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채움과 비움
인도의 델리 연방 수도구역은 채움과 비움이 공존하는 도시다. 수많은 이야기로 점철된 올드 델리의 좁은 골목을 지나, 가로수 길과 정원 사이로 열린 공간이 넓게 펼쳐지는 뉴델리에 들어서면 도시의 리듬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과거와 현재, 밀도와 여백이 서로를 비추는 델리는 매 순간 다른 표정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채워진 시간, 비워진 마음
로터스 템플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레드포트(붉은 요새)는 올드 델리의 지평선을 그려내는 무굴제국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다. 17세기에 5대 황제 샤자한이 설계한 이 요새는 1857년까지 무굴 권력의 중심이었고,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국가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됐다. 내부에서는 정교한 아치와 섬세한 조각이 이어지는 아케이드와 황제가 정사를 펼치던 알현소를 둘러볼 수 있다. 매일 저녁(월요일 제외)에는 레드포트의 역사를 들려주는 약 1시간 분량의 ‘사운드 앤드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중세 유산이 많은 델리에서 뉴델리의 로터스 템플(연꽃 사원)은 현대 건축미를 대표한다. 1986년 건축가 파리보르즈 사흐바가 설계했으며, 인도의 유일한 바하이교 사원이다. 인도 문화에서 순수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연꽃을 모티프 삼아 총 27개의 하얀 대리석 꽃잎 형태가 세 겹으로 배열돼 있다. 사원 주변에는 정원과 아홉 개의 반사 연못이 있어, 도시 소음에서 벗어난 평온한 시간을 제공한다. 바하이교 신앙 원칙에 따라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조용히 기도하거나 명상할 수 있다.
레드 포트
중세 유산이 많은 델리에서 뉴델리의 로터스 템플(연꽃 사원)은 현대 건축미를 대표한다. 1986년 건축가 파리보르즈 사흐바가 설계했으며, 인도의 유일한 바하이교 사원이다. 인도 문화에서 순수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연꽃을 모티프 삼아 총 27개의 하얀 대리석 꽃잎 형태가 세 겹으로 배열돼 있다. 사원 주변에는 정원과 아홉 개의 반사 연못이 있어, 도시 소음에서 벗어난 평온한 시간을 제공한다. 바하이교 신앙 원칙에 따라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조용히 기도하거나 명상할 수 있다.
일상 속 에너지를 따라
하벨리 다람푸라
슈테델 미술관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리비히하우스 조각 컬렉션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우아하기로 정평이 난 정원 내에 위치해 도시 한복판에서도 고요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유수의 기관 가운데 하나로, 고대부터 근현대 걸작까지 형식과 재료, 표현의 진화를 느낄 수 있는 조각 컬렉션이 마련돼 있다. 건물에 있는 작은 카페도 놓치지 말자. 지성과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한다.
찬드니 초크 & 자마 마스지드
미술, 디자인, 문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발터 쾨니히는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활기 넘치는 클라인마르크트할레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서점은 건축, 미술, 사진, 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탁월한 큐레이션의 출판물을 선보인다. 예술 애호가는 물론 영감을 찾는 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독일 곳곳에 독립 매장이나 미술관 서점 형태로 분점을 두고 있다.
숨을 고르는 시간
후마윤의 묘 & 선더 너서리
뉴델리의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마윤의 묘는 복잡한 도시 델리 한가운데서 만나는 고요한 역사적 휴식처다. 16세기 중엽 지어진 정원 양식의 무덤에는 무굴제국의 2대 황제 후마윤이 안치돼 있으며, 주변에는 여러 귀족의 작은 무덤들이 자리한다. 길 건너편 선더 너서리는 다양한 꽃과 나무, 고요한 무덤들이 이어지는 공원으로, 이곳 또한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이다.
로디 가든스
혼잡한 올드 델리에서 벗어나 평온을 찾고 싶다면 뉴델리의 로디 가든스로 향하자. 뉴델리 중심부에 약 36만m² 규모로 펼쳐진 이 정원은 분주한 도시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는 드문 휴식의 공간이다. 산책로와 조깅 코스를 갖춰 운동을 위해 찾는 주민들도 있으며, 장미고리앵무새, 공작새 등을 관찰하려는 조류 관찰자들에게도 인기다.
- 글. 푸남 비나약
- 푸남 비나약은 인도 델리와 벵갈루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콘텐츠 전략가다. TIME, CNN Travel, The Telegraph, Wanderlust, Time Out, CNBC Travel 등 국제 매체에 기고해왔으며, Fodor’s Essential India 가이드북 공동 저자로 참여하며 깊이 있는 지역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인천—델리 직항 편을 주 5회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