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예술 지도
금융의 도시로 인식되는 취리히. 그러나 이 도시는 디자인과 예술이 일상의 질서를 이루는 또 다른 얼굴을 지닌다. 과시보다 정확함을, 유행보다 지속성을 선택해 온 태도는 디자인을 생활의 기준으로 삼게 했다. 이 조용한 밀도 속에서 취리히는 아트와 디자인의 도시로 다시 읽힌다.
- 윤서영은 전 주한 스위스대사관 문화공보담당관으로 스위스 문화예술 가이드이자 여행 안내서 〈스위스 예술 여행〉을 출판했다. 그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영국의 디자인 매거진 〈월페이퍼〉 한국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 프로젝트 플랫폼 ‘The Seoul Collective’를 통해 문화 몰입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르코르뷔지에 전시관
⚑ Höschgasse 8, 8008 Zurich
현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생전에 설계한 마지막 건물로 1967년 개관 이후 줄곧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을 비롯해 건축 모형과 가구 등 건축가를 넘어 예술가이자 사상가로서의 르코르뷔지에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건물이 위치한 공원도 평화롭고 아름다워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 TIP 4~11월 사이에만 문을 연다.
취리히디자인박물관
⚑ Main building: Ausstellungsstrasse 60, 8005 Zurich
⚑ Toni-Areal: Pfingstweidstrasse 96, 8005 Zurich
1875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약 50만 점의 디자인 작품을 소장한 국제적인 전시 공간이다. 산업 디자인, 포스터, 건축, 사진, 광고 등 응용 예술 전반을 다루며 본관에서는 대중적인 전시를, 분관 ‘토니 아레알’에서는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토니 아레알은 취리히예술대학교와 함께 있으며, 대중에 개방된 지하 박물관인 아카이브 컬렉션에는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예술품이 즐비하다.
- TIP 여유가 된다면 본관과 분관 이동 동선 중간에 있는 현대미술 전시관 하우스 콘스트룩티프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취리히미술관
⚑ Heimpl. 1/5, 8001 Zurich
취리히에서 단 한 곳의 미술관만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스위스에서 가장 방대한 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으로 중세부터 현대, 스위스와 해외 작품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인상주의와 모더니즘 작품도 상당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알베르토 자코메티, 페르디낭 호들러 같은 스위스 대표 거장들의 컬렉션은 미술관의 핵심 자산이다.
- TIP 2021년 오픈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증축 건물을 눈여겨보자.
크로넨할레 바
⚑ Rämistrasse 4, 8001 Zurich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아트 컬렉션을 보유한 갤러리 같은 바. 스위스 건축가 로베르트 하우스만이 60년 전 디자인한 공간으로, 특유의 조각상 으로 유명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가 디자인한 조명과 테이블로 꾸며졌으며, 모두 처음 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TIP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이곳 바에서는 점심 식사도 가능하다.
모노클 숍 & 카페 취리히
⚑ Dufourstrasse 90, 8008 Zurich
런던 기반의 유명 종합 월간지 〈모노클〉의 취리히 지점 숍이자 카페. 〈모노클〉 잡지를 읽을 수 있는 넉넉한 서가도 보유하고 있다. 숍에서는 모노클의 다양한 디자인 굿즈를 구매할 수 있으며, 카페에서는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
- TIP 이곳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로컬 마켓 소식도 눈여겨보자.
프라이탁 타워 & 팩토리
⚑ Tower: Geroldstrasse 21, 8005 Zurich,
⚑ Factory: Binzmühlestrasse 170b/Eingang B, 8050 Zurich
트럭용 방수천을 재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을 만드는 프라이탁은 취리히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19개의 낡은 컨테이너를 쌓아 올린 시그니처 매장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프라이탁의 유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프라이탁 가방이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을 보고 싶다면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프라이탁 본사의 공장 투어를 추천한다. 별도 예약 없이 매달 첫 번째 수요일 오후 1시에 방문하면 누구나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 TIP 공장과 컨테이너 타워 매장은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하니 헷갈리지 말 것
자코메티 홀
⚑ Bahnhofquai 3, 8001 Zurich
스위스를 대표하는 근대 화가 아우구스토 자코메티의 프레스코화를 만날 수 있는 홀. 경찰서의 로비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세계에서가장 아름다운 경찰서 입구로 알려져 있다. 수많은 꽃무늬 장식에서 이름을 딴 ‘작은 꽃들의 홀’이라는 뜻의 ‘블뤼엠리할레’라 불리기도 한다. 과거 보육원이었던 이 건물은 19세기 초 건축가 구스타브 굴이 재건축을 맡아 기존 지하 창고 공간을 경찰서의 입구 겸 로비로 바꾸었다. 이때 자코메티가 다소 어두웠던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따뜻한 색감의 프레스코화를 작업했다.
- TIP 수-금요일 오후 2-5시 사이에만 개방되며, 현장에서 제공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돌더 그랜드 호텔
⚑ Kurhausstrasse 65, 8032 Zurich
웬만한 갤러리 못지않은 방대한 아트 컬렉션을 보유한 이 호텔에서는 살바도르 달리, 장 팅겔리, 니키 드생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로비 컨시어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지도를 다운로드하면 셀프 아트 투어가 가능한데,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작품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각 작품 옆에도 QR코드가 있어 상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투어를 마친 후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라운지나 바에서 차 한잔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 TIP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는 것이 좋다.
- 대한항공은 인천—취리히 직항 편을 주 3회 운항한다. (동계 스케줄 운휴로 인해 4월부터 재운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