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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Look / NAZ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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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파도 위로 태양이 지는 곳, 나자레

Sunset Over the Waves of the Atlantic

기독교와 서핑의 성지인 포르투갈 해안 도시 나자레. 나자레 북쪽 해안, 깊은 해저 협곡이
빚어내는 거대한 파도를 쫓아 1960년대부터 지금껏 전 세계 수많은 서퍼가 이곳을 찾는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서면,
힘찬 ‘빅 웨이브’ 너머로 태양이 지는 눈부신 풍경을 볼 수 있다.

Nazaré, a town on the coast of Portugal, is a holy site for Christians and a paradise for surfers.
Since the 1960s, surfers from around the world have been drawn here by the giant swells. Look out over
a sheer coastal cliff to watch the glowing sun set over some truly gnarly waves.

© Getty Images Bank

First Look / NAZAR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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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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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파도 위로 태양이 지는 곳, 나자레

Sunset Over the Waves of the Atlantic

기독교와 서핑의 성지인 포르투갈 해안 도시 나자레. 나자레 북쪽 해안, 깊은 해저 협곡이 빚어내는 거대한 파도를 쫓아 1960년대부터 지금껏 전 세계 수많은 서퍼가 이곳을 찾는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에 서면, 힘찬 ‘빅 웨이브’ 너머로 태양이 지는 눈부신 풍경을 볼 수 있다.

Nazaré, a town on the coast of Portugal, is a holy site for Christians and a paradise for surfers. Since the 1960s, surfers from around the world have been drawn here by the giant swells. Look out over a sheer coastal cliff to watch the glowing sun set over some truly gnarly waves.

Radar

© Festival Bach Montréal

MONTREAL

몬트리올 대표 클래식 축제, 바흐 페스티벌
Festival Bach MontrEal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적 천재, 바흐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바흐 페스티벌이 11월 10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몬트리올 곳곳에서 펼쳐지는 30여 개 이벤트 중 몬트리올 아마추어 합창단의 공연과 함께 독일 쿠키와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합창단의 밤’ 그리고 세계적 지휘자 라인하르트 괴벨과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및 피아니스트 샤가예그 노스라티의 협연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메인 스테이지와 동시에 진행하는 오프 페스티벌 바흐에서는 예술가의 무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With concerts running from November 10 to December 3, Festival Bach celebrates the timeless musical genius of the Baroque master. Around 30 events, including recitals and concerts, are taking place across the city. Night of Choirs is a must-see. It features performances by amateur Montreal choirs, and guests can enjoy German cookies and chocolates. Another highlight is a concert by Reinhard Goebel, who will conduct the Festival Orchestra and pianist Schaghajegh Nosrati. Meanwhile, Off Festival Bach, which runs at the same time, features free performances, mainly by artists from Quebec.

written by KIM NA-RIM
© Maganga Mwagogo

PORTLAND

아프리카 문화와 패션의 만남, 아프리카 패션
Africa Fashion at portland art museum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미술관(V&A)에서 지난 4월까지 열렸던 아프리카 패션전은 20세기 중반부터 현대까지의 아프리카 패션을 탐구한 전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패션과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뤄 호평받은 전시를 브루클린미술관에 이어 포틀랜드미술관으로 옮겨 11월 18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다시 한번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대륙만큼이나 역동적이고 다양한 아프리카 패션계의 활력을 탐구한다. 특히 이번에는 영향력 있는 현대 아프리카 패션 창작자의 디자인을 역사적인 작품과 함께 소개해 기대가 높다.

Initially shown at 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in London, and then at the Brooklyn Museum of Art, Africa Fashion will be hosted by the Portland Art Museum from November 18, 2023 to February 18, 2024. The acclaimed exhibition explores the diversity and vitality of African fashion and spans the mid-20th century through to the present day. Notably, the creations of influential contemporary African fashion figures are being presented alongside historically significant pieces.

written by KIM NA-RIM

LISBON

거물 컬렉터가 선보이는 현대미술관 개관전
The Berardo Collection at mac/ccb

그동안 상설 및 임시 전시로 문을 열었던 리스본의 벨렝문화센터(CCB) 박물관이 10월 28일 현대미술관(MAC/CCB)으로 공식 개장했다. 개관전으로 브라질 수집가가 30년 넘게 수집한 그림을 선보이는 <테이셰이라 드 프레이타스 컬렉션>과 벨기에 예술가 베를린데 데 브루이케레의 작품전 등 다채로운 전시를 진행한다. 그중에서도 포르투갈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조 베라르도의 컬렉션이 눈에 띈다. 20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예술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한데 모았는데, 그중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예술가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On October 28, Lisbon’s Belém Cultural Center (CCB) Museum officially opened as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MAC/CCB). For its grand re-opening, MAC/CCB presented an exciting array of exhibitions, including the Teixeira de Freitas Collection and works by Belgian artist Berlinde de Bruyckere, among others. The Berardo Collection promises to be another major highlight. This collection includes works by world-renowned artists such as Pablo Picasso, Salvador Dalí and Andy Warhol.

written by KIM NA-RIM
© MAC/CCB
© Primavera Sound

SÃO PAULO

남미에서 열리는 스페인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PRIMAVERA SOUND SÃO PAULO

스페인의 유명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가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루, 아순시온, 보고타 4개 도시에서 남미 투어를 펼친다. 그중 12월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하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상파울루는 2022년에 이은 두 번째 에디션이다. 미국 록밴드 더 킬러스와 신스팝 듀오 뮤지션 펫 숍 보이스 등이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영국의 얼터너티브록 밴드 더 큐어가 10년 만에 상파울루를 찾는다. 새로운 페스티벌 장소인 아우토드로모 데 인테를라고스에서 라틴음악은 물론 춤, 시청각 쇼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The popular Spanish music festival Primavera Sound is touring South America, with stops in four cities: Buenos Aires, São Paulo, Asunción and Bogotá. Held for the first time in São Paulo last year, Primavera Sound will return on December 2 and 3 this year. The headliners include American rockers The Killers and synth-pop duo Pet Shop Boys, and the occasion also marks the return of British alternative rockers The Cure to São Paulo after a decade-long absence. The new festival venue, Autódromo de Interlagos, will feature Latin music as well as dance and audiovisual shows that are sure to get the crowd going.

written by KIM NA-RIM
© WAF / Tom Arban

SINGAPORE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세계건축페스티벌
World Architecture Festival

세계의 우수한 건축물을 총망라하는 세계건축페스티벌(WAF)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총 33개 분야에서 눈에 띄는 건축물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특히 애플 신사옥을 지어 화제가 된 포스터 & 파트너스부터 멜버른의 서던크로스역을 설계한 그림쇼 아키텍츠까지 메이저 건축사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축제 기간 동안 140명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심사단이 현장 평가를 진행한 후 마지막 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한다.

The World Architecture Festival, a celebration of outstanding buildings from around the world, takes place from November 29 to December 1 at Marina Bay Sands, Singapore. This year’s shortlist of 33 categories is particularly exciting because it includes projects from a who’s who of major architectural firms, such as Foster + Partners, who created Apple's new headquarters in California, and Grimshaw Architects, who designed Melbourne’s Southern Cross Station. During the festival, an international jury of more than 140 experts will conduct on-site assessments before announcing the winners.

written by KIM NA-RIM

SEOUL

K-푸드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코엑스 푸드 위크
COEX Food Week

국내외 식품산업 트렌드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코엑스 푸드 위크가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약 800개 식품기업이 행사에 참여하며, 이번에는 월드 푸드테크 엑스포와 한국국제베이커리쇼도 함께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주제는 “미래: 食탁”으로 코엑스 A·B·D 3개 홀에 걸쳐 식품산업의 미래와 관련한 부스를 선보인다. 그중 “비긴 비건”을 주제로 한 특별관에서는 오트 밀크와 같은 식물성 원료, 유기농식품 등을 다루는 글로벌 비건 테크기업의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COEX Food Week, a showcase for the latest trends in the domestic and international food industry, takes place from November 22-25 at COEX, in the Samseong-dong area. Around 800 vendors are slated to participate in the event. This year’s theme is Food for Better Future, and the trade show features booths related to the future of the food industry across three halls, A, B and D. Keep an eye out for the “Begin Vegan” pavilion, which spotlights global companies offering plant-based products.

written by KIM NA-RIM
© COEX

Spotlight / LAS VEGAS

© Sphere Entertainment
지금,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Now!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전 세계 그 어떤 도시보다 빠르게 변한다. 놓치면 아쉬운, 바로 지금 주목해야 할 라스베이거스의 공간들.
Las Vegas, USA, seems to change faster than any other city in the world. Here are places in Las Vegas that you don’t want to miss.
written by LEE JI-HYE
대한항공은 라스베이거스 직항 편을 주 5회 운항한다.
Korean Air operates direct flights to Las Vegas 5 times a week.
number 1
스피어
Sphere

지금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뜨거운 곳은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공간 스피어다. 록밴드의 전설 U2 콘서트로 본격적인 오픈을 알린 스피어는 높이 약 102m, 폭 157m가량의 거대한 공 모양 건축물이다. 오픈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구조물로 등극했다. 압도적인 외관은 하키 퍽 크기만 한 LED 120만여 개가 모여 이뤄졌는데 이들은 약 2억 5600만 가지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내부는 주로 공연장과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

The hottest spot in Las Vegas right now is the Sphere, a new high-tech entertainment venue. The Sphere, which recently opened with a concert by rock legend U2, is a giant ball-shaped structure about 102m high and 157m wide, making it the largest spherical structure in the world. Its striking exterior is made up of around 1.2 million hockey-puck-sized LEDs, which can vividly display around 256 million colors. The interior will be used primarily as a music and entertainment venue.

Courtesy city of Las Vegas
number 1
아츠 디스트릭트
Arts District

다운타운 중심부에 자리한 아츠 디스트릭트는 라스베이거스의 예술적 영감이 응축된 거리다. 곳곳에 아트 갤러리, 빈티지 상점을 비롯해 레스토랑, 카페, 맥주 바 등이 포진했다. 감각적인 외관의 갤러리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고 잉글랜드 남서부 요리를 재해석한 코니시 패스티에서 파이를 즐겨보자. 커피 마니아 사이에서 더욱 유명한 베스타 커피 로스터스도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매달 첫 번째 금요일 밤에 열리는 유명한 축제, 퍼스트 프라이데이도 놓치지 말 것.

In the heart of Downtown Las Vegas, the Arts District is the epicenter of artistic inspiration in the city, dotted with art galleries, antique and vintage shops, restaurants, cafes, craft beer bars and more. Wander into a stylish gallery to admire the artwork, try a pie at Cornish Pasty Co., and stop by Vesta Coffee Roasters, a favorite among coffee lovers. Don’t miss First Friday, the Arts District’s famous event, which takes place on the first Friday night of every month.

© Springs Preserve
number 1
스프링스 보호지역
Springs Preserve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에서 차로 10여 분 정도 달리면 놀랄 만큼 평화롭게 야생을 간직한 스프링스 보호지역을 만난다. 박물관, 갤러리, 식물원, 습지를 둘러보거나 해설가와 함께 트레일 투어를 즐기다 보면 이 지역의 역사와 생태계에 감탄하게 된다. 11월 20일까지 환상적인 무늬를 지닌 나비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나비 서식지도 개방할 예정. 또 멕시코의 기념일인 망자의 날을 맞아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연극과 댄스 공연 등이 펼쳐진다.

About a 10-minute drive from the main Vegas strip is the surprisingly peaceful and wild Springs Preserve. You can explore museums, galleries, botanical gardens and wetlands, or take a guided tour and marvel at the history and ecology of the area. Open to visitors every spring and fall, the butterfly habitat is a great place to see some gorgeous butterflies. This year the habitat is open until November 20. There will also be performances from November 3-5 celebrating Día de Muertos (Day of the Dead).

Trend

공항의 미래, 여행의 재발견

Next Generation Airports

전 세계 공항들이 잇따라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승객들은 더 편리하게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해결한다. 저널리스트 피터 네빌 해들리가 미래 공항의 모습을 예측했다.
New technologies may soon speed travelers seamlessly from check-in to boarding. But will there still be time to shop?
written by PETER NEVILLE-HADLEY
illustration by HIMWA

코로나19로 인해 꽤 오랫동안 멈췄던 여행이 재개되며 여행을 향한 열망이 다시 불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40년까지 항공 여행 수요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은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 역시 늘어난다는 뜻이다.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가로지르기 위해 우리는 공항에서 여러 번 줄을 서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다행히 미래에는 진화한 공항 기술 덕에 대기 시간이 좀 더 편리하게 바뀔 예정이다. 로봇, 인공지능, 생체 보안 같은 기술이 거기에 해당한다. 일부 공항에선 이미 시험 가동 중이다. 앱을 통해 출발과 도착 정보를 확인하고 면세품, 심지어는 음식까지 주문해 게이트 앞으로 배달할 수 있다. 실제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등 미국의 여러 공항에서는 원격 줄 서기를 이용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The eagerness to get back in the air after a long, Covid-caused grounding has almost returned a feeling of romance to flying. But not quite. Any thrill at the prospect of soaring skyward is dulled by serial lineups and security procedures at airports. 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 forecasts that demand for air travel will double by 2040, so waiting times will surely increase. But the improved use of existing technology alongside developments in robotic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biometric security — some already on trial — will smooth passenger progress. Some airport-specific apps already provide information on departures and arrivals, and even the option to order duty-free goods or food for delivery to the gate. At major U.S. airports in Los Angeles, Seattle and more, it’s now possible to book a time to pass through security, replacing physical lineups with virtual queuing.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는 탑승객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항은 진화하고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에서 여행, 이동 수단, 물류사업 분야 고객을 상대하는 더글라스 카를루치의 말이다. 공항에 오래 머무르는 탑승객의 효율성을 증진한다면 다른 이용객도 덩달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런던 히스로 공항의 일부 게이트에선 탑승권 대신 얼굴 인식을 이용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이제 탑승객은 탑승권, 신분증, 건강 기록, 비자 역할까지 하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시간을 아끼게 될 것이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체크인과 신원확인 절차를 끝낼 수도 있다.

인공지능기술은 기내 수하물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한다. 새로운 기내 수하물 검색기는 가까운 미래에 탐지, 측정 기술을 이용해 액체류까지 분석할 예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탑승객은 수하물에서 노트북을 꺼내거나 용량이 적은 액체류를 개별 비닐 봉투에 넣지 않아도 된다.

이런 변화는 국내선에서 먼저 이뤄질 텐데, 국제적 규정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를루치의 말대로라면, 국제선에서 시간을 아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탑승객이 이를 환영하는 반면, 그간 큰 수익을 냈던 공항 상점들은 고민이 많다. 시간이 남은 탑승객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체류 시간’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체크인 시간이 단축된 만큼 탑승객은 쇼핑이나 식사를 하며 공항을 즐길 것이기 때문이다.

공항의 변화는 또 있다. 앞으로는 각 공항에 특화된 광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운용되는 로봇이 다양한 일을 처리하게 된다.

이 로봇은 챗GPT를 닮은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로 모든 언어를 이해하고 탑승객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스트레스 없이 공항 입구에서 게이트까지 빠르게 지날 수 있다. 바야흐로 진짜 여행이 공항에서 시작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In order to compete effectively for high-value travelers, airports will have to evolve, and they’ll need to find solutions,” says Douglas Carlucci, a partner at global consulting company Oliver Wyman who advises on the travel, transportation and logistics industries. Improved efficiency for frequent fliers will also benefit everyone else. Many passengers already use biometric or e-passports at automated gates to pass quickly through immigration, and at some London Heathrow Airport gates, facial recognition has already replaced boarding passes. According to one IATA proposal, travelers will be able to save time by using a phone app that is at once a ticket, boarding pass, digital identity card, health record and visa.

Artificial intelligence will improve security scanning, quickly and accurately examining the interior of your carry-on, and new machines will even be able to analyze liquids using detection algorithms and volumetric imaging, so say goodbye to time spent removing laptops or fumbling small quantities of fluids into separate plastic bags. However, change will come more rapidly on domestic flights, as internationally accepted common standards will need to be developed. But some progress with international travel can be expected soon, according to Carlucci.

While passengers reap the benefits of such time-saving measures, retailers making big profits from their airport operations are wary of any reduction in “dwell time” — the period when air travelers are more likely to loosen their purse strings. But they need not worry as airlines will still manage the risk of delay by insisting on early check-in times. So the result of all these data-driven improvements will be to allow passengers to use their time at airports for enjoyable activities — like shopping and eating.

Beyond this, airports of the future are likely to have robot virtual assistants capable of a wide range of tasks, their ChatGPT-like AI interfaces able to communicate in any language. That means passengers can expect a stress-free and almost nonstop passage from airport entrance to boarding gate, allowing the romance of travel to return.

Bucket List / ARGENTINA

Way Down
South

세상의 끝을 향한 모험, 아르헨티나
깎아지른 수봉과 광활한 평원, 억겁의 시간이 만든 빙하까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기 위해 파타고니아의 관문인 엘칼라파테에서 아르헨티나 땅끝 마을로 향한다.
Explore Argentina’s southern Patagonia region from El Calafate to the city of Ushuaia at land’s end to get a taste of the region’s breathtaking natural wonders including glaciers, grasslands and mountains.
writing by KAREN CATCHPOLE
photography by ERIC MOHL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 여행의 시작점인 피츠로이산. 빙하로 뒤덮인 날카로운 봉우리는 전 세계 하이커들을 불러모은다.
Mount Fitz Roy, one of the most iconic landmarks in Patagonia, is a towering massif attracting mountaineers and hikers.

대한항공은 애틀랜타 직항 편을 매일 운항한다. 애틀랜타에서 경유 편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 국내선을 이용해 엘칼라파테와 우수아이아로 이동한다.
Korean Air flies direct to Atlanta daily. From Atlanta, fly to Buenos Aires and take domestic flights to El Calafate and Ushuaia to explore southern Argentina’s Patagonia region.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 여행의 시작점인 피츠로이산. 빙하로 뒤덮인 날카로운 봉우리는 전 세계 하이커들을 불러모은다.
Mount Fitz Roy, one of the most iconic landmarks in Patagonia, is a towering massif attracting mountaineers and hikers.
대한항공은 애틀랜타 직항 편을 매일 운항한다. 애틀랜타에서 경유 편을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 국내선을 이용해 엘칼라파테와 우수아이아로 이동한다.
Korean Air flies direct to Atlanta daily. From Atlanta, fly to Buenos Aires and take domestic flights to El Calafate and Ushuaia to explore southern Argentina’s Patagonia region.

Way Down
South

세상의 끝을 향한 모험, 아르헨티나
깎아지른 수봉과 광활한 평원, 억겁의 시간이 만든 빙하까지,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을 만나기 위해 파타고니아의 관문인 엘칼라파테에서 아르헨티나 땅끝 마을로 향한다.
Explore Argentina’s southern Patagonia region from El Calafate to the city of Ushuaia at land’s end to get a taste of the region’s breathtaking natural wonders including glaciers, grasslands and mountains.
writing by KAREN CATCHPOLE
photography by ERIC MOHL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 여행의 시작점인 피츠로이산. 빙하로 뒤덮인 날카로운 봉우리는 전 세계 하이커들을 불러모은다.
Mount Fitz Roy, one of the most iconic landmarks in Patagonia, is a towering massif attracting mountaineers and hikers.

ARGENTINA

엘칼라파테에서 국내선을 타면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에 다다른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비글해협을 탐험하며 펭귄, 가마우지와 같은 신비한 해양생물과 조우한다.

Just a short flight south from the tourist hub El Calafate is Ushuaia, the southernmost city in the world. From here, visitors taking boat trips to explore the Beagle Channel and its islands can see wildlife like penguins and cormorants.

ARGENTINA

우수아이아는 눈 덮인 마르티알산맥과 비글해협 사이에 자리한다.
Ushuaia is located on the shores of the Beagle Channel and is surrounded by the Martial Mountains.

티에라델푸에고주의 주도인 우수아이아는 과거 죄수들의 외딴 유배지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수아이아는 남아메리카 탐험의 허브이자 개척자 정신을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Located at the tip of southern Patagonia is Ushuaia, the capital city of Tierra del Fuego Province with a pioneering spirit. What was once a remote penal colony is a vibrant hub for exploring southern South America and Antarctica.

헛간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남미 최남단의 우체국으로 현재도 운영 중이다.
What looks like a waterfront shed is a working post office in Ushuaia, at the southern tip of South America.

ARGENTINA

우수아이아는 티에라델푸에고의 중심 도시지만, 시골의 특색도 간직했다.
Ushuaia is the capital of Tierra del Fuego Province but has the pace and personality of an overgrown town.

수시로 차량이 오가는 우수아이아 입구의 대형 안내판이 여행자를 환영한다.
Cars pass through the Ushuaia city entrance portal, which welcomes visitors to the end of the world.

ARGENTINA

우수아이아는 남극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운 야생동물을 감상하고자 배에 오르는 여행객의 주요 승선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비적인 여행은 우수아이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Ushuaia is a major embarkation point for tourists boarding ships to experience the vast beauty and
fascinating wildlife of Antarctica. It’s a milestone adventure and a great way to ring in a new year.

ARGENTINA

1
2 © Getty Images Bank
3 © Richard Cummins / Alamy Stock Photo
여행의 거점, 우수아이아 즐기기

1 오래된 바닷가 목장 체험하기 에스탄시아 아르베르톤은 1850년대부터 야마나족의 언어와 문화를 채록했던 선교사 토마스 브리드헤스가 세운 목장 겸 역사 체험 공간이다. 아르헨티나의 오래된 역사적 유물로 브리드헤스 가문의 후대가 관리, 운영 중이다. 농가를 투어하고 아카투순조류박물관과 해양포유류박물관을 둘러보거나 지역의 전통 음식을 즐겨볼 것. 목가적인 경치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아르베르톤만이 보이는 숙소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2 느리게 달리는 열차 탑승하기 ‘세상 끝 철도’를 뜻하는 엘 트렌 델 핀 델 문도는 우수아이아에서 약 7km 떨어진 중앙역과 티에라델푸에고국립공원 사이를 오간다. 느린 속도의 빈티지 열차에서 승객들은 1시간가량 강과 폭포, 숲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다. 오디오 해설이 7개 국어로 제공된다.

3 박물관으로 변한 교도소 방문하기 낡고 해진 외관에서부터 빈티지한 매력이 감도는 우수아이아해양박물관. 우수아이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이곳은 원래 범죄자를 수용하던 교도소였다. 과거 수감자들이 사용한 독방과 공용공간을 단장해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우수아이아해양박물관은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해적, 탐험가, 원주민, 동식물, 선박 모형 등 다양한 해양 관련 전시를 선보인다.

EXPLORING LAND’S END: USHUAIA

1 Visit a Historic Ranch Founded by a Missionary Harberton Ranch is one of Argentina’s National Historic Monuments. It’s owned by the family of the original settler, missionary Thomas Bridges. Visitors can tour original buildings, visit the Acatushún Museum of Birds and Marine Mammals, enjoy home-cooked meals and spend a night in rooms facing scenic Harberton Bay.

2 Hop on the Train at the End of the World This train departs from the End of the World station, near Tierra del Fuego National Park, around 7km from Ushuaia. During the one-hour ride, passengers can learn about local history (audio is available in seven languages) and take in views of rivers, waterfalls and forests.

3 Visit the Maritime Museum of Ushuaia There’s a charm to the kitschy wornness of the Maritime Museum of Ushuaia, the city’s most notable structure. Built as a prison, the cells and common area of the museum have been transformed into small galleries where visitors will find exhibits on pirates, explorers, early Indigenous groups, flora and fauna, ship models and more aspects of Ushuaia’s special relationship with the sea.

ARGENTINA

4 남극을 향해 항해하기 국제남극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남극을 방문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는다. 우수아이아의 항구에선 신비로운 남극의 풍경과 낯선 야생동물을 만나는 배에 승선할 수 있다. 작은 쇄빙선을 개조한 유람선부터 5성급 호화 여객선까지 다양하다.

5 광활한 공원, 티에라델푸에고 탐험하기 티에라델푸에고는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위치한 공원보호구역이다. 7만 헥타르가 넘는 지역에 호수, 안데스산맥, 해안선, 아메리카 대륙에 주로 퍼진 이탄습지와 숲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티에라델푸에고국립공원 입구는 우수아이아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시내에서 출발한 버스가 공원 내 6개 정류장에 정차해 접근이 편리하다.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푸에고 붉은여우를 찾는 것도 공원을 둘러보는 쏠쏠한 재미가 될 것.

6 역사적인 식당 라모스 헤네랄레스에서 음식 맛보기 바닷가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라모스 헤네랄레스는 한때 잡화점이었지만, 지금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오랜 역사까지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잡화점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선반에는 골동품, 장식품, 지역 기념품이 가득해 눈길을 끈다. 언제나 손님이 넘치는 라모스 헤네랄레스 레스토랑에 다다랐다면 직접 만든 빵과 수프는 물론 이 지역 대표 음식인 파타고니아 양고기 요리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4 Head to Antarctica According to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Antarctica Tour Operators, the White Continent was visited by over 100,000 people last year. Ushuaia is one of just a handful of ports where tourists seeking to witness stunning landscapes and unique wildlife can board refurbished ice breakers or five-star luxury liners bound for the southernmost continent.

5 Explore Tierra del Fuego National Park Covering nearly 70,000 hectares, Argentina’s most southerly national park protects coastline, lakes, peat bogs, forests and mountains. The park entrance is around 12km from Ushuaia and a bus route from town includes six stops within the park. As you explore the park, look out for red foxes, which prowl around in this area.

6 Enjoy a Meal at Ramos Generales Restaurant Diners get a side of history with their meal at this cabin-like institution that used to serve as a general store. The original store’s shelves remain unchanged, now crammed with antiques and local mementos. Homemade soups and baked goods are crowd-pleasers, and be sure to try regional favorites like Patagonian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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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Escapes / PUGLIA

대한항공은 로마 직항 편을 주 5회 운항한다. 로마에서 풀리아의 주도 바리까지는 국내선 항공편으로 1시간, 고속철로 4시간 걸린다.
Korean Air operates direct flights to Rome 5 times a week.
Take a 1 hour domestic flight to Bari, Puglia’s capital city, or get on a high-speed train, which takes around 4 hours.

Head Over Heels for Puglia

이탈리아의 마지막 천국, 풀리아로의 여정
햇살 가득한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방에서는 매혹적인 문화와 건축,
눈부신 해변은 물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까지 만날 수 있다.
Italy’s sunny southern region offers a beguiling mix of time-honored culture, treasured architecture, seaside vistas and scrumptious food.
written by Elizabeth Heath
photography by Richard James Taylor

PUGLIA

© Getty Images Bank
천혜의 자연을 지닌 풀리아에서는 올리브 농장을 쉽게 볼 수 있다.
Blessed with natural beauty, Puglia has an abundance of olive farms.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은 겨울이 오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는다. 북부의 도시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휩싸이고, 이탈리아반도 곳곳의 시골 마을은 추위가 가시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겨울잠에 빠져든다.

하지만 남부 풀리아 지방의 새하얀 언덕 마을과 황금빛 돌로 지은 도시들은 겨울에도 온기를 간직한다. 올리브 농장이 자리한 푸르른 언덕, 물결모양으로 펼쳐진 포도밭, 겨울 작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들판까지. 풀리아는 사계절 언제든 찾기 좋은 여행지다.

“태양과 바다 그리고 바람은 풀리아를 특징짓는 3가지 자연 요소입니다.” 마르티나 프란카에서 5대째 이어오는 유서 깊은 올리브오일 공장, 라크로폴리 디 풀리아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말이다. “우리 땅에서 나는 과실은 풀리아 천혜의 자연으로부터 혜택을 받고 자랍니다. 사람은 또 자연과 공생관계를 맺고요. 그렇게 헌신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높은 품질기준에 부합하는 생산물이 탄생합니다.”

지중해 한복판, 고유한 역사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고장. 폴리아에는 앞서 이야기한 따스한 풍경뿐 아니라 이곳이 세계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하기 훨씬 이전부터 환대와 공동체의식, 연대감이라는 고유한 문화를 이어온 지역민들이 자아내는 온기가 있다.

“풀리아를 찾은 여행자는 귀한 손님이지요.” 풀리아 최초의 럭셔리 리조트 중 한 곳인 보르고 에냐치아를 공동 운영하는 알도 멜피냐노의 말이다. “풀리아 사람들은 언제든 여행자와 지식을 나누고, 편안한 기분을 선사하며, 풀리아를 매혹적으로 만들어주는 숨은 보석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습니다.”

풀리아 사람들은 여행자에게 잠시 속도를 늦춘 채 느긋하게 음미하고, 감탄하며, 귀 기울여보기를 권한다. 휴양객이 몰려드는 활기찬 여름이든 차분한 분위기의 겨울이든, 풀리아는 여행자에게 작지만 따스한 순간을 선사한다.

From late autumn into winter, weather in some parts of Italy can be a little subdued and across the peninsula, rural towns and villages settle into a sort of hibernation. But in Italy’s southern region of Puglia, the warmth never seems to leave the whitewashed hill towns and honey-colored stone cities. The hills adorned with olive groves, undulating vineyards and fields burst with winter produce, making the “off-season” a great time to visit.

“Sun, sea and wind are the three natural elements that characterize Puglia,” says Vincenzo Lucarella, the owner of the fifth-generation olive oil mill L’Acropoli di Puglia. “The fruits of our land benefit from these elements, and humans create a symbiotic relationship with them, resulting in products with high-quality standards, born through dedication and respect for nature.”

Even in cooler months, a warmth emanates here from the people of the region, for whom hospitality, community and connection have long been part of the culture, since well before Puglia was on the international tourism radar.

“Here you’re not just a tourist; you’re an honored guest,” says Aldo Melpignano, co-owner of Borgo Egnazia, one of Puglia’s first luxury resorts. “The local people are always ready to share their knowledge, make you feel at home and unveil the hidden gems that make Puglia so enchanting.” The Pugliese invite travelers to slow down, sit for a while, savor, marvel and listen. Exploring this region in the quieter months with far fewer crowds makes those small moments even easier to savor.

PUGLIA

그림 같은 작은 마을들과 푸른 언덕, 바다, 뛰어난 미식까지 품은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역은 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With picturesque small towns, verdant hills, the sea and exceptional cuisine,
the southern Italian region of Puglia maintains its warm vibe even in the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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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베키아 지구의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가톨릭 성지
A typical Catholic shrine in the Bari Vecchia neighborhood, in the Puglian capital of Bari
역사가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바리 성니콜라스대성당의 화려한 천장
The intricate details of the ceiling of the 12th-century Basilica of Saint Nich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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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키에테 콘 레 치메 디 라파 © Getty Images Bank
풀리아 고유의 음식인 오레키에테 콘 레 치메 디 라파는 작은 귀 모양 파스타와 순무 어린잎을 넣어 만든다.
Orecchiette con le cime di rapa is a classic Puglian dish featuring small ear-shaped pasta and turnip greens.
아드리아해의 미식 교차로

풀리아의 아드리아 해안 한가운데 위치한 바리는 로마가 로마로 불리기 전부터 중요한 교역로 역할을 했던 고대 항구도시다. 고고학자들은 바리에 정착민이 자리 잡은 시기를 기원전 2000년경으로 추정한다. 그 후 수세기 동안 사라센, 비잔틴, 노르만, 스페인, 시칠리아 등이 아드리아해의 보물인 풀리아를 두고 경쟁했다. 1860년, 풀리아는 이탈리아 왕국에 편입됐다. 지금도 바리 구시가지에 가면 매력적인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12세기에 지은 성사비노대성당의 탑이 그 너머로 우뚝 솟아 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그리스 성인 니콜라스의 유해를 보관하기 위해 지은 성니콜라스대성당은 유럽 성지 순례자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또 다른 매력 요인이다.

바리는 미식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풍부한 음식을 맛보지 않고서 바리를 여행했다고 할 수는 없을 터. 바리 하면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이 유명한 귀 모양 수제 파스타인 오레키에테를 빚는 여인들이다. 스트라다 아르코 바소에 가면 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순무 어린잎을 넣은 오레키에테 콘 레 치메 디 라파는 꼭 맛봐야 한다.

풀리아를 상징하는 요리로 가을과 겨울이면 바리의 웬만한 식당에서 내는데, 그중에서도 오스테리아 레 아르피에가 유명하다. 쌀과 감자, 홍합을 파이처럼 구워낸 티엘라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겨울 음식으로, 바리의 또 다른 명물이다. 폴렌타를 사각형으로 빚어 구운 바삭하고 짭짤한 간식 스갈리오체, 피자 튀김과 비슷한 판체로티 같은 맛 좋은 길거리 음식도 놓칠 수 없다.

Culinary Crossroads of the Adriatic

Set midway along Puglia’s Adriatic Coast, Bari is an ancient port city that was already an important trade junction long before Rome was even Rome. Archaeologists believe there was a settlement here at least as far back as the second millennium BC. Over the centuries, the Saracens, Byzantines, Normans, Spanish and Sicilians all vied for this Adriatic prize, which joined the Kingdom of Italy in 1860. Today, the narrow alleys in Bari’s old city form a charming labyrinth, and the imposing tower of the 12th-century Cathedral of Saint Sabinus dominates the skyline. A bigger draw for European pilgrims is the Basilica of Saint Nicholas, built to shelter the remains of the Greek saint synonymous with Christmas gift-giving.

Bari is prized for its food, and no trip here is complete without sampling the culinary bounty. The city is most famously associated with the Orecchiette Ladies, the women who craft Puglia’s famous handmade ear-shaped pasta. You’ll find the largest concentration of pasta ladies on Strada Arco Basso. Be sure to sample orecchiette con le cime di rapa (orecchiette with turnip greens), possibly Puglia’s most emblematic dish.

You’ll find it on fall and winter menus all over the city, notably at Osteria Le Arpie. Tiella, a dense pie of rice, potatoes and mussels, is also a Bari hallmark and a warming winter dish. Elsewhere, be sure to nosh on some of Bari’s delectable street food, such as crispy, salted polenta squares, called sgagliozze, as well as panzerotti, which are essentially deep-fried pizz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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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키에테를 빚는 여인
바리 베키아의 뒷골목에서 이곳 전통 파스타인 오레키에테를 빚는 여인들을 만날 수 있다.
An orecchiette lady making the distinctive ear-shaped pasta by hand in the back streets of Bari Vecchia (Bari Old Town).
바리 베키아 지구의 뒷골목 © Getty Images Bank
바리 베키아 지구의 뒷골목을 따라가며 여러 식당과 카페, 상점, 문화유산을 발견할 수 있다.
Bari Vecchia consists of a network of alleys and plenty of restaurants, cafés, shops and historic s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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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디트리아에서 만나는 트룰로 전통

풀리아의 다양한 건축양식 중에서도 이 지역과 직결되는 고유한 양식이 바로 트룰로다. 발레 디트리아 여기저기에 원뿔형 가옥인 트룰로가 자리하는데, 대부분 18~19세기에 지은 것이다.

트룰로가 가장 밀집한 지역은 알베로벨로인데, 이곳에 옹기종기 모인 작은 가옥들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람과 동물의 쉼터로 활용된 트룰로는 인근에서 구한 재료로 쉽고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재산세를 피하려던 발레 디트리아 지역 농부들이 선사시대 건축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해체할 수 있는 트룰로를 지었다. 트룰로 주거지는 기본적으로 트룰로 여러 채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하나의 가구를 이루는 트룰로는 대개 같은 원뿔 모양의 첨탑지붕을 지닌다. 원뿔 첨탑지붕에 그린 종교나 신화의 상징물은 각 집을 구분할 뿐 아니라 불운을 쫓는다는 의미도 있었다.

알베로벨로의 트룰로를 알아보려면 도보 투어를 하거나 카사 페촐라 같은 트룰로 박물관을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그곳에서 트룰로의 발달 과정, 풀리아 농업과 역사에서 트룰로가 차지하는 위상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다. 트룰로를 한층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아늑하고 고요한 트룰로를 활용한 호텔과 B&B에서 하룻밤을 보내자. 오직 풀리아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알베르벨로에 수십 곳의 트룰로 숙소가 있다. 축제 기간에는 알베로벨로의 아늑한 거리를 꼬마전구가 반짝반짝 밝히며 트룰로에 동화 같은 분위기를 더한다.

알베로벨로 거리 © Getty Images Bank
트룰로가 늘어선 알베로벨로 거리를 거닐며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Strolling along the streets of Alberobello, which are lined with trulli homes, is a fairytale-like experience.
Trulli Traditions in the Itria Valley

Among the variety of architectural styles in Puglia, the one most associated with the region is the trullo. The broader Itria Valley is dotted with clusters of iconic coned-shaped buildings (trulli) that largely date back to the 18th and 19th centuries. The largest concentration of them is found in Alberobello, and the tightly grouped “hobbit houses” here were designated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in 1996. Traditionally pastoral buildings used as shelters for humans and animals, trulli were fast and easy to construct using readily available materials. It’s thought that the farmers of the Itria Valley favored the prehistoric building technique because they could quickly disassemble a trullo house to avoid paying property taxes.

A typical trullo dwelling consists of multiple, conjoined trulli, with those of the same household often having identical roof pinnacles. The religious or mythological symbols painted on the cones both served as identifiers and helped to ward off bad luck. Today, visitors happily pay to visit the trulli of Alberobello, often taking walking tours or popping into a museum such as Casa Pezzolla, which illustrates the development of the trullo architectural tradition and its place in Puglian history. To go a step further, try spending the night in a cool, tranquil trullo, as a guest of one of the town’s many traditional-style hotels and B&Bs. This is one of the most popular only-in-Puglia experiences, and there are dozens of such options in town. If you visit during the festive season, you’ll find Alberobello’s snug lanes strung with fairy lights, giving the trulli an even more magical g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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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마리아대성당 © Getty Images Bank
오스투니 구도심에 자리한 성모마리아대성당은 1902년 국립 기념물로 지정됐다.
Located in the heart of the historical center of Ostuni, the Cathedral of Saint Mary of the Assumption was declared a national monument in 1902.
언덕 위 새하얀 도시

알베로벨로에서 차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해안 지방 브린디시의 오스투니 마을은 풀리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다. 언덕을 따라 눈부시게 새하얀 집이 빼곡하게 자리해 ‘하얀 도시’라 불리며, 풀리아를 에워싼 양쪽 해안을 모두 탐사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작고 흥미로운 마을이다.

언덕 위에 외따로 자리한 이곳에선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발레 디트리아 남부의 풍광과 건축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 새하얀 집은 시각적 효과만 연출하는 게 아니다. 이곳 건물은 정기적으로 흰 칠을 해 뜨거운 여름철에 열을 반사하고 내부를 서늘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오스투니의 랜드마크는 서로 인접한 고딕양식 성당과 주교궁이다. 옛 성채 벽을 따라 걷는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드리아해와 가까운 위치 덕분에 오스투니 음식은 땅과 바다에서 나는 다채로운 식재료를 아우른다. 아늑한 트라토리아나 길가 식당에 들러 간단한 점심이나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즐겨본다.

구시가를 퍼즐처럼 가로지르는 좁은 돌길을 헤매며 오스투니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오스투니는 계획 없이 카메라만 들고 느긋하게 탐험하기에 제격이다. 단, 계단이 많고 경사가 꽤 가파르니 유의한다.

체력도 아끼고 신나는 경험을 원한다면, 이탈리아판 뚝뚝인 전기 삼륜차 아페를 타고 투어를 해보자. 아페 칼레시노는 오스투니 도심 투어에 제격인 모델이다.

The White City on the Hill

A short drive from Alberobello is Ostuni, a must-visit destination within Puglia’s province of Brindisi. Known as “The White City” for its dazzling whitewashed buildings stacked on the hillsides, Ostuni is compact, interesting and well-positioned for exploring both the east and west coasts of Italy’s “heel.” Its hilltop location alone makes it an unexpected surprise on the horizon of the southern Itria Valley, where the landscape and architecture keep an otherwise low physical profile. And Ostuni’s legendary whiteness isn’t just about good looks — its buildings are regularly whitewashed to reflect heat and keep interiors cool during the region’s hot summers.

A Gothic cathedral and the adjacent Bishop’s Palace are among the most important landmarks in town, and a walk along the old citadel walls is a must. Thanks to its proximity to the Adriatic, Ostuni’s cuisine is a mix of land and sea-based fare. Stop for lunch or a romantic dinner at one of its many cozy trattorias and sidewalk eateries. Along the way, you’ll discover the real charm of Ostuni — getting lost in the warren of narrow stone-paved alleys that carve the old town into a three-dimensional jigsaw puzzle. This is the kind of place where you’ll want to take it slow, bring your camera and explore without an agenda, but expect plenty of stairs and elevation changes. For a fun alternative that’s easier on the knees, try a tour in an electric Piaggio Apé, the Italian version of a tuk-tuk. Apé Calessino is a highly-rated outfit for such an excu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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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언덕 위로 새하얀 가옥이 빼곡히 자리해 ‘하얀 도시’라 불리는 오스투니.
이곳에서는 발레 디트리아의 색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Nestled atop three hills is Ostuni, often referred to as the “White City.”
Here, you can encounter the unique landscapes of the Itria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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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아 최남단에서 만나는 바로크 걸작

기발한 트룰리 양식 건물을 등지고 색다른 풍경을 찾아 남쪽 레체로 떠나보자. 풀리아 최남단 살렌티네반도에 자리한 레체는 ‘남부의 피렌체’로 통한다. 17세기에서 18세기 초반, 이곳에 들어선 바로크건축은 바로코 레체세라 불린다. 바로크양식의 조각적 형태를 띠는 이 지역 건축은 여느 바로크양식에 견주어보아도 화려하고 생동감 넘친다.

교회 전면과 제단화는 이 지역의 부드러운 석회암으로 만든 조각상으로 빼곡하게 채웠다. 그 결과 완성된 작품은 워낙 압도적이고 정교해 세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을 정도다. 주요 건축물로는 키에사 디 산타 크로체와 바실리카 델 로사리오를 꼽는데, 레이스처럼 정교하게 조각한 파사드가 돋보인다. ‘레체의 두오모’라 불리는 레체 대성당은 레체의 유서 깊은 중심지인 피아차 델 두오모에 자리한다.

레체의 웅장한 바로크양식 교회 안에는 종이공예를 뜻하는 페이퍼 마셰, 이른바 카르타페스타 조각상이 자리한다. 이 공예 방식은 과거 현실적 필요에 의해 탄생했다. 1600년대에 바로크양식이 유행하며 예술가들은 서둘러 유행에 맞춰 제단화를 장식해야 했지만, 대리석이나 청동 조각을 만들기에는 시간과 자원이 부족했다. 때문에 구하기 쉬운 종이와 접착제, 물감을 택했다.

페이퍼 마셰 조각상과 장식물은 여전히 레체 바로크양식을 규정 짓는 요소다. 마리오 디 돈프란체스코를 비롯한 현지 공방에서는 차세대 카르타페스타 예술가와 복원가를 양성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도시에서 시골에 이르기까지, 풀리아 곳곳에는 현지 호텔리어 멜피냐노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매력이라 칭송한, 진정성 있는 분위기가 흐른다.

“풀리아는 지난 시대 이탈리아 남부의 정수를 간직한 채 전통과 역사가 하나로 뒤섞인 세계를 보여줍니다. 이곳을 찾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영영 가슴에 남는 경험이 될 거예요.” 멜피냐노가 남긴 말이다.

성이레네교회
레체 구시가의 성이레네교회는 17세기에 완공됐다. 내부에 들어서면 거대한 바로크 제단화를 볼 수 있다.
The Church of Saint Irene was completed in the 17th century. Upon entering, you can see a massive Baroque altarpiece.
Baroque Wonders at the Heel’s End

Leaving behind the whimsical trulli architecture, head further south to Lecce for a change of scenery. Set on the Salentine Peninsula, the southernmost tip of Puglia, Lecce is known as “the Florence of the South” for its 17th- and early 18th-century Baroque architecture known as Barocco Leccese. A largely sculptural form of the Baroque, the style is exuberant, even by fanciful Baroque standards.

Church facades and altarpieces here are covered from top to bottom with intricate carvings and statuary made of the soft local limestone. The result is overwhelming, and it’s nearly impossible to absorb all the detail. Key monuments include the Basilica of the Holy Cross and the Church of the Rosary, whose facades swirl with lace-like intricacy. The main cathedral, or Duomo di Lecce, flanks Cathedral Square, the focal point of the historic center.

The interiors of Lecce’s mighty Baroque churches feature an art form born out of necessity — cartapesta, or paper mache statues. When the “Baroque boom” of the 1600s required artists to quickly decorate church altarpieces, they didn’t have the time or resources to create marble or bronze sculptures, so they turned to readily available paper, glue and paint. Paper-mache statuary and embellishments are still a hallmark of the Lecce Baroque style, and workshops like that of master artist Mario Di Donfrancesco keep the tradition alive by training new generations of cartapesta artists and restorers.

From city to countryside, Puglia delivers an authenticity and allure that Melpignano calls “timeless.” According to the hotelier, “This region truly embodies the essence of a past era of Southern Italy, offering a glimpse into a world where tradition and history blend seamlessly. It’s an experience that goes beyond tourist attractions; it’s like an embrace that stays in your heart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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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팁
Tips for Travelers

풀리아는 여름 여행지로 유명하다. 대신, 비수기에는 관광객이 적어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게 장점. 겨울철에 풀리아를 찾는다면 해변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Even if Puglia is well-known as a summer destination,” says Melpignano, “I’d recommend coming during the other seasons.” Puglia’s beaches are great for quiet strolls.

풀리아의 대도시는 철도로 연결되지만, 기차역이 외진 동네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렌터카 여행이 유리하다. 외딴 마을과 농장을 방문하거나 여정을 자유롭게 꾸릴 수도 있다.

Rent a car. Though Puglia’s larger cities are connected by rail, train stations are often in the “lower” towns, meaning a taxi ride or a steep walk to your destination. A rental car will give you flexibility.

풀리아의 역사적 중심지들은 보행자 전용이거나 현지 차량에만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교통 위반에 걸리지 않도록 차량 진입금지 구역을 뜻하는 ‘ZTL’ 표지판을 확인하자.

Mind the ZTLs. The historic centers of many towns in Puglia are often reserved for pedestrians or open only to local traffic. Watch for signs marked “ZTL” to avoid getting a pricey 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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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의 추천 리스트

1 풀리아산 올리브오일 맛보기 오래된 마세리아(시골 지역의 농장 단지)에 위치한 올리브 농장과 올리브오일 공장 투어에 참여하면 1000년 된 올리브나무 사이를 걷고 풀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올리브오일을 맛볼 수 있다. 라크로폴리 디 풀리아나 사보이아 같은 업체를 추천한다.

2 고고학 현장 답사하기 주요한 고고 유적지를 방문해 풀리아가 맡았던 고대 교역로 역할을 이해해보자. 드넓은 칸네 델라 바탈리아는 결정적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에냐치아 부지에는 청동기시대 유적이 남아 있다.

3 두 바다의 매력 즐기기 풀리아는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해, 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극적인 해변 풍경을 한 번쯤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브린디시 남부의 하이라이트는 토레 산탄드레아. 태고의 파도가 형성한 해안 절벽과 지층이 장관을 이룬다.

Elizabeth’s Recommendations

1 Sample Puglian Olive Oil Visit an olive farm and mill in an ancient country estate to walk among 1,000-year-old olive trees and sample Puglia’s “yellow gold.” Try L’Acropoli di Puglia or Savoia.

2 Visit an Archaeological Site To understand Puglia’s role as a crossroads of the ancient world, visit a major archaeological site. The sprawling Canne della Battaglia site was the scene of a decisive battle, while the Egnazia ruins date back to the Bronze Age.

3 Breathe in the Salty Air A journey to Puglia is hardly complete without a glimpse of one of its dramatic seascapes. South of Brindisi, a highlight is Torre Sant’Andrea, where eons of waves have sculpted sea cliffs and stacks.

Hangout / VIENNA

대한항공은 비엔나 직항 편을 주 3회 운항한다.
Korean Air operates direct flights to Vienna 3 times a week.

Magical Moments in Vienna

비엔나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반짝이는 조명으로 물든 크리스마스 마켓, 추운 기운을 녹일 아늑한 카페, 미술관의 재개관 소식으로 가득한 비엔나는 유럽 그 어느 도시보다 더 동화 같은 크리스마스를 선사한다.
With lively Christmas markets, snug coffeehouses and a big museum reopening, no European city is more worthy of visiting during the festive season than Vienna.

written by Luke Waterson

photography by Vertigo Yeah

VIENNA

거리를 달리는 고풍스러운 마차, 피아커는 비엔나의 명물이다.
Fiakers (two-horse carriages) are an iconic sight in Vienna.

비엔나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합스부르크왕가가 600년간 자리했던 도시다.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신성로마제국을 통치했던 이들은 비엔나 곳곳에 정궁인 호프부르크를 비롯해 여름 별장인 쇤브룬궁전 같은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을 23구역에 걸쳐 남겨두었다. 이들이 수집한 수천 개의 문화유산이 비엔나에서 숨 쉬고 있음은 물론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오래전부터 ‘최고’로 가득했던 곳이다. 음악의 거장, 베토벤과 황금빛 화가로 불리는 클림트부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 등 세계적인 천재들이 비엔나에 살며 도시의 가치를 높였고, 여러 박물관, 미술관, 콘서트홀에 이르는 풍부한 문화가 이 도시에 자양분을 공급했다. 비엔나는 예술, 문화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에 등재된 카페하우스,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10곳이 자리했을 정도로 다채로운 식문화 또한 지니고 있다.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포도원과 와이너리가 이루어낸 와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모든 요소가 비엔나를 1년 내내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엔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단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답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서 유럽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건물들이 비엔나의 겨울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비엔나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 이 도시를 만끽할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시청 광장 앞에는 11월 말부터 대규모 크리스마스 시장과 트리가 설치된다.
Around the end of November, a Christmas market is set up in the square in front of Vienna’s City Hall, including a giant Christmas tree.
© WienTourismus / Paul Bauer

As the 600-year-long seat of the powerful Habsburg dynasty which ruled much of Europe at its height, Vienna is a mighty grand place. Its architectural finery begins centrally at the lavishly embellished Hofburg Palace complex and radiates out through all 23 districts. Austria’s capital has always had a taste for life’s finest things. Such luminaries as Beethoven, Klimt and Freud lived in Vienna and made a mark on its history. The culturally-rich city has an array of museums, galleries and music venues. Cuisine-wise, the Viennese also benefit from a coffeehouse scene that is UNESCO-listed, 10 restaurants with at least one Michelin star and a distinctive wine culture thanks to the vineyards and wineries skirting the city. All of this can make Vienna a temptation to visit all year round, but winter is when the city is at its loveliest. Some of Europe’s best Christmas markets can be found in Vienna, where festive lights accentuate the grandeur of the architecture and elevate the holiday mood. Here are six ways to get acquainted with the city during its most atmospheric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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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더마이어양식 건물이 늘어선 슈피텔베르크 거리의 모습
Spittelberg’s cobblestone streets and houses reflect Biedermeier architecture.

도시 속 작은 마을, 슈피텔베르크 거리
Stroll the Streets of Spittelberg

비엔나에선 지역에 진정한 색깔을 더해주는 작은 동네, 그레첼에 주목한다. ‘도시 속 마을’의 개념을 지닌 그레첼은 고층 빌딩으로 가득한 풍경,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한다. 슈피텔베르크는 ‘뮤지엄스쿼티어’ 뒤편 좁다란 자갈길과 18세기 유행했던 비더마이어양식의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지역이다. 겨울철이 되면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소품을 파는 가판대가 늘어서 한층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엔나 최고의 ‘바이슬’ 중 하나인 아메를링바이슬을 맛보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바이슬은 오스트리아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캐주얼한 레스토랑을 일컫는 말로, 오스트리아 대표 음식인 슈니첼과 거품 가득한 맥주 등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슈피텔베르크 골목마다 자리한 레스토랑과 카페, 바에서 비엔나 현지인처럼 즐겨볼 것.

슈피텔베르크 거리의 골목마다 레스토랑과 카페, 바가 자리한다.
Alleys in the cozy Spittelberg neighborhood are lined with restaurants and bars.

Within Vienna’s districts are smaller neighborhoods, or Grätzels, that are full of local color. They are increasingly becoming known for their “village-within-the-city” ethos and serve as ideal antidotes to the bustling blockbuster sights. Spittelberg, a clutch of narrow cobbled streets and eccentric 18th-century dwellings behind the MuseumsQuartier, has an especially convivial feeling in winter due to its clustered-together restaurants and the plants screening it from the big city beyond. Here you’ll find one of Vienna’s best beisl, Amerlingbeisl. Beisl are the ultimate Austrian eateries, rustic taverns serving frothy beer and traditional carb-heavy food like schnit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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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카페문화의 명가, 카페하우스
Cozy Up in a Coffeehouse

에스프레소에 스팀 우유를 넣고 폼을 올린 비엔나 멜랑게
Viennese melange is an espresso with steamed milk, topped with a little foam.

비엔나 문화를 체험하는 데 카페하우스만큼 적당한 곳은 없다. 유서 깊은 비엔나의 카페하우스는 유럽 전역에 카페문화를 퍼뜨리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카페 슈페를의 단골손님이었던 클림트, 카페 코르브를 즐겨 찾았던 프로이트처럼, 영향력 있는 이들이 생각을 나누던 장소이기도 했다. 과거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자주 방문하던 카페 벨라리아도 비엔나를 대표하는 카페하우스다. 1870년부터 운영된,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로 우아한 천장을 완성하는 돔은 그대로 간직하고 2021년 현대적인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유려한 곡선을 지닌 빨간 토넷 체어와 네온 조명의 인테리어가 마치 현대미술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인 비엔나 멜랑게를 꼭 마셔볼 것. 저녁이라면 카페 벨라리아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기대해도 좋다.

카페 벨라리아는 낮에 커피와 식사를, 밤에는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로 변신한다.
Café Bellaria is also a restaurant serving regional dishes. In the evening, it transforms into a bar serving various kinds of cocktails.

Nowhere in Vienna is more inviting on a cold day than its Kaffeehäuser (coffeehouses). kaffeehäuser are opulent establishments that led to the development of cafés Europe-wide and where influential minds — Klimt at Café Sperl and Freud at Café Korb — once exchanged great ideas. Café Bellaria actually traces its origins to an even loftier figure, Emperor Franz Josef. It’s also the city’s oldest still-operating coffeehouse, established in 1870. Refurbished in 2021 in a contemporary style, it now creates a vibe more akin to a modern art gallery. Sip a typical Viennese melange (espresso shot topped with milk foam) or evening cocktail, and grab a tuna tataki if you fancy skipping the schnit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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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에 발표된 오스트리아 현대미술 작품을 6만 점 이상 보유한 알베르티나현대미술관
Focusing on post-1945 contemporary art from Austria, Albertina Modern has a collection of over 60,000 works.

비엔나 예술의 보고, 미술관 탐험
Explore Vienna’s Museums

연말은 비엔나에서 최고의 전시회를 만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예술 애호가라면 약 60개의 문화예술 기관은 물론 식당, 카페, 상점이 위치한 광장, 뮤지엄스쿼티어로 향하자. 알베르티나현대미술관, 레오폴드박물관, 쿤스트할레 비엔나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업적이 궁금하다면 프로이트박물관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한편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이 오는 12월, 4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친 뒤 재개관한다. 확연히 넓어진 박물관에는 카를교회가 한눈에 펼쳐지는 테라스를 지닌 카페 겸 레스토랑도 생긴다.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의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 모두 19세 이하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매달 첫 주 일요일에는 모든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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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박물관은 근 50년간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집이자 사무실이었던 곳을 개조해 지었다.
Sigmund Freud Museum is the renovated house where Freud lived and worked for nearly 50 years.

The year’s end is a great time to check out some of the city’s best exhibits. Head to MuseumsQuartier, a district that houses some 60 cultural institutions including the Leopold Museum and Kunsthalle Wien. Then walk a few blocks to the Albertina Modern, one of the biggest museums for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the world. Those interested in the life of Freud, the founder of psychoanalysis, should head to the Sigmund Freud Museum. Meanwhile, Wien Museum reopens in December after nearly four years of renovations. The expanded space includes a café-restaurant with a broad terrace overlooking the Karlskirche (St. Charles Church). Those under 19 years of age can enjoy free entry, while others can visit for free on the first Sunday of each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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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도자기의 재발견
Discover Viennese Ceramics Reborn

비엔나는 예로부터 유럽의 도자기 중심지 중 하나였다. 유럽 대륙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자기 제조소인 아우가르텐은 여전히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새로운 세대의 도자기 장인들이 등장해 비엔나의 전통 도자기에 참신한 개성을 불어넣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도예가 잔드라 하이슈베르거가 이끄는 파이네딩게가 대표적이다. ‘좋은 것들’이라는 뜻을 지닌 파이네딩게의 작업장, 쇼룸과 창고는 카를스키르헤에서 남서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100% 친환경 에너지로 도자기를 생산하며 모든 폐자기는 재활용한다. 파이네딩게의 테이블웨어, 꽃병, 램프와 소품에는 신선하고도 소박한 현대적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쇼룸을 찾아 특별한 핸드메이드 도자기를 구입하거나, 작업장에 들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Vienna is one of Europe’s original ceramics centers, with Augarten — the continent’s second-oldest producer of porcelain — still producing timeless pieces. But these days, there is a younger generation of ceramicists putting an exciting new slant on this Viennese tradition. One of the foremost of these is Sandra Haischberger and her team at feinedinge (fine things). The company’s workshop, showroom and warehouse are located a few blocks southwest of Karlskirche. There’s a refreshing, stripped-down contemporary look to their tableware, vases, lamps and gifts. Visit their showroom to pick up a unique handmade gift or pop by their workshop to see the works being created.

© feinedinge
파이네딩게는 비엔나 전통 제조 방식에 모던한 디자인을 입은 도자기류를 선보인다. 식기를 비롯해 홈 액세서리, 조명 제품 등이 있다.
Feinedinge relies on traditional techniques to make delicate porcelain products with modern aesthetics, including tableware, home accessories and lighting.
© feined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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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 Josefine / Tina Herzl
조제핀 호텔은 러시아혁명을 피해 오스트리아로 온 조제핀 드 부르블랑이 1896년에 지었다.
Die Josefine Hotel was established in 1896 by Josephine de Bourblanc who fled the Russian Revolution and settled in Vienna.

과거로의 회귀, 조제핀 호텔
Check in to an Elegant Hotel

비엔나에서 가장 긴 쇼핑 거리인 마리아힐퍼 슈트라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제핀 호텔이 있다. 2021년 새로 단장한 건물은 아르데코 양식에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초현실주의 사조를 더해 화려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이 부티크 호텔은 과거 소유주이자 예술 애호가로, 1920년대와 1930년대 황금기에 전설적인 파티를 수없이 열었던 미스터리한 인물 조제핀 드 부르블랑이 1896년에 지은 곳이다. 당대 전성기를 누리던 유명 인사들이 담긴 흑백사진, 화려한 샹들리에, 벨벳을 두른 호화로운 가구로 꾸민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에 머무르다 보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그 밖에 3000장 이상의 막대한 바이닐 컬렉션을 보유한 포노테크 라운지와 비엔나의 가장 고급스러운 칵테일 바 중 하나인 바르플리스 클럽 또한 추천한다.

Just off Mariahilfer Straße, Vienna’s longest shopping street, is the slim Die Josefine Hotel, lovingly refurbished in 2021. This boutique hotel is themed around mystery-shrouded erstwhile owner Josephine de Bourblanc, an art-lover and legendary Vienna hostess whose soirees epitomized the capital’s glamor during its 1920s and ’30s heyday. Expect monochrome photographs of the era’s celebrities, chandeliers and sumptuous velvet upholstery. While away your winter downtime playing Cole Porter records in the Phonotek lounge, which has a collection of more than 3,000 vinyl records, or take a seat at one of the city’s most glamorous cocktail bars, Barfly’s Club.

© Die Josefine / Tina Herzl
호텔 내부는 아르데코 디자인, 스테인드글라스, 개성 있는 컬러 소품을 더해 몽환적이면서 화려하게 꾸몄다.
The hotel’s interiors feature art deco design, stained glass and colorful deco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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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enTourismus / Julius Hirtzberger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비엔나의 심장부, 슈테판대성당을 비롯해 비엔나 시내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Christmas markets open in various spots in Vienna such as the Stephansplatz Christmas market held at St. Stephen’s Square.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즐기는 축제
Enjoy Christmas Markets

비엔나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인 크리스트킨틀마르크트가 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이곳에는 100개가 넘는 노점이 들어서는데, 크리스마스 장식품부터 선물로 구입하기 좋은 제품, 다양한 음식까지 판매한다. 쇤브룬궁전 앞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주목할 만하다. 궁전을 배경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시장은 다채로운 최신 예술품과 공예품에 집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고딕양식 성당이자 비엔나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슈테판대성당 앞에서도 축제가 열린다. 성당 내부를 감상하고 크리스마스 쇼핑을 즐겨보자.

The Christkindlmarkt in the Rathausplatz is one of Vienna’s largest and most visited Christmas markets, set against the backdrop of the imposing neo-Gothic city hall. Schönbrunn Christmas Market is a step up in sophistication, happening in front of the grand Schönbrunn Palace and with an eclectic selection of high-end arts and crafts for sale. Also check out the market at St. Stephen’s Square for more Christmas shopping and a visit inside St. Stephen’s Cathedral right next door.

SPECIAL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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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위한 여행
최근 화두로 떠오른 디깅 모멘텀은 취향의 영역에 깊이 파고들며 자신만의 성장과 행복을 찾는 트렌드를 말한다. 남다른 취미를 가진 인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여행지, 덕질의 성지가 된 한국, 전문가가 추천하는 테마가 있는 투어 루트, 마니아를 위한 호텔까지. 다채로운 몰입의 경험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소개한다.
The term "digging momentum" is a buzzword in Korea that refers to pursuing a hobby or interest in search of personal growth and happiness. Whether it’s exploring Korea as K-culture enthusiasts, following expert-recommended global tour routes or seeking out uniquely themed hotels, embark on an adventure to unlock deeply satisfying experiences.

Inspiration

© Getty Images Bank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에게 직접 노이슈반슈타인성과 관련한 편지를 보낼 정도로 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King Ludwig II of Bavaria was so fond of castles that he wrote composer Richard Wagner a letter about his Neuschwanstein Castle.

취향의 발견
깊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는 또 다른 성장과 행복의 원동력이 된다. 비록 좋아하는 것이 사소하고 흔할 수 있지만, 때로는 이런 관심이 대단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A totally engrossing hobby can be a fresh source of inspiration for personal growth and happiness. Even seemingly insignificant hobbies and interests can lead to something remarkable.

written by Kim Na-rim

루트비히 2세의 성
The Castles of Ludwig II

독일 남동부에 흩어져 있는 동화 같은 성들은 바이에른공국의 왕 루트비히 2세 작품이다. 호엔슈방가우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일찍부터 건축예술에 관심을 가진 그는 화려한 성을 지을 계획을 세웠는데, 그중 월트디즈니 신데렐라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은 희대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속 중세 전설에서 영감을 받은 성 곳곳에서는 바그너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알프스 호수 또한 오페라의 고증에 따랐다.

The fanciful castles scattered across southeastern Germany are the work of King Ludwig II of Bavaria. His interest in art and architecture was kindled as a child when he lived in Hohenschwangau Castle. Ludwig laid plans to build a series of glorious palaces, including Neuschwanstein Castle, a stunning masterpiece that later inspired Walt Disney’s Cinderella Castle. Neuschwanstein Castle was influenced by medieval legends referenced in Lohengrin, an opera by Richard Wagner, and traces of the composer can be found there.

© GAP Photos / Highgrove Gardens - A. Butler - Designed by HRH and Mike Miller from Clifton Nurseries
찰스 3세는 1980년 부지를 구입한 후 디자이너와 함께 하이그로브 정원을 설계하고 희귀한 야생화와 제철 식물로 가득 채웠다.
After purchasing the site in 1980, King Charles designed a layout with garden designers and filled it with rare wildflowers and seasonal plants.

찰스 3세의 하이그로브 정원
King Charles III’s Highgrove Gardens

찰스 3세 국왕의 정원 사랑은 유명하다. 이전부터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찰스 3세는 원예를 취미로 즐기며, 정원과 관련한 책도 저술했다. 그중 하이그로브 정원은 그의 자부심이 드러나는 곳이다. 다양한 테마의 정원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카펫 가든이다. 본인의 방에 있는 튀르키예 양탄자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름다운 모자이크 분수와 테라코타 타일 바닥 그리고 기하학적인 문양의 청록색 모로코 젤리지 타일로 장식된 계단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His Majesty The King Charles III is well-known for his love of Highgrove Gardens. The King has long harboured a passion to protect the environment and is a keen gardener. Highgrove Gardens, located in Gloucestershire, England, is where his vision for gardens is brought to life. Among the gardens of various themes, the Carpet Garden stands out. Inspired by a Turkish rug owned by King Charles, there is a beautiful mosaic fountain surrounded by steps adorned with Moroccan zellige tiles in aqua and blue, creating beauty.

© Anthony D’Amato
드보르자크는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기차역에 나가 증기기관차를 종종 구경했다고 전해진다.
While teaching in the U.S., Antonín Dvorˇa´k is said to have visited train stations to watch steam locomotives.

드보르자크와 증기기관차
Antonín Dvorˇa´k and Steam Locomotives

<신세계교향곡>(교향곡 제9번)으로 친숙한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음악만큼이나 기차를 사랑했다. 1850년, 드보르자크는 마을을 지나가는 철도 건설 현장을 목격했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증기기관차에 매료된 드보르자크는 이후 틈만 나면 기차역에 들러 노선과 시간표를 외우고 기관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하루는 사위가 될 체코인 작곡가 요세프 수크에게 역을 지나는 기차의 엔진 번호를 기록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기차를 잘 몰랐던 수크가 실수하자 웃어넘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Antonín Dvorˇa´k, best-known for his ninth symphony, From the New World, loved trains as much as music. In 1850, Dvorˇa´k saw a rail line being built in his birth village, Nelahozeves, near Prague. The composer was fascinated by the trains and took every opportunity to stop by the station to memorize timetables and talk with the engineers. Once, he asked Czech composer Josef Suk to write down the engine number of a train when it came out of the station tunnel. However, Suk wrote down the wrong number, amusing Dvorˇa´k.

© Field Museum
시카고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 필드뮤지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표본 중 하나를 만나볼 수 있다.
Visitors can see one of the world’s largest T. rex fossils at the Field Museum, in Chicago, USA.

네이선 미어볼드와 공룡
Nathan Myhrvold and Dinosaurs

인텔렉추얼벤처스(IV)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네이선 미어볼드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공룡이다. 1996년 <쥬라기 공원 2-잃어버린 세계> 촬영 현장을 방문한 네이선 미어볼드는 세계적 고생물학자인 잭 호너와 인연을 맺고 재산 일부를 공룡 학회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직접 전 세계를 누비며 화석을 발굴하고 학술지 <네이처> 등에 논문을 발표할 만큼 공룡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는 직접 발굴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여러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Nathan Myhrvold, founder and CEO of Intellectual Ventures, has a wide range of interests, including dinosaurs. After meeting paleontologist Jack Horner in 1996 while on the set of The Lost World: Jurassic Park (1997), Myhrvold began funding dinosaur expeditions. He became so passionate about dinosaurs that he traveled the world digging up fossils and has published paleontological papers in academic journals such as Nature. Myhrvold has donated some of the fossils he’s excavated to various natural history museums.

무라카미 하루키와 아날로그 레코드
Haruki Murakami and Vinyl Records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클래식 음악이 자주 등장한다. 그가 소문난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빈티지 레코드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하루키는 2021년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출간한 이후 후속작 <다시,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2편에는 본인의 레코드 취향에 대한 가감 없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그는 총 두 권의 책에 약 1000장의 방대한 레코드 컬렉션을 소개했는데, 하루키는 이외에도 1만 5000여 장의 레코드를 소장했다고 한다.

Classical music is often featured in the novels of Japanese author Haruki Murakami, a renowned aficionado of the genre. Murakami, who has a passion for collecting vintage records from around the world, published My Good Old Classical Records in 2021. Within two years, he followed up with More, My Good Old Classical Records. The second volume explores Murakami’s preferences. The two volumes cover some 1,000 records, but that’s only a small portion of the 15,000-plus reportedly in Murakami’s collection.

© Field Museum
스톡홀름에 있는 빈티지 레코드 숍. 무라카미 하루키는 레코드를 구하기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스톡홀름을 꼽았다.
A vintage record shop in the Swedish capital of Stockholm, which Haruki Murakami identified as the best city for record shopping.
© Sebastian Weiss
라 무라야 로하의 화사한 분홍빛 색감과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계단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La Muralla Roja, an apartment complex in Calpe, Spain, has become a captivating tourist attraction.

리카르도 보필의 건축물
The Architectural Works of Ricardo Bofill

세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은 안달루시아를 여행하던 중 스페인 고유의 건축양식에 매료됐다. 그 후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팀을 구성해 카탈루냐 전통 건축양식을 결합한 건축물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3차원 모듈식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과 과감한 색의 아파트 단지는 기존의 건축물과는 다른 초현실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시즌 2를 제작 중인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스페인 칼페의 아파트 단지 ‘라 무라야 로하’ 또한 그의 작품이다.

World-famous postmodern architect Ricardo Bofill became enchanted with Spain’s unique architecture while traveling in Andalusia. He teamed up with experts to design buildings incorporating traditional Catalonian architectural styles. The geometric designs based on three-dimensional modules and the bold colors of his apartment complexes are surrealistic and vastly different from typical buildings. La Muralla Roja, which evokes the colorful staircase set from Squid Game, is another of his architectural works.

Destination

한국, 디깅 문화의 메카
한 가지 취미나 인물을 깊게 파고드는 문화현상이 한국을 휩쓸고 있다.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디깅은 한국과 전 세계인을 잇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문화를 강의하는 외국인 교수가 바라본 디깅의 성지, 한국.
Digging deep into a hobby, or even an individual, is a trend that’s quite popular in Korea. With continued global interest around the country’s pop culture, hallyu fans are riding this wave and finding new ways to connect to Korea.

written by DAVID TIZZARD

illustrations by HIMWA

데이비드 티자드는 한국학 박사로 20년 가까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며 정치, 사회, 문화 등에 관해 여러 매체에 기고한다. 그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한국 디깅 문화의 배경과 현상, 여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David Tizzard has lived and worked in Korea for nearly 20 years. With a PhD in Korean Studies, he teaches Korean culture at Seoul Women’s University and Hanyang University. Using his experience and expertise, Professor Tizzard takes a closer look at this phenomenon and describes what it reveals about modern society.

디깅 문화의 등장
서울 시내 거리를 걷든 강원도 산자락을 오르든, 세계 각국 여행자는 길에서 마주치는 한국인들로부터 엇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곤 한다. 그러나 6개월 정도 후에 같은 곳을 걷는다면 분위기는 달라져 있을 터. 일부 한국인이 스스로의 문화를 ‘냄비 근성’이라 일컫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패션이나 정치인, 식당 등 한 가지 트렌드가 한순간 온 나라를 사로잡았다가 금방 사라지고 새로운 것으로 바뀐다.

그런데 좀 더 깊이 파고들어 한국인들에게 관심사와 취미, 열정에 대해 물으면 엄청나게 다양한 답변이 돌아온다. 획일성이 사라지고 창의성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젊은 여성들은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회사원 남성들은 만화책을 읽는다. 머리가 센 노부부는 트로트 음악에 흠뻑 빠져 있고, 청소년들은 스페인어로 된 팝송과 트위치 스트리머에 중독돼 있다. 그들 각자가 자신만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내면 세계를 지닌다. 그 세계를 금세 알아차리더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디깅’ 혹은 ‘덕질’이다. 이는 취미나 특정 인물을 깊이 파고드는 행동을 뜻하는 신조어다. 우표나 골동품 주화, 프랑스제 도자기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으레 자연스럽게 이해돼왔다. 범위가 극히 한정적이고 수익성도 거의 없는 취미에 마음을 다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존경하기까지 한다. 기이하고 별나다며 말이다. 하지만 BTS 앨범이나 손흥민 선수의 경기 프로그램 북, 봉준호 감독의 사인을 수집한다고 하면 누군가는 고개를 갸웃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에게 수집이란 기존 주류 문화에서 익숙한 물건이나 일정 수준의 문화 자본과 결합된 물건으로 한정됐던 것이다. 디깅 문화가 성장하며 이 같은 인식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

Digging Culture
Walking through the streets of Seoul or along the mountainsides of Gangwon-do Province, a sense of uniformity among the Korean people and their movements becomes noticeable. Yet, the thing that provides this collective identity will likely not be the same should you walk the same streets six months later. It doesn’t take long to understand why locals sometimes refer to Korea as naembigeunseong or “hotpot culture.” Fashion, trends, political leaders, storefronts and restaurants will one day be gripping the entire nation, only to quickly disappear and be replaced by something else. But when you dig a little deeper and speak to the people about their interests, their hobbies, and their passions, a great variety suddenly emerges. Conformity gives way to creativity. Young women are playing video games, businessmen are reading comic books, old couples with gray hair are fascinated by trot music, and schoolchildren are hooked on Spanish pop songs and Twitch streamers. Each and every person has a rich and multitudinous psychological depth that takes seconds to realize and decades to understand.
Part of this can be understood by what is known locally as “digging momentum” or deokjil — obsessing over a hobby or even a person. We think nothing negative about people who collect stamps, antique coins, or French porcelain. We might even praise or respect them for their dedication to a rather niche and largely unprofitable pastime. It’s seen as quirky and eccentric. Yet if someone collects BTS album covers, Son Heung-min match day programs, or Bong Joon-ho signatures, we look at them with slightly more hesitation. It’s fine to collect things; but only certain things. Things that we are accustomed to or that have a certain degree of cultural capital associated with them. Or is it?

개인주의 트렌드가 키워낸 문화
과거에는 개개인의 서로 다른 정체성보다는 보편적 인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여겼으나 이제는 그 반대다. 정체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지금, 사람들은 개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요구받는다. 이전 세대는 특이하다고 여겼을 수집이나 취미도 그중 하나다. 소비가 중요해진 시대, 자신을 표현하며 돈을 쓰는 사람에게는 드넓은 세상이 열려 있다. 한 가지 대상에 탐닉하는 괴짜, 이른바 덕후는 ‘쿨’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는 Z세대에서 보다 흔히 볼 수 있다. 한국 젊은이 10명 중 6명은 스스로를 ‘덕후’라고 생각한다. 나이 든 세대도 이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며 청소년, 직장인, 노년층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수, 웹툰을 비롯한 폭넓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게 된 것이다.

Individualism
Where once society encouraged us to downplay our individual characteristics in order to conform, we are now told the very opposite. Identity is paramount and people are encouraged to express themselves in a wide variety of ways.
This includes having passion for hobbies that previous generations might have thought of as a bit peculiar. Consumption is key and as long as you are expressing yourself and spending money, there is something for you. To be a deokhu, or nerd, of something is not only championed, it’s even considered cool.
While the prevalence of this new trend is obvious among Generation Z, where six out of 10 Korean youngsters consider themselves nerds of something, it’s also affecting the older generation.
The rise of social mdeia has allowed teenagers, office workers, and grandparents access to a new world of singers, webtoons and other multimedia content.

한류에 빠진 프로슈머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휩쓰는 쇼트폼 콘텐츠는 이제 TV의 위상을 대신한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플랫폼은 기회로 가득한 세상을 낳았다. 사람들은 단순히 소비하고 소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 세상 사람들과 콘텐츠를 나눈다. 최근에는 한국 음악, 드라마, 영화, 화장품, 게임 등이 세계적 인기를 끌며 한국 문화 붐이 일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이 한국 덕후가 되어 한국어를 배우고 풍성한 한국 문화에 녹아 있는 미묘한 뉘앙스까지 이해하고자 한다. 아르헨티나의 주부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모든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을 외우고, 세네갈의 교사들이 뉴진스 신곡을 리뷰하며, 영국 브라이턴의 게이 커뮤니티가 한국 화장품을 칭찬하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 한국인들이 세계 무대로부터 주목받고자 애썼던 것과 달리, 지금은 오히려 외국인이 한국 문화 콘텐츠를 더 잘 아는 경우가 많다.

Prosumers
Short-form content on YouTube, Instagram, and TikTok has replaced television as the primary source of entertainment for many, and its user-created content has given birth to a new world of opportunities. People not only consume and interact with their passions; they now share them with others around the world. Korean culture (hallyu) has experienced a dramatic surge in popularity recently, with the country’s music, dramas, films, cosmetics, games and food — all the subjects of genuine international desire. From various corners of the world, different people have become nerds about Korea, speaking the language and understanding the many nuances of this rich cultural tapestry. It’s not unlikely to imagine housewives in Argentina recounting all the episodes and characters of Hospital Playlist; teachers in Senegal reviewing the latest release from NewJeans; and the gay community in Brighton praising the strengths of Korean beauty products. Before, people used to know very little about South Korea, and its citizens clamored for attention on the world stage. Now, the global community often knows more about Korean cultural products than Korean people themselves.

디깅 문화를 찾아 한국을 여행하다
20여 년 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으레 김치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안다고 답하면 한국인은 감탄하며 등을 두드려주었고 말이다. 이제 외국인 학생들은 K-팝 아이돌 스티커로 도배한 노트북을 들고 한국어 강의실에 모여 2세대와 3세대 아이돌의 차이에 대해 토론한다. 틱토커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눈치’, ‘한’, ‘정’ 같은 한국 고유의 표현이 지닌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는 콘텐츠를 꾸린다.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방식으로, 덕질은 ‘힙한’ 것으로 거듭났다. 덕질 문화는 만화 캐릭터와 슈퍼히어로에 매혹되는 현대인에 그치지 않고 주류문화 너머에서 자신만의 열정을 찾는 사람들에게까지 뻗어나갔다.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이 되려 한다. 평범하지 않은 개인 말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무언가를 파고든다. 많은 사람이 한국을 파고들다가 그 속에서 풍부하고 가치 있으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화를 발견한다. 한국을 찾은 당신도 어느새 뜻밖의 무언가를 덕질하고 있을지 모른다.

The Visitors
Two decades ago, foreigners in Korea would be asked whether they had heard of kimchi. If they had, they would be met with rapturous applause and hearty slaps on the back. Now international students line Korean lecture halls, their laptops covered in stickers of their favorite K-pop idol, waiting to discuss the differences between the second and third generation of the local music culture. TikTokers spend hours curating content trying to explain the nuances of Korean concepts like nunchi, han and jeong. In a way like no other, it’s become hip to be square. And it’s not just in the modern world’s fascination with comic book characters and superheroes; it also extends to people finding their own passion beyond mainstream culture. We have to be individuals. And to do that, we dig deep into something. Many dig deep into Korea and discover a culture that’s rich, rewarding, and happy to be loved. Perhaps on your journey to Korea, you too might find yourself digging into something you would never have expected.

한국 문화를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스폿 3곳
3 SPOTS FOR K-NERDS
K-팝과 한국 드라마, 게임, 한식 등 한국 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추천 명소.
For hallyu fans looking to dig deeper into all things Korea, here are three spots to discover the country’s cultural appeal.

written by Jennifer Chang

© T1 Entertainment & Sports
해물짬뽕 라면은 페이커 선수의 추천 메뉴
Haemul jjampong ramen is a favorite of celebrated T1 player Faker.

게임 마니아라면
For Gaming Nerds

한때 한국에서 극소수를 위한 취미였던 게임은 세계적인 한국인 프로게이머가 여럿 등장하며 붐을 일으켰다. 한국의 특별한 게임문화를 알고 싶다면, 서울 홍대 지역의 T1 베이스캠프를 찾자. 24시간 초고속인터넷 카페(PC방)인 이곳은 2013년, 2015년, 2016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적 e스포츠 팀인 T1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와 제우스(최우제)가 추천한 해물짬뽕 라면, 짜파게티 같은 한국 음식이나 간식을 주문해 먹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Once considered a niche hobby, gaming has seen a major boom in Korea with some of the world’s top players hailing from the country. To experience this unique culture, head to T1 Base Camp in Seoul’s Hongdae area. The 24-hour high-speed Internet café is run by global Esports organization T1, winner of the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s in 2013, 2015 and 2016. Visitors can enjoy a round of games with their favorite K-food including dishes recommended by T1 players such as Faker (Lee Sang-hyeok) and Zeus (Choi Woo-je).

© Korea Tourism Organization / Lee Bumsu

한류 마니아라면
For Hallyu Nerds

하이커그라운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5층 규모의 몰입형 관광 센터다. 국가가 운영하는 이곳은 모든 한류 팬을 환영하는 놀이터. 1층으로 들어선 방문객은 주요 관광지는 물론 한국 영화와 드라마 속 명장면을 만나볼 수 있는 31m 너비의 전자 스크린인 하이커 월을 마주하게 된다. K-팝 팬이라면 멀티미디어 체험 존과 3가지 테마 스튜디오가 자리한 2층으로 향하자. 특수효과와 100여 개 가상 배경을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K-팝 댄스 커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밖에도 미술관, 관광 안내 센터, 카페 그리고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들어서 있다.

HiKR GROUND is a state-run immersive tourism center in Seoul’s Jung-gu District welcoming all hallyu fans. On the first floor, visitors are greeted by the “HiKR Wall,” a 31m wide electronic screen displaying videos of tourist spots as well as famous scenes from Korean films and dramas. K-pop fans will want to head to the second floor, which has multimedia experience zones and three studios where content creators can snap photos or film K-pop dance covers with over 100 virtual backgrounds. The space also has an art museum, café and terrace overlooking Cheonggyecheon Stream.

한식 마니아라면
For K-Food Nerds

사찰 요리와 파인 다이닝, 전통 디저트, 고추장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한식은 여전히 세계적 유행을 이끈다. 한식진흥원은 한국 식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를 위해 서울 북촌에서 한식문화공간 이음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한식에 관한 전시를 관람하고, 쿠킹 클래스를 신청할 수 있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에 들어선 전통주갤러리에서는 전통주에 대해 배워보자. 미리 예약한 고객에게는 각 지역의 전통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The buzz around Korean cuisine, or hansik, is still gaining momentum around the world from temple food and fine dining to traditional desserts and gochujang cocktails. For those interested in learning about Korea’s food culture, the Korean Food Promotion Institute operates HANSIK Space E:eum in Seoul’s Bukchon neighborhood. Visitors can enjoy exhibits on Korean food and sign up for cooking classes. The food culture center is also home to the Sool Gallery where visitors can learn about traditional alcohol (sool) and book a time to taste a selection of regional spirits free of charge.

© Korean Food Promotion Institute / HANSIK Space E:eum

Insight Trip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Orkney Islands, Scotland

나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다
자신만의 열정을 좇아 세계 각지를 탐험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이 고고학과 해양생물 애호가들을 위해 전 세계의 숨은 보석 같은 명소로 구성한 투어 루트와 여행 일지를 공개한다.
The two experts featured here have roamed the far corners of the Earth in pursuit of their respective passions. Aficionados of archaeology and marine biology won’t want to miss their recommended travel routes, which are packed with some of the globe’s hidden gems.

writing and photography by Matt stirn, richard Robinson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Orkney Islands, Scotland
고고학 애호가를 위한 전 세계 숨은 유적 여행  
For Archaeology Lovers: Visiting the World’s Hidden Ruins

20년 경력의 고고학자이자 포토 저널리스트 맷 스틴은 전 세계 50여 개국 고고 유적지 발굴 현장을 다니며, 그 놀라운 역사와 발굴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그가 숨은 보석 같은 고고 유적지를 알려준다.

As an archaeologist and photojournalist with 20 years of experience, Matt Stirn has been involved in excavations in more than 50 countries, documenting their incredible histories and discoveries along the way. Here, he reveals the places he considers to be the world’s most incredible archaeological gems. 

스코틀랜드 오크니제도
영국 전역에 수많은 신석기시대 석조 유적이 남아 있다. 그중 스톤헨지가 가장 유명하지만, 오크니제도에는 더 오래된 유적이 있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서 페리로 1시간 떨어진 오크니제도는 70여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일랜드 지방의 역사를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섬마다 고고 유적지가 자리하는데, 가장 경이로운 곳 중 하나가 오크니 메인랜드에 있다. 링 오브 브로드거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환상열석 중 하나로, 5000여 년 전 고대인이 의식을 치르던 장소다. 부지에 들어서면 거대한 구덩이와 선사시대 봉분, 선돌 수십 개가 자리한다. 선돌에는 바이킹 룬문자와 그림이 새겨 있다. 시골길을 좀 더 가면 또 다른 거석 유적지인 스톤즈 오브 스테니스를 만난다. 사방에서 양 떼와 물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작은 고대 마을 네스 오브 브로드거 부지를 발굴하느라 분주한 삽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Orkney Islands, Scotland
There are many Neolithic stone monuments in the United Kingdom. Stonehenge is the most famous, but older stone circles may be in the Orkney Islands, a group of some 70 islands that are a one-hour ferry ride from the northern coast of Scotland. Each island has significant sites, but one of the most spectacular is on the main island of Mainland. The Ring of Brodgar is one of Britain’s oldest standing stones and was the site of ancient rituals over 5,000 years ago. Further along the country road, you’ll come across another megalithic site, the Stones of Stenness. The sounds of sheep and seals can be heard all around. Nearby is a third site called Ness of Brodgar, a massive complex of Neolithic buildings that date back to around 3,000BC.

그리스 메토니
나는 지난 15년간 그리스에 살며 일하고 여행했다. 그리스에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델피, 미케네 등 유명한 고고 유적지가 수두룩하다. 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환상적인 유적지를 찾는다면, 그리스의 성을 추천한다. 1100년대부터 그리스를 통치한 베네치아공화국은 해안과 섬을 따라 무수한 성과 요새를 세웠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반도의 메세니아 지역, 메토니의 석조 요새는 13세기에 지었다. 튀르키예식 욕탕 폐허를 지나 작은 길을 따라가면 바다 한가운데 세운 부르치성이 나타난다. 오스만제국 시절 감옥으로 사용한 이곳의 팔각형 탑과 본성은 걷기 좋은 둑길로 연결된다. 

Methoni, Greece
I’ve been living, working and traveling in Greece throughout the past 15 years. The Venetian Republic, which ruled Greece starting in the 1100s, built numerous castles and fortresses along the coast and on various islands. The stone fortress of Methoni, in the Messenia region of the Peloponnese Peninsula, dates from the 13th century and is among the largest Venetian castles in the Mediterranean. From the fortress, a small road winding past the ruins of a Turkish bath leads out to Bourtzi Castle, which was used as a prison during the Ottoman period. At high tide, the causeway leading from the fortress to the Bourtzi Castle becomes a scenic walking path.

그리스 메토니
Methoni, Greece
요르단 제라시
Jerash, Jordan

요르단 제라시
매년 100만여 명이 요르단 페트라를 찾는다. 하지만 내가 요르단에서 가장 좋아하는 고고 유적지 중 한 곳은 고대 로마 도시인 제라시다. 암만에서 북쪽으로 50여 km 거리. 기원전 2세기경 그리스인이 세운 제라시는 기원전 63년 로마 치하에 들어가 비잔틴, 아랍 통치를 거쳐 700년 가까이 번영을 누렸다. 오늘날 이곳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밖에서 그리스와 로마 건축을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다. 제라시의 오래된 골목을 거니는 동안 사원, 극장, 아치, 가옥을 지나게 된다. 제라시에서 가장 높은 지점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사원에 서면 고고 유적 부지와 이를 둘러싼 현대적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근 모스크의 저녁 기도 소리, 동방정교회 종소리가 들려온다. 시간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Jerash, Jordan
As many as a million people visit Petra, Jordan, every year. But one of my favorite archaeological sites in Jordan is the ancient Roman city of Jerash. Located about 50km north of Amman, it’s one of the largest and best-preserved Roman cities outside Italy. Founded by the Greeks in the 2nd century BC, Jerash came under Roman control in 63BC and prospered for over 700 years. Stroll through the old alleys of Jerash and you’ll pass temples, theaters, arches and houses. Stand among the pillars at the Temple of Artemis for a panoramic view of the archaeological site.

페루 쿠스코
Cuzco, Peru

페루 쿠스코
1200년경 건설해 전성기에는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 대부분을 포괄했던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도시 외곽, 삭사이와만은 15세기에 지은 군사 요새로, 잉카문명의 빼어난 건축 중 하나로 꼽는다. 쿠스코에서 차로 몇 시간 달리면 또 다른 잉카 유적지를 만난다. 우루밤바 밸리 위로 마추픽추 요새가 뻗어 있다. 쿠스코에서 30여 km 북동쪽, 피삭의 가파른 산등성이에 자리한 계단식 논은 중력을 거스르는 듯하고, 작은 마을의 감자 농장 옆에서는 알파카 무리가 풀을 뜯는다. 드높은 산봉우리에서 유연하게 이어온 이곳 삶의 방식은 잉카제국 이후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Cuzco, Peru
Built around 1200, Cuzco was the capital of the Inca Empire, which at its height encompassed most of South America’s west coast. Sacsayhuamán, a 15th-century military fortress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is considered one of the finest examples of Incan architecture. A few hours’ drive from Cuzco is the world-famous tourist site Machu Picchu, and about 35km northeast, the terraced rice fields of Pisac seem to defy gravity. Here, little has changed since the days of the Inca.

뉴질랜드 푸어나이츠제도 해양보호구역의 레드 모키
Poor Knights Islands Marine Reserve, New Zealand (red moki)
해양생물 마니아를 위한 바닷속 여행  
Underwater Journeys for Marine Life Enthusiasts

리처드 로빈슨은 뉴질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양 전문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뉴질랜드 지오그래픽> 소속 사진가다. 15년째 뉴질랜드를 비롯한 남태평양 일대의 야생동물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그가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바다 여행지와 그곳에서 볼 수 있는 해양생물을 소개한다.

New Zealand-based photojournalist Richard Robinson specializes in ocean photography and shoots for New Zealand Geographic. Having covered wildlife stories around New Zealand and the South Pacific for 15 years, he joins us here to share some of his most memorable ocean destinations and the marine life you can expect to brush up against.

통가 바바우제도의 혹등고래
Vava’u, Tonga (humpback whales)

통가 바바우제도
웨일 워칭으로 유명한 통가 바바우제도에선 보트나 스쿠버다이빙으로 혹등고래를 만날 수 있다. 나는 갓 태어난 새끼 혹등고래가 어미와 헤엄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남반구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매년 남극과 열대지방 섬 사이를 이동한다. 수천 km에 달하는 여정이다. 지난 100여 년간 행해진 포경업으로 혹등고래의 노랫소리가 거의 사라졌는데, 이제 다시 많은 혹등고래 서식지에서 개체수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다만, 남태평양의 혹등고래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행한 포경업에 큰 타격을 입고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Vava’u, Tonga
In the Vava’u Islands of Tonga, a popular whale-watching destination, you can see humpback whales by boat or while scuba diving. It was here that I captured images of a newborn humpback whale calf swimming with its mother. Humpback whales in the Southern Hemisphere migrate every year between Antarctica and these tropical islands — a journey of thousands of kilometers. Over a century of whaling has all but eliminated the humpback whale’s song, but populations are slowly recovering in many habitats. That said, the humpback whale population in the South Pacific still shows the heavy impact of whaling under the Soviet Union.

뉴질랜드 푸어나이츠제도
뉴질랜드 북섬 노스랜드 동쪽 해안에 푸어나이츠제도 해양보호구역이 자리한다. 1981년,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뉴질랜드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빙 여행지기도 하다. 산호해에서 흘러드는 해류 덕분에 뉴질랜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종의 알록달록한 어류를 발견할 수 있다. 화려한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레드 모키를 사진으로 담았다.

Poor Knights Islands, New Zealand
Off the east coast of the Northland region of New Zealand’s North Island lies the Poor Knights Islands Marine Reserve. In 1981, it became New Zealand’s second marine reserve. It’s considered one of New Zealand’s top diving destinations, as well as one of my own personal favorites. Thanks to the currents from the Coral Sea, you’ll find a wide variety of colorful fish species not found anywhere else in New Zealand, including the red moki I was fortunate to happen upon while swimming through a colorful coral reef.

호주 캥거루섬
호주 남부 연안에 위치한 캥거루섬은 19세기 초반 탐험가가 찾기 전까지는 주로 동식물만 사는 섬이었다. 지금도 이곳에는 200여 종의 어류와 해마, 돌고래를 비롯한 많은 해양생물뿐 아니라 산호와 해면동물, 조류, 캥거루 등이 서식한다. 다이빙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희귀 해양 동물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속 나뭇잎해룡도 그중 하나다. 호주 남서부 해안가에 서식하는 나뭇잎해룡은 겉모습이 나뭇잎을 닮아 이름 붙었다. 긴 잎처럼 생긴 돌출부가 온몸에서 튀어나와 위장 기능을 한다.

Kangaroo Island, Australia
Kangaroo Island, which lies off the coast of South Australia, had been long uninhabited when British explorers discovered it in the early 19th century. Today, it’s home to an abundance of marine life, including seahorses, dolphins, corals, sponges and over 200 species of fish, along with birds and kangaroos. Diving here is a great way to spot marine animals that are hard to find anywhere else on Earth. One of these is the leafy seadragon, which lives off the coast of southwestern Australia. Its long leaf-like protrusions serve as camouflage.

호주 캥거루섬의 나뭇잎해룡
Kangaroo Island, Australia (leafy seadragon)
피지 양가사 레부의 바이컬러 팡블레니
Yangasa Levu, Fiji (bicolor fangblenny)

피지 양가사 레부
피지의 300여 개 섬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다. 그중 라우제도 동쪽 끝단의 양가사 레부는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아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연산호와 거대 심해동물 사이로 다이빙을 해보자. 작은 암초 어류를 관찰하는 것이 특히 흥미롭다. 야카사 라군에서 발견한 사진 속 바이컬러 팡블레니처럼 말이다. 해수면 아래쪽 5m에서 30m 사이, 해안가나 라군, 바다 암초를 관찰하면 홀로 헤엄치는 알록달록한 바이컬러 팡블레니를 발견할 수 있다.

Yangasa Levu, Fiji
Each of Fiji’s 300-plus islands offers something different. Among them, Yangasa Levu, located among the Lau Islands, is an especially untouched natural wonder, rarely visited by tourists. Here you can dive among soft corals and giant pelagic fish. I particularly enjoy watching small reef fish like the bicolor fangblenny in Yaqasa Lagoon. Bicolor fangblenny, which are a stunningly electric blue and yellow, can be found swimming alone along the shoreline, in lagoons and around offshore reefs, from about 5m below the surface to 30m deep.

Stay

© Treehotel

환상적인 몰입을 돕는 호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의 순간이다. 자신에게 마음껏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전 세계의 호텔들.
Take a holiday of true self-discovery by devoting time to the things you enjoy. Here are some hotels around the world where you can focus on your passions.

written by LEE JI-HYE

스웨덴, 트리호텔
Treehotel, Sweden

침엽수가 빽빽이 들어선 깊은 숲에 자리한 나무 위 은신처. 350여 개의 새 둥지가 뒤덮고 있는 이곳은 대담한 콘셉트를 추구해온 트리호텔에서 2022년 6월 오픈한 여덟 번째 객실 ‘생물권’이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침대 옆 둥지에서 지저귀는 새들과 함께 잠을 청하고 일어나는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숲속에선 말을 타고 달리다 순록, 엘크를 만나거나 알파카 농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요가를 하거나 룰레강의 여유로운 물결을 따라 카약을 타는 것도 좋겠다. 자연 한가운데로 빠져들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자.

Treehotel’s rooms are raised above the ground in a coniferous forest, and one, named Biosphere, is covered with 350 birdhouses. When Biosphere opened in June 2022, it was the eighth guest room at the innovative hotel. Bird lovers won’t want to miss out on the invigorating experience of sleeping and waking up to the chirping of birds just outside their suite. You can also ride horses around the forest, visit the alpaca farm, or walk the forest trail where you may see elk or reindeer. Trying a yoga session or taking a kayak along the free-flowing rapids of the Lule River are also great options.

© H.N.F.

일본, 타워 일레븐
Tower Eleven, Japan

야구 강국 일본이 아시아 최초로 필드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야구장 속 호텔을 열었다. 홋카이도 볼파크 F 빌리지 내에 자리한 타워 일레븐 호텔이다. 객실 소파에 앉아서, 테라스에 서서 혹은 루프톱에 올라서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호텔 복도를 비롯해 12개 객실은 야구와 관련된 콘셉트로 꾸며졌다. 숙박객은 호텔 3층에 위치한 온천과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데, 온천을 즐기면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공간이다.

As a baseball powerhouse, Japan was the first country in Asia to open a baseball stadium hotel. Offering panoramic views of the field, each of the 12 rooms at Tower Eleven Hotel in Hokkaido Ballpark F Village has a baseball theme. Guests can watch from their rooms or stand on the terraces or rooftop to get a view of the game. With access to the spa, hotel guests can watch baseball from a sauna or while enjoying a dip in a hot spring.

© H.N.F.
© The Silo Hotel
© The Silo Hotel

남아프리카공화국, 더 실로 호텔
The Silo Hotel, South Africa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특징인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마음껏 감상하고 싶다면 주저할 필요 없이 더 실로 호텔로 향한다. 호텔 소유주이자 예술품 수집가인 리즈 바이든이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수집한 작품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객실이나 복도, 로비에 걸린 모든 작품이 갤러리를 방불케 한다. 위치조차 차이츠아프리카현대미술관 건물 상층부에 자리해 예술적 감성을 끌어올린다. 호텔 전용 지하 갤러리 더 볼트에는 아프리카 전역의 유망한 화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6개월 주기로 열린다.

Freedom of expression is one of the hallmarks of contemporary African art, and those seeking to appreciate it should head straight to The Silo Hotel. The property is filled with pieces collected from across the continent by hotel owner Liz Biden, and the artwork in the corridors and lobby makes the hotel resemble a gallery. The hotel itself is located on the floors above the 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 The Silo Hotel’s own underground gallery, called The Vault, holds exhibitions on six-month rotations, showcasing the work of African artists.

© Ashford Castle / Red Carnation Hotels

아일랜드, 애시퍼드 캐슬
Ashford Castle, Ireland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城)은 수백 년을 이어온 과몰입 아이템이다. 성에 열광하는 사람에게 800여 년 전 세워진 성에서 묵는 하룻밤이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1228년에 지어져 수차례 개조 끝에 1939년부터 호텔로 운영 중인 애시퍼드 캐슬은 조지 5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같은 유명인이 머무르며 더 명성을 얻었다. 광활한 녹지에서 아침 일찍 산책을 즐기고 오후엔 골프, 승마 등 고급 스포츠를 체험한다. 오래된 공방에서 대장장이의 기술을 구경하다가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Castles have captivated people in the East and West alike for centuries and modern enthusiasts can spend the night in a castle built around 800 years ago. Originally constructed in 1228, Ashford Castle went through several rounds of remodeling before opening as a hotel in 1939. Ashford became even more famous when luminaries such as King George V and Ronald Reagan stayed in the castle. Guests are encouraged to enjoy a morning walk through the grounds before taking part in activities such as golf, archery, clay shooting and horse riding in the afternoon.

© Ashford Castle / Red Carnation Hotels
Courtesy of BrewDog USA

미국, 도그하우스 콜럼버스 호텔
Doghouse Columbus Hotel, USA

세계 최초로 수제 맥주 양조장 내부에 자리한 호텔인 도그하우스 콜럼버스는 맥주 마니아의 취향을 관통한다. 체크인 시 웰컴 드링크로 생맥주가 제공되고, 32개의 맥주 테마 객실에서도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 또 샤워 부스 외벽에 미니 맥주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는 등 그야말로 맥주에 진심인 호텔이다. 넓은 부지에는 호텔을 포함해 거대한 양조장, 수제 맥주 박물관,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탭룸 등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 머물 수 있으며, 숙박은 미국 법에 따라 만 21세 이상만 가능하다.

Created for beer enthusiasts, the Doghouse Columbus Hotel is the world’s first hotel located inside a craft beer brewery. A pint of beer is provided at check-in, and there is beer on tap in each of the 32 beer-themed rooms. There are even mini beer fridges in the shower enclosures. The expansive site features a brewery, craft beer museum and a tap room with a variety of food options. Those with dogs will be happy to learn that there are dog-friendly rooms available. Guests must be at least 21 to stay.

© V8 Hotel / Frank Hoppe

독일, V8 호텔
V8 Hotel, Germany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의 고향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에선 침대로 변신한 최고급 자동차에 누워 잠들 수 있다.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가 흥분하는 V8 호텔은 V6, V8, V10, V12 등 엔진 실린더에 따라 객실을 구성한다. 하이라이트는 자동차 테마로 꾸민 V8 등급 이상 객실로, 실제 자동차를 개조한 침대가 유명하다. 비행장을 개조한 호텔 바로 옆에는 수백 대의 명차를 전시해둔 모터월드가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말 것.

Just outside of Stuttgart, the home of Mercedes-Benz and Porsche, you can spend the night sleeping in a hotel dedicated to luxury automobiles. With rooms categorized around V6, V8, V10 and V12 engines, the hotel is all the rave among car enthusiasts around the globe. One highlight of the hotel is that some guest rooms in the V8 tier and higher include beds remodeled from real vehicle parts. The V8 Hotel is in a former airfield and right next to Motorworld Region Stuttgart, so be sure to pop by.

DISCOVER
KOREA

© GYEONGSANGNAM-DO
‘미지의 왕국’으로 불리는 가야의 문명을 간직한 가야고분군이 지난 9월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됐다.
Gaya Tumuli, a cluster of tombs exhibiting the wonders of the Gaya Confederacy (42–562), were newly inscribed on the UNESCO World Heritage Sites list on September 17.

Hidden Korea / GYEONGJU

경주 여행의 재발견
신라의 찬란한 유산 너머로 모던한 변화가 감지된다. 천년 고도 경주로 향해 과거의 기억과 역사적 면모를 발견하고, 황리단길을 걸으며 진정한 경주다움을 고민하는 이들의 공간을 만났다.
Modern changes are moving Gyeongju beyond the dazzling ancient relics of the Silla Dynasty (57BC-AD935). Head to the ancient city in Gyeongsangbuk-do Province to discover sites steeped in memories, then venture on to youthful, trendy Hwangnidan-gil Street and beyond.

written by KO HYUN

photography by OH CHOONG-SEOK

Rediscovering Gyeongju

GYEONGJU

신라천년보고 야외 녹지에는 선택받지 못한 석조 유물이 즐비하다.
Unchosen stone artifacts are lined up on the grass outside the Treasury of the Silla Millennium.

언제 찾아도 경주는 늘 한결같은 정경을 품고 있다. 그래서 안심이 된다. 경주IC에서 도심 방향으로 접어들면 오릉과 황남동 고분군이 반기고 대릉원과 첨성대 주변으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도심지의 낮은 층고 덕분에 사방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하늘도 경주만의 느긋한 정취를 완성한다. 그런 경주에도 조금씩 변화가 엿보인다. 이제 황리단길로 더 유명한 황남동은 여행자가 향하는 필수 코스가 됐고, 고분을 향해 통창을 낸 카페와 레스토랑은 인증 숏 성지로 떠올랐다. 꼭 신라가 남긴 유산이 아니더라도 경주 특유의 안온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그렇게 경주는 천년 고도의 기억을 안고서 동시대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는 중이다.

박물관은 살아 있다
신라의 영혼이 깃든 고분과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경주는 도시 전체가 야외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등 5곳의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해 무수한 문화 자산을 보유한 이 도시는 어디에서든 천년 고도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니까. 그럼에도 굳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 경주역사유적지구 동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메인 전시관인 신라역사관을 비롯해 신라미술관, 월지관, 어린이박물관이 거대한 단지를 이룬다. 근래에는 ‘신라천년’ 타이틀을 앞세운 2개 공간이 새로이 가세했다. 먼저 신라천년서고는 옛 수장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2년 말에 문을 연 도서관이다.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면 다소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 그러나 신라천년서고에 들어서는 순간 단정한 목제 골조와 통창 너머로 보이는 대나무 숲 그리고 안락한 소파로 이뤄진 세심한 인테리어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Living Museums
Filled with ancient tombs and cultural heritage sites that are evocative of the Silla Dynasty (57BC-AD935), the city of Gyeongju is itself an outdoor museum. With UNESCO World Heritage Sites that include Bulguksa Temple, you can feel the millennia of history living and breathing wherever you go in the city. Nevertheless, you should still head to the Gyeongju National Museum. It’s home to the Silla History Gallery, Silla Art Gallery, Wolji Gallery, Children’s Museum and other facilities, including two recent additions based on the theme “Silla Millennium.” The first is the Silla Millennium Library, which opened in late 2022. Libraries run by museums are usually somewhat stuffy. However, you can’t help but be filled with awe the moment you enter the space and gaze upon the exquisite interior of wooden beams, comfortable sofas and expansive windows.

GYEONGJU

신라천년서고의 서가는 합천 해인사의 장경판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Haeinsa Temple’s depositories of the Tripitaka Koreana woodblocks inspired the design of the library.

이는 건축가와 큐레이터, 사서가 합심해 만든 결과물이다. “도쿄의 쓰타야 서점을 참고했습니다. 취향을 제안하는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었죠.” 신라천년서고의 기획을 이끈 김대환 학예연구사는 기존 도서관과의 차별점을 고민했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보유한 장서 7만여 권 중 2만 권을 선별해 서가에 비치했는데, 그중 절반은 국내외 전시 도록이다. 신라천년서고 입구에는 전국의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도록을 비치해 경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전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짐을 맡길 필요가 없고, 음료 반입이 가능하며, 대화를 나눠도 괜찮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가만히 창밖의 정경을 응시하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는 신라천년서고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끝자락에 외떨어진 신라천년보고는 아직 방문객의 발길이 뜸하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박물관의 비밀을 알아챌 수 있다. 2019년 개관한 신라천년보고는 기존 박물관에서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수장고의 일부를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로비 전시관에서는 유물의 관리 과정과 전시관 세팅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형 수장고에는 경주 곳곳에서 발굴한 토기, 기와, 유물들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으며, 수장고의 내부 현장을 지켜볼 수 있도록 커다란 통유리를 설치했다. 쓸모를 달리한 옛 수장고와 쓸모를 확장한 현 수장고를 돌아보며 박물관의 또 다른 역할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신라천년서고 곳곳에 통창을 내서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With many large windows throughout the space, the Silla Millennium Library is a great place for contemplation.

The archive was created by a team of architects, curators and librarians. “We wanted to build a tasteful library,” says Kim Dae-hwan, the researcher who led the planning for the archive. Kim labored over the question of how to differentiate it from traditional libraries. Of the more than 70,000 books held by Gyeongju National Museum, about 20,000 were selected for display on the shelves, and half of them are catalogs from exhibitions both within and outside Korea. In this library, there is no need to check your belongings at the door. You can even bring your drinks in and talk if you’d like to. Even if you’re not reading a book, the library is a great place to enjoy a moment of quiet contemplation.
Sitting at the southernmost point of the Gyeongju National Museum complex, the Treasury of the Silla Millennium is a place where visitors can catch a fascinating glimpse of museum secrets. Opened in 2019, the treasury has an exhibition hall in the lobby showcasing the artifact handling process and behind-the-scenes footage. The Treasury of the Silla Millennium displays earthenware, roof tiles and other relics discovered around Gyeongju, and giant glass windows allow visitors to view what’s inside the facility. An exploration of the treasury illustrates the changing face of museums — even storage spaces can become fascinating destinations.

GYEONGJU

한국대중음악박물관 2층에서는 시대별, 가수별로 대중음악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On the second floor of the K-POP Museum, big trends in the history of K-pop are organized by era and artist.

K-팝의 100년을 좇는 여정
옛 신라의 귀족들이 포석정에서 풍류를 즐겼다면 오늘날 경주 시민들은 보문호 일대를 휴식처로 삼는다. 관광단지로 조성된 보문호 주변은 호텔과 경주월드, 식당 등이 모여 있어 주말 여행지로 꼽힌다. 보문호 남단에 조성된 경주엑스포대공원에는 건축적 볼거리도 풍성하다. 유동룡(이타미 준) 건축가가 황룡사9층목탑을 재해석해 설계한 경주타워를 비롯해 승효상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솔거미술관, 김종성 건축가가 매만진 우양미술관 등이 자리한다. 황룡사9층목탑을 과감하게 재현한 황룡원은 보문호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보문호에서는 K-팝이 걸어온 여정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5년 개관한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의 존재 덕분이다.

Exploring 100 Years of K-Pop
While Silla nobles enjoyed the arts at Poseokjeong Pavilion, modern residents of Gyeongju look to the Bomunho Lake area for rest and relaxation. Boasting hotels, the Gyeongju World amusement park and a host of restaurants, the tourist area around the lake is popular with travelers on weekends. The area is also home to architectural landmarks like Gyeongju Tower, designed by architect Itami Jun as a reinterpretation of the nine-story wooden pagoda of Hwangnyongsa Temple. But Bomunho Lake is also a place for exploring the world of K-pop. Opened in 2015, the K-POP Museum features records and vintage audio equipment collected by Director Yoo Chung-hee. Occupying a basement level and three floors above ground, the museum’s collection is incredible in terms of its scale. The 100 Years of K-Pop Music hall, on the second floor, displays a huge collection of records, spanning numerous eras.

GYEONGJU

한국대중음악박물관 1층 음악감상실에서는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좋다.
Stop by the music appreciation room on the first floor of the museum to relax with some music.

유충희 관장이 애지중지 수집한 음반과 빈티지 스피커는 K-팝 팬은 물론 오디오 마니아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소장품 스케일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2층 대중음악 100년사관에 진열된 음반만 무려 2000장. 이를 시대별, 가수별로 망라해 진열했는데,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발표한 번안가요 ‘사의 찬미’를 기리는 특별전시를 비롯해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우승 기념 앨범 등 희귀 명반이 빼곡하다. BTS의 리더 RM이 이곳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클럽 ‘아미’가 십시일반 기증품을 모아 박물관에 보내기도 했단다. 3층 소리예술과학 100년사관은 오디오 마니아의 눈과 귀를 현혹한다. 에디슨 축음기, 한국 오디오 시초인 금성사 라디오 같은 전시품뿐 아니라 영국의 탄노이, 미국의 알텍 등 하이엔드 빈티지 오디오를 직접 청음할 수 있다. 박물관 바로 곁에는 팔각정과 2개의 연못을 거느린 보문정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인증 숏을 남겨야 진정한 K-팝 여정이 마무리된다. BTS가 정자 너머 연못에서 <화양연화 pt.1> 앨범 화보를 촬영했으니 말이다.

There’s a notable special exhibition on The Hymn of Death by Yun Sim-deok, Korea’s first soprano, and rare records such as an album commemorating marathoner Sohn Kee-chung’s gold medal at the 1936 Berlin Olympics. When word spread that BTS member RM had visited the museum, fans of the group collectively donated BTS paraphernalia to the museum. At the 100 Years of Sound Art Science hall, on the third floor, visitors can listen to music on items ranging from the Edison phonograph to the Goldstar A-501 radio, the first Korean radio, as well as high-end vintage audio equipment such as Britain’s Tannoy and America’s Altec speakers. Right next to the museum is Bomunjeong Pavilion, an octagonal gazebo beside two ponds. One of these ponds is where BTS held the photo shoot for their EP The Most Beautiful Moment in Life, Part 1. Bring your K-pop journey to a perfect end by snapping a few selfies here.

한국대중음악박물관 3층 소리예술과학 100년사관에서는 빈티지 스피커를 전시한다.
The 100 Years of Sound Art Science hall displays interesting vintage audio playback devices.

GYEONGJU

봉황대에는 아직 주인을 확인하지 못한 고분 위로 고목이 솟아나 있다. 황남대총과 함께 경주에서 규모가 큰 고분으로 꼽힌다.
At Bonghwangdae Pavilion, aged trees grow on an ancient burial mound whose owner remains unidentified. This is thought to be the biggest tumulus in Gyeongju along with Hwangnam Daechong (Great Tomb of Hwangnam).

GYEONGJU

황리단길의 다음을 모색하는 공간들
황리단길은 이제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대릉원을 곁에 둔 황남동의 나지막한 한옥 마을은 경주만의 안온한 정취를 만들어내며, 여행자를 사로잡는 카페와 식당이 골목마다 들어섰다. 그러나 여느 ‘리단길’의 운명처럼 차츰 상업화된 골목은 경주다운 매력을 잃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어서어서는 201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황리단길의 터줏대감 같은 독립 책방. “경주를 찾아온 이들이 대릉원, 첨성대 등 유적지로만 향하다가 황리단길처럼 체류할 수 있는 동네가 생긴 건 분명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양상규 대표가 운영하는 어서어서는 ‘읽는 약’ 봉투로 책을 포장해주는 도서 처방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황리단길과 다소 떨어진 성건동에 2호점인 이어서를 냈다. 본점보다 넉넉한 공간에 들어선 이곳은 북 카페에 가깝다. “좀 더 편하게 머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여유롭게 책도 보고 글쓰기 모임도 할 수 있는 곳으로요.” 이팝나무가 곧게 서 있는 이어서의 창밖 풍경 또한 느릿한 경주의 정취를 더하는 미감이 돼준다.

The Future of Hwangnidan-gil
A popular street called Hwangnidan-gil has become an essential part of any trip to Gyeongju. Located near Daereungwon Tomb Complex, the low-lying hanok village of Hwangnam-dong is a serene area that’s characteristic of Gyeongju, with cafés and restaurants in every alley. However, the gradual commercialization of the alleyways has eroded some of the unique charm of the historic city. Eoseoeoseo is an independent bookstore on Hwangnidan-gil that has been in business since 2017. “I think it’s great that neighborhoods like Hwangnidan-gil have popped up as places for visitors to spend time after they’ve been to historical sites such as Daereungwon and Cheomseongdae Observatory,” says owner Yang Sang-gyu, who has garnered attention for his “book prescription” service, where purchased books are packaged in a prescription medicine envelope. Eoseoeoseo recently opened a second store in Seonggeon-dong neighborhood. With more space than the original store, the new location is akin to a book café.

독립 책방 어서어서의 2호점인 이어서는 큐레이션 서가를 갖추고 있다.
Independent bookstore Eoseoeoseo’s second branch called Ieoseo offers a curated selection of books.
봉황대 인근에서 요리책과 소품을 판매하는 피치앤솔트
Cookbooks and other items are on sale at Peach and Salt, a shop near Bonghwangdae Pavilion.
봉황대 부근에서 경주법주를 사용한 칵테일을 내는 프렙 바
The bar PREP, near Bonghwangdae Pavilion, offers cocktails made with an alcohol called Gyeongju Beopju.

GYEONGJU

이스트 1779는 경주로부터 얻은 영감을 실내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Café Eyst 1779 infused its interior with Gyeongju-related themes.

성건동에서 봉황대 방면으로 내려가면 경주다운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는다. 아직 주인을 확인하지 못한 고분 위로 고목이 솟아난 기묘한 풍경이 내다보이는 피치앤솔트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작가이자 사진가로 활동하는 안수향 대표는 3년 전 출장으로 경주를 찾았다가 고층 건물이 없는 밤하늘에 홀려 이곳에 정착하고, 필름 카메라 상점인 필름로그 경주점을 열었다. 그러다 이를 쿡 북 스토어 피치앤솔트로 변경하고 좀 더 본인의 관심사를 살려 요리책과 소품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가꿔가는 중이다. 물론 이전처럼 필름 자판기와 필름 현상 서비스는 여전히 제공한다. “경주야말로 필름에 관한 개인들의 추억이 축적돼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전히 필름으로 경주를 남기고 추억하려는 이도 많고요.”

“I wanted to create a space in Gyeongju where people could spend time comfortably,” says Yang. “This is a space where you can read at your leisure and even attend writing workshops.” Heading down to Bonghwangdae Pavilion from Seonggeon-dong, you can really take in Gyeongju’s unique atmosphere. After visiting Gyeongju on a business trip three years ago, writer and photographer Ahn Soo-hyang was smitten. He decided to settle here and opened a camera store called Filmlog Gyeongju. To better reflect his interests, Ahn is currently in the process of revamping the shop into a space called Peach and Salt, where people will be able to share recipes and small items. Meanwhile, located south of Hwangnidan-gil is the House of the Gyeongju Choi Clan, also known as the house of “Rich Man Choi.” The clan has long upheld the family motto, “Let no one within 40km of here go hungry.”

GYEONGJU

황리단길 남쪽의 교동은 “사방 100리 안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을 지켜온 최부자댁의 마을이기도 하다. 최근 이곳에 기와지붕과 적벽돌이 모던하게 에워싼 건물이 들어서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최부자댁 가문에서 경주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전하기 위해 설립한 ‘하우스 오브 초이’에서 운영하는 이스트 1779. 경주 고분 모양을 살려 유려한 아치형 천장을 낸 이 카페 실내에는 한국의 산천을 형상화한 곽철안 작가의 조형물이 놓여 있어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더불어 하우스 오브 초이는 이웃한 한식당 요석궁을 리모델링하고 교동법주를 재해석한 대몽재 1779를 선보이는 식으로 경주의 문화를 알리는 중이다. 황리단길을 벗어난 곳에서 이토록 경주의 매력을 고민하는 이들의 공간을 마주하고 나면 다음 경주 여행이 문득 궁금해진다. 신라 천년 고도 경주는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고도 변화를 주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듯하다.

신라천년서고로 향하는 길에 자리한 수묵당의 연못
The pond at Sumukdang Hall can be seen on the path to the Silla Millennium Library.

Café Eyst 1779, established by the House of Choi Foundation, was created to carry forward the values of Gyeongju in a modern way. The café features an elegant arch-shaped ceiling inspired by the curves of Gyeongju’s ancient tombs, and the gallery-like space has Chulan Kwak’s sculptures, which evoke Korea’s mountainous terrain and streams. Nearby is Yosukgung 1779, a restaurant the family remodeled and operates. The family also produces the traditional Korean liquor Te monje 1779, a reinterpretation of Gyeongju’s Gyodong Beopju alcohol. Exploring these spaces run by connoisseurs of Gyeongju’s unique charms makes me look forward to my next trip to this city, which is slowly learning how to bring about change without detracting from the many treasures accrued over its thousands of years of history.

하우스 오브 초이에서 월 300병 한정으로 생산하는 대몽재 1779
Te monje 1779 is a limited production (300 bottles per month) liquor made by House of the Gyeongju Choi Clan.
신라고분정보센터는 노서동 고분군 내의 금관총 인근에 자리한다.
The Silla Dynasty Tombs Information Center is near the Geumgwanchong Tomb in Noseo-dong neighborhood.

GYEONGJU

여행자를 위한 정보
TIPS FOR TRAVELERS

추천 여행 ∕ What to do 현지인이 사랑하는 노포를 찾는 일 또한 경주 여행의 즐거움이다. 아침 메뉴로는 묵을 넣은 경주식 해장국이나 꽈배기를 곁들여 먹는 경주식 콩국을 추천한다. 점심에는 성동시장의 한식 뷔페 골목으로 향하자. 50년 가까이 이어온 이곳 골목에선 30가지 반찬을 골라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경주식 육회 물회와 함께 교동법주를 맛봐도 좋겠다.

Explore Gyeongju’s delicacies. For breakfast, try Gyeongju-style haejangguk (hangover soup) or local-style kongguk (bean soup) served with twisted donuts. Then head to the Korean buffet alley in Seongdong Market for lunch. For dinner, try Gyeongju sashimi with Gyodong Beopju alcohol.

갈 만한 곳 ∕ Places Worth Visiting 금관총 곁에 새롭게 들어선 신라고분정보센터는 경주의 고분을 미디어 전시로 보여준다. 디지털 실감 영상을 통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신라 고분의 풍성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2층 전망대에서는 노서동 고분군, 금관총, 봉황대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The new Silla Dynasty Tombs Information Center, next to Geumgwanchong Tomb, delves into Gyeongju’s tombs through multimedia exhibitions. The observation deck on the second floor offers a panoramic view of sights including the Noseo-dong Tomb Cluster and Bonghwangdae Pavilion.

오랜 시간 경주 시민에게 사랑받아온 성동시장의 한식 뷔페 골목
The alley of Korean-style buffet restaurants in Seongdong Market is a long-time favorite of Gyeongju residents.

K-Food

A Nation of Broth Lovers

국물에 진심인 나라
한국인에게 국물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오랜 세월 동안 에너지의 근원을 이룬 국물이 익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맛으로 세대를 겨냥 중이다.
For Koreans, broth carries a special significance. A source of energy for generations, broth today is being reimagined for new sensibilities, with flavors that are both familiar and novel.

written by LEE JI-HYE

photography by PARK JAE-HYUN

food styling by MILLIE

© okdongsik
맑은 국물 위에 얇게 썬 돼지고기를 올린 국밥은 옥동식의 메인 메뉴다.
Gukbap (hot soup with rice) garnished with thinly sliced pork is a signature menu item at Okdongsik.

한국인에게 국물 요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혹은 그 이후에도 함께하는 음식이다. 산모는 미역국을 먹고 모유로 아기에게 영양분을 나눈다. 미역국은 한국인의 생일상마다 올라온다. 결혼식 같은 잔칫날엔 국수나 갈비탕을 나눠 먹는다. 장례식에 온 손님들에겐 육개장을 내어주고 제사에는 탕국을 올린다. 국물을 이용한 표현도 다채롭다. 인정사정없다는 뜻으로 “국물도 없다”고 말하고, 거짓 없이 참된 사람을 보면 “사람이 진국”이라고 칭찬한다. 뜨거운 국물이 속을 풀어주는 상태를 “시원하다”고 말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낯설어하는 한국 특유의 표현 중 하나다. 한국에서 국물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사책 <고려사>에는 왕이 밥과 국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 음식과 요리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에는 수십여 가지 국물 요리가 소개됐다. 물론 국물 요리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일본은 맑은 된장국, 중국은 각종 탕, 서양은 수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메인 요리 전후로 나오는 코스 중 하나여서 다 먹으면 식사 중이라도 그릇을 치우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국의 위치는 완전히 다르다. 밥과 동등하다. 3첩, 5첩, 7첩 등 반상의 반찬(쟁첩에 담긴) 개수를 셀 때 국을 반찬에 포함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For Koreans, broth-based dishes are a form of sustenance that accompany an individual from birth to death — and perhaps even beyond. New mothers are fed miyeokguk (seaweed soup) while recovering from childbirth, sharing those nutrients with their babies through their breast milk. This same seaweed soup is also present at every Korean birthday meal. Celebratory occasions like weddings involve broth, too, in the form of noodle soup or galbitang (beef short-rib soup). At funerals, meanwhile, guests are served yukgaejang (spicy beef soup), and every ancestral ceremony includes an offering of a soup called tangguk. Of course, virtually anywhere you go, you’re bound to find broth-based cuisine of some kind. Japan has its miso-based ones, China has its variations and the West has many creamy versions. Generally speaking, these soups are usually served as a separate course, before or after the main dish. In Korea, however, soup is seen as an essential component of every meal, being placed alongside — or even serving as — the main dish.

한국의 국물 요리가 발달한 데에는 여러 설이 존재하는데 온돌로 인해 가마솥에 항상 물을 끓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한 탓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국물 요리가 많았다는 주장도 있다. 영양가 높은 쌀이 주식인 만큼 밥을 쉽게 삼키고 많이 먹기 위해 국이 필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한국인이 주로 먹는 쌀이 찰기 있는 자포니카 품종이라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또렷한 사계절 때문에 추운 겨울엔 몸을 덥히기 위해, 여름엔 보양을 위해 뜨거운 국물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도 그럴듯하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국인의 밥상에 국물이 필수라는 오래된 사실은 변함없다. 한국의 국물 요리는 크게 국, 탕, 찌개, 전골 네 종류로 나뉜다. 국은 미리 끓여 개인 그릇에 덜어 먹는 방식이다. 국물과 건더기의 비율이 6:4 또는 7:3 정도다. 해조류로 만든 국을 대표하는 미역국이나 한국인이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소고기뭇국, 우거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우거지 해장국 등이 있다. 탕은 국의 한자어다. 과거엔 제사나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 올리는 국의 높임말로 사용됐다. 국물과 건더기의 비율이나 개인 그릇에 담아내는 방식은 국과 같다. 하지만 국보다 더 팔팔 끓이는 경우가 많고 우려낸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할 때 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기를 넣고 푹 끓인 설렁탕, 갈비탕 그리고 닭고기를 고추장 양념에 끓인 닭볶음탕 등이 있다.

There are various theories about the origins of Korea’s broth dishes. One theory is that the widespread use of heated ondol floors made it possible to always have a pot of water boiling. Another is that the scarcity of food led to the development of soups to make ingredients stretch and meals feel more filling; yet another, that broths made it easier to eat more rice by making it easier to swallow. This last theory is supported by the fact that Japonica rice, the type most commonly enjoyed in Korea, is a starchy variety. It’s also plausible that Korea’s four distinct seasons led to the development of hot broths for warming up in the cold winter months and staying healthy through the summer. Whatever the reason, the age-old fact remains that broth is a key part of the Korean diet.

© Lee Jong-keun
온지음이 탕반 팝업으로 인기를 얻었던 곰탕.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 맛이 깊다.
Onjium’s gomtang (beef broth soup) has a mild and clean broth that comes from simmered beef.

찌개는 국물과 건더기의 비율이 4:6 정도이며 간이 진하다. 끓인 그릇째로 상에 올려 각자 덜어 먹거나 함께 먹는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등이 있다. 특히 부대찌개는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BBC는 한국전쟁 때 굶주림을 면하기 위한 생존 메뉴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가 된 부대찌개를 기사를 통해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전골은 화로에 재료를 담은 냄비를 올리고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요리다. 국물이 졸면 육수를 계속 부어가며 먹는다. 재료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며 두부전골, 버섯전골, 만두전골, 곱창전골 등이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 국물 요리의 다양성에 주목한다. <LA 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한식당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찌개와 함께 가장 맛있는 찌개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국밥은 국물 요리의 종류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한국인의 국물 요리에서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반도의 외식문화는 국밥과 함께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시대 시장이 성행하면서 전국을 떠도는 상인들을 위해 많은 주막집이 생겨났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주막집에서 쉽게 내놓은 음식이 바로 국밥이었다. 저렴한 잡뼈와 내장, 부속 고기를 물에 넣고 푹 끓인 뒤 찬밥 위에 부어 손님상에 올렸다. 한국인의 솔 푸드, 국밥의 시작이었다. 지금까지도 국밥은 돼지국밥, 순대국밥, 설렁탕, 곰탕, 해장국 등의 이름으로 꾸준히 쉽고 빠른 외식 메뉴로 존재한다.

© JEON JAE-HO
오랜 시간 가마솥에서 팔팔 끓인 곰탕
Gomtang (beef broth soup) boiling in a traditional iron pot

There are four main types of Korean broth dishes: guk, tang, jjigae and jeongol. Guk is boiled in advance and served in individual bowls. The ratio of broth to solid ingredients is usually 6 to 4 or 7 to 3. Common types of guk include miyeokguk, muguk (beef and radish soup), as well as ugeoji haejangguk, a spicy hangover remedy made with cabbage leaves boiled in beef broth. The word “tang” actually comes from the Chinese character for “guk.” In the past, tang referred to broths served at ceremonies and other formal occasions. As for the ratio of broth to solid ingredients, tang are the same as guk. Tang, however, are often boiled longer and at higher temperatures than guk. Typical examples include seolleongtang (ox bone soup), galbitang and dakbokkeumtang (chicken stewed in a base of red pepper paste). Jjigae, in contrast, tends to have a strong flavor and a 4 to 6 ratio of broth to solid ingredients. Served in the dish in which it was cooked, people either eat communally, straight from the pot, or serve themselves at the table. Examples include kimchi jjigae, doenjang (fermented soybean paste) jjigae, sundubu (soft tofu) jjigae and budae jjigae, or army base stew. The latter is so popular among tourists that the Michelin Guide lists it as one of Korea’s must-try foods for visitors. The BBC even published an in-depth article on the dish. Its current popularity contrasts starkly with its origins as a kind of “survival recipe” amid the hunger of the Korean War (1950-1953). Finally, jeongol is a type of hot pot dish. Making it involves placing a pot of ingredients on a stove, covering it with seasoned broth and bringing it to a boil. With jeongol, there are many variations and many possible ingredients. Favorite iterations include tofu jeongol, dumpling jeongol and gopchang (offal) jeongol, to name a few. Now, while gukbap (hot soup with rice) isn’t usually included on lists of broth dishes, it, too, is an important part of the Korean broth experience. During the Joseon Dynasty (1392-1910), the rise of marketplaces led to the creation of many taverns for traveling merchants. Gukbap was an easy meal to serve at these taverns, where people could also stay overnight. Cheap bones and organs were boiled in water and served over cold rice, and this was the beginning of gukbap, perhaps the epitome of Korean comfort food. To this day, gukbap is enjoyed by many as a quick meal when you’re on the go.

최근엔 한국의 유명 셰프들이 국밥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2020년, 뉴욕의 인기 한식당 정식의 임정식 셰프는 현지에서 국밥의 한 종류인 곰탕을 주제로 팝업을 열어 뉴요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 출신의 박찬일 셰프와 코트디부아르 한국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옥동식 셰프는 각각 서울에서 광화문 국밥과 옥동식을 오픈하고 모던한 돼지국밥을 판매한다. 옥동식은 얼마 전 미국 뉴욕에까지 매장을 오픈했다. 과거 국밥은 소위 ‘아재 감성’ 가득한 음식으로 취급돼왔지만, 이제 전 세계 MZ세대까지 식탁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에는 다양한 국물 요리를 재해석한 모던 레스토랑도 많다. 파인 다이닝 소설한남은 닭 삶은 국물과 깨를 갈아 체에 밭친 국물을 섞어서 먹는 전통 요리 임자수탕에 감칠맛을 더하는 재료인 게살을 접목해 선보였다. 또 새우 살, 생선 살과 으깬 두부를 넣어 빚은 만두에 국물을 부은 만두탕도 인기 메뉴다. 식문화연구소이자 레스토랑 온지음은 소의 살코기와 내장을 따로 끓인 국물을 섞어 감칠맛을 끌어올린 곰탕을 지난겨울 탕반 팝업으로 내어놓았다. 한국인의 삶에서 필연적 존재였던 국물이 긴 세월을 지나왔다. 그동안 식생활이 변하고 입맛도 변했다. 덕분에 국물 역시 꾸준히 변화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국인의 밥상에서 국물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결코 변함이 없다.

In recent years, Korean celebrity chefs have embraced gukbap. In 2020, chef Jungsik Yim of Jungsik, a popular Korean restaurant in New York City, opened a Seoul pop-up serving gomtang, a classic type of gukbap. Also in Seoul, chef Park Chan-il opened Gwanghwamun Gukbap and chef Ok Dong-sik launched Okdongsik, both serving modern versions of pork gukbap. What was once “nostalgia fare” mainly sought-after by older men, is now appealing to the palates of the younger generation worldwide. Restaurants in Korea serving modern Korean dishes are also jumping on the trend and reinterpreting broth dishes. Soseoul Hannam, a fine-dining restaurant, has incorporated crab into its imjasutang, a traditional dish of ground sesame seeds served over boiled chicken, while food culture research institute and restaurant Onjium served gomtang made with cow intestines boiled separately to enhance the flavor at a pop-up last winter. Broths of various kinds have been an integral part of Korean life for ages. Over the years, diets have changed and tastes have evolved. As a result, broth dishes have steadily transformed with the times. That said, no matter how many years go by, broth will surely retain a central spot on the Korean meal table.

갈비탕은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Galbitang (beef short-rib soup) is a hearty Korean dish that’s also popular internationally.

8 Hours in SEOULLO 7017

A Walk Through Time

서울로7017 따라 걷는 시간 여행
600여 년 전부터 서울을 지키던 성문에서 과학을 접목한 공공미술 플랫폼까지.
서울로7017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
Offering views of a gate that protected Seoul for more than 600 years, and featuring public art platforms that incorporate modern science, the Seoullo 7017 path and its surroundings reveal the city’s past, present and future.

written by LEE JI-HYE

photography by JANG EUN-JU

illustration by JOE SUNG-HEUM

AM
10:00
숭례문 Sungnyemun Gate

과거 경성을 둘러싼 성곽의 동서남북에 많은 문을 세워 수도를 지켰는데, 숭례문은 이 중 정문에 해당한다.
In the early Joseon Dynasty (1392-1910), a city wall with large and small gates was built to defend the capital, then known as Gyeongseong, and Sungnyemun was the main gate.

서울을 상징하는 ‘단 하나’를 보고 싶다면 망설일 것 없이 국보 숭례문으로 향한다.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숭례문은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의 성문이다. 숭례문은 조선 초기, 수도 경성(지금의 서울)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은 도성의 일부다. 웅장한 외관만큼 화려한 색깔의 청룡과 황룡이 꿈틀거리는 아치형 홍예문 천장이 감동을 더한다. 2008년 방화로 문루 일부가 불에 타 무너지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오랜 노력 끝에 원형에 가깝게 복구됐다. 조선시대 수문장 복장을 갖춰 입은 이들의 파수 의식을 보는 것도 잊지 말 것.

If you’d like to see a monument that symbolizes all of Seoul, head straight for the national treasure Sungnyemun Gate. The oldest standing wooden structure in the city, Sungnyemun is also the largest city gate in South Korea. It was part of a city wall built in the early Joseon period (1392-1910) to defend the capital. The vaulted interior ceiling of its arch, decorated with vibrant blue and gold dragons, is as impressive as its majestic exterior. A tragic act of arson in 2008 damaged the gatehouse, but it has been almost perfectly restored. Try to catch the guard ceremonies, which are carried out in full Joseon regalia.

AM
11:00
남대문시장 Namdaemun Market

남대문시장에는 역사와 함께해온 골목 속 맛집이 많다. 관광안내소가 있어 외국인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
Namdaemun Market has many alleys full of long-standing restaurants. The market also has a tourist information center.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남대문시장은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재래시장이다. 조선 초기부터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저잣거리로 자리 잡아 “남대문시장에 없으면 서울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남성, 여성, 아동 등의 각종 의류를 비롯해 잡화, 액세서리, 식품, 농수산물, 주방용품 등을 판매한다. 방문 인원이 하루 평균 30만 명에 육박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소매상들로 항상 활기를 띤다. 지리적으로도 서울의 주요 건물과 관광 명소들에 인접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명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꼬리곰탕과 닭곰탕집, 이북식 냉면집을 비롯해 갈치조림 골목, 칼국수 골목 등 남대문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도 넘쳐난다.

Unrivaled in size, Namdaemun Market is a traditional market where tradition and modernity coexist. Shops have lined these particular streets since the start of the Joseon Dynasty, selling everything under the sun. As they say, “If you can’t find it at Namdaemun Market, you can’t find it in Seoul.” With an average of nearly 300,000 visitors a day, the market is always bustling with locals and tourists. Along with shopping opportunities, there are hearty meals to be had here, like North Korean-style buckwheat noodles. Also, check out the alleys full of joints serving galchi jorim (braised hairtail) and kalguksu (knife-cut noodles).

PM
1:00
피크닉Piknic

피크닉은 도심 속 휴식처이자 예술과 문화가 있는 공간이다. 1970년대 제약 회사였던 건물의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흐른다. 1층부터 4층까지 마련된 전시장에선 기획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특히 전시와 연계된 야외, 옥상 가든은 2021년 <정원 만들기> 전시 때 설치한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인증 사진을 부르는 장소. 1층의 카페 피크닉엔 1930년대 빈티지 스피커가 설치미술처럼 놓여 예술적 감성을 더한다. 11월과 12월엔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피크닉의 편집숍과 이어진 야외 공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Connected to the gift shop on the ground floor is an outdoor rest area.

A sophisticated urban retreat, piknic is replete with art and culture. The building, which housed a pharmaceutical firm in the 1970s, retains its retro atmosphere. The venue’s exhibition spaces stretch from the first to the fourth floor, and it hosts a variety of cultural happenings, including special art exhibitions. The outdoor rooftop garden, first created during the 2021 Making a Garden exhibition, is a particularly inviting spot for selfie takers. And the café on the ground floor has vintage sound equipment from the 1930s. Coming up, an exhibit on entrepreneurship will be held in November and December.

PM
3:00
서울로7017 Seoullo 7017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녹지 속 산책의 기쁨을 주는 서울로7017을 걸어보자. 1970년 지어진 고가도로는 45년간 서울의 동서부를 이어왔지만, 안전문제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서울시는 이 길을 폐쇄하지 않고 산책로로 탈바꿈했다.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는 이 길을 “공중에서 보면 나뭇가지처럼 휘면서 도시로 뻗어가는 ‘공중 식물원’”이라고 표현했다. 곳곳의 카페나 안내 센터 루프톱에 오르면 길 양쪽으로 펼쳐지는 숭례문과 문화역서울284의 모습을 좀 더 넓고 깨끗한 시야로 감상할 수 있다.

1970년에 지어져 2017년 재탄생했다는 의미의 서울로7017
Seoullo 7017 is a 1970-era overpass that was reborn as a walking path in 2017.

Take a stroll along Seoullo 7017, an urban regeneration project that offers verdant greenery. Built in 1970, the structure was an overpass that connected east and west Seoul for some 45 years, but ultimately faced demolition due to safety concerns. Instead of demolishing it, the city turned it into a walking path. Dutch architect Winy Maas, who designed Seoullo 7017, described it as “an ‘aerial botanical garden’ that bends like a tree branch through the air and extends into the city.” From the rooftops of its various cafés and information centers, you can get a view of Sungnyemun Gate and Culture Station Seoul 284.

PM
4:00
문화역서울284 Culture Station Seoul 284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옛 서울역사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문화역서울284의 역사는 1900년 남대문정거장을 1925년 경성역으로 신축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완성된 건축물은 거대한 규모와 적벽돌, 화강암 바닥, 인조석을 붙인 벽, 박달나무 바닥으로 이뤄진 유럽풍 외관으로 큰 화제가 됐다. 문화역서울284는 2011년 건립 당시 경성역의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를 그대로 재현했다. 덕분에 웅장한 외부와 고풍스러운 내부 식당 공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은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서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The creation of this art and culture complex involved fully restoring the original Seoul Station, a major landmark of modern Korean history and a gateway for transportation and exchange. It first began as Namdaemun Seoul Station in 1900, which was renovated and renamed Gyeongseong Station in 1925. The new building made a splash at the time with its European-style facade of red brick and granite and birchwood floors. To ensure the complex’s historical authenticity, the renovation team consulted old photos of Gyeongseong Station in its work in 2011.

© Culture Station Seoul 284
문화역서울284에서 11월 1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2023>이 펼쳐진다.
From November 10 to December 13, Culture Station Seoul 284 will host a major annual art and tech exhibition titled Unfold X.
© Culture Station Seoul 284

PM
5:00
도킹서울 Docking Seoul

예술과 과학이 교감하는 도킹서울이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옛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과 연결된 차량 통로였던 공간을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소생시킨 곳이다. ‘도시와 사람이 만나는 관문’을 뜻하는 도킹서울에선 회오리처럼 이어지는 길을 따라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예술),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획 단계부터 김상욱 물리학자와 이태형 천문학자의 과학 자문을 받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를 공간에 녹였다. 인접한 서울역 옥상 주차장은 조용히 쉬어가기 좋다.

Positioned at the intersection of art and science, Docking Seoul is one of Seoul’s up-and-coming attractions. This former ramp leading up to the rooftop parking lot of Seoul Station has been refashioned into a public art platform. Docking Seoul’s pathways take visitors through a maze of kinetic art, media art and installation art. Walk along the spiraling ramp to experience the public artworks, which are divided into three distinct themes.

PM
6:00
상향선 Upperline

서울역 인근에서 가장 뜨는 동네 서계동의 카페이자 와인 바 상향선. 2022년 오픈한 상향선은 액자 공장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10년 넘게 비어 있던 이 공간의 레트로한 외벽에 반한 두 사장이 운영 중이다. 커피를 비롯해 맥주나 칵테일, 하이볼이나 와인 등을 마시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대낮 디제잉 쇼를 열고 패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플리 마켓을 개최하거나, 로컬 예술가들과 전시를 기획하는 등 톡톡 튀는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니 인스타그램을 주시할 것.

Upperline is a trendy café and wine bar in Seogye-dong, the hottest neighborhood near Seoul Station. Opened in 2022, Upperline is housed in the former factory of a picture frame company. The two owners fell in love with the retro exterior of the building, which had stood vacant for over a decade. Here, you can relax with a beer, cocktail, highball or glass of wine. Keep an eye on their Instagram feed for news on quirky events, such as daytime DJ sets for office workers.

CULTURE &
ENTERTAINMENT

K-ARTIST / REPORT / DESIGN / PREVIEW

© AM Entertainment

K-Artist

꾸준한 사랑스러움의 표상, 신민아

Lovely & Lovable Shin Min-a

신민아는 특유의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으로 화면 너머에 강한 전파력을 발산한다. 그것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Shin Min-a is an actress whose signature energy and charm have radiated far beyond the screen for over two decades.
written by JUNG SU-JIN (POP CULTURE COLUMNIST)
© Studio Drago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신민아는 전매특허인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Shin Min-a in the TV drama Hometown Cha-Cha-Cha

배우 신민아의 매력을 말할 때, 그의 외모를 첫손으로 꼽지 않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신민아의 필모그래피 중 꽤 많은 작품이 그의 압도적 외모와 사랑스러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음에 둔 남자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하며 “한 달 지나면 넌 분명히 날 사랑하게 될 텐데”라고 말하는 <마들렌>이나 제목에서부터 미모를 거론한 <야수와 미녀> 같은 초기작부터 이런 특징은 잘 드러난다.

여느 작품이었다면 남자주인공을 나락으로 이끄는 팜파탈로 무신경하게 그려졌을 <달콤한 인생>의 희수가 ‘이루어질 수 없는 달콤한 꿈’ 같은 존재로 아스라이 묘사됐던 것도, 짧은 치마를 펄럭이며 강렬한 춤사위를 펼쳤던 <고고70>의 미미가 생기발랄한 에너지 그 자체로 그려졌던 것도, 남편을 두고도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설레는 <키친>의 모래가 헤퍼 보이지 않았던 것도 신민아 본연의 밝은 이미지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기에 대중에게 인상적인 신민아는 로코 퀸의 모습이다. 신드롬급 인기를 부여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대표적인데, 이 작품에서 신민아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소(고기) 사줘”를 외치며 ‘남자의 간을 빼 먹는 존재’였던 전설 속 구미호의 이미지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달콤한 신혼부터 씁쓸한 현실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상큼한 매력을 놓치지 않았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특수분장으로 고대 비너스 같은 풍만한 몸매를 선보였음에도 꽁냥꽁냥한 로맨스를 납득시켰던 <오 마이 비너스>도 로코 퀸의 명성을 뒷받침했고,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연기 데뷔 20년이 지났음에도 ‘사랑스러움의 의인화 그 자체’를 온몸으로 실현하며 화제를 모았다.

When discussing actress Shin Min-a’s appeal, it’s hard not to begin with her looks. Her delicate face, clear features, long legs and slender silhouette are easily overshadowed by her true trademark: a bright, infectious smile and the dimples it reveals. No surprise, then, that many of her characters have been characterized by remarkable good looks and a kind of lovability. This is the case even with her earliest works, like Madeleine (2003) — in which she challenges her crush to a contractual relationship, declaring, “You’ll definitely be in love with me by the end of the month!” — as well as The Beast and the Beauty (2005).

While Shin’s appearance is compelling, her characters never appear decadent. We see this in the way that her character in A Bittersweet Life (2005), Hee-soo, is able to avoid seeming like a femme fatale. And thanks to her fresh, bright image, her character in Go Go 70s (2008) can dance around in a short skirt, revealing her hotpants underneath, and still be less of a love interest than a conduit of vibrant energy. Meanwhile, in the movie The Naked Kitchen (2009), her character Mo-rae — a married woman tempted by another man — avoids looking naive.

K-Artist

© New
드라마 <보좌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국회의원으로 분한 신민아
Shin Min-a in the TV drama Chief of Staff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빛을 발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선택하며 연기의 외연을 확장해온 것도 배우 신민아의 강점. <화산고>, <때려>, <무림여대생> 등 몸을 활용한 액션물도 여럿이고,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로 등장한 복수극 <마왕>부터 냉철한 카리스마를 장착한 여성 국회의원으로 분한 <보좌관>, 우울증에 걸린 엄마를 연기한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르기까지 웃음을 배제하며 대중에게 각인된 신민아의 이미지를 전복한 적도 많았다. 특히 메이크업을 지우고 다이빙대에 올라선 스릴러 영화 <디바>는 배우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작품이다. 작품 안팎으로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드러내는 트렌드세터, 누적액 33억 원이 넘는 꾸준한 기부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선한 영향력, 철저한 자기 관리 등 신민아는 대중에게 착실하게 신뢰를 쌓아왔다.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 <3일의 휴가>와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 캐스팅 소식까지, 이 배우의 내일을 꾸준히 기대할 수밖에.

Over time, the public has come to see Shin as the “Queen of the Rom-Com.” The phenomenally popular TV series My Girlfriend is a Gumiho is a prime example. In it, Shin’s somehow charming, innocent cry “Take me out for beef!” single-handedly dispelled the dark cultural associations around the gumiho, a nine-tailed fox-woman from Korean folklore who eats the livers of the men she seduces. My Love, My Bride (2014), which captured the full trajectory of a marriage, and the TV series Oh My Venus, in which Shin played an ancient — and voluptuous — goddess, only solidified her reputation as the rom-com queen. More recently, she drew praise for her ability to “personify loveliness itself” in Hometown Cha-Cha-Cha.

Despite having mastered the rom-com genre, Shin has a remarkably wide acting range. From action films like Volcano High (2001) to the revenge drama TV series The Devil, in which she plays a psychic, Shin has consistently subverted her sunny public image. Indeed, it was the thriller Diva (2020), for which Shin removed all traces of makeup and stepped out onto a diving platform, and this cemented her position as a serious actress.

As a trendsetter whose fashion choices make waves both on and off the screen, a philanthropist whose steady donations to charity — totaling over 3.3 billion won — were recognized with a presidential commendation, and a role model who’s managed to avoid any scandals or controversies, Shin has steadily earned the trust of the public. There’s a reason, after all, that we still can’t get enough of Shin, despite the fact that it’ll soon be a quarter century since her debut. So it’s good news, then, that Shin has been cast in yet another drama, right on the heels of her upcoming movie Our Season, which opens soon. With Shin, we always have something to look forward to.

Report

K-팝의 대체 불가능한 변주

The Ever-Changing
Face of K-Pop

2023년 K-팝은 서브컬처의 마니아적 장르와 결합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장르로 새롭게 태어난 K-팝의 감각.
In 2023, K-pop has taken the world by surprise by embracing various musical subgenres and being reborn as a boldly progressive, adventurous genre.
written by YUNI LIM (MUSIC COLUMNIST)
illustration by JOE SUNG-HEUM

볼티모어 클럽, 저지 클럽, 파벨라 펑크, UK 개라지…. 2023년 K-팝을 정리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장르들이다. 생소하다고? 아닐 것이다. 장르 이름이 낯설 뿐, 우리는 이런 음악을 이미 들었다.

올 한 해 K-팝 아이돌에게 ‘댄스 아니면 발라드’라는 이분법적 정의는 더 이상 성립되지 않았다. K-팝은 앞서 나열한 마니아적 장르를 앞다퉈 도입했고, 화려하게 성공시켰다. 이런 현상은 그 자체로 K-팝이 어떤 반환점을 돌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열풍의 선두에는 걸 그룹 뉴진스가 있었다.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1년 만에 국내 모든 차트의 정상을 휩쓸었다. 뉴진스를 정상으로 올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의 차별화다.

Baltimore Club, Jersey Club, Favela Funk, UK Garage — these are just some of the genres one must mention when attempting to sum up K-pop in 2023. But what are they? The genre names may be unfamiliar, but chances are you’ve already heard them.

This year’s K-pop idols have gone beyond the two simple categories of dance pop and ballads. Groups have been scrambling to adopt the exciting genres listed above, showing that K-pop has reached a turning point. The group that spearheaded this trend was NewJeans. After debuting in July 2022, NewJeans swept to the top of every Korean chart in the space of a year. The most important factor was the amount of variety in their music.

Report

뉴진스는 첫 EP 앨범 <New Jeans>에 실린 ‘Attention’, ‘Hype Boy’, ‘Cookie’부터 다른 K-팝 그룹과 달랐다. 뚜렷한 기승전결과 클라이맥스로 선형적인 음계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대신, 재즈 같은 세련된 화성 위로 쿨한 악구(樂句)를 툭툭 던지는 형태의 R&B 팝을 들려줬다. 하지만 이 앨범은 단지 전초전에 불과했다. 후에 발표한 음악들에 비하면 첫 앨범은 새로운 스타일의 K-팝이 등장했음을 알리는 선전포고 정도였다.

올해 초 발매한 싱글앨범의 ‘OMG’와 ‘Ditto’는 마니아적 장르를 적용해 전 세계 리스너를 사로잡았다. ‘OMG’는 UK 개라지 리듬을 트랩 리듬과 섞어 통통 튀고 신나는 음악으로 표현했다. UK 개라지는 단어 그대로 영국과 차고(車庫)를 뜻한다. 개라지(또는 개라지 하우스)라는 장르는 1970년대 미국 뉴욕에 개장한 클럽 ‘파라다이스 개라지’에서 시작됐다. 여기서 DJ들이 즐겨 틀던 비트가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 정착했다. 이후 영국인의 감성을 담아 UK 개라지로 개화해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세기말 주목받은 UK 개라지가 사반세기의 세월을 뛰어넘었다. 최근 뉴진스에 이어 BTS 멤버 정국도 이를 ‘Seven’에 도입했다. UK 개라지 기반의 전자음악 위에 정국의 따뜻한 목소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얹었다. 이 노래는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까지 차지했다.

볼티모어 클럽 장르 역시 뉴진스의 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볼티모어 클럽은 1990년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클럽가에서 하우스와 힙합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발생한 장르다. 뉴진스의 노래 중 최고 히트곡으로 손꼽히는 ‘Ditto’는 볼티모어 클럽 리듬을 전면에 내세웠다. 변덕스러운 국내 가요차트에서 3개월 가까이 1위를 지킨 ‘Ditto’는 분명 특별했다. ‘쿵, 쿵, 쿵쿵쿵’ 하며 거칠게 내달리는 폭주 기관차처럼 둔중한 리듬은 아련하고 몽롱한 화성과 선율에 대비되며 ‘Ditto’만의 이율배반적 매력을 완성했다.

NewJeans took a different approach from other K-pop groups on their debut EP New Jeans, which included the hits Attention, Hype Boy and Cookie. Here, NewJeans gave us R&B pop with cool, hard-hitting lyrics and refined chord progressions. However, this album was just a sign of things to come, an announcement that a new style of K-pop had arrived.

Released around the beginning of this year, the singles OMG and Ditto captured listeners around the world by tapping into the sounds of niche subgenres. OMG combines the sounds of UK Garage music with trap rhythms to create a bouncy, upbeat vibe. The garage (or garage house) genre emerged from the Paradise Garage club, which opened in New York in the 1970s. The beats that DJs loved to play in this club soon crossed the Atlantic and made it to Britain. The genre then gained a British sensibility and was thus transformed into UK Garage, going on to achieve great popularity in the 1990s. UK Garage has returned with a bang. Following on the heels of NewJeans, BTS member Jung Kook adopted this style for his recent single Seven. This track features Jung Kook’s warm voice and an addictive melody on top of electronic music that pays homage to UK Garage. The single went all the way to No. 1 on the Billboard Hot 100 chart.

Another genre that’s been reborn through the music of NewJeans is Baltimore Club. The genre originated in the clubs of Baltimore, Maryland, in the 1990s, where it was heavily influenced by house and hip-hop. Baltimore Club rhythms are front and center on NewJeans’ latest hit, Ditto, which held the No. 1 spot for three months on a top Korean pop chart. The song’s heavy rhythms thunder like a roaring locomotive, contrasting with the soft, hazy chords and melody.

Report

저지 클럽 장르도 K-팝에서 뜨겁다. 저지 클럽은 볼티모어 클럽이 인기를 얻으며 클럽가와 DJ들을 타고 북상하면서 뉴저지주 클럽가에 가미된 장르다. 저지 클럽은 르세라핌의 2023년 5월 첫 정규앨범 <UNFORGIVEN>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 적용됐다. ‘금기’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매력적으로 푼 이 곡 역시 한국 차트 10위권에 장기간 안착했다. 이렇듯 생소한 장르를 접목한 K-팝이 잇달아 차트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이나 유튜브에는 “저지 클럽 제대로 들어볼래?”, “UK 개라지 가즈아”, “오늘 밤 볼티모어 클럽 어때” 같은 테마의 플레이리스트가 생성됐다.

낯설고 어려운 장르를 연이어 성공시킨 뉴진스는 더 파격적인 실험을 이어갔다. 2023년 7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Get Up>은 UK 개라지, 저지 클럽을 여러 곡에 대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좀 더 마니아적 장르로 손꼽히는 파벨라 펑크를 타이틀곡 중 하나인 ‘ETA’에 도입한 것이다.

파벨라는 브라질의 빈민촌을 가리키는 말이다. 파벨라 펑크는 이곳을 중심으로 발전한 거칠고 원초적인 댄스 음악의 갈래다. 웬만한 음악 마니아들에게도 생소한,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파벨라 펑크가 K-팝과 결합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대중과 평단을 통틀어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뉴진스, 정국, 르세라핌 그리고 K-팝이 2023년에 이뤄낸 장르적 다변화는 K-팝의 오랜 해외 협업 시스템, 독특한 한국 프로듀서, 제작자와 기획자의 안목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게다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K-팝 성공 공식에 싫증이 날 무렵, 마침맞게 나타난 뉴진스는 대안적 K-팝의 세계를 열었다.

K-팝의 변화에 열광한 전 세계 리스너에게도 조명을 보내야 한다. 전 세계 수억 개의 곡을 무한정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의 시대에 리스너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도의 ‘뮤직 리터러시’를 갖게 됐다. 2023년 이뤄진 K-팝의 청각적 확장은 우리 모두의 성취인 셈이다.

The genre known as Jersey Club is also hot in K-pop right now. Jersey Club came about when DJs from the Baltimore Clubs rose in popularity and moved north to enter the New Jersey Club scene. Jersey Club can be heard on Eve, Psyche & the Bluebeard’s Wife, the first song on LE SSERAFIM’s debut full-length album UNFORGIVEN, released in May 2023. This track held a spot in the top 10 of major Korean charts for an impressive length of time.

Thus, a series of K-pop tunes infused with lesser-known genres have taken hold of the charts. Playlists such as “How About Taking a Proper Listen to Jersey Club?,” “Let’s Go U.K. Garage” and “How About Baltimore Club This Evening?” have sprung up on YouTube and Korean music platforms.

Having earned success by dabbling in unfamiliar genres, NewJeans continues to engage in even more groundbreaking experiments. Released in July 2023, their second EP, Get Up, taps into the rather niche genre of Favela Funk on ETA, one of three lead-off tracks on the album.

The word “favela” refers to the slums of Brazil, and Favela Funk is an offshoot of the rough and raw dance music that developed there. The genre may be unfamiliar to even die-hard music enthusiasts, and as it comes all the way from South America, few listeners or critics could have predicted it would ever be fused with K-pop. The exploration of genres that we’ve seen from NewJeans, Jung Kook, LE SSERAFIM and K-pop in general in 2023 is the product of long-standing systems of overseas collaboration and the discerning eyes and ears of Korean music producers, creators and planners. The emergence of NewJeans and their alternative take on K-pop came just as people were beginning to grow tired of K-pop’s cookie-cutter formula for success.

We must also recognize the fans of K-pop in Korea and beyond. In an era of streaming where people have unlimited access to millions of songs from around the world, listeners may have organically gained a higher level of “music literacy.” The auditory expansion of K-pop in 2023 is an achievement for all of us.

Design

© SHIN KYUNG-SUB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부안예술공방은 옛 소금 공장을 도시재생 시설로 탈바꿈한 건물이다.
Winner of a Red Dot Design Award, Buan Art Factory was created from a disused salt factory.

Korean Design
Taking the World by Storm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디자인
한국의 디자인 작품들이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한류의 새로운 장르를 디자인하는 수상작을 살펴본다.
Korean works have been sweeping up international design awards. Here’s a primer on this new surge of the Korean Wave.
written by CHOI KYUNG-WON
© WAR MEMORIAL OF KOREA X D’STRICT KOREA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는 관람객이 임진왜란 당시 수군으로 직접 참전해 전쟁의 공포와 참혹함에 직면하도록 만든 몰입형 작품이다.
OCEAN is an immersive video installation where viewers get to experience the brutality of the Imjin War (1592-1598).

한국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불리는 독일의 iF디자인어워드와 레드닷디자인어워드, 미국의 IDEA에서 한국의 많은 디자인 작품이 잇따라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iF디자인어워드는 전쟁기념관의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 전시와 강남대로의 미디어아트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는 전쟁기념관의 임진왜란 430주년 기획전 <파도는 멈춘 적이 없었다>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실감 영상이다.

Korean design is rising on the global stage. This year alone, a number of Korean achievements were honored at top design shows: IDEA, in the U.S., and the iF Design Award and Red Dot Design Award, both in Germany. The iF Design Award honored OCEAN, at the War Memorial of Korea, and ARTscape, a public art project in Seoul’s Gangnam area.

OCEAN, an immersive video installation, was unveiled as part of Current Unsettled, the War Memorial of Korea’s exhibition commemorating the 430th anniversary of the Imjin War (1592-1598).

Design

© GANGNAM-GU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디지털로 표현한 ‘강남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
ARTscape is a digitized version of a well-known artist’s work.

거대한 거북선 모형 뒤로 파도가 몰아치는 영상은 임진왜란의 공포와 참혹함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미디어아트의 정수를 보여준 이 작품은 거북선이 실제로 파도 위를 항해하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게 했다. 그간 대부분의 미디어아트가 황홀한 이미지와 비현실적 표현으로 시각적 자극을 추구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도다.

iF디자인어워드의 또 다른 수상작 ‘강남 미디어폴 아트스케이프(ARTscape)’는 상업적인 강남의 이미지를 예술로 바꾼 수작이다. 예술(Art, 아트)과 풍경(Landscape, 랜드스케이프)의 합성이라는 의미의 이 공공 미디어아트 쇼는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760m 거리에 설치된 미디어폴 18기와 대형 전광판 5기에서 송출한다. 3면의 미디어폴이 보여주는 역동적이고 예술적인 이미지는 강남을 건조하고 상업적인 공간에서 K-컬처를 즐기는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했다.

지난 9월 발표한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도 한국에서 많은 수상작이 나왔는데, 제주의 자연과 잘 어울리는 빌레꼿 주택과 옛 소금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부안예술공방이 특히 인상적이다. 빌레꼿은 앞으로는 성산일출봉, 뒤로는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공간에 서 있다. 현무암 벽돌로 꾸민 건물 외부가 제주 지형과 어우러져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다. 제주의 집은 안채와 바깥채를 구분 짓는 것이 큰 특징인데 빌레꼿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집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자연과의 조화까지 챙긴 모던한 디자인이다.

© VILLECOT
펜션으로 운영 중인 빌레꼿. 프라이빗한 공간은 안채로, 공용 거실은 바깥채로 배치하는 제주의 건축양식을 적용했다.
Villecot is a modern-looking guesthouse that follows the general layout of Jeju Island’s traditional homes.

It featured a giant turtle ship model set against a video backdrop of raging waves as a powerful expression of the horror and devastation of the Imjin War. The illusion of the turtle ship sailing atop the waves illustrated the potential of media art to bring history to life, bridging the intervening centuries. This was a marked departure from the way most media art of the past has sought to provide visual stimulation through depicting images of the surreal and fantastical.

Meanwhile, ARTscape transforms Gangnam’s commercial image into one centered more on art. This piece involves 18 media poles and five large media facades, installed on a 760m stretch between Gangnam and Sinnonhyeon stations. The dynamic, artistic images displayed on the three-sided media poles have transformed Gangnam from a dry, commercial district into a global destination for K-culture.

The Red Dot Design Award, the ceremony for which was held this past September, also recognized a number of Korean projects. Most notable among them are Villecot, a private residence built to harmonize with the nature of Jeju Island, and Buan Art Factory, a renovated former salt factory.

Design

© MEDIASCOPE
디지털 아티스트 미겔 슈발리에의 작품을 DDP 외벽에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서울라이트 DDP’.
‘서울라이트 DDP’는 지난 8월 IDEA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Winner of the IDEA award, Seoul Light DDP featured the work of digital artist Miguel Chevalier,
which appeared on the facade of Dongdaemun Design Plaza (DDP).

최근 막 내린 ‘서울라이트 DDP’는 DDP에서 열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아트 쇼다. 거대한 건물 표면에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미디어아트를 투사해 살아 움직이는 대자연을 도심으로 가져왔다. 이로써 화랑 안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초현실적인 예술미를 구현했고, IDEA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예술성 가득한 디자인이 한국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계 없는 융복합 디자인 세계에서도 한국 디자인의 한계는 보이지 않는다.

The recently concluded Seoul Light DDP, a media show held at Dongdaemun Design Plaza (DDP), represents a new form of media art. By projecting bright images of beautiful natural scenery onto the surface of this massive building, the creators effectively brought the great outdoors deep into the city for the enjoyment of urbanites. The result is a surreal experience that could never take place inside a gallery, as the judges at IDEA seemed to agree.

At last, the sheer artistry of projects such as these are beginning to gain real attention and support beyond Korea’s borders. In this new borderless world of convergent design, there seem to be no limits on what Korean designers can achieve.

존 윅 4

<존 윅 4>에서는 암살자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킬러들을 지배하는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는 스턴트맨 없이 90% 이상의 액션을 직접 연기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유도,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을 섞은 화려한 맨손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번 영화 역시 1~3편에 참여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연출했다. <매트릭스>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스턴트맨과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활약한 이력을 지닌 감독은 2014년 <존 윅>을 시작으로 <존 윅: 리로드>(2017년), <존 윅 3: 파라벨룸>(2019년)에 이어 <존 윅 4>까지 시리즈로 제작했으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이 총합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적을 거뒀다.

‘존 윅’ 시리즈는 세련된 액션 시퀀스, 존 윅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는 독자적 세계관,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한 인물이 떠오르는 인상적인 캐릭터 묘사로 상당한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존 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 캐릭터가 하나둘씩 늘면서 본편 외에 스핀오프로 영화 <발레리나>, TV 드라마 <더 콘티넨털: 프롬 더 월드 오브 존 윅>이 제작됐다. 이는 한 영화의 인기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예다.

PREVIEW MOVIES
JOHN WICK: CHAPTER 4

In John Wick: Chapter 4 (2023), ex-hitman John Wick (Keanu Reeves) seeks his ultimate freedom from the villainous syndicate known as the High Table. The action-thriller franchise drew attention after reports about Reeves performing 90% of his own stunts. Various martial arts, such as jiujitsu and judo, were mixed in with the film’s action choreography, creating jaw-dropping scenes. The latest sequel was directed by Chad Stahelski, known for his background as a stuntman and stunt coordinator in various film productions, including The Matrix (1999). Stahelski took the helm for the original John Wick (2014), followed by John Wick: Chapter 2 (2017) and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2019). The franchise has grossed over $1 billion at the global box office.

The story about the almost invincible former assassin has developed a large fan base who admire the singularity of the title character and his action sequences, as well as the film’s unique worldview reflected in the central role Wick plays throughout the series. His growing popularity and the emergence of new sub-characters in later sequels inspired the production of spin-offs such as the upcoming movie Ballerina (2024) and TV series The Continental: From the World of John Wick, proving how extensive the impact of a successful film franchise can be. In the midst of the ever-growing interest in the John Wick universe, there are rumors about a fifth installment of the action series. As you watch the latest release, be sure to look for hidden clues throughout the movie.

written by YOO MI-JI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MUTANT MAYHEM

정체 모를 녹색 액체 ‘우즈’로 인해 인간의 모습을 지니게 된 돌연변이 거북이 형제가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 ‘슈퍼플라이’에 맞선다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배우 겸 감독인 세스 로건이 각본과 제작에 참여해 만화 채널 니켈로디언의 TV 애니메이션 속 닌자터틀의 정체성을 일깨웠다. 닌자터틀은 원작자인 케빈 이스트먼과 피터 레어드가 1984년 스케치한 만화 주인공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실제 10대 배우들이 돌연변이 10대 닌자터틀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배우 청룽이 아기 거북이들을 데려다 키운 스승 ‘스플린터’를, 미국의 래퍼이자 배우인 아이스 큐브가 지하조직의 수장 슈퍼플라이를 맡아 입체적인 영화를 완성했다. 피자를 좋아하는 10대 돌연변이 거북이 형제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지만 이 영화에서는 유튜브 영상, BTS의 노래 ‘버터’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더해 Z세대인 미국 청소년의 모습을 대변해냈다.

In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Mutant Mayhem (2023), the turtle brothers who turn into humanoid mutants after being smeared with mysterious green slime take on the evil Superfly who threatens New York City. Actor and director Seth Rogen not only co-produced the coming-of-age film but also co-wrote its screenplay, bringing the Ninja Turtles from comic books and TV back to the big screen. The goal was to have the film’s sketchy animation resemble the original 1984 comic book series by Kevin Eastman and Peter Laird. Thanks to this innovative style, the film creates the sensation of reading the old comic books. In addition, the voices of the turtles were dubbed by real teenage actors, capturing an authentic American Gen Z sound, along with other characters voiced by actor Jackie Chan and rapper and actor Ice Cube.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
RUBY GILLMAN, TEENAGE KRAKEN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같이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또 있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 <보스 베이비>, <드래곤 길들이기>를 제작한 드림웍스가 2023년 선보인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가 그 주인공. 평범한 척 살고 있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거대한 힘을 지닌 바닷속 전설의 생물, 크라켄인 ‘루비’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속마음은 시커먼 인어 ‘첼시’의 대결을 그려냈다.

전작 <슈렉>, <쿵푸팬더> 등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보인 것처럼 이 영화 역시 다른 영화에서 무서운 존재로 묘사되는 크라켄이 주인공을 맡고 반대로 아름답게 묘사되는 인어가 빌런으로 나온다는 점이 재밌다.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을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은 덤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춘기 소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가족의 사랑 속에 한층 성장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DreamWorks Animation, the studio behind the popular animated movie franchises Shrek and Kung Fu Panda, is back with Ruby Gillman, Teenage Kraken (2023). The film follows Ruby, an ordinary teenager who later turns out to be a legendary sea kraken with formidable power. She has to fight against her friend, Chelsea, who is a mermaid in disguise with evil intentions hidden behind her attractive looks. Similar to the studio’s previous films that revolve around atypical characters and unexpected twists, Ruby Gillman, Teenage Kraken shows the scary sea creature as the heroine, while the beautiful mermaid turns out to be the villainess. Ruby’s tumultuous journey as a kraken and high schooler reflects the unpredictable nature of adolescence. In the end, Ruby embraces her true identity with the help of her loving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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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 앤 썬

<플로라 앤 썬>은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등의 음악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그동안 외로운 도시에서 혼자이기보다 둘, 셋이 힘을 합해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왔던 존 카니 감독이 이번엔 엄마와 아들이라는 가족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싱글 맘인 플로라(이브 휴슨)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사고뭉치 10대 아들 맥스(오렌 킨런)와 살아간다. 지루한 일상에 지쳐 있던 플로라는 어느 날 쓰레기 더미에서 기타를 발견하고 이를 수리해 맥스에게 주지만 그는 “어쿠스틱기타엔 관심 없다”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기타 치는 여성에 대한 로망을 지닌 플로라는 자신이 직접 기타 연주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이후 유튜브를 검색하다 눈에 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음악가 제프(조셉 고든 레빗)에게 온라인 레슨을 받게 된다. 수업을 거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빠져든 플로라는 우연히 맥스가 프로듀싱한 전자음악을 듣게 되고, 둘 사이에 ‘음악’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음악이 두 세대를 하나로 이어준 것이다. 행복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는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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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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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A AND SON

Flora and Son (2023) is written and directed by John Carney, well-known to Koreans for his other music-themed films such as Once (2007), Begin Again (2013) and Sing Street (2016). Having previously told the stories of lonely city dwellers who heal each other’s wounds and seek a fresh start together, Carney now turns his attention to the story of a family.

Single-mom Flora (Eve Hewson) lives in Dublin, Ireland, with her troubled teenage son, Max (Oren´ Kinlan). A police officer advises Flora to get Max interested in a hobby. Flora stumbles on a guitar in a dumpster and fixes it up to give to her son. When Max shows no interest in the acoustic guitar, Flora decides to learn to play it herself, having fantasized about women who play the guitar. She starts taking online lessons from Los Angeles-based musician Jeff (Joseph Gordon-Levitt) on YouTube. Flora discovers a growing interest in music and hears, by chance, some of the electronic music produced by her son, and music becomes a bridge between the two generations. The movie seems to just follow the story of a mother and son coming to understand each other through music, but on a deeper level it’s about the changes taking place in the characters’ attitudes and thoughts, ultimately asking the viewers to reflect on what makes a happy family. Flora and Son was officially invited to the 48th 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written by YOO MI-JI
애스터로이드 시티
ASTEROID CITY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등 전작의 제목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이 이번에는 사막으로 향했다. 1955년 가상의 사막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모인 이들이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도시에 격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놓은 것. 광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빈티지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구성된 소품들, 그 속에 배우 제이슨 슈워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등의 라인업이 더해져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Director Wes Anderson, the visual master behind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and The French Dispatch (2021), heads out to the desert this time for Asteroid City (2023). The movie portrays a series of events that leave people stranded in a fictional American desert town circa 1955. The film’s expansive vistas and vintage 1950s style, bolstered by an A-list cast including Jason Schwartzman, Scarlett Johanson and Tom Hanks, were key elements for the movie’s success.

불릿 트레인
BULLET TRAIN

<불릿 트레인>은 미션 수행을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남자,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브래드 피트가 고난도 액션을 펼치는 동시에 유쾌한 말맛을 더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영화 <데드풀 2>의 데이비드 리치가 감독을 맡고 브래드 피트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퀵실버 역으로 열연을 펼친 에런 테일러존슨이 만나 오랜 시간 함께한 듯 매끄러운 케미를 선보인다.

Bullet Train (2022) is an action-comedy blockbuster detailing bloody warfare on a train between elite killers and the unlucky assassin Ladybug (Brad Pitt). The seasoned actor adds a dose of his signature dry humor to the high-level action scenes. Under the direction of David Leitch from Deadpool 2 (2018), Pitt duels with actor Aaron Taylor-Johnson, known for his role in Avengers: Age of Ultron (2015), in a fight scene made memorable by their comedic chemistry.

블랙베리
BLACKBERRY

쿼티키보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업무용 휴대폰의 대명사 ‘블랙베리’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다. 블랙베리 탄생에서 퇴출에 이르는 10년의 기록을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에 담아냈다. 캐나다 출신인 맷 존슨 감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블랙베리 공동 창업자와 직원들을 인터뷰하며 8개월에 걸친 탐사취재를 통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감독은 공동 창업자인 더글러스 프레긴과 초창기 멤버를 합쳐 만든 괴짜 캐릭터 더그 역을 직접 연기하는 열정도 보여준다.

The film BlackBerry (2023) traces the rise and fall of BlackBerry, the first-generation smartphone equipped with a qwerty keyboard that captivated tech maniacs for its functionality on the go. The two-hour film spans 10 years, from the making of the iconic phone to its withdrawal from the market. Canadian director Matt Johnson wrote the movie after an intensive, eight months of research that included interviews with the co-founders and former employees of BlackBerry.

귀공자
THE CHILDE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가 나타난다. 친구를 가장한 그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광기의 추격전을 펼친다. <신세계>, <마녀>에 이어 넷플릭스 <낙원의 밤>을 선보인 박훈정 감독의 작품이다. 스릴 넘치는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 김선호의 파격 변신이 화제를 모았다.

Amateur boxer Marco (Kang Tae-joo) from the Philippines comes across an unidentified man only known as “The Childe” (Gwi Gong-ja) played by Kim Seon-ho. The encounter with this self-proclaimed “friend” soon leads to a chaotic chase by groups pursuing Marco for various reasons. Directed by Park Hoon-jung, best known for New World (2013) and The Witch (2018), the film is full of surprises combined with a lineup of quirky characters who send chills down viewers’ s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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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션 시즌 4

<석세션>은 자식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으려는 아버지 로건(브라이언 콕스)과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자녀들, 켄달(제러미 스트롱), 로먼(키런 컬킨), 시브(세라 스누크)의 이야기를 풀어낸 HBO 드라마다. 미디어 가문의 암투를 중점적으로 다뤘는데 방영 당시부터 ‘뉴스 코퍼레이션’, ‘21세기 폭스’의 설립자인 루퍼트 머독 일가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해 화제를 모았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입체적인 스토리, 결함 있는 캐릭터에 가족 이야기를 더해 마치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화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세련된 음악과 연출로 미국 드라마의 수작이라 일컬어졌으며, 시즌 1 방영 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작품상을 차지했다.

이후 총 13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시즌 1, 2, 3을 거쳐 완성된 피날레인 시즌 4는 로이 가문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강력한 권력을 지닌 아버지 밑에서 고생 모르고 자란 응석받이 자녀들이 호시탐탐 경영권을 노리는 사위, 사촌 조카 등 다른 가족과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묘사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시즌 4 결말을 두고 온라인 베팅 플랫폼에서 드라마 속 인물별 가상 승자 배당률에 대해 다뤘을 정도로 누가 승자가 될지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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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O
SUCCESSION SEASON 4

Succession is an HBO television series that focuses on a troubled wealthy family fighting over their company. At the center is patriarch Logan Roy (Brian Cox), who wants to keep control of the company from three of his children, Kendall (Jeremy Strong), Roman (Kieran Culkin) and Shiv (Sarah Snook). The series garnered attention from the beginning as its storyline resembles the story of Rupert Murdoch, the founder of News Corporation and 21st Century Fox, and his family.

With solid writing, superb acting and refined music, Succession is considered one of the best American drama series. After Season 1 was aired, it won the Emmy for Outstanding Drama Series at the 74th Primetime Emmy Awards. The American satirical comedy-drama has won 13 Emmys since then. Season 4 is the final stage of this riveting drama, revealing who wins control of Waystar Royco. Episodes follow the three young Roys, showing how these entitled characters deal with their siblings, in-laws and relatives who backbite and betray to win control of the company. The veiled ending of Season 4 was so hyped that hypothetical odds for the next CEO of Waystar Royco were discussed on an online betting platform.

written by YOO MI-JI
© MBC
연인
MY DEAREST

병자호란 속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역사 멜로드라마다.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 이르기까지 역사 장르 외길을 걸어온 황진영 작가가 집필했으며 궁중 중심 서사가 아닌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주목받았다.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통해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안은진이 주인공을 맡았다. 안방극장에 ‘장현 도령’ 신드롬을 일으키며 명실공히 2023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My Dearest is a Korean historical drama depicting a love story and the perseverance of people living during the 17th century Qing invasion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 Screenwriter Hwang Jin-young, best known for her historical dramas including The King’s Daughter, Soo Baek-hyang and The Rebel Hong Gil-dong wrote the script. Acclaimed actor Namgoong Min plays the lead role opposite actress Ahn Eun-jin, who's been recognized for her performance in various television series.

© HBO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시즌 2
HACKS SEASON 2

라스베이거스의 전설적인 스탠딩 코미디언 데버라(진 스마트)와 TV 출연 계약 건을 날리고 한순간에 백수로 전락한 젊은 작가 에이바(해나 아인바인더)의 우정과 티키타카를 그린 코미디다. 나이도, 취향도, 웃음 코드도 모두 다르지만 “웃겨야만 한다”는 목표는 같은 두 사람이 만나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This comedy-drama series centers on the friendship between Deborah (Jean Smart), a legendary Las Vegas stand-up comedian, and Ava (Hannah Einbinder), a young writer who just lost a TV contract. The two protagonists share the goal of making people laugh despite their differences in age, likes and dislikes, and their sense of humor. Hacks has received various accolades, including a 100 percent Tomatometer score, for its fast-paced development and polished story.

© JTBC
택배는 몽골몽골
EXPRESS DELIVERY: MONGOLIA EDITION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인, 홍경민 등 ‘76 용띠 클럽’ 멤버들이 몽골에서 택배물을 배달하는 콘셉트의 여행 예능이다. 영토가 광활해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몽골 곳곳을 헤매며 택배물을 전달하고 받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포맷이다.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배우 강훈의 고군분투하는 모습, 드넓은 평원과 소, 말, 양, 염소 등 가축 무리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이색적인 풍광이 함께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Long-time friends and well-known actors Kim Jong-kook, Jang Hyuk, Cha Tae-hyun, Hong Kyeong-in and Hong Kyung-min travel to Mongolia for a special express delivery service. The travel variety program sends the celebrities on missions to deliver parcels to residents in Mongolia’s remote areas. Free-roaming livestock against the backdrop of Mongolia’s vast plains draw a contrast with the struggling crew of stars, offering both exotic scenery and entertainment for viewers.

© JTBC
최강야구
A CLEAN SWEEP

프로야구 은퇴 선수 12명과 현역 아마추어 선수 3명이 ‘최강 몬스터즈’라는 이름으로 팀을 꾸려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친다. 채널A <도시어부>와 <강철부대>의 장시원 PD가 연출을 맡아 전작 못지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초대 감독인 이승엽이 하차한 이후 ‘야신’ 김성근이 팀을 이끌고 있다. 한 팀으로 만나기 힘들었던 선수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통해 마치 인기 많은 선수들이 총출동한 KBO 올스타전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A Clean Sweep is a sports reality TV show where coach Kim Sung-keun, whose nickname is “Baseball God,” takes the helm of CK Monsters after the first coach, Lee Seung-yuop, steps down to coach another team. Twelve retired professional baseball players and three amateur players form the team CK Monsters to compete against Korea’s top non-professional baseball teams. The A-list lineup of baseball legends is something that you only get to see at a KBO All-Star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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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ENTERTAINMENT
에스파

청량한 에너지로 글로벌한 활약을 선보이는 그룹 에스파가 싱글앨범 <Better Things>를 발표했다. 수록된 ‘Better Things’는 리드미컬한 퍼커션 사운드와 개성 있는 리듬패턴이 돋보이는 미니멀한 업템포 댄스곡이다. 그동안 에스파의 음악이 강렬함에 기반을 두었다면, 이번 신곡은 스토리라인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파는 지난 8월, 월드 투어 중 LA에서 진행된 콘서트에서 신곡을 최초로 공개했다. 주어진 시간을 더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의 분위기와 유쾌하고 발랄한 매력이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매료했다. 에스파는 LA를 시작으로 9월까지 미국과 남미, 유럽 지역 총 14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펼쳤다. 공개된 ‘Better Things’의 뮤직비디오 역시 에스파의 핫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뮤직비디오는 특히 신비로운 아쿠아 무드를 시각화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에스파의 모습을 화려하게 연출했다.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 등 4명의 멤버로 구성된 에스파는 데뷔 이후 온라인 영역과 현실 세계에 진출하며 기록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월 뉴욕 음악 페스티벌인 더 거버너스 볼 뮤직 페스티벌 2023에 K-팝 그룹 최초로 참여한 데 이어,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도크>의 커버를 장식한 최초의 K-팝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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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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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ENTERTAINMENT
AESPA

Girl group aespa, who are captivating the global music scene, released a new English-language single in August, Better Things, an up-tempo, minimalistic dance track with catchy rhythmic percussion and repetitive grooves. Considering aespa are known for their narrative music, this new song is different, having no ties to a distinctive storyline.

The single was unveiled during a concert in Los Angeles, the first stop on aespa’s world tour. Delivering a constructive message about devoting your time to “better things,” aespa captivated the audience with their positive vibe and dynamic performance. Their tour of 14 cities across the Americas and Europe continued through September after the launch show in LA.

The music video for Better Things also drew attention with its eye-popping visuals, incorporating aquatic elements with stimulating cinematography that depicts the members of aespa embarking on a new journey.

The four-member group, Karina, Giselle, Winter and Ningning, have achieved record-breaking milestones since their debut. In June, aespa became the first K-pop group to perform at the Governors Ball Music Festival in New York City. More recently, they were the first K-pop group to be on the cover of British music magazine DORK.

WRITTEN BY LEE JI-HYE
© WAKEONE
제로베이스원 ZEROBASEONE

제로베이스원이 트렌디한 음악과 청량한 비주얼로 K-팝 5세대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선보인 첫 번째 앨범 <YOUTH IN THE SHADE>는 발매 첫날에만 124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제로베이스원은 데뷔앨범으로 밀리언 셀러를 달성한 K-팝 아이돌로 등극했다. 멤버들은 모두 글로벌 팬을 사로잡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출신이다.

ZEROBASEONE are said to represent the fifth generation of K-pop boy bands with their trendy music and refreshing good looks. Their debut mini-album, YOUTH IN THE SHADE sold over 1.24 million copies on the first day of its release. This put them among the K-pop groups that became a million-seller on day one of their debut’s release. All nine members participated in the reality competition program Boys Planet, giving them a global fanbase.

© JYP Entertainment
있지 ITZY

지난 4월 월드 투어를 끝낸 있지가 미니 7집 앨범 <KILL MY DOUBT>를 공개했다. 스스로를 향한 의심을 버리고 굳건한 믿음과 용기로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앨범에는 인기 K-팝 작곡 팀 블랙아이드필승과 협업한 타이틀곡 ‘CAKE’를 비롯해 총 6곡이 담겼다.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특징인 ‘None of My Business’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대비되는 강렬한 가사로 귀를 사로잡는다.

ITZY unveiled their seventh mini-album KILL MY DOUBT after concluding their world tour in April. Conveying the message of holding on to your belief and courage instead of having self-doubt, the album has six songs including the lead single CAKE, a collaboration with popular K-pop production and songwriting duo Black Eyed Pilseung. Another track, None of My Business, features powerful lyrics that contrast with an expressive melody.

© Sony Music Entertainment Korea Inc.
트래비스 스콧 TRAVIS SCOTT

5년 만에 네 번째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트래비스 스콧의 <UTOPIA>가 전 세계 힙합 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총 19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드레이크, 비욘세, 더 위켄드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 협업했다. 덕분에 여러 장르의 음악이 섞여 있지만, 러닝타임 내내 강렬한 신스 화음을 필두로 한 얼터너티브 힙합의 색채를 강하게 풍기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Rapper Travis Scott is bringing a breath of fresh air to the global hip-hop scene with UTOPIA, his fourth album and first release in five years. Packed with 19 songs, the album features collaborations with artists from diverse genres including Drake, Beyoncé, and The Weeknd. Despite the mix of genres, Scott’s music is able to engage the audience with alternative hip-hop sounds colored by heavy synths throughout the album’s run time.

© Universal Music Korea
포스트 말론 POST MALONE

포스트 말론이 독보적인 음악성을 담은 <AUSTIN>으로 돌아왔다. 앨범 제목을 자신의 본명에서 따올 만큼 자기 정체성을 앨범 작업에 모두 쏟아부은 포스트 말론은 전곡의 기타 연주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두고 “가장 즐거웠고 가장 도전적이었으며 가장 보람찬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 포스트 말론은 현재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은 아티스트다.

Post Malone’s fifth studio album, AUSTIN, sees the rapper/singer/songwriter playing guitar on every track. Speaking about making the album, he said, “It’s been some of the funnest music, some of the most challenging and rewarding music, for me at least — trying to really push myself and really do some cool stuff.” Currently, Malone has the most 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 diamond-certified sin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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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Look / GUNSAN

view
수십 개 섬 위로 지는 노을, 고군산군도

The Setting Sun Over Gogunsan Archipelago

전라북도 군산 서남쪽 바다, 6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는 빼어난 자연을 자랑한다.
선유도의 고운 모래사장을 뜻하는 명사십리, 바다 위로 지는 석양을 일컫는 선유낙조를 비롯한 선유8경이 대표적.
이곳의 가장 넓은 섬, 신시도 대각산 정상에 오르면 수십 개 섬 위로 지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Made up of over 60 islands, the Gogunsan Archipelago, located southwest of Gunsan, Jeollabuk-do Province,
boasts outstanding vistas. Don't miss the "Eight Scenes" of Seonyudo Island, including Myeongsasimni Beach,
and climb to the top of Daegaksan Mountain on Sinsido Island to see a spectacular sunset.

photography by LIM SUNG-HWAN

Last Look / GUNSAN

view photography by LIM SUNG-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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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 섬 위로 지는 노을, 고군산군도

The Setting Sun Over Gogunsan Archipelago

전라북도 군산 서남쪽 바다, 6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는 빼어난 자연을 자랑한다. 선유도의 고운 모래사장을 뜻하는 명사십리, 바다 위로 지는 석양을 일컫는 선유낙조를 비롯한 선유8경이 대표적. 이곳의 가장 넓은 섬, 신시도 대각산 정상에 오르면 수십 개 섬 위로 지는 낙조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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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FILL OUT IMMIGRATION DOC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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