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바다와 하늘을 잇는 거대한 벽. 지구의 기억을 품은 고요는 소리 없는 음악처럼 펼쳐지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오래된 미래다.
돌로미티의 산과 호수는 빛과 계절의 기울기를 따라 조용히 표정을 바꾼다. 깊디깊은 고요 속에서 감각은 더 생생하게 깨어난다.
아이슬란드의 여름은 차가운 땅 위에 생명이 가장 뜨겁게 살아나는 신비로운 계절. 해가 지지 않는 백야 아래 시간은 멈춘 듯 흐르고, 모험의 감각은 끝없이 이어진다.
모로코의 작은 산골 마을 셰프샤우엔에 수천 가지 얼굴을 한 푸른빛이 번진다. 골목마다 넘실대는 짙고 옅은 푸른 물결 속에서 셰프샤우엔의 하루는 꿈결처럼 흘러간다.
리스본을 사계절 중 하나로 비유한다면 단연 봄일 것이다. 따스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파스텔 톤의 도시 리스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