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으로 만나는 홍콩
네온사인 불빛을 배경으로 도시를 달리는 2층 트램 그리고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견고히 쌓인 도시 홍콩을 떠올렸다면,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발견할 차례다. 이곳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웅장한 봉우리를 배경으로 도시를 거닐다 보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홍콩의 숨겨진 새로운 매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리처드 에케버스는 홍콩을 대표하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앰버’의 헤드 셰프다. 홍콩 거주 20년 차의 자타공인 홍콩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요리 이외의 시간에는 열렬한 하이커로서 시간을 보낸다. 하루를 시작하는 완벽한 방법으로 하이킹을 꼽는 그가 홍콩의 자연 속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존스턴산(육콰이샨) & 압레이파이
압레이차우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구간이 짧고 평이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을 요하지 않는 건 아니다. 짧게 지나가는 가파른 오르막길 코스는 하이킹이 주는 뿌듯함이라는 보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라마섬과 남중국해까지 펼쳐지는 시원한 뷰를 만날 수 있다. 트레일이 마무리되는 압레이파이에는 상징적인 등대 명소도 있어 구경하기 좋다.
- TIP 시간과 날씨가 허락하는 날에는 하산 후 피크닉과 바다 수영까지 함께 즐기기를 권한다.
트윈픽스, 홍콩섬 리펄스 베이
트윈픽스 또는 마콩산으로 알려진 이곳은 홍콩 남부에 위치한 두 개의 산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다소 체력을 요하기에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코스 내 1200개의 계단으로 인해 ‘공포의 쌍봉우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이곳은 하체 운동 효과에 탁월하다. 인기 휴양지인 스탠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할 수 있어 추천한다. 또 해변 리조트를 끼고 있는 여러 레스토랑에서 커피나 점심을 즐기기에도 좋다.
- TIP ‘트윈’이라는 이름처럼 양쪽 끝에서 코스를 시작할 수 있지만, 웡나이청 저수지에서 시작해 스탠리에서 마무리하는 코스가 완급을 조절하기에 좋다.
선셋 피크
타이퉁샨으로도 불리는 선셋 피크는 란타우 남부와 북부 국립공원에 걸쳐 있는 홍콩의 인기 하이킹 코스 중 하나다. 정상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억새풀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란타우 마운틴 캠프 오두막은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홍콩 로컬들에게도 인기 코스이기에 주중 등반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포토 스폿도 많으니 카메라를 잊지 말 것!
- TIP 정상에서는 바람이 꽤 강할 수 있으니 바람막이 재킷을 챙겨가면 좋다.
드래건스 백
홍콩섬의 동남쪽 코너에 위치한 이 트레일은 CNN 선정 ‘세계 최고의 하이킹 코스’ 23곳 중 하나다. 홍콩의 상징적인 하이킹 코스인 만큼 대중적 난도를 가진 트레일이다. 완만한 오르막의 숲길이 언덕을 따라 이어지며,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와 해안가 절벽을 따라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360 ̊ 파노라마 뷰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 TIP 흰색 모래가 장관인 빅 웨이브 베이 해변가에서 코스가 마무리되는데, 이곳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과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까지가 하이킹의 완성이다.
카우응아링
란타우섬에 위치한 카우응아링(狗牙嶺)은 ‘개 이빨 산맥’이라는 이름처럼 홍콩 하이킹의 난코스 중 하나다. 몇몇 구간은 실제로 위험한 편이라 주의해서 등반해야 하며, 하이킹 및 암벽등반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포린 사원까지의 편도 코스로 하이킹을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체력에 자신 있는 사람은 란타우 피크 방향으로 직진한 후 선셋 피크로 가는 경로까지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하이킹을 즐기는 이라면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도전이 될 것이다.
- TIP 특히 이 코스에서는 장갑을 챙기면 좋다.두 명 이상 동행할 경우, 일부 구간에서는 추가 안전을 위해 베일 로프와 하니스가 권장될 정도로 난도 높은 코스다.
샤프 피크
남셰침으로도 알려진 이곳은 사이쿵 동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언덕으로, 타이롱완 북쪽의 사이쿵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로 꼽히기도 할 만큼의 장관이 기다리는 멋진 곳이지만 난도는 결코 만만치 않다. 정상에 오르는 사람만이 사이쿵의 멋진 해변과 해안선 뷰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 TIP 성능 좋은 하이킹 슈즈와 장갑은 물론 야생식물에 다리가 긁히지 않도록 긴바지 착용을 권한다.
- 대한항공은 인천 — 홍콩 직항 편을 주 21회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