 “코로나19라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도 NCT의 콘셉트와 운용은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NCT가 이룩한 기록들을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성과로 본 것이다.

무한확장과 팬덤, 음악의 케미스트리

한편, NCT의 그룹과 팬덤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선 팬덤의 변화와 성장이 흥미롭다. 미묘는 “케이팝 세계에서 ‘멤버 변동’이라는 시스템은 금기와도 같았다. 하지만 NCT 시스템의 정착이 우려만큼 고통스럽지는 않았다”고 낙관했다. 팬들의 불만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즐기는 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멤버가 타 유닛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 새로운 멤버와의 조합이 주는 재미, 새로 영입된 멤버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관찰하면서 말이다. 또 ‘음악’은 NCT이기에 가능한 것 중 하나다. NCT U의 데뷔곡 ‘일곱 번째 감각(The 7th Sense)’만 봐도 NCT 음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한 그룹의 데뷔곡으로 결코 간단하거나 대중적이지 않다. 오히려 마이너급에 가깝다. 미묘는 NCT의 음악이 시스템 속에서 더 빛난다고 믿는다. “‘Highway to Heaven’의 미래적 이미지, ‘영웅(英雄; Kick It)’의 사이버펑크, 동양의 혼종은 NCT를 바라보는 눈길 위로 명멸하는 불빛을 쏟아낸다. 이는 ‘90’s Love’, ‘BOSS’ 등 틴팝의 질감을 포기하지 않는 곡들에서도 마찬가지다. 구성 그 자체로 낯선 NCT이기에 일어나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다.”

Breakthroughs During the Pandemic

In 2020, the Korean music market was hit hard by the global pandemic. As a group that was active across the globe, NCT was strongly affected by the COVID-19 crisis. “In that sense, the NCT 2020 Project, where all 23 members joined together, was an attempt to overcome the crisis,” says Cha. He added that the results of this project are noteworthy. NCT was a group that operated through “dispersing and regrouping,” but it decided to bring all the members together.

All 23 members were involved in recording the second full-length album, NCT - The 2nd Album RESONANCE, which sold over 2,680,000 copies. NCT’s online concert, Beyond Live - NCT: RESONANCE “Global Wave,” held on Dec. 27th, 2020, was viewed by 200,000 “Czennies” (the nickname for NCT fans) from 124 different countries. The records that NCT achieved last year show that the group has managed to overcome its limitations.

Infinite Expansion and Fandom

Meanwhile, NCT and its fan are making history through the “infinite expansion” system. First, the changes and developments of the fan club are interesting. “The system of replacing members was taboo in the K-pop world. But the NCT system has stabilized more smoothly than expected,” explains Mimyo. The fans are still dissatisfied in some ways, but they’re getting a kick out of the current system. That is, the fans are paying attention to how the members express themselves differently in different units, and how different combinations of members interact with the new members. You can get a sense of where NCT is headed by listening to its debut song, The 7th Sense. As a debut song, it strays from the mainstream taste and is rather complex. Mimyo says that NCT’s music will thrive within the “infinite expansion” system.

NCT, 변화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

무한 확장하고 무한 개방한다는 세계관은 NCT의 정체성이자 근간이다. 하지만 가장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케이팝 시장에서조차 오랜 설득의 과정을 거쳐야 하던 모험적 시도였다. 이런 맥락에서 미묘는 NCT를 ‘낯섦’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했다. “세계 속에서 아직도 낯선 케이팝, 그 속에서 NCT는 가장 날 서고 낯선 존재이길 자처한다.” ‘낯설 만큼 새로운’ NCT는 그 자체로 유의미하며 세계 속 케이팝의 지위를 대변하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유연함과 선택, 그리고 집중. 시대의 위기 앞에 NCT는 그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차우진은 “2020년 NCT가 보여준 선택과 집중은 다른 분야의 ‘플레이어’에게도 영감을 준다”고 평가한다. “팝 스타의 대중성, 팬덤의 결속,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의 구조가 결국은 이러한 스토리텔링으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NCT의 다음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우리는 몇 번이고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NCT라는 무한의 세계를 탐닉하는 이유다.

The Unfolding History of Change

The concept of expanding infinitely by not putting any limits on the number of members or units is the foundation of NCT. However, this has been an adventurous attempt. In this context, Mimyo defines NCT as an “anomaly”: “K-pop is still foreign to the world, but NCT has set out to be the most foreign being within that world.” So, what will NCT have in store for the world next? Perhaps we’ll continue to ask this question every time we see the group. It’s the reason we indulge in the infinite world of NCT.


앤 해서웨이 VS. 키라 나이틀리

동시대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걸어온 앤 해서웨이와 키라 나이틀리를 전격 비교한다.

Anne Hathaway and Keira Knightley are actresses who represent the U.S. and Britain. Their paths have been similar in some ways but different in others.

21세기 들어 대서양 양쪽에서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여배우는 누구일까? 수많은 이름이 떠오르겠지만, 앤 해서웨이와 키라 나이틀리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공주 이미지로 시작해 캣우먼과 <레미제라블>(2012년)의 판틴까지 이른 해서웨이와 해적 여전사로 각광받으며 시대극의 히로인을 거쳐 <비긴 어게인>(2013년)의 싱어송라이터가 된 나이틀리. 두 스타를 만난다.

Who’s the most impressive actress on either side of the Atlantic? Countless names come to mind, but two standouts are Anne Hathaway and Keira Knightley. Hathaway, who started out by playing the part of a princess, became Catwoman, then Fantine in Les Misérables (2012). Knightley, who starred in several historical movies and as a singer in Begin Again (2013), is best known for her role as a female pirate. Let’s look at the careers of the two stars.

스타 이전

성숙한 이미지 때문에 나이틀리가 언니일 것 같지만, 앤 해서웨이는 나이틀리보다 3년 앞선 1982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 어머니는 연극배우였다. 6세 때 해서웨이는 인생을 바꿔놓은 경험을 한다. 엄마가 선 무대를 보고 배우의 꿈을 품기 시작한 것. 당시 엄마가 맡은 역이 <레미제라블>의 판틴이었으니, 이후 이 역할로 그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진정 운명적 경험이었다. 엄격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하며 한때 수녀를 꿈꾸기도 했지만, 해서웨이의 장래 희망 중 첫 번째는 항상 배우였다. 틈나는 대로 무대에 섰던 그는 1998년에 카네기홀 공연의 일원이 됐고, 이것을 계기로 TV 시리즈에 캐스팅된다.

키라 나이틀리는 1985년 영국 런던 근교의 테딩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모두 연극배우였다. 어릴 적부터 엄마 손을 붙잡고 극장을 드나들던 나이틀리도 해서웨이처럼 6세 때 배우의 꿈을 품기 시작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부터 실제로 아역배우 생활을 시작했다는 것. 착실히 경력을 쌓던 그는 십대에 접어들면서 드디어 기회를 잡는다.

Before Rising to Fame

Anne Hathaway was born in Brooklyn, New York, in 1982, three years ahead of Knightley. Her father was a lawyer, and her mother was an actress. At the age of six, Hathaway underwent a life-changing experience: She saw her mother perform and decided to follow in her footsteps. At the time, her mother was playing Fantine in Les Misérables; Hathaway would later win an Oscar for playing this same role. Growing up in a strict Catholic family, Hathaway once dreamed of becoming a nun, but her main hope was always to become an actress. She acted during her spare time. In 1998, she performed at Carnegie Hall and was cast in a TV series.

Keira Knightley was born in 1985 in Teddington, near London. Both of her parents were theater actors. Knightley, who’d been going to the theater with her mother, began to dream of becoming an actor at age six. Unlike Hathaway, she started out as a child actor. After steadily establishing her career, she finally seized a big opportunity as a teen.

해서웨이가 캣우먼으로 분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한 장면
A scene from The Dark Knight Rises, in which Hathaway plays Catwoman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속 나이틀리와 조니 뎁
Knightley with Johnny Depp in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데뷔와 스타덤

20세기 말, 조지 루카스 감독은 16년 만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부활시켰고, 나이틀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9년)에서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의 하녀이자 여왕으로 위장한, 즉 여왕 대역 시녀인 사베 역할을 맡았다. 작은 역할이지만 여왕 역의 내털리 포트먼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다. 제대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첫 영화는 <더 홀>(2001년)이다. 이 영화를 통해 <닥터 지바고>(1965년)의 라라로 유명한 줄리 크리스티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던 나이틀리는 <슈팅 라이크 베컴>(2002년)의 ‘축구 소녀’로 분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는 배우가 됐다. 해서웨이도 이즈음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게리 마셜 감독의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년)에서 공주 미아 역을 맡으며 할리우드에 신데렐라처럼 입성한 것이다. 주디 갈런드나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은 해서웨이는 뻔할 수 있는 공주 캐릭터에 활기찬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피플>지는 그를 2001년의 주목할 만한 신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해서웨이에게 역설적인 방식으로 원동력이 됐다. 이 영화 이후 그는 공주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 결과 캐릭터의 폭을 점점 넓혀갈 수 있었다.

Debut and Stardom

At the end of the 20th century, director George Lucas revived the Star Wars series after a 16-year hiatus. Knightley took on the role of Sabé, Queen Amidala’s maid in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It was a small role, but her resemblance to Natalie Portman garnered attention. The first film that granted her critical recognition was The Hole (2001). After this, she played a “football girl” in Bend It Like Beckham (2002). Anne Hathaway also rose to stardom around this time. She played Princess Mia in Garry Marshall’s The Princess Diaries (2001) and arrived in Hollywood like Cinderella. Reminding people of Judy Garland and Audrey Hepburn, Hathaway brought a certain liveliness to her princess character, and People magazine named her a notable newcomer in 2001. The Princess Diaries was a driving force for Hathaway in a paradoxical way. After the film, she worked tirelessly to escape from being typecast as a princess. As a result, she was able to branch out.

프랜차이즈 파워

해서웨이는 다양한 장르의 프랜차이즈 무비에 출연했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라면, 하얀 여왕으로 등장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년)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2016년)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엽기 판타지였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펑크록 비건 평화주의자”라고 표현한 해서웨이는 록밴드 블론디의 보컬 데비 해리에게서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창조했다. 하지만 그를 생각할 때 가장 인상적으로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캐릭터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년)의 셀리나 카일, 즉 ‘캣우먼’일 것이다.

Franchise Power

Anne Hathaway has appeared in various franchise movies. Alice in Wonderland (2010) and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in which she played the White Queen, were fantasy movies with bizarre characters. Hathaway described her character as “a punk-rock vegan pacifist,” deriving inspiration from Blondie vocalist Debbie Harry. However, her most memorable role in a franchise film was probably as Selina Kyle (known as Catwoman) of The Dark Knight Rises (2012).

어떤 역을 맡을지도 모르고 오디션을 봤던 이 영화에서 해서웨이는 단지 고양이 흉내를 내는 캣우먼을 넘어, 상처받은 영혼을 지닌 셀리나 카일을 표현해냈다.

나이틀리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라면 단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2003년)에 출연했을 때 아직 십대였던 나이틀리는 엘리자베스 스완 캐릭터를 통해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이 이미지는 이후 <킹 아더 >(2004년) 의 전사 여왕 기네비어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기획 단계에선 그다지 흥행에 낙관적이지 않았지만, 1편이 전 세계에서 6억 54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탄력을 받은 시리즈는 꾸준히 이어졌다. 나이틀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2006년),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년) 등에 출연하며 개런티를 500만 달러까지 끌어 올렸다. 그는 코스튬 드라마의 히로인이 되었고, 한동안 이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로 군림했다.

In this film, which she auditioned for without knowing what role she would even play, Hathaway portrays a woman with a wounded soul.

Keira Knightley has also made a mark in franchise films, notably in the Pirates of the Caribbean series. Knightley, who was still a teenager when she appeared in Pirates of the Caribbean: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03) as Elizabeth Swann, also played the part of a strong woman in King Arthur (2004). The box office earnings for the first Pirates of the Caribbean movie were $654 million, and Knightley continued to reap commercial success with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an’s Chest (2006) and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

시대극 vs. 코미디

나이틀리를 대표하는 장르라면 시대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역사 드라마나 고풍스러운 문학적 작품이다. 액션 활극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그 물꼬를 텄다면, <오만과 편견>(2005년)은 결정타였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그는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격찬을 받았고, 20세의 나이에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다. 제2차세계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한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2007년)도 빼놓을 수 없는데, 평론가들은 그가 재현하는 클래식 스타의 오라에 주목했다. 젊은 나이지만 나이틀리가 지닌 깊은 느낌은 동시대 어떤 여배우도 모방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2008년)은 그 정점을 찍은 영화다. 여주인공을 못 찾아 표류하던 프로젝트는 나이틀리를 만나 드디어 영화화될 수 있었고, 그는 기꺼이 열정에 불타는 공작부인 조지아나가 됐다. 이후 그는 <안나 카레니나>(2012년)에서 조 라이트 감독과 다시 만난다. 수많은 명배우가 거쳐간 캐릭터지만, 나이틀리는 가장 뜨겁고 관능적인 감정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연기한다.

Historical Drama Vs. Comedy

Genres like historical dramas and adaptations of literary works define Knightley’s career. While the Pirates of the Caribbean series sent her on the way to success, Pride & Prejudice (2005) was her final breakthrough. In this filmic adaptation of Jane Austen’s novel, she received rave reviews for her role as Elizabeth, and at the age of 20, she was nominated for the Golden Globe and the Oscar for Best Actress. Director Joe Wright’s Atonement (2007), set during World War II, was also career defining, and critics paid attention to Knightley’s classic performance.

The Duchess (2008) was well-received, too. A few years later, she joined up again with director Joe Wright for Anna Karenina (2012). Although her character had been portrayed by many famous actors, Knightley’s Anna Karenina stood out for her strong emotions.

나이틀리에게 시대극이 있다면 해서웨이에겐 코미디가 주 무대다. 배우뿐 아니라 엔터테이너로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그에게 코미디라는 장르는 가장 잘 맞는 옷인데, 대표작이라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일 것이다. 그는 메릴 스트리프라는 거대한 카리스마 앞에서도 전혀 꿀리지 않고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스티브 카렐과 호흡을 맞춘 <겟 스마트>(2008년) 역시 해서웨이의 남다른 유머 감각을 재차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 분야에서도 발군이었다. 출세작인 <프린세스 다이어리>부터 제인 오스틴으로 등장했던 <비커밍 제인>(2007년), 그리고 <신부들의 전쟁>(2009년), <발렌타인 데이>(2010년) 등이 이어지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항상 달달한 로맨스에 취해 있었던 건 아니다. 에로틱하면서도 로맨틱한 영화 <러브&드럭스>(2010년)의 여주인공 매기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픔을 지닌 캐릭터다. 이처럼 해서웨이는 조금씩 이미지를 바꾸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었다.

While Knightley is now known for her period dramas, the main stage for Hathaway has been comedies. This is the genre that best suits her, allowing her to express her outstanding talent as both an actor and an entertainer. Her masterpiece in this domain is The Devil Wears Prada (2006). Here, Hathaway has great chemistry with Meryl Streep. Get Smart (2008), which also starred Steve Carell, is another movie that shows Hathaway’s extraordinary sense of humor. Of course, she’s also been outstanding in the field of romantic comedy, earning plaudits for her roles in Becoming Jane (2007), in which she plays Jane Austen, Bride Wars (2009) and Valentine’s Day (2010). But it hasn’t just been sweet romance. Maggie, the heroine of the erotic yet romantic movie Love & Other Drugs (2010), is a tortured character who suffers from Parkinson’s disease.

인생작 vs. 인생작

해서웨이가 코미디에서 벗어나고자 본격적으로 시도했던 영화는 <레이첼, 결혼하다>(2008년)일 것이다. 팬들조차 당황할 만큼 웃음기 싹 가신 어두운 캐릭터로 등장했던 이 영화는 ‘해서웨이 리부트’를 선언한 작품. 그는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것이 <레미제라블>이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삭발을 했으며 10kg 이상 감량했다. 심장을 토해내듯 부르는 ‘I dreamed a dream’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고, 오스카를 비롯한 수많은 트로피가 그의 품에 안겼다. <인터스텔라>(2014년)도 해서웨이를 빛낸 작품이며, <인턴>(2015년)에선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수많은 시대극의 필모그래피를 아로새기고 있지만, 나이틀리의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바로 <비긴 어게인>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싱어송라이터 그레타 역을 맡아 생전 처음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고, 그가 부른 ‘Lost Stars’는 큰 사랑을 받았다.

Comparing Their Life’s Works

Anne Hathaway’s full-fledged attempt to move beyond comedy was Rachel Getting Married (2008). This movie, which featured a dark character, was declared a “Hathaway Reboot.” It was the first film to earn her an Oscar nomination for Best Actress. And what followed was Les Misérables. For this film, she lost more than 10kg. Her heartfelt rendition of I Dreamed a Dream rang in the hearts of audience members and earned her an Oscar, among other trophies. Interstellar (2014) is another movie in which Hathaway shined, and in The Intern (2015) she delivered a mature performance.

While Keira Knightley hit many high notes in her period dramas, she also gained applause for Begin Again. In this film - her first musical - she played the role of singer-songwriter Gretta, and her song Lost Stars was greatly loved.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공연한 <이미테이션 게임>(2014년)도 중요한 작품이다.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는 ‘여성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를테면 <콜레트>(2018년)는 남편의 이름 뒤에 숨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드러내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피셜 시크릿>(2019년)에선 용기 있는 정보 요원으로 등장해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실화를 토대로 한 <미스비헤이비어>(2020년)는 미스 유니버스를 둘러싼 페미니스트 운동을 경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The Imitation Game (2014), which also starred Benedict Cumberbatch, was another important work for Knightley. Meanwhile, her recent films have tended to depict women’s stories. For example, Colette (2018) tells the story of a woman who refuses to hide behind her husband’s name and reveals her special talent to her world. In Official Secrets (2019), she plays a courageous whistle-blower. Misbehaviour (2020), based on a true story, is a cheerful work dealing with the feminist movement and the Miss Universe Pageant.

해서웨이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A scene from Les Misérables; Fantine was the role of a lifetime for Hathaway.
나이틀리는 <비긴 어게인>을 통해 생애 첫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다.
The first musical movie Knightley appeared in was Begin Again.
해서웨이 vs. 나이틀리

2000년 이후 할리우드를 이야기할 때 앤 해서웨이와 키라 나이틀리는 반드시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그들은 굵직한 블록버스터의 한 축을 맡았고, 인디펜던트 영화의 중요한 배우였으며, 그 무엇보다 모방 불가능한 톤의 소유자들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아직 30대인 그들에겐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사실. 앞으로도 그들은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배우’ 리스트의 상단에 자리 잡으며 한동안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Hathaway Vs. Knightley

Anne Hathaway and Keira Knightley have been undisputed luminaries of Hollywood during the past two decades. They’ve acted in blockbusters and independent films alike. Most importantly, they still have a lot to offer since they’re only in their 30s. Far into the future, they’ll remain actresses to keep an eye on.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그린 1990년대에는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So much changed in the 1990s in Korea, which is the backdrop of the movie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1990년대 있었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자막처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년)은 1991년에 벌어진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된 영화다. 소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으로 불리는, 한 대기업 공장에서 30톤 이상의 페놀 원액을 낙동강에 무단 방류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영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마냥 심각하게 인상을 쓰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세 여성 캐릭터의 활약상을 명랑만화처럼 쾌활하게 그려나가는 데 집중한다. 마치 콜라주하듯 재현한 1990년대의 갖은 풍경을 병풍 삼아 평범한 세 여성이 대기업에서 은폐하려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끝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쾌하고 맹렬한 카타르시스로 끌어 올린다.

1995년, 삼진그룹의 직원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상고 출신이라는 이유로 입사 8년 차임에도 사무실 청소와 커피 심부름을 비롯한 잡무를 도맡는 말단 사원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영어 토익반이다. ‘글로벌 이노베이션’을 주창하는 삼진전자에서 1년 차 이상인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토익 시험 600점 이상을 맞으면 대리로 진급시켜주겠다는 공고를 내걸고 영어 토익반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대리가 되면 그토록 고대하던 진짜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이들은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가 영어토익반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This production is based on a true story from the 1990s,” reads an intertitle at the start of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2020). The event that became the subject of the movie took place in 1991. A factory run by a large corporation illegally poured over 30 tons of pure concentrated phenol into the Nakdong River, causing a massive controversy. Despite being based on a true event and dealing with a grave social issue, the movie isn’t somber from start to finish. The movie focuses on the comically cheerful activities of three female characters. In a succession of collage-like scenes, the three ordinary women tenaciously work to expose a deed that a large corporation is trying to cover up.

The year is 1995, and Ja-yeong Lee (Ah-sung Go), Yoo-na Jeong (Esom) and Bo-ram Sim (Hye-soo Park) have been working for Samjin Company for eight years. But because they were hired straight out of high school, they remain at the bottom of the ranks, their responsibilities limited to tidying the office, making coffee for their superiors and various other tasks. As part of its effort to promote “global innovation,” Samjin Company launches a TOEIC class, announcing that any employee without a college degree who obtains a score of 600 or higher on the TOEIC exam will be promoted to assistant manager. The characters finally get a chance have a real career. They start arriving early and starting each day with the TOEIC class.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1990년대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을 계획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1989년부터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가능해졌다. 세계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활짝 열린 시절, 그만큼 영어교육에 대한 열기도 뜨거워졌다. 1990년대 초부터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어린 자녀의 조기 해외 유학을 추진하는 가정도 급증했다. 물론 이는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1993년에 출범한 문민정부는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며 시장을 개방하고 경쟁을 통해 세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해외 각지에 공장을 짓고 글로벌 전략을 세운 것 역시 이러한 흐름과 이어진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고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한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회 전반에 풍요의 기운이 그득했다. 이렇듯 국가경쟁력과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움직임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당시 대구 시민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의 거센 불매운동은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점이나 다름없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대기업의 음모에 맞선 세 여성의 활약상을 그리며, 과도기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1990년대를 유쾌하게 관통한다.

불과 30여 년 만에 세상은 크게 달라졌다. 손에 잡히는 무언가만이 아니라 사고도, 철학도 달라졌다. 인스턴트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삐삐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듯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던 말이 무례한 짓임을 깨닫는 세상이 되고,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차별임을 교육하는 시대가 됐다. 여전히 세상이 엉망진창인 것 같아도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분명 나은 세계다. 그러니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과거를 그리지만 결국 미래를 가리키는 영화다. 더 나은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용기를 준다. 씩씩하고, 쾌활하게 내미는 손 같은 영화다.

Until the 1990s, few Koreans were able to travel abroad, a fact that’s difficult to imagine today. A year after the 1988 Seoul Olympics, the Korean government began allowing citizens to travel overseas freely.

As people’s interest in the world expanded, so did their passion for English education. In the early 1990s, people believed that English proficiency would become an important determiner of upward mobility. A fever for early childhood English education emerged, and the number of families seeking to educate young children abroad skyrocketed.

These phenomena were not unrelated to government policies. The civilian government that launched in 1993 aspired to open up new markets and join the ranks of advanced countries. Thus, companies began constructing factories overseas and developing global strategies. Until the mid-1990s, when per capita income surpassed $10,000 and annual exports exceeded $100 billion, South Korean society became continually wealthier. As Korea became more competitive in the global market and its economy improved, new civic and social movements emerged, with calls fo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The fierce boycott movement carried out by the citizens of Daegu and various environmental groups after the contamination of the Nakdong River in 1991 was the beginning of such movements. The three protagonists of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work tirelessly to challenge the conglomerate’s attempts to cover up the phenol leak.

Within just three decades, the world has changed significantly. Material changes have been accompanied by new ways of thinking. People drink Americanos instead of instant coffee and carry smartphones instead of pagers. People now understand the inappropriateness of words they used to blurt out carelessly, and are educated about discrimination. The world still seems out of order, but there have certainly been improvements.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is set in the past, but it ultimately points to the future. It reassures us that things will get better. The movie is like a breath of fresh air.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중문화계에선 강한 여성들의 굳건한 연대가 계속되고 있다.

All around the world, the solidarity of women stands out in popular culture.


자고로 멋있으면 다 언니랬다. 작년 연말 <MBC 가요대제전>에서 50대 엄정화가 20대 후배인 화사와 함께 호피 무늬 보디슈트를 입고 신곡 ‘호피무늬’ 무대를 펼쳤을 때, 우리는 입을 모아 외쳤다. “언니들, 너무 멋져요!” TV를 틀면 예전과 달리 할 말은 하는 개성 넘치는 멋진 여성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과장 조금 보태면 ‘언니들의 시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김숙이 “올해는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너무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어찌된 일일까?

우선 2020년 방송계에서 여성들의 활약을 살펴보자. 가장 도드라진 케이스는 예능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걸 그룹 ‘환불원정대’다. 환불원정대는 이효리의 농담 섞인 말로 시작됐다. “이 곡은 제가 킵했다가 여자 친구들 몇 명 모아 가지고 걸 그룹으로 하면 (어떨까요?)··· 제시랑 저랑 정화 언니, 그리고 화사?” 대중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팀이 결성되기도 전에 환불원정대라는 명칭을 네티즌이 지어줬을 정도. 이 무서운 언니들은 그들의 싱글 앨범 <DON’T TOUCH ME>의 가사처럼 “난 또 보란 듯 해내서 보여줘” 버렸다. 현역 월드 클래스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각종 가요차트 1위를 거머쥐며 가요계를 휩쓴 것은 물론,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하반기 내내 언니들의 힘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나 혼자 산다>, <노는 언니>,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굿 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 등 여성 예능 트렌드를 주도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새로운 시도는 오랜 시간 방송계를 지배하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관찰 예능이 식상해진 틈을 파고들었다. 그 안에서 특히 여성들의 연대감이 눈에 띈다. ‘라인’으로 대표되는 남성 중심 예능이 서열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웃음에 포인트를 둔다면, 여성 중심 예능은 관계를 형성하며 공감의 웃음을 자아낸다.

It’s said that if you’re cool, you’re an eonni, the Korean word for older sister. At the end of last year’s MBC Gayo Daejejeon, when Jung-hwa Uhm (who’s in her 50s and rocked a leopard print bodysuit) joined Hwasa, (who’s in her 20s) on stage to perform the new song Hop in, we shouted, “Eonnis, you’re so cool!” Nowadays, female celebrities aren’t afraid to show their true colors. It’s no exaggeration to say that this is “the Age of Eonnis.” Only a few years ago, comedian Sook Kim declared that there was no place for women in the entertainment business. When did all this begin to shift?

First, let’s take a look at the performances of women in the broadcasting industry in 2020. The most prominent case is the girl group Refund Sisters of the entertainment show Hangout with Yoo. The Refund Sisters started as a joke by Hyo-ri Lee, who asked, “Shall I gather some of my girlfriends and make a girl group: Jessi, me, Jung-hwa and Hwasa?” The public responded with enthusiasm. Even before the team was finalized, the fans dubbed them the Refund Sisters. They swept the music industry by surpassing active world-class idol groups and taking the top spot on various music charts. They also started an “eonni phenomenon” on Korean television, inspiring many other female-centered programs, including I Live Alone, Sporty Sisters, Living Together and Good Girl.

환불원정대에서 이효리가 나이의 문턱에서 흔들릴 때마다 선배 엄정화가 걸어온 길임을 기억하고 힘을 냈다는 고백과 갑상샘암 투병 이후 자신감을 잃었던 엄정화가 자신을 불러준 이효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장면 같은 여성들의 진심 어린 연대는 뭉클하고도 신선한 감정을 선사했다.

이런 연대의 정신은 이후 이영자, 김원희, 이지혜가 뭉쳐 여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언니한텐 말해도 돼>, 여성 연예인 여럿이 콘셉트에 맞춰 캠핑을 떠나는 <갬성캠핑>, 크고 작은 재난 상황에 맞서 생존 프로젝트를 벌이는 여성 방송인들의 모습을 담은 <나는 살아있다>, 유튜브와 웨이브 채널에서 시작해 최근 지상파에도 편성된 여성들의 야구 도전기 <마녀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니들의 활약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효했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는 언니’라는 뜻을 지닌 중국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승풍파랑적저저(乘風破浪的姐姐)>가 대표적이다. 30대 이상 50대까지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 및 가수들의 걸 그룹 도전기를 다뤘는데, 지난해 방영 1회 만에 조회수 2억 뷰를 넘기며 파란을 일으키고 현재 시즌2 방영을 앞둔 상태다.

나이 제한을 벗어나 여성 연예인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반가운 건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지난해 독보적인 위치의 여성 뮤지션 간 컬래버 열풍이 강하게 일었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Rain On Me’, 래퍼 도자 캣과 니키 미나즈의 ‘Say So’, 비욘세와 래퍼 메건 더 스탤리언의 ‘Savage’ 등이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것. 여기에 미국의 대표적 센 언니로 꼽히는 카디 비의 ‘WAP’이 메건 더 스탤리언의 피처링을 업고 4주간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며 화룡점정을 찍은 바 있다. 강한 연대감은 물론 성공의 맛까지 본 여성 뮤지션들의 컬래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중문화계 여성들은 자신의 위치를 만들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내고, 서로 연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중 역시 이들을 막무가내 기 센 언니가 아니라 멋진 언니로 바라본다. 아마 2021년에도 대세는 언니들의 시대로 흐를 것이다. 한번 트인 물꼬는 쉬이 멈추지 않으니 우리는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즐기면 된다. 멋있으면 다 언니라는 거, 명심하고.

Reality shows and variety shows have dominated the Korean broadcasting industry for a long time, and the eonni trend has appealed to audiences because they’re tired of the same old content. A prominent feature of the new content is solidarity between women. If male-centered entertainment revolves around aggressive comedy, female-centered entertainment revolves around relationships. Expressions of sincerity, like the scene where Hyo-ri Lee confesses that she gained strength from Jung-hwa Uhm when she was worried about her age becoming a career obstacle, create emotional connections with audiences. This spirit of solidarity was a big part of You Can Talk to Eonni, in which Young-ja Lee, Won-hee Kim and Ji-hye Lee come together to listen to women’s concerns. Other examples include Gamsung Camping and I'm a Survivor. This trend isn’t limited to Korea: China saw the release of an audition program named 乘風破浪的姐姐, which means “an older sister who rides the wind and swims through the waves.” Across the Pacific, in the United States, there’s been a string of collaborations between female musicians, like Rain On Me by Lady Gaga and Ariana Grande, Say So by rapper Doja Cat and Nicki Minaj and Savage by Beyoncé and rapper Megan Thee Stallion. Cardi B’s WAP, featuring Megan Thee Stallion, held the top spot on Billboard’s Hot 100 chart for four weeks. Collaborations between female artists seem to be here to stay.

Women in popular culture will continue to speak out and establish themselves. This year, the eonni trend may even gain momentum. Once the floodgates have opened, we all have to just go with the flow. Keep in mind that if you’re cool, you’re an eonni.



현재 음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음악 취향을 살펴보면 된다.

To find out where music trends are headed, we need to consider the music tastes of millennials.

밀레니얼 세대. 대체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로, 경제적으로는 2007~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고 미디어 경험에 있어서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의 전환기를 경험한 세대를 일컫는다.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를 선호하며 SNS에 익숙한 이들은 기존에 통용되던 대중문화의 규칙, 그러니까 창작, 마케팅, 유통 구조 전반을 바꾸고 있는 그룹이다. 덕분에 어느 세대보다 폭넓은 문화 취향을 공유한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는 트렌디한 팝송부터 20세기의 시티 팝, 1960년대의 솔, 10년 전 황금기를 누렸던 케이팝까지 광범위한 음악 취향을 자랑한다.

기승전 분위기, 요즘 음악 트렌드

2019년과 2020년에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도 있었지만, 트로트와 인디 음악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예전처럼 특정 장르, 특정 가수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시절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왜 그럴까? 우선, 채널이 많아졌다.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가 발매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던 것,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1위를 놓고 경쟁하던 일을 떠올려보자. 장범준, 볼빨간사춘기 등의 노래는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20세기 내내 음악 소비의 행태는 크게 ‘접촉(contact)-탐색(search)-구매(buying)’로 이어졌다.

그런데 21세기의 스트리밍 환경은 이런 구조를 바꿨다. ‘구매’의 자리를 ‘청취(playing)’가 차지했다. 백예린은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활동하지 않았지만, 앨범을 발표하자마자 1위를 기록했고, 한 달이 넘도록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매스미디어에 나오진 않았지만, 사운드클라우드와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하게 활동했다.

Millennials, or those born between 1982 and 2000, experienced the global financial crisis of 2007 to 2008 and the advent of digital devices.

Due to this, they have broader cultural tastes than any other generation, especially when it comes to music. They like trendy pop songs, soul from the ’60s and K-pop, which enjoyed its golden age 10 years ago.

Current Music Trends

In 2019 and 2020, there were global hits by BTS, and there were global breakthroughs in indie music. In fact, it should be said that the days of a certain genre or a certain singer representing an entire generation are over. In 2020, different genres boomed at the same time.

But why? First, this happened because there are more media channels. As soon as Ye-rin Baek’s Maybe It’s Not Our Fault came out, it rose to No. 1 on the charts. Jannabi’s For Lovers Who Hesitate and BTS’s Boy With Luv fought for the top spot on the charts. In the 21st century, streaming became the preferred method of listening to music.

사운드클라우드는 신인이든 기성이든 새로 만든 음악을 부담 없이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정식 발매가 아니라서 가볍게 만들 수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애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한편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 듣기’는 극단적으로 개인화된다. 1980년대 워크맨을 떠올려보자. 워크맨은 수 세기 동안 ‘함께’ 듣던 음악을 개인의 영역으로 빨아들였다. 이후 음악은 주로 ‘혼자’ 듣는 것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듣던 음악’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차트’에서 ‘취향’으로 음악산업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기준이 바뀐 셈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멜론, 바이브 등 국내외 음악 서비스에서 플레이리스트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2019년과 2020년은 바야흐로 음악이 유통되는 구조가 바뀌고, 사람들이 더 넓은 범위의 음악을 듣는 시대로 전환된 시절로 기억될 것이다. 여기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미디어 경험이 크게 작용한다. 그들은 정밀한 타기팅 솔루션으로 ‘나에게 더 밀접한’ 콘텐츠를 제공받고, 이렇게 접한 콘텐츠에 나오는 음악을 유튜브나 멜론 같은 플랫폼에서 소비한다. 특히 유튜브에서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플레이리스트는, 분위기가 비슷한 노래들을 묶어서 들려준다. 누가 언제 발표한 음악인지, 어떤 장르의 음악인지는 중요치 않다. 미디어 활동이 거의 없던 백예린과 잔나비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과거에는 새로 나온 음악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오히려 신곡보다 과거의 히트곡이나 숨은 명곡들이 중요해진다. 김현철은 이런 상황을 “강제 소환”이라고 말했다.

그가 30년 전 불렀던 노래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를 전혀 짐작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많은 플레이리스트가 분위기, 정서를 공유하고 그게 실제 판매와 유행을 좌우한다.

메시지가 세대를 움직인다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은 태도와도 직결된다. 케이팝을 보자. 최근 등장한 걸 그룹들은 과거에 비해 ‘예쁜 척’을 덜 하는 것 같은 인상이다. 있지의 ‘ICY’,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Lovesick Girls’, 아이유의 ‘에잇’, 화사의 ‘멍청이’, 마마무의 ‘고고베베’, 레드벨벳의 ‘Psycho’ 등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노래들은 모두 공통의 정서를 가진다. 이 노래들의 뮤직비디오는 아름답다기보다는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표정과 안무와 스타일링, 조명으로 그 당당함을 강조한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는 모든 문화권에서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이 높은 세대로 여겨진다. 수많은 리포트가 이 세대는 환경과 경제, 자존감과 정체성에 대해 공통된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메시지다. 메시지의 핵심은 공감이다. 한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된 아티스트들의 노래에는 메시지가 있었다. 젊은이의 마음을 반영하는 노래, 우리는 누구라는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는 메시지가 특정 세대의 공감을 얻어 한 시대를 정의하는 문화가 되었다. 음악산업과 세대는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기보다는 이렇게 공존하면서 진화한다.

Ye-rin Baek was barely active over the past few years, but as soon as she released an album, she reached No. 1. She didn’t appear in the mainstream media, but she achieved popularity on SoundCloud and Instagram.

Messages Move the Millennials

At first glance, the younger generation’s taste in music may seem trivial. However, the current trends directly relate to the millennials’ attitudes. There are fewer K-pop girl groups now that “pretend” to be pretty. Instead, they present themselves as provocative, cool and confident. ITZY’s ICY, Blackpink’s Kill This Love and Lovesick Girls, IU’s Eight, Hwasa’s Twit and many other songs have been big hits both in Korea and internationally. In fact, millennials are considered to have strong identities and high self-esteem. And the key message behind their music is empathy, arguably the most important factor for millennials. Many pop stars have come and gone, but few have become an icon representing the voice of a generation. Their songs had a message - they reflected the sentiments of young people. Surely, the music industry and the younger generation will continue to evolve together.


테넷 Tenet

지금껏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주요 영화는 다회차 관람이 필수였다. 시간에 관한 탐구를 시작한 출세작 <메멘토>(2000년)가 그러했고, 시간을 변주하거나 확장한 <인셉션>(2010년)과 <인터스텔라>(2014년)가 그러했다. 최신작인 <테넷>(2020년)에 대해 말하자면, 놀런 특유의 복잡한 세계관에 있어 가히 끝판왕 격인 영화다. 사실 줄거리만 들으면 그리 어렵지 않다. 똑똑한 데다 싸움까지 잘하는 전사들이 제3차세계대전을 유발하려는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다. 문제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영화 속 시간 개념 ‘인버전(inversion)’이 엔트로피와 열역학, 양자역학 등 심도 깊은 물리학 이론에 기반한다는 것. 놀런이 20년간 아이디어를 개발해 5년 이상 시나리오를 쓰고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킵 손에게 검토를 맡겨 완성한 인생 최대의 야심작은 매 순간 순방향과 역방향의 시간을 뒤섞으며 보는 이를 충격에 빠뜨린다. 물론 모든 관람자가 놀런과 두뇌 싸움을 벌일 필요는 없다. 감독이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말했듯 “이해하려 하지 말고 느끼면(Don’t try to understand it, feel it)” 된다. 이 대담한 서사를 100%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정교하게 직조한 액션과 빠른 전개에서 오는 영화적 쾌감은 충분히 강렬하다.

The major films of Christopher Nolan have to be watched several times in order to be deciphered. For example, his first masterpiece, Memento (2000), an extraordinary piece of work that raises questions about the concept of time. This was also the case with his well-received films Inception (2010) and Interstellar (2014). Nolan’s latest film, Tenet (2020), is the culmination of his unique and complex worldview. The storyline is fairly simple: The film is about a secret agent who is tries to change the attack in the past that triggers World War III. However, the time traveling that occurs in this movie is based on complicated concepts from physics, such as entropy, thermodynamics and quantum mechanics. This masterpiece about going backward and forward in time, which was created through Nolan’s 20 years of developing ideas, took more than five years of writing scripts and consultation with a winner of the Nobel Prize in Physics. Of course, not all audience members will feel the need to fight a mental battle against the director. As he has said through a character’s words: “Don't try to understand it - feel it.” Even if one has trouble following every twist and turn of the story, the exquisitely crafted action scenes and rapid plot development provide cinematic pleasure more than enough.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Director Christopher Nolan

Actors John David Washington, Robert Pattinson

  • 반도 Peninsula

    2016년 <부산행>으로 케이좀비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 전작으로부터 4년 뒤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반도를 배경으로, 남은 자와 되돌아온 자들 사이의 필사적 사투를 그렸다.

    Peninsula is a film by director Sang-ho Yeon, who sparked the K-zombie craze with Train to Busan in 2016. Set four years after his previous work, the film is about a desperate struggle between the survivors and those who have returned to a peninsula ruined by zombies.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Director Sang-ho Yeon

    Actors Dong-won Gang, Jung-hyun Lee

  • 리차드 쥬얼 Richard Jewell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폭탄이 담긴 배낭을 발견하며 수많은 목숨을 구한 리차드 쥬얼(폴 월터 하우저). 그러나 FBI의 집요한 수사와 언론의 왜곡 보도 때문에 그의 인생은 망가지고 만다.

    Richard Jewell (Paul Walter Hauser) is the man who saved countless lives by discovering a backpack containing a bomb during the 1996 Atlanta Olympics. However, his life was subsequently ruined by a long FBI investigation and distorted reports by the media.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폴 월터 하우저, 샘 록웰

    Director Clint Eastwood

    Actors Paul Walter Hauser, Sam Rockwell

  • 인턴 The Intern

    창업 1년 반 만에 성공 신화를 이룬 30세 CEO 줄스(앤 해서웨이)와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무장한 70세 인턴 벤(로버트 드 니로). 두 사람이 한 직장에서 만나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을 시작한다.

    This movie is about a 30-year-old CEO named Jules (Anne Hathaway), who has founded her own fashion company, and a 70-year-old intern named Ben (Robert De Niro), who’s armed with rich life experiences. The two characters manage to bridge the generational gap.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 니로

    Director Nancy Meyers

    Actors Anne Hathaway, Robert De Niro

  • 오피셜 시크릿 Official Secrets

    도청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영국 정보부 요원 캐서린 건(키라 나이틀리)이 어느 날 국민을 속이려는 국가의 일급 기밀을 알게 된다. 2000년대 초 영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British intelligence agent Katharine Gun (Keira Knightley), who collects information by eavesdropping, learns a state’s top secret one day. This film about a whistle-blower is based on events that took place in England in the early 2000s.

    감독 개빈 후드

    출연 키라 나이틀리, 맷 스미스

    Director Gavin Hood

    Actors Keira Knightley, Matt Smith

  •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재능은 넘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던 무명 가수 앨리(레이디 가가)가 자신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고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톱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을 만나며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다.

    Nameless singer Ally (Lady Gaga), who is full of talent but lacks confidence, is reborn as a top star after meeting a successful country rock singer named Jackson (Bradley Cooper). He recognizes her talent at once and loves her generously.

    감독 브래들리 쿠퍼

    출연 레이디 가가, 브래들리 쿠퍼

    Director Bradley Cooper

    Actors Lady Gaga, Bradley Cooper

  • 카페 벨에포크 La Belle Époque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빅토르(다니엘 오퇴유)는 100% 맞춤형으로 고객의 기억을 재현해주는 이벤트 업체를 찾아간다. 1970년대 파리로 떠나는 핸드메이드 시간 여행 로맨스.

    Victor (Daniel Auteuil), a man who wants to return to the happy days of the past, visits a firm that recreates customers’ memories, providing a fully customized experience. This romantic movie offers a window into 1970s-era Paris.

    감독 니콜라스 베도스

    출연 다니엘 오퇴유, 기욤 카네

    Director Nicolas Bedos

    Actors Daniel Auteuil, Guillaume Canet


위켄드 The Weeknd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해 현재 최고의 아티스트라 불리는 위켄드. 독특한 음색이 돋보이는 그는 R&B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의 요소를 결합한 몽환적인 멜로디 라인의 PBR&B 장르를 대중적으로 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려던 어린아이가 R&B 신을 넘어 전 세계의 톱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그가 남긴 전적은 화려하다. 빌보드 선정 2010년대 최고의 아티스트 100명 중 14위, 2020년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100인, 그래미 어워드 3회 수상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 미국 최대 축제이자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2021년 제55회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헤드 라이너이기도 했다. 위켄드가 작년 3월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After Hours>는 미국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은 스트리밍을 기록한 R&B 앨범이자 애플 뮤직에서 역대 가장 많이 예약 구매된 앨범(약 100만 장), 빌보드 200 차트 4주 연속 1위, 앨범 전곡 빌보드 핫100 차트인 등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본인의 새로운 면모를 탐구한 작품이라 밝히며 자전적인 성격을 담아 모든 곡을 피처링 없이 소화해낸 앨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지 않아 롤링스톤스를 비롯한 여러 음악 매체에서 해당 내용을 중점 있게 다루기도 했다. 2020년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음악 1위에 오른 타이틀곡 ‘Blinding Lights’는 1980년대 레트로풍 멜로디에 사랑에 빠진 감정을 담은 노래다. 곡을 듣다 보면 쉽고 부드러운 가사가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The Weeknd is currently a top artist owing to his popularity and musical prowess. He’s known for his distinctive style, for his dreamy melodies and for popularizing the PBR&B genre, also known as alternative R&B. He dropped out of high school to create a band with his friends and rose beyond the R&B scene to become one of the world’s top artists. He was ranked 14th among the 100 Best Artists of the 2010s by Billboard, was named one of 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 by Time magazine in 2020 and was awarded three Grammy Awards. And he was chosen to headline the 55th Super Bowl halftime show, which is one of the year’s most anticipated musical events. The Weeknd’s fourth full-length album, After Hours, released in March last year, was the most-streamed R&B album in the U.S. for a week, the most pre-added album on Apple Music (about 1 million copies) and the No. 1 album on the Billboard 200 chart for four consecutive weeks. The Weeknd also made history when all the songs on the album made it onto the Billboard Hot 100 chart. It’s an album in which he does some soul searching; all the songs were sung by him, and there were no guest artists. Nevertheless, he was not nominated for any of the categories at the 63rd Grammy Awards. The title track of the album, Blinding Lights, which was the most-streamed song on Spotify in 2020, is a song that expresses the feeling of falling in love with a melody from the ’80s. Listen to the song, and you might catch yourself humming along to the soft lyrics.

  • 쇼미더머니 9 Show Me The Money 9

    2012년 첫 번째 시즌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힙합 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2020년 10~12월 방영된 아홉 번째 시즌은 큰 화제가 되면서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이전 시즌 큰 활약을 보여준 인물들이 프로듀서 라인업에 다시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고, 심사위원이던 스윙스가 참가자로 등장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우승자인 릴보이는 물론 머쉬베놈, 원슈타인 같은 뛰어난 실력의 참가자들이 주목받으며 ‘레전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쇼미더머니 9 모음집>에는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탄생한 14곡의 노래를 한데 모았다.

    Mnet’s Show Me The Money is a hip-hop survival program that sparked interest in Korean hip-hop when it first came out in 2012. The ninth season, which aired from October to December 2020, was a big hit and showed that hip-hop remains popular in Korea. Standout contestants from the previous season reappeared as producers, which raised expectations, and Swings, who was a judge in the previous season, drew attention as a participant. Praise was showered upon not just the winner, Lil Boi, but also on runners-up such as Mushvenom and Wonstein, and fans declared that it was a legendary season for the show. Show Me The Money 9 Collection brings together 14 songs that were created during the preliminary rounds and during the final round.

  • 방탄소년단 BTS

    매일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케이팝의 선두 주자 방탄소년단이 작년 11월 특별한 앨범을 발매했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모든 멤버가 곡은 물론 콘셉트, 디자인, 뮤직비디오 등의 앨범 제작 전반에 참여한 것. 타이틀곡 ‘Life Goes On’부터 디지털 싱글로 먼저 발매한 ‘Dynamite’까지 총 8곡으로 구성됐다. 디스코 팝 장르의 ‘Dynamite’는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에 오르며 케이팝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최근 8억 뷰를 돌파했다. ‘Life Goes On’ 역시 빌보드 주요 1위를 휩쓸며, 한국어 곡 최초의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BTS, the leader of K-pop, continues to set new records by the day. The boy group released a special album last November. All the members took part in the production of BE, including the songs, concept, design and music video. The central message is consolation - life goes on. The album consists of eight songs, including Life Goes On and Dynamite, which was first released as a digital single. This disco-pop style song topped the Billboard Hot 100 chart, rewriting the history of K-pop. And the song’s music video recently surpassed 800 million views. The song Life Goes On also took the top spot on Billboard’s Hot 100 chart.

  • 도자 캣 Doja Cat

    도자 캣은 매 앨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Juicy’, ‘Say So’ 등의 곡으로 SNS 앱 틱톡에서 화제가 된 아티스트다. 2018년 발매한 곡 ‘Mooo!’와 그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니키 미나즈와 컬래버레이션 한 ‘Say So’ 리믹스 버전으로 2020년 5월, 데뷔 5년 만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여성 힙합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 곡으로는 최초의 빌보드 핫100 1위라는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탄탄한 랩 실력과 음악성을 겸비한 덕에 차세대 여성 힙합 아티스트로 떠오르고 있다. 2020 AMA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4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Doja Cat structures each of her albums around a different concept. She became popular on TikTok through songs such as Juicy and Say So. She debuted in 2013 with the song So High and began to attract attention through her song Mooo!, which was released in 2018. The remixed version of Say So, featuring Nicki Minaj, reached No. 1 on the Billboard Hot 100 chart in May 2020. Notably, it was the first collaboration between female hip-hop artists to reach the top spot on the chart. Doja Cat is emerging as a next-generation female hip-hop artist thanks to her strong rap skills and solid musical ability. She won the New Artist of the Year award at the 2020 American Music Awards and was nominated for four categories at the 63rd Grammy Awards.

  • 24케이골든 24kGoldn

    Z세대다운 자유분방함을 보이며 새로운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24케이골든. 데뷔 앨범 <Dropped Outta College>로 본인만의 개성을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SNS 앱 틱톡에서 인기를 끈 곡 ‘Valentino’는 전 세계 4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력파 아티스트 이안 디올과 함께한 ‘Mood’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장기간 머물렀다. 미국 힙합 매거진 <XXL>에서 선정한 ‘2020년 떠오르는 래퍼’에 선정되기도. 빌보드 차트 순위를 포함, 차근차근 자신의 계단을 하나씩 올라서고 있는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Hailing from San Francisco, 24kGoldn embodies the free spirit of Generation Z. With his debut album Dropped Outta College, he began to express his personality. The song Valentino, which became popular on TikTok in 2019, has been streamed more than 400 million times worldwide. The song Mood, featuring Iann Dior, remained at the top of the Billboard Hot 100 chart for weeks on end. He was singled out by the U.S. hip-hop magazine XXL, which put him in the 10th spot on its 2020 Freshman Class list. Look forward to his future as he climbs his way to stardom. His next album is set to come out this year.


기적의 약, 플라세보 효과 Can My Brain Cure My Body?

영국의 마이클 모즐리 박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플라세보(위약) 효과를 연구하고 놀라운 결과를 발견한다. 모즐리 박사는 요통을 앓고 있는 117명의 환자 자원자를 모아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라세보 실험, 위약과 마음의 힘으로만 치료하는 실험을 실행한다. 참가한 자원자들은 진통제 임상시험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쌀가루가 들어 있는 가짜 약을 처방받는다. 플라세보 효과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플라세보 약은 진통제만큼 강한 효과를 보여줬고 우리 뇌가 가진 힘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한 여성은 만성 어깨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가짜 수술을 받는데, 기적 같은 회복력을 보였던 사례도 있다.

또한 독일의 한 연구팀은 위약이 신장 이식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실도 발견한다. 모즐리 박사는 실제 약을 복용하는 것처럼 가짜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자신에게도 실험을 행한다. 과연 우리 뇌는 약물 치료보다 더 강한 효과를 가져올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결과를 나타내는 플라세보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In this documentary, Dr. Michael Mosley investigates the effects of a placebo by conducting various trials and ends up with astonishing results. Dr. Mosley recruits 117 people who suffer from a chronic backache and organizes one of the largest experiments on placebo effects. Some of the participants get fake pills filled with ground-up rice, while others get painkillers. What’s surprising is that the placebo pills are as effective as the painkillers, and that our brains can make their own drugs. The placebo effect is stronger than we might expect. One woman experiences a miraculous recovery after undergoing a fake surgery on her shoulder. Meanwhile, a team in Germany studies the effects of placebos on transplant patients. Dr. Mosley also tests out the placebo effect on himself by taking part in a fake treatment. To what extent do the workings of our brain and our thought patterns affect our health? This documentary raises a number of questions about the placebo effect.

  •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 Feel the Rhythm of Korea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는 대한민국 홍보 영상물이다. 한국의 6개 도시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국악과 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이날치 밴드의 음악과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를 접목시켰다. 서울, 부산, 전주, 안동, 목포 그리고 강릉까지 각 도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개성 있는 홍보 영상은 작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큰 화제가 됐고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The Feel the Rhythm of Korea series is a set of promotional videos made by the Korea Tourism Organization. The videos feature the music of LEENALCHI, a band that combines Korean traditional music with pop, and the choreography of Ambiguous Dance Company, a contemporary dance crew that puts on unique performances. The series shows the beauty of six cities: Seoul, Busan, Jeonju, Andong, Mokpo and Gangneung. The Feel the Rhythm of Korea series went viral when it hit the Internet in 2020. HS Ad, the advertising agency that directed the series, won the Best PR Advertisement of the Year award for Feel the Rhythm of Korea.

  • 복면가왕 The King of Mask Singer

    스타들이 이름, 나이, 성별 그리고 직종을 숨기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실력을 뽐내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대중이 가진 편견과 인기를 버리고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보컬리스트들의 무대를 엿볼 수 있다.

    The King of Mask Singer is a music competition program where celebrities show off their skills using just their voices. Because the guests appear wearing masks, they compete on a level playing field - their age, occupation and level of popularity remain unknown to the audience until the end, when they’re unmasked.

  • 코리안 브로스 Korean Bros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생각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차이를 소개하는 영상물이다. 외국인 반응, ASMR, 실험 카메라, 여행과 음식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특히 치킨과 믹스커피 등 한국 음식에 관한 외국인 반응 영상들이 흥미롭다.

    Korean Bros is a YouTube channel that shows the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Korea and other countries. The YouTube channel explores topics like foreigners’ reactions, ASMR, hidden camera pranks, travel and food. It is especially interesting to see the foreigners’ reactions to foods.

  • 타히티의 보물들 - 흑진주 Treasures of Tahiti - The Black Pearls

    아름다운 티아레 꽃과 반짝이는 흑진주가 환경 오염과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폴리네시아 문화유산인 티아레 꽃과 흑진주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인들의 모습과 그동안 알지 못했던 타히티 문화를 소개한다.

    Tahiti’s beautiful tiaré flowers and black pearls are endangered due to environmental pollution and human greed. This documentary introduces Tahitian culture and profiles the artisans who are striving to protect the Polynesian cultural heritage of tiaré flowers and black pearls.

  • 안녕 자두야 Hello Jadoo

    1980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명랑 소녀 자두와 자두네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만화다. 만화책과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에게 추억의 만화로 기억되고 있는 <안녕 자두야>는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Hello Jadoo is a beloved cartoon that tells the story of a family living in Korea during the 1980s. It was both popular as a comic book series and as a television animation. Many people still think back fondly on this cartoon from their childhood, and the episodes are easy to relate to.



청산도의 봄은 유채꽃과 함께 찾아온다. 연미한 봄기운이 얼어붙은 땅을 비집고 나오더니 어느새 섬 전체를 샛노란 빛깔로 물들인다. 산과 바다, 하늘이 낸 길을 따라 유채꽃 물결이 넘실대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사이, 느긋한 섬의 정서가 여행자의 시간을 뒤덮는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중 하나이자 전남 완도에서 19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의 섬이 가장 찬연하게 반짝이는 시간이다.

When it’s spring on Cheongsan Island, fields of rapeseed flowers begin to flourish. The heady scent of spring envelops the frozen land, and the island becomes embellished with a vivid yellow hue. The traveler is carried along by the island’s tranquil pace of life while walking down the road and gazing at the juxtaposition of rapeseed flowers, hills, ocean and sky. This is the time of year when this southern island, located 19km from Wan Island in South Jeolla Province, is most aglow with color. Cheongsan Island was designated as one of the first Slow Cities in Asia by Cittaslow, an Italian organization founded to further the slow food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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