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다시 쓴 비엔나
한 장의 악보처럼 시간과 공간 위에 수많은 선율을 새겨온 도시, 비엔나. 이곳은 오랫동안 세계적인 예술가, 음악가, 사상가들이 머무른 영감의 중심지였다. 수 세기 동안 다채로운 문화가 교차하고 이어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음악은 도시 곳곳을 흐르며 일상에 스며든다. 비엔나의 선율을 따라 걸으며, 도시가 품은 과거와 현재의 음표를 다시 발견한다.
- 도로티 카뎀 미사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오케스트라 지휘자다. 국제 페스티벌 ‘베토벤 프륄링’의 창립자 겸 예술감독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면서도 비엔나를 창작의 중심이자 안식처로 삼는다. 비엔나가 가진 음악적 유산과 함께 자란 그녀가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 Maria-Theresien-Platz, 1010 Vienna
1891년 문을 연 이곳은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유럽 거장들의 명작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예술의 궁전이다. 페르메이르, 루벤스, 벨라스케스의 작품 등 예술사 전체를 되짚어보기에 좋다. 또 이곳의 ‘노이에 부르크’ 건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공간인 역사적 악기 컬렉션 전시관이 있다. 모차르트, 리스트, 말러가 직접 연주했던 포르테피아노와 클라비코드를 비롯해 희귀한 현악기와 관악기가 전시돼 있어 세기의 음악사를 생생하게 전한다.
- TIP 음악 애호가라면 희귀 악기 컬렉션 전시관을 절대 놓치지 말자.
베토벤 박물관
⚑ Probusgasse 6, 1190 Vienna
베토벤이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집필한 집이기도 한 이곳은 그의 삶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이곳은 비엔나 시립박물관의 일부로, 베토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돼 있다. 난청으로 인해 겪었던 거장의 고통과 극복의 서사가 담긴 방들을 따라 걸으며, 인간 베토벤을 만나는 깊은 순간을 경험해 보자.
- TIP 주변 하일리겐슈타트 마을 산책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카페 프라우엔후버
⚑ Himmelpfortgasse 6, 1010 Vienna
1824년 개업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18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 안에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연주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카페 그 이상으로 음악과 지성, 대화가 교차하던 비엔나의 살롱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대리석 테이블, 느긋한 체스 한 판, 커피와 케이크 그리고 은은한 대화 소리까지 비엔나의 정체성을 빚어온 카페 문화의 전형을 만날 수 있다.
- TIP 이른 오후 시간대가 한가로워 오래 머물기 좋다.
아널드 쇤베르크 센터
⚑ Schwarzenbergplatz 6, 1030 Vienna
현대음악의 혁신을 대표하는 작곡가 아널드 쇤베르크의 유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중심지.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악보, 일기, 사진 그리고 복원된 작업실까지 있어 쇤베르크의 삶과 사상을 깊이 탐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전시, 연주, 강연, 심포지엄이 연중 이어지며 현대음악의 정신을 지켜내고 있다.
- TIP 전시 외에도 라이브 공연이 자주 열리므로 일정 확인은 필수다.
무지크페어아인 & 뵈젠도르퍼 살롱
⚑ Musikvereinsplatz 1, 1010 Vienna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음향 설비와 황금으로 뒤덮인 화려한 건물을 자랑하는 골든 홀이 위치한 무지크페어아인은 비엔나 클래식 음악의 심장과도 같은 공간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뵈젠도르퍼 살롱은 1828년부터 전통적으로 피아노를 제작해 온 전문 브랜드로, 장인의 손길이 담긴 피아노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은 웅장한 골든 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 TIP 뵈젠도르퍼 살롱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으니 일정을 확인한 뒤 방문하면 좋다.
무제움스크바르티어
⚑ Museumsplatz 1, 1070 Vienna
유럽 최대 규모의 현대 예술 문화 단지 중 하나. 고전적인 바로크양식의 호프부르크 왕궁과 현대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미술, 디자인, 퍼포먼스,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다. 넓은 중정은 계절마다 장르와 매체를 넘나드는 이벤트가 열린다. 예술가, 가족, 여행객, 카페 손님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활기찬 풍경이 매력적이다.
- TIP 날씨가 온화한 계절에 이곳을 찾는다면 저녁에 열리는 야외 행사를 놓치지 말자.
글라시스 바이슬
⚑ Breite G. 4, 1070 Vienna
무제움스크바르티어 바로 뒤에 숨겨진 마당 있는 레스토랑으로, 문화 단지 내 박물관 관람 전후에 방문하기 좋다. 구시가지 성벽에 기대앉아 굴래시, 슈니첼, 그라멜크뇌델 같은 비엔나식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수있다. 호두나무 그늘 아래에서 비엔나 전통 요리를 푸짐하게 즐겨보자.
- TIP 야외 좌석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다.
바덴바이빈
⚑ Baden, Lower Austria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닿는 근교의 황실 온천 마을로, ‘황제들의 온천’이라 불리며 한때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거처였던 곳이다. 완만한 구릉 속에 자리한 이곳은 온천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잘 가꾼 공원과 장미 정원, 베토벤 하우스가 대표 명소다. 1820년대, 베토벤이 이곳에서 9번 교향곡 일부를 작곡했다. 오늘날에도 산책로와 함께 역사적인 건물이나 파스텔 톤 건물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전한다.
- TIP 비엔나 근교에 위치하지만 하루 일정으로 마을 전체를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 대한항공은 인천 — 비엔나 직항 편을 주 4회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