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 August 2025 (Vol. 49 No. 04)

© 2025 Warner Bros. Entertainment

〈미키17〉이라는 동화 혹은 철학

한국 영화 평론의 대부 정성일에게 물었다. “비행 중에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까요?”

당신 앞에 놓여 있는 영화 목록을 뒤지다가 〈미키 17〉을 발견하고는 반가움에 미소를 짓는다면, 아마도 바쁜 일정으로 봉준호의 신작을 놓쳤는데 예상치 못한 순간 바로 그 영화를 볼 기회를 얻었다는 만족감 때문일 것이다. 이미 주변의 온갖 평가를 입소문으로 들었을 터. 그중에는 역시 봉준호야, 라는 찬사도 있고, 아무래도 봉준호는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으면 안 돼, 라는 반론도 있을 것이다. 그런 소문은 일단 모두 접어두고, 이제부터 내가 하는 조언을 주의 깊게 읽고 감상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란다.

누군가를 질겁하게 만들 첫 번째 장벽, 만일 당신이 갑각류나 파충류, 좀 더 간단하게 설명해서 바퀴벌레 모양의 어떤 생명체를 마주할 때 거부감이 든다면 〈미키 17〉은 보지 않는 편이 좋다. 첨단 하이테크를 이용한 촬영은 생생할 뿐 아니라 가끔 자연과학 도감처럼 생명체의 흉부 안까지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장면도 등장한다. 운 나쁘면 그 장면을 보는 순간이 기내식을 받는 타이밍일 수도 있다. 봉준호는 물론 귀엽다고 하겠지만 나는 모든 관객이 동의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마리의 작은 생명체 ‘베이비 크리퍼’(영화에서는 이렇게 부른다)가 붙잡혀와서 꼼지락거릴 때는 귀엽고 불쌍하기까지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천 마리의 ‘크리퍼’들이 눈 덮인 설원에서 빠른 속도로 기어다니는 모습을 공중에서 내려다보며 촬영한 스펙터클은 아무래도 징그럽군, 이라고 중얼거리게 한다. 그걸 영화 후반 30분 내내 보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아요, 그러면 두 번째 난관은 무엇인가요? 두 번째 질문을 예상할 수 있다. 재미있나요? 그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 재미에 대한 방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에 내가 부딪힌 난관은 재미 여부가 아닌 잔인함이다. 〈미키 17〉을 보기 전 미처 예상치 못한 것은 이 영화가 매우,매우,매우 잔인하다는 점이다. 동화의 탈을 뒤집어쓴 이 영화에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잔인한 상황과 계속 마주쳐야 한다. 어떤 상황? 〈미키 17〉은 생체실험에 관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미키는 실험 과정에서 죽고 또 죽는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그걸 명랑하게 관찰 기록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하게 만들고 그래서 더 잔인하다. 몇몇 장면은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유머라기에는 종종 오싹해지고, 그런데도 영화는 낄낄대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만 같고, 어떤 장면에서는 동정심을 팽개치고 무자비한 진행에도 냉담한 태도를 유지한다. 당신은 그때 창문 바깥으로 흘러가는 구름에 시선을 돌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두 가지 장벽을 무시하고 난관을 넘어서 〈미키 17〉을 보고 나면 약간 어리둥절해진 감상 상태에 놓일 것이다. 뭐랄까, 첫 페이지를 볼 때는 동화책을 펼친 것 같았는데 책을 덮을 때는 철학책을 읽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잠깐! 이하는 스포일러가 있다. 영화를 볼 결심을 했다면 여기서 잠시 멈춘 다음 ‘감상 이후’에 읽기를 권한다).

© Illustration by Kim Sihoon

누가 〈미키 17〉의 장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상식적인 대답은 SF 영화다. 2054년 배경의 지구를 출발해 4년 반 우주여행 끝에 도착한 니플헤임 외계 행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그래서 모험극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수정주의 서부 개척극으로 다시 읽을 수도 있다. 행성에 사는 크리퍼들을 외계인이라고 부르자 원주민으로 불러야 한다는 논쟁도 벌어진다. 물론 이 우주선에 탄 사람들은 자본주의 경쟁에서 쫓겨나거나 도망친 ‘루저’들이고, 그들은 이 여행에서 형편없는 식사를 하면서 착취를 당하고(이 영화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의 영화다. 왜 아니겠는가!), 그들을 지배하는 케네스 함장과 일파 부부는 ‘어떤 부부’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종종 정치적인 암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어떤 장면에선 선뜻 말하기가 망설여지는 무언가를 숨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젠더(gender)와 인종(color)은 가끔 전복적이며, 때로 관습적인 서사 진행에 문제(Trouble)를 일으키기도 한다. 누군가는 크리퍼 무리가 나타났을 때 아, 〈미키 17〉은 봉준호가 항상 인터뷰에서 존경한다고 말하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바치는 오마주로구나, 라고 중얼거렸을 것이다. 두 영화는 명백히 유니버스를 공유하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해석을 통해 이 영화를 성장의 혼란을 겪는 미키 반스의 성장드라마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미키 17과 미키 18을 두 명의 미키, 그러니까 미키의 17번째 카피 본과 18번째 카피 본으로 구별하는 대신 미키 17을 소년기의 마지막 나이인 17세의 미키로, 미키 18을 어른이 시작되는 18세의 미키로 구별할 수도 있다. 수줍고 소심하며 이제 막 성에 눈 뜬 미키 17과 달리 눈구덩이에서 살아 돌아와 마주친 미키 18은 폭력적이면서 결단력이 돋보이고 성적으로도 왕성하다. 이렇게 이 둘을 단순하게 구별했지만,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살려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과 마주치게 될 때는 누구라도 망설이게 될 것이다.

© Illustration by Kim Sihoon

그러면 〈미키 17〉은 무엇을 질문하는 영화인가요? 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주제는 ‘부활’이다. 유리 실험관 속에서 (여러 번의 미키 중 하나였던) 미키가 죽어갈 때 그를 감싸안은 나샤는 연인이라기보다 죽어가는 예수를 무릎에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조각상 〈피에타〉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키에게 악의적인 인물이건 선의를 담고 다가온 인물이건 똑같은 질문을 한다. “죽은 기분이 어때?” 이 질문이 〈미키 17〉의 첫 장면이기도 하다. 내가 이 영화에서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은 설원에 나가 ‘마마 크리퍼’를 둘러싸고 수많은 크리퍼가 펼치는 스펙터클이 아니라 미키가 카이의 방에서 이 질문에 대답할 때다. 미키와 카이의 대화는 조용하고 고요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한 단어, 한 문장이 또박또박 들린다. “항상 무서워, 죽는 건 끔찍해, 정말 싫어, 아무리 여러 번 죽어 보아도 너무 무서워, 여러 번, 항상, 매번.” 부활이 약속된 미키도 죽음과 마주 서면 피하지 못하는 존재의 어둠, 종말의 그림자, 한 번의 끝 앞에서 몸서리를 친다. 이 질문은 문장은 단순하지만, 그 질문이 건드리는 죽음의 경험으로부터의 응답은 깊이가 있고 근원적이기까지 하다. 이 응답을 한 미키 17이 남고, 이 질문을 건너뛴 미키 18이 죽는다. 이제 더 이상 부활의 기회가 없는 미키 17은 이 응답을 품에 안고 어른이 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키17〉을 한 번 더 볼지도 모른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대답을 준비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또 다른 당신이 된 것이다.

  • 정성일은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평론가이자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다. 1990년대 국내 시네필 문화를 낳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키노〉 매거진을 이끌며 영화비평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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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당신이 아직 보지 못했을 봉준호의 영화 4편

백색인(白色人) (1994)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극영화. 연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학교 영화 동아리 ‘노란문’에서 제작했다. 언덕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 사는 ‘화이트칼라’ W는 출근길에 주차장에서 잘린 손가락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손가락을 하루 종일 가지고 다닌다. 25세 봉준호의 기기묘묘한 ‘시작’을 만날 수 있다.

싱크 앤 라이즈 (2003)

성수대교 둔치에 자리한 매점에서 아버지와 딸이 삶은 달걀은 물에 뜨냐, 안 뜨냐를 두고 내기를 한다. 그런데 한강에 ‘무언가’가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선 크게 웃게 된다. 영화 〈괴물〉의 단편 버전이자 외전이라고 불러야 할 작품이다.

인플루엔자 (2004)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매년 세 명의 감독에게 30분 이내의 단편영화를 의뢰하고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그때 봉준호가 연출한 첫 번째 흑백 디지털영화다. 외판원인 한 사내가 점점 생활의 밑바닥으로 떨어져가는 과정을 CCTV의 관점을 따라가며 보여준다. 비참하기 짝이 없는 과정을 계속해서 웃을 수밖에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펼쳐 보이는데, CCTV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걸작.

흔들리는 도쿄 (2008)

〈도쿄〉라는 제목 아래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봉준호가 각자 도쿄를 무대로 세 편의 단편영화를 찍었다.그중 한 편인 〈흔들리는 도쿄〉를 봉준호가 연출했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집 안에서 히키코모리로 살아가는 한 사내가 피자 배달 온 한 여자를 우연히 만날 때 지진이 일어난다. 이제까지 당신이 본 봉준호의 영화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MOVIE PREVIEW

#더위를_날리는_서늘함

백수아파트

동네의 모든 민원을 나서서 처리하는 ‘오지라퍼’ 백수 거울(경수진)은 동생 두온(이지훈)과 다투다 반강제적으로 독립해 백세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그 집에서는 매일 새벽 4시면 이상한 소음이 들려오고, 거울은 잠을 설친다. 알고 보니 이미 6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들려왔다는 정체불명의 쿵쿵거리는 소리. 거울은 직접 나서 아파트 구석구석을 탐색하며 이웃들의 증언을 모은다. 사소해 보이는 소음에서 비롯된 서로의 비밀을 파헤칠수록 주민들 사이에 의심은 깊어지고,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위기는 커진다.

위플래쉬

세계적인 음악학교 셰이퍼 음악원에 입학한 재능 있는 드러머 앤드루(마일스 텔러)는 전설적인 지휘자 테렌스 플레처(J. K. 시몬스)를 스승으로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극강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플레처의 훈련이 거듭되며 앤드루는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리듬의 완성을 위해 피땀 어린 연습과 리허설이 거듭되고, 스승과 제자는 팽팽한 심리전을 벌인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무대 위, 목표를 향한 열정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아마추어

CIA의 암호해독자 찰리 헬러(라미 말렉)는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아내를 잃은 뒤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이후 상부의 무관심에 분노한 그는 CIA를 협박해 직접 훈련을 받고 전 세계를 무대로 범인 추적에 나선다. 평범한 분석가에서 냉철한 복수자로 변모한 찰리는 해킹과 암호 해독은 물론 잠입 작전을 병행하며 실체 없는 적의 흔적을 쫓는다. 숨 가쁜 추격과 두뇌 싸움이 번갈아 이어지고…. 찰리는 과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스파이 스릴러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영화다.

히트맨2

전작 〈히트맨〉을 통해 대한민국을 포복절도하게 만든 전직 국정원 요원 준(권상우)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욱해서 그린 웹툰 〈암살요원 준〉의 성공으로 잠깐 흥행 작가가 됐던 그는 다시 한 번 대히트를 꿈꾸며 신작 웹툰 연재에 돌입한다. 그러나 웹툰과 놀랍도록 유사한 범죄 조직의 행보가 이어지고, 그림은 현실이 된다. 그의 새로운 웹툰 내용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자 정보 당국은 준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과거 ‘히트맨’ 시절의 전투 기술을 부활시키기로 마음먹은 준. 그는 테러리스트일까, 예언자일까?


#한국에서_만나는_타이완

© Plus M Enteratainment
© WYSIWYG Studios © CJ CGV

말할 수 없는 비밀

타이완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한국을 배경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은 학교의 오래된 음악실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을 따라가다 그곳에서 신비로운 인물인 정아(원진아)를 만난다. 그리고 둘의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동명의 타이완 영화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로 재탄생 했다. 2002년의 어느 날, 장난기 넘치는 고등학생 진우(진영)는 수업 시간에 장난을 치다 선생님께 걸리고 만다. 그로 인해 모범생 선아(다현)의 앞자리로 옮기고 특별 감시를 받게 된 진우. 서로에게 끌리는 속마음과 달리 표현은 점점 더 서툴러진다.

© 2024 EUROPACORP / PHOTOS: SAM TAO, HSING-HSUAN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마약 단속국 블랙 요원 존(루크 에반스)은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타이완의 마약 왕 Mr. 강(성강)과 관련된 정보를 입수하고 타이페이 한복판에 잠입한다. 체포 작전에 돌입한 그는 예상치 못한 순간 과거 연인이자 전설의 레이서인 조이(계륜미)를 마주한다. 작전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향한 미묘한 감정과 못다 한 과거의 이야기들이 교차한다


#영화로_만나는_인물

© 2016 Speedee Distribution LLC
© Cinema DAL

파운더

세일즈맨인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길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일쑤다.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맥도날드 형제의 작은 햄버거 가게가 그의 인생을 바꾼다. 작은 가게임에도 최고의 효율로 운영되는 조리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보고 단숨에 매료된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와 손잡고 가맹점을 하나둘 늘리며 사업 확장의 쾌감을 맛본다. 누가 ‘진짜 창업주’인지를 판단해 보자.

어른 김장하

경상남도 진주의 어느 작은 한약방, 그곳에는 60년 동안 이곳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이 있다. 자기 옷한 벌은 허투루 사지 않으면서도 전 재산은 사회에 환원한 사람. 김장하 선생의 선행 목격담과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 그의 소소한 일상이 교차하며 진정한 ‘어른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 2024 Infinity Station Films
© 2024 THE APARTMENT SRL, KOMPLIZEN FILM GMBH, FABULA INC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라이브 앳 리버 플레이트

콜드플레이의 월드 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중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경기장에서의 공연이 영화로 재탄생했다. 월드 클래스다운 대규모의 무대연출에 드론과 360 ̊ 촬영 기법이 더해져 공연의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현장 백스테이지와 멤버들의 인터뷰 또한 만나볼 수 있으니 콜드플레이를 사랑하는 이라면 놓치지 말 것.

마리아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의 마지막 일주일을 담아낸 전기영화. 은퇴한 마리아(앤젤리나 졸리)는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육체와 정신이 모두 쇠약해진 상태다. 그녀의 조각난 기억과 삶이 마치 한 편의 오페라처럼 4막으로 전개된다. 그녀의 내면에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불안,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인간적인 상처가 얽혀 있다.


#미식의_정수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 2009 Columbia Pictures Industries, Inc.

사랑의 레시피

케이트(캐서린 제타 존스)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다. 완벽한 요리 실력을 갖춘 그녀지만 감정 표현에는 서툴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케이트의 인생에 두 명의 새로운 인물이 들어온다. 맛있게 요리하는 소리를 들으며 가족과 사랑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음미해 보자.

줄리 & 줄리아

1949년,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파리로 이주한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리프)는 음식에서 자신의 원동력을 찾게 된다. 그리고 50여 년이 지난 또 다른 어느 날, 2002년 뉴욕 퀸스의 말단 공무원 줄리 파월(에이미 애덤스)은 줄리아의 책에 담긴 524개의 레시피에 도전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두 사람의 여정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 2020 by Bofrato
© 2014 Open Road Films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평범한 직장인 고로(마쓰시게 유타카)가 퇴근길에 음식을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명의 시리즈가 영화를 통해 우리를 찾는다. 고로는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어느 노인의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국물의 정체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 고로는 한국을 거치는 뜻밖의 미식 여정을 펼친다.

아메리칸 셰프

LA의 유명 셰프 칼 캐스퍼(존 패브로)는 자신의 요리에 혹평을 남긴 어느 음식 평론가와 SNS로 설전을 벌이다 레스토랑을 그만두게 된다. 한순간에 그동안의 명성을 잃은 그는 마이애미에서 우연히 맛본 쿠바샌드위치와 사랑에 빠지고, 고민 끝에 푸드 트럭으로 새로운 요리 여정을 시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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