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 October 2025 (Vol. 49 No. 05)

하노이 그리고 고요한 북부

베트남의 수도이자 여행자에게 친숙한 도시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를 탐색하기에 좋은 출발지다. 하노이 중심을 지나 조금만 북쪽으로 향하면 색다른 자연이 펼쳐진다. 익숙한 도시 풍경과는 다른 리듬을 가진 자연으로 향할수록 아무것도 더할 필요가 없고,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 저스틴 배틴은 베트남 RMIT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가르치며, 문화 이론을 기반으로 도시 속 라이프스타일과 감각적 경험을 연구한다. 그는 도시에서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베트남 전역을 직접 걷고 관찰하며 자연 풍경을 기록해 오고 있다.

하노이 깃발 탑

28A Điện Biên Phủ, Điện Biên, Ba Đình, Hà Nội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손꼽히는 곳. 프랑스 식민 지배 시절에는 감시탑으로 사용됐으나, 베트남 혁명 이후에는 혁명의 성공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베트남인의 민족적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노이 탕롱 황성 근처에 위치해 경관 또한 뛰어나다.

  • TIP 호찌민 장군이 독립을 선언한 바딘 광장과 하노이 구시가지를 함께 도보로 둘러보면 하노이 시내 투어가 완성된다.

분짜 따

21 P. Nguyễn Hữu Huân, Lý Thái Tổ, Hoàn Kiếm, Hà Nội

시내를 떠나기 전, 하노이 대표 음식인 분짜를 즐겨보자. 하노이 구시가지 안쪽 골목에 자리한 분짜 따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등재될 만큼 여행자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식당이다.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새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분짜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노이를 대표하는 미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 TIP 내부가 깔끔하고 에어컨이 완비돼 있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다.

판씨빵

89B Nguyễn Chí Thanh, TT. Sa Pa, Sa Pa, Lào Cai (케이블카 탑승장)

사빠 지역의 험준한 호앙리엔산맥에 있는 판씨빵 정상에서는 안개와 구름이 능선을 따라 흐르며 산을 감싼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당신에게 안식처가 돼줄 것이다. 판씨빵에서 바라보는 경이로운 풍경은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가 품은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 Justin Battin

따핀마을

Ta Phin, Sa Pa, Lao Cai

베트남의 전통적인 농촌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따핀 마을의 험준한 산길을 따라 걸어보자. 고요한 이 지역에는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마을과 그림 같은 외딴 계곡, 여러 세대에 걸쳐 수작업으로 가꾼 계단식 논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끝에 위치한 따핀 동굴 탐험도 추천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다.

  • TIP 사회적 기업 사빠 오짜우(Sapa O’Chau)에서 숙소와 로컬 가이드를 구하는 것을 추천한다.

빅동사원

6W99+C23, Ninh Hải, Hoa Lư, Ninh Bình

석회암 절벽 사이에 자리한 빅동 사원은 베트남의 고요한 정신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잔잔한 물가 위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면 산비탈 속에 조화롭게 스며든 첫 번째 사원 건물이 나타난다. 세 개로 나뉘어진 사원 건물을 다 보려면 이끼 낀 동굴을 지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종의 수행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 TIP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면 주변 경치를 좀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사원 근처에 있는 대부분의 숙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제공한다.
© Justin Battin

짱안

6WJQ+C43, Ninh Nhật, Hoa Lư, Ninh Bình

닌빈 지역 중심에 자리한 짱안은 ‘육지의 하롱 베이’라는 별명처럼 고요한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전통 나무배 삼빤을 타고 논과 숨겨진 사원 사이를 둘러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감상할 수 있다. 안개 낀 절벽과 신비로운 동굴들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평온함을 자아낸다.

  • TIP 여러 동굴이 있지만, 무어 동굴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약 500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논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다만, 올라가는 길을 대비해 마실 물을 넉넉히 챙기도록 하자.
  • 대한항공은 인천 — 하노이 직항 편을 주 14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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