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와 캔버스 사이, 프랑크푸르트
마인강을 따라 걷다 보면 책 속의 문장과 동시대 미술의 장면이 차례로 펼쳐진다. 괴테가 오랜 시간 머무른 공간에서 시작된 사유는 도시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거치며 오늘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겨울빛이 미술관 파사드에 부서지는 순간, 프랑크푸르트는 조용히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건넨다.
슈테델 미술관 & 프랑크푸르트 괴테 하우스
괴테의 흔적을 따라
마인강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자리한 슈테델 미술관은 700년에 걸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 루이즈 부르주아 등의 걸작과 함께 이곳에 소장된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의 〈로마 캄파냐의 괴테〉(1787)는 무엇보다 괴테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만들어낸 초상화로 잘 알려져 있다. 미술관의 하이라이트인 루프톱에서는 프랑크푸르트의 스카이라인을 전망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괴테 하우스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장소다. 그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파우스트〉의 첫 버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초기 작품들을 집필했다. 당시 분위기로 잘 꾸며진 방들은 괴테 가족의 일상과 18세기 독일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어, 위대한 문학가의 배경과 동시에 문학, 역사,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리비히하우스
정원 속 조각 컬렉션
슈테델 미술관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리비히하우스 조각 컬렉션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우아하기로 정평이 난 정원 내에 위치해 도시 한복판에서도 고요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유수의 기관 가운데 하나로, 고대부터 근현대 걸작까지 형식과 재료, 표현의 진화를 느낄 수 있는 조각 컬렉션이 마련돼 있다. 건물에 있는 작은 카페도 놓치지 말자. 지성과 감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험을 선사한다.
✓ instagram @liebieghaus
발터 쾨니히 서점
페이지 속 미술 탐험
미술, 디자인, 문화를 사랑하는 이라면 발터 쾨니히는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다. 활기 넘치는 클라인마르크트할레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서점은 건축, 미술, 사진, 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탁월한 큐레이션의 출판물을 선보인다. 예술 애호가는 물론 영감을 찾는 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곳으로 독일 곳곳에 독립 매장이나 미술관 서점 형태로 분점을 두고 있다.
⚑ Hasengasse 5-7, 60311 Frankfurt am Main
시른 쿤스트할레 프랑크푸르트
가장 빠르게 만나는 동시대 예술
근현대 미술 분야의 선도적 기관 가운데 하나인 시른은 대형 회고전부터 주제 기획전,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질문들을 신선한 관점으로 조명한다. 연계 행사, 학제 간 포맷, 디지털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예술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동시대 문화 담론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본관(뢰머 광장 인근)의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2025년 5월부터 2027년까지 프랑크푸르트 보켄하임의 돈도르프 인쇄소로 임시 이전해 운영 중이니 참고할 것.
✓ instagram @schirnkunsthalle
포르티쿠스
섬 위의 아트 스페이스
2006년 개관한 포르티쿠스는 독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동시대 작가를 위한 독특한 예술 공간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아트 스쿨인 슈테델슐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곳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전시가 중점적으로 열린다. 마인강 한가운데의 섬에 자리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알테 브뤼케 다리 옆에 놓여 독특한 예술과 프랑크푸르트의 경관을 함께 둘러보고 누릴 수 있다. 전액 무료 입장으로, 가장 동시대의 작업을 부담 없이 경험할 기회다.
✓ instagram @kunsthalle_portikus
- 글. 테레사 바이제
- 테레사 바이제는 2014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며 현재 슈테델 미술관(Städel Museum) 소속이다. 독일 미술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taz, 디 차이트(DIE ZEIT), SCHIRN MAG, Städel Stories 등 다양한 예술 매체와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 대한항공은 인천—프랑크푸르트 직항 편을 주 4회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