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 예술이 되는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종종 베를린과 비교되지만, 이곳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왔다. 라이프치히에서 예술은 남겨진 것들 위에서 시작된다. 공장, 발전소, 가스 저장고는 갤러리와 전시장으로 바뀌었고, 운하와 거리, 마당과 공원은 시민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무언가를 새로 만들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변화해 온 라이프치히를 소개한다.
라이프치거 바움볼슈피네라이
1907년 완공된 바움볼슈피네라이는 당시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면방직 공장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현대미술 창작과 전시가 함께 이뤄지는 예술 단지로 변모했다. 이 거대한 복합 공간에는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 전시실과 공방이 모여 있으며, 대부분의 공간이 방문객에게 개방돼 있다. 라이프치히가 산업 도시에서 예술 도시로 변화해 온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 TIP 단지가 크니 지도를 미리 확인하고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자.
쿤스트크라프트베르크
쿤스트크라프트베르크는 1900년대에 발전소로 가동되던 산업 건축물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산업 유산이다. 한때 열병합발전소로 사용되던 이곳은 현재 독일 최초의 디지털·멀티미디어 아트 뮤지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에너지를 생산하던 산업 시설이 이제는 이미지와 빛, 소리를 만들어내는 예술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산업 건축의 물성과 디지털 미디어의 대비는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TIP 전시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옛 발전소 건물을 둘러보며 산업 도시 라이프치히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카를하이네 거리
라이프치히 서쪽 플라크비츠에 있는 약 2km 길이의 이 거리는 옛 산업 지역이 카페와 갤러리, 문화공간으로 바뀌며 형성된 대표적인 창의성 거리다. 운하와 공장 창고가 있던 자리에는 이제 독립 카페와 디자인 숍, 로컬 브랜드 상점과 갤러리들이 들어섰고, 예술가와 학생, 주민들이 어울려 이곳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카를하이네 운하
카를하이네 거리에서 약 15분만 걸어가면 19세기 산업 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카를하이네 운하가 있다. 그 주변의 공장, 창고들은 이제 스튜디오와 문화공간으로 바뀌어 또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물가를 따라 걷거나 카약을 타고 도시를 바라보면 라이프치히의 변화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읽게 된다.
- TIP 운하 주변에서 카약을 빌릴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물 위에서 이 지역을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그라시응용미술관
디자인과 공예, 사진,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이곳의 전시는 사물의 형태와 재료 그리고 제작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일상 속 물건 하나를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전시가 많아, 관람객은 사물과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생각하게 된다. 산업 공간에서 시작된 라이프치히의 창의성이 이곳에서는 보다 정제된 디자인과 공예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 TIP 상설 전시는 무료로 개방되며, 수요일에는 늦게까지 문을 열어 저녁에 방문하기에도 좋다.
파노메터 라이프치히
20세기 초 가스 저장고였던 이 건물 안에는 높이 30m에 이르는 360° 파노라마 이미지가 펼쳐지고, 관람객은 그 풍경 속을 걸으며 하나의 장면 안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산업 시설 속에 거대한 이미지를 담은 이곳은, 라이프치히가 산업 공간을 새롭게 사용하는 또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 TIP 먼저 전망대에서 전체를 내려다본 뒤, 아래로 내려와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한다.
파인코스트 라이프치히
그라피티와 포스터로 가득한 벽, 오래된 간판과 작은 가게들이 이곳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19세기 양조장과 식품 공장이 자리했던 산업 부지는 이제 작은 상점과 영화관, 바가 모인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움직이는 간판 ‘뢰펠파밀리에’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오랫동안 이곳을 상징해 온 풍경으로 남아 있다.
- TIP 3~11월까지 매달 첫 번째 토요일에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여름에는 야외 영화와 공연도 펼쳐지니 방문 전 일정을 미리 확인할 것.
파노라마 타워
라이프치히를 조금 더 넓은 시선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파노라마 타워에 올라가 보자. 1970년대 라이프치히대학교 건물로 지어진 이곳은 지금 도시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됐다. 그때도 지금도 라이프치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31층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플라크비츠의 산업 지역과 클라라체트킨 공원,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 TIP 해 질 무렵, 도시가 따뜻한 빛에 잠기는 순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 대한항공은 인천 — 프랑크푸르트 직항 편을 주 3회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