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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고, 페리를 타고, 수변 공원과 도심 속 해변에 머문다. 2032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도시를 새롭게 그려가는 브리즈번에서 강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도시의 일상과 여가를 만들어내는 무대다. 그리고 그 …
스위스 건축 거장 페터 춤토어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새로운 갤러리는 오늘날 미술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솜사탕 향이 뒤섞인 해변에서 사람들은 잠시 바쁜 일상을 잊고 같은 계절을 누린다. 회전목마의 음악과 웃음소리가 공기를 채우고, 시간은 모래사장 위로 길게 드리운 햇살처럼 느긋하게 흘러간다. …
밀라노는 21세기에 들어 회색빛 공업도시라는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계의 패션과 디자인을 이끄는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르네상스의 유산과 동시대 예술, 디자인, 건축,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도시 전체가 …
부다페스트는 단순히 책을 읽는 도시가 아니라, 책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다. 이 도시의 문학적 영혼은 거대한 도서관에만 있지 않다. 내가 몇 번이고 다시 찾는 정원과 카페, 작은 서점들. 페이지를 넘기듯 함께 이 …
한여름의 도쿄와 오사카가 열기로 가득 찰 때면, 사람들은 서늘한 북쪽으로 향한다.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에 사는 내게 이 도시는 축제와 사과의 고장 그 이상이다. 해가 뜨기 전의 새벽 시장, 램프 불빛만 남은 숲속 …
남해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를 쫓아 이동하기보다, 다도해의 풍광을 따라 이어지는 길과 낮은 마을 사이를 천천히 통과할 때에야 비로소 이 섬의 구조가 드러난다. 산과 바다가 …
한 계절은 달력보다 혀끝에서 먼저 열린다. 5월의 볕을 받아 올라왔다가 한여름을 함께 통과하고 8월 즈음 슬그머니 모습을 감추는 과일. 그 짧은 계절 안에 한국의 여름이 담겨 있다.
차가운 냉면 한 그릇이 오래 시원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음식뿐 아니라 그릇에도 있다. 유기는 계절의 맛을 담아내며 오랜 세월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왔다. 변화보다 지속을, 짧은 소비보다 오랜 사용을 이야기하는 금빛 …
<모닝캄>은 일상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생각을 ‘옴니버스 스토리’를 통해 전합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쓰인 이야기들이 독자의 여정 속에 작은 생각 하나로 머물렀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꽃피우기를 …
영상과 퍼포먼스, 리서치와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시간과 기억, 몸의 움직임을 탐구해 온 남화연은 한국 동시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기록의 바깥으로 흘러간 시간과 사라진 감각의 흔적을 현재로 다시 …
유행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결국 자기만의 기준을 지닌 사람이다. 송골매의 리더이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37년째 진행하며 수많은 청취자와 저녁 시간을 함께해 온 배철수는 2026 제23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